주제 컬렉션
유현목 검열자료 컬렉션
유현목 감독의 연출작 43편 중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한 검열자료 35편으로 구성된 컬렉션
- 공개일
- 2022-04-13
- 업데이트일
- 2026-02-02
컬렉션 해제
해제 다운로드 (PDF)유현목 감독은 1948년부터 1955년까지 조감독 생활를 거친 후 1956년 <교차로>로 영화계에 데뷔하였습니다. 1961년 <오발탄>을 통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의 위치에 올라섰고, 이후 박경리의 원작을 영화화 한 <김약국의 딸들>(1963), 손창섭 원작의 <잉여인간>(1964), 김은국 원작의 <순교자>(1965) 등 문제작을 만들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도 홍성원 원작의 <막차로 온 손님들>(1967), 황순원 원작의 <카인의 후예>(1968), 실험성이 강한 반공영화 <나도 인간이 되련다>(1969) 등 그의 대표작들이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초중반 다양한 활동으로 극영화작업의 이력이 잠시 끊어졌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선우휘 원작의 <불꽃>(1975), 윤흥길 원작의 <장마>(1979), 이문열 원작의 <사람의 아들>(1980)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들을 만들었습니다.
유현목 감독의 전체 장편 극영화 연출작은 43편으로 1960-70년대 영화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다작 감독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기독교적 구원과 실존주의, 그리고 당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의식(비판적 리얼리즘) 등을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현목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지성적이며 진지한 감독으로 손꼽힙니다. 그런 그이기에 군사정권 검열의 주요한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컬렉션은 유현목의 장편 극영화 연출작 43편 중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35편의 서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락된 영화는 데뷔작 <교차로>(1956), <잃어버린 청춘>(1957), <그대와 영원히>(1958), <인생차압>(1958), <아름다운 여인>(1959), <회전목마>(1969), <장마>(1979), <상한 갈대>(1984) 등 8편입니다. 이 중 <상한 갈대>는 서류는 있으나 개인정보 노출 등의 우려로 서비스가 보류되었는데, 별도로 첨부된 해제원고에서는 이 검열자료의 개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김기영, 정진우 감독과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여(女)>(1968)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발탄>(1961)과 <춘몽>(1965)의 검열 관련 일화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4월혁명기에 제작된 <오발탄>은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어둡고 비판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쿠데타 직후 상영이 중지되었고, 1963년에 가서야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출품 등을 이유로 해금되었습니다. 100쪽이 넘는 이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이 영화의 상영이 중지와 해제의 지난한 과정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오발탄> 뿐 아니라, 이승만과 장면 정권기에 제작되거나 수입된 한국영화와 외화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열이 이루어진 쿠데타 직후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오발탄> 상영보류 조치를 공식적으로 지시하는 서류(1961.7.20)(좌) 및 상영보류 작품 55편 합동 심사 서류(1962.3.22)(우)
<춘몽>의 검열 사례 역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춘몽>은 일본영화 <백일몽>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 자체가 상당한 수위의 노출을 포함하는 문제작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검열이 시행될 때 중앙정보부는 검열을 주관하는 공보부에 이 영화의 상영금지와 사법처리를 요구하였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보부는 이 요청을 거부하고 영화 상영을 허가하였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중이던 1965년 7월 14일, 영화를 연출한 유현목 감독은 음화제조반포죄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그런데 이 사건 이전인 1965년 3월, 유현목은 한 세미나 자리에서 <7인의 여포로>의 반공법 위반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이만희 감독을 옹호하며 정부를 비판하였고, 이에 따라 7월 13일 서울지검은 유현목을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유현목은 반공법과 음화제조반포죄로 동시 기소되었는데 이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음화제조죄 입건은 유현목의 한국사회 비판 발언에 대해 일종의 “괘씸죄”가 작용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춘몽>의 사례는 풍속 검열이 어떻게 사상 검열과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컬렉션에 대한 상세 해설은 본 게시물 하단에 첨부된 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현목 감독의 전체 장편 극영화 연출작은 43편으로 1960-70년대 영화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다작 감독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기독교적 구원과 실존주의, 그리고 당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의식(비판적 리얼리즘) 등을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현목은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지성적이며 진지한 감독으로 손꼽힙니다. 그런 그이기에 군사정권 검열의 주요한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컬렉션은 유현목의 장편 극영화 연출작 43편 중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35편의 서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락된 영화는 데뷔작 <교차로>(1956), <잃어버린 청춘>(1957), <그대와 영원히>(1958), <인생차압>(1958), <아름다운 여인>(1959), <회전목마>(1969), <장마>(1979), <상한 갈대>(1984) 등 8편입니다. 이 중 <상한 갈대>는 서류는 있으나 개인정보 노출 등의 우려로 서비스가 보류되었는데, 별도로 첨부된 해제원고에서는 이 검열자료의 개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김기영, 정진우 감독과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여(女)>(1968)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발탄>(1961)과 <춘몽>(1965)의 검열 관련 일화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4월혁명기에 제작된 <오발탄>은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어둡고 비판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쿠데타 직후 상영이 중지되었고, 1963년에 가서야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출품 등을 이유로 해금되었습니다. 100쪽이 넘는 이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이 영화의 상영이 중지와 해제의 지난한 과정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검열서류에는 <오발탄> 뿐 아니라, 이승만과 장면 정권기에 제작되거나 수입된 한국영화와 외화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열이 이루어진 쿠데타 직후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오발탄> 상영보류 조치를 공식적으로 지시하는 서류(1961.7.20)(좌) 및 상영보류 작품 55편 합동 심사 서류(1962.3.22)(우)
<춘몽>의 검열 사례 역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춘몽>은 일본영화 <백일몽>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 자체가 상당한 수위의 노출을 포함하는 문제작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검열이 시행될 때 중앙정보부는 검열을 주관하는 공보부에 이 영화의 상영금지와 사법처리를 요구하였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보부는 이 요청을 거부하고 영화 상영을 허가하였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중이던 1965년 7월 14일, 영화를 연출한 유현목 감독은 음화제조반포죄 혐의로 입건되었습니다.그런데 이 사건 이전인 1965년 3월, 유현목은 한 세미나 자리에서 <7인의 여포로>의 반공법 위반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이만희 감독을 옹호하며 정부를 비판하였고, 이에 따라 7월 13일 서울지검은 유현목을 반공법 위반으로 입건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유현목은 반공법과 음화제조반포죄로 동시 기소되었는데 이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음화제조죄 입건은 유현목의 한국사회 비판 발언에 대해 일종의 “괘씸죄”가 작용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춘몽>의 사례는 풍속 검열이 어떻게 사상 검열과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춘몽>의 검열 불허 및 사법처리 필요성을 전달한 중앙정보부의 전언통신문(1965.6.5)(좌) 및 이를 거부하는 공보부의 전언통신문(1965.6.21)(우)
이 외에도 이 컬렉션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영화들의 검열사례와 당대 영화의 생산방식, 행정 절차와 관련된 자료들을 풍부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서류들은 대체로 1960년대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나, 유현목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따라 1956년 작 <유전의 애수>부터 1994년 작 <말미잘>에 이르는 약 40년 간 검열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기치 않은 요절로 1961년부터 1975년 사이 영화(서류)만을 남긴 이만희의 검열자료 컬렉션과는 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조사 및 연구: 조준형(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
컬렉션에 대한 상세 해설은 본 게시물 하단에 첨부된 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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