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컬렉션
문화영화와 환경
영화 줄거리 등의 내용 파악이 가능한 우리 원 영상/심의서류 보유 문화영화 대상, 환경을 소재로 제작된 문화영화 60편 목록(2022.9. 기준 / 2022년 용역사업 결과물 / 용역 연구자: 영화사연구자 한나리)
- 공개일
- 2023-06-05
- 업데이트일
- 2025-05-14
컬렉션 해제
해제 다운로드 (PDF)'환경보호'는 언제부터인가 당연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환경보호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그 역할도, 중요함도 빠르게 변화해왔습니다. 다른 많은 국가가 그러했듯 한국 역시 '개발도상국'이라는 상태를 벗어나는 시점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는 시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온 지금, 생태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환경보호 의식 전파를 넘어서 이론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심화되었고 영화나 소설의 주요 화제로도 부상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녹색당이나 그린피스 등 정치 및 사회 조직으로도 발전하여 많은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한때 경제개발의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오늘날에는 중요한 정치 공약으로 등장할 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은 시기별로 변화해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역대 문화영화 속에서 환경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당대 사회 인식의 변화를 비롯해 정책과 제도적 변화를 고찰하는 흥미로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번 컬렉션을 위해 연구에 착수한 초기부터,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문화영화의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예상한 대로, 개발도상 위치에 있던 한국에서 환경 문제가 늘 차선으로 고려되었다는 사실이 본 컬렉션의 작품 목록의 수와 제작 방향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호’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한편 다른 주제와 결합해 부차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해당 작품의 세부 주제를 규정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산림녹화를 다룬 영상이 분명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자원 확보나 재해 방지 목적을 보다 우선하는 것처럼 보였고, 쓰레기 문제를 다룬 영상에서 역시 물자 절약의 목소리가 더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마저도 당대 사회의 환경 의식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작성된 <문화영화와 환경> 컬렉션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영상자료, 심의서류 등의 자료를 소장한 환경 소재 문화영화 6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전체적인 시대상과 제작 경향을 좀 더 면밀히 고찰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기록원과 한국정책방송원 등의 기관이 VOD를 소장하고 있는 작품 목록 15편을 별도로 작성했습니다.
*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작품 및 타 기관 VOD 소장 작품 목록은 본 게시물 하단 ‘참고자료’ 중 [자료목록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수만으로도 과거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해 가진 관심이 상당히 부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각 작품의 면모를 들여다볼 때 환경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은 더욱 심각하게 발견됩니다. 많은 영상에서 환경은 ‘조연’처럼 다른 더 큰 기제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경제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 아래에서 환경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었으며, 슬기롭게 ‘정복’해가야 할 영역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컬렉션에 포함된 문화영화들은 산림, 수자원, 폐기물 관리 등을 비롯해 각종 환경 문제에 대한 제작 당시의 국가 시책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산림녹화와 관련된 영상에는 일제강점기의 무분별한 벌목과 한국전쟁은 물론 박정희 정부 시기의 '건설' 붐 등의 시대상이 담겨있습니다. 1970년대에 발표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등의 조치들은 그 시기에 증가했던 산림녹화 관련 영상들로 이어져 있고, 수질오염 관리 영상도 일면 그러합니다. 수질오염과 관련된 영상의 상당수는 1980년대에 착수된 한강종합개발(1982년), 서울 근교 대규모 하수처리장 건설(1982년부터 대규모로 착수) 등의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의 영상입니다. 쓰레기 종량제 도입 시기와 맞물려 제작된 영상 역시 종량제 도입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정책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이야기하는 영상들이 그러합니다. 대기오염, 토질오염, 쓰레기 폐기물 관련 영상 대부분이 어떤 사건이나 통계지표의 발표를 기반 삼아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물의 소중함과 깨끗한 한강 보전 필요성을 역설하는 영상들은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제작되었다고 보입니다. 한강은 환경적으로도 보호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민족적 정기를 담고 있는 대상으로 부각되며 그 이상의 보호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상이나 '금수강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상에는 환경과 결합된 어떤 원형적인 한국인의 의식이 엿보이고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을 인식했던 국민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본 컬렉션을 통해 우리는 1990년대까지의 문화영화 속에 투영된 환경보호 의식이 한국의 특정 사회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화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환경은 한때는 국가 발전의 일부였을 뿐이었고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영역에 불과했던 한편으로 '민족'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전할 가치가 높은 영역이었습니다. 