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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로 보는 어린이와 청소년
주제 컬렉션

문화영화로 보는 어린이와 청소년

영화 줄거리 등의 내용 파악이 가능한 우리 원 영상/심의서류 보유 문화영화 대상,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소재로 제작된 문화영화 90편 목록(2022.9. 기준 / 2022년 용역사업 결과물 / 용역 연구자: 영화사연구자 한나리)

공개일
2023-05-04
업데이트일
2025-05-14
한국영상자료원은 2020년, 자료원이 보존하고 있는 문화영화, 기록영상에 대한 컬렉션 구축을 위한 사전 조사로 “관 주도 비극(非劇)영화 컬렉션 자료 조사·연구”를 착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2021년부터 매년 특정 주제에 집중한 문화영화 컬렉션을 심화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2년에는 <문화영화로 보는 위생과 국민보건>, <문화영화와 한국전쟁>이라는 제목을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문화영화로 보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 세 번째 후속 연구의 일환으로, ‘어린이날’ 제정 101주년을 기해 역대 제작된 문화영화 속에서 ‘어린이’라는 주체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태도를 돌아보았습니다. 근대 시기 식민지 치하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장'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존재였고 많은 담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러한 '어린이'라는 지칭이 시작된 배경을 염두에 두고 국가와 사회가 '어린이'를 바라보던 시선의 온도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영상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본 컬렉션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국립영화제작소와 같은 정부 산하 기관을 비롯해 당대의 민간영화사가 제작한 기록영상과 문화영화를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활발히 제작된 문화영화는 일반적인 극영화에 비해 정부와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양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교육과 성장 등에 대한 기록물과 문화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상자료, 심의자료, 시나리오 등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시대상과 제작 경향 분석에서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지는 않았지만 국가기록원과 한국정책방송원 등의 기관이 VOD를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포함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영상에 담긴 시대상을 보다 폭넓게 바라보고 한국영상자료원 컬렉션을 열람하는 이용객들이 관련 영상을 손쉽게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작품 및 타 기관 VOD 소장 작품 목록은 본 게시물 하단 ‘참고자료’ 중 [자료목록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작품(90편)과 타 기관 VOD 소장 작품(41편)을 포함해 총 131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제작 시기별 교육 및 청소년 복지법, 규정 등의 흐름을 참조해 내린 소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시대의 흐름, 즉 정치 및 제도의 변화와 영상 제작 간에 명확한 흐름을 논의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청소년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간접적으로 체감하는 근거가 됩니다. 물론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제작된 영상에 드리운 한국전쟁의 흔적, 1970년대 정권에서 강조한 과학기술 및 직업 교육의 기조에 맞추어 직업 교육을 강조하는 영상 제작 증가 등, 시대상을 명확하게 담지하고 있는 영상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시대를 읽어내기 힘든 영상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아동'과 '청소년'에 대해 오랜 기간 정체되었던 법적, 제도적 변화, 정체된 인식을 설명해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영상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 자체로 주목받는 주인공이라기보다 안보 교육, 근로청소년, 청소년 단체 홍보를 위해 ‘동원’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독립된 주체로는 다뤄지지 못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청소년 시기의 성장에 오롯이 주목하여 만들어진 청소년 선도, 올바른 가정교육, 성교육 관련 영상에서는 청소년을 개별적인 주체로 다루고 도시화와 같은 시대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청소년의 본분과 학업, 도덕의식 등을 강조하는 양상은 어쩔 수 없는 보수적인 시선에서 근대에서 전근대로 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컬렉션을 시작하며 ‘근대국가의 문턱 앞에서 어린이들에게 던져진 기대와 관심이 과연 전근대 국가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많은 영상과 심의서류를 보며 가장 깊게 남은 인상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들은 '봄'이자 '새싹'이자 '미래'이자 '역군'이고 나라의 '주역'으로, 근대국가가 이들에게 던졌던 기대는 무거운 짐으로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점은 이상적인 청소년 상을 재현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습니다. 1970년대까지는 대체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청소년들이 제시되었고, 80년대 이후에는 국제행사를 의식한 밝고 국제화된 청소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고민은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올바른 국민 되기의 틀에 갇혀 있었다고 보입니다. 본 컬렉션 작품들이 지난날 근대국가 초기에 던져졌던 질문과 그에 대한 사회의 대답을 영상을 통해 돌아보며 '나이 어린' 주체에 대한 고민이 전환될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조사·연구: 한나리(영화사연구자)
- 기획·진행: 이지윤(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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