환경이 그 자체만으로 가장 전면화되며 진보적인 사상들과 결합하고 주목받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여 보면, 환경보호 의식은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적 착오 혹은 홀대받던 시기를 거치며 형성되어 온 것임을 재차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컬렉션을 위해 연구에 착수한 초기부터,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문화영화의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예상한 대로, 개발도상 위치에 있던 한국에서 환경 문제가 늘 차선으로 고려되었다는 사실이 본 컬렉션의 작품 목록의 수와 제작 방향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호’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한편 다른 주제와 결합해 부차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해당 작품의 세부 주제를 규정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산림녹화를 다룬 영상이 분명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자원 확보나 재해 방지 목적을 보다 우선하는 것처럼 보였고, 쓰레기 문제를 다룬 영상에서 역시 물자 절약의 목소리가 더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마저도 당대 사회의 환경 의식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작성된 <문화영화와 환경> 컬렉션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영상자료, 심의서류 등의 자료를 소장한 환경 소재 문화영화 60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전체적인 시대상과 제작 경향을 좀 더 면밀히 고찰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기록원과 한국정책방송원 등의 기관이 VOD를 소장하고 있는 작품 목록 15편을 별도로 작성했습니다.
*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작품 및 타 기관 VOD 소장 작품 목록은 본 게시물 하단 ‘참고자료’ 중 [자료목록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수만으로도 과거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해 가진 관심이 상당히 부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각 작품의 면모를 들여다볼 때 환경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은 더욱 심각하게 발견됩니다. 많은 영상에서 환경은 ‘조연’처럼 다른 더 큰 기제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경제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 아래에서 환경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었으며, 슬기롭게 ‘정복’해가야 할 영역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컬렉션에 포함된 문화영화들은 산림, 수자원, 폐기물 관리 등을 비롯해 각종 환경 문제에 대한 제작 당시의 국가 시책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산림녹화와 관련된 영상에는 일제강점기의 무분별한 벌목과 한국전쟁은 물론 박정희 정부 시기의 '건설' 붐 등의 시대상이 담겨있습니다. 1970년대에 발표된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등의 조치들은 그 시기에 증가했던 산림녹화 관련 영상들로 이어져 있고, 수질오염 관리 영상도 일면 그러합니다. 수질오염과 관련된 영상의 상당수는 1980년대에 착수된 한강종합개발(1982년), 서울 근교 대규모 하수처리장 건설(1982년부터 대규모로 착수) 등의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의 영상입니다. 쓰레기 종량제 도입 시기와 맞물려 제작된 영상 역시 종량제 도입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정책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이야기하는 영상들이 그러합니다. 대기오염, 토질오염, 쓰레기 폐기물 관련 영상 대부분이 어떤 사건이나 통계지표의 발표를 기반 삼아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물의 소중함과 깨끗한 한강 보전 필요성을 역설하는 영상들은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제작되었다고 보입니다. 한강은 환경적으로도 보호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민족적 정기를 담고 있는 대상으로 부각되며 그 이상의 보호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상이나 '금수강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상에는 환경과 결합된 어떤 원형적인 한국인의 의식이 엿보이고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을 인식했던 국민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본 컬렉션을 통해 우리는 1990년대까지의 문화영화 속에 투영된 환경보호 의식이 한국의 특정 사회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화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환경은 한때는 국가 발전의 일부였을 뿐이었고 폐허가 된 국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영역에 불과했던 한편으로 '민족'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전할 가치가 높은 영역이었습니다. 환경이 그 자체만으로 가장 전면화되며 진보적인 사상들과 결합하고 주목받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여 보면, 환경보호 의식은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적 착오 혹은 홀대받던 시기를 거치며 형성되어 온 것임을 재차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 조사·연구: 한나리(영화사연구자)
- 기획·진행: 이지윤(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 기획·진행: 이지윤(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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