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컬렉션
영화 수집가 홍영철 소장 일제강점기 영화 사진 컬렉션 (부산시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홍영철 소장 자료 중 일제강점기 영화 관련 사진 132점(복본 제외)
- 공개일
- 2025-04-25
- 업데이트일
- 2026-05-27
컬렉션 해제
2019년에 한국영상자료원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한 영화 수집가 고(故) 홍영철(1946~2016) 선생의 유족이 부산시에 기증한 자료를 보존·관리하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목록 작업 및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함경남도 원산 출생으로 한국전쟁 중 피란하여 부산에 정착한 홍영철 선생은 우연한 계기로 영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71년에 ‘한국영화자료연구원’을 세우고, 독자적으로 영화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습니다. 선생이 평생을 걸쳐 수집해 온 자료들은 현재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그중 일부 자료의 디지털 사본을 기증받았으며, 여기서 소개하는 컬렉션은 이 중에서도 일제강점기 영화 사진 132점에 관한 것입니다.
근대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방대해지고 아카이브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용이해진 오늘날, 과거 수집가의 소장품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작된 필름 대부분이 유실된 초창기 한국영화의 역사를 사진으로나마 채워보려 했던 수집가의 열정이 깃든 컬렉션이기 때문입니다. 제목만 전해지던 영화의 존재를 증명하고 이런 단편들로나마 보존하려는 마음과 이렇게라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수집가는 자료의 상태나 희귀성, 학계가 부여한 영화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모든 자료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했고,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자료의 잠재성을 높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본 컬렉션을 구성하는 일제강점기 영화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밖에 작품 미상 1점, 영화인(나운규) 2점, 서광제·김유영 일본 방문 당시 사진 1점
본 컬렉션은 <춘향전>(하야카와 고슈, 1923), <해의 비곡>(왕필렬, 1924), <운영전>(윤백남, 1925), <쌍옥루>(이구영, 1925), <장한몽>(이경손, 1926) 등 1920년대 무성영화 스틸사진부터 <흙에 열매를 맺는다>(안석영, 1942), <우르러라 창공>(김영화, 1943), <거경전>(방한준, 1944)과 같이 1940년대에 제작된 선전영화들까지 포괄하며, 일제강점기 한국영화가 걸어온 길을 사진을 통해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미 한국영상자료원의 KMDb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사진과 동일한 이미지의 자료들도 상당하지만, 거의 처음으로 소개되는 영화 스틸들도 있습니다. <개척자>(이경손, 1925), <괴인의 정체>(김수로, 1927), <나의 친구여>(가와바타 모토미즈, 1928), <강건너 마을>(나운규, 1935)처럼 필름이 유실되고 관련 기록이나 관계자의 회고가 드문 영화의 경우, 이런 단편적인 기록들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구체화하면서 기존 아카이브의 공백을 채워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한편, 이 컬렉션은 영화소설 「탈춤」과 「애련송」의 사진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소설은 소설 중간에 연출된 스틸사진이나 삽화를 삽입하여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보면서) 가상의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을 상상하도록 이끕니다. 말하자면, 소설의 독자가 스스로를 영화의 관객으로 상상하게끔 하는 것이 영화소설의 독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배우였던 심훈의 「탈춤」(『동아일보』, 1926.11.9.-12.16., 총 34회 연재)은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창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로 제작되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해 개봉된 영화 <아리랑>(1926)의 나운규, 남궁운, 주인규가 「탈춤」의 스틸사진에서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연기함으로써 영화의 관객을 독자로 끌어들이기도, 소설의 독자가 스스로를 관객으로 상상하기도 한층 매끄러웠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탈춤」은 영화소설이라는 새로운 양식의 부상과 나운규의 스타덤을 역사화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의 데뷔작 「애련송」은 원래 ‘환무곡’이라는 제목으로 1937년에 있었던 『동아일보』의 ‘제1회 영화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작품입니다. 이효석이 각색한 시나리오로 김유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애련송>은 1939년에 공개되었는데, 필름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필름이 유실된 영화에 대한 시각 정보를 영화 촬영과 동시에 연재되었던 영화소설의 스틸사진들이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진들은 지면에 공개된 다른 스틸사진들과 함께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본 컬렉션을 구성하는 사진 중에는 보존 환경의 습기로 인해 원본이 얼룩과 곰팡이 등으로 손상된 이미지도 상당합니다. 또 일부는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에서 스크랩한 사진들로, 인쇄 상태에 따라 내용을 분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훼손이나 빛바램, 저화질 등은 그 영화의 이미지가 기록된 시간과 수집가가 기록을 발견한 시간, 그리고 그것이 다시 세월의 질감을 머금은 시간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와도 같습니다. 마모와 손상 또한 과거의 물질적 흔적으로 이해하면서,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자 했던 수집가의 열정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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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방대해지고 아카이브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용이해진 오늘날, 과거 수집가의 소장품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작된 필름 대부분이 유실된 초창기 한국영화의 역사를 사진으로나마 채워보려 했던 수집가의 열정이 깃든 컬렉션이기 때문입니다. 제목만 전해지던 영화의 존재를 증명하고 이런 단편들로나마 보존하려는 마음과 이렇게라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수집가는 자료의 상태나 희귀성, 학계가 부여한 영화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모든 자료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했고,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자료의 잠재성을 높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본 컬렉션을 구성하는 일제강점기 영화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1920년대 영화(영화소설 포함) 34편, 51점

1940년대 영화 9편, 13점

※ 그밖에 작품 미상 1점, 영화인(나운규) 2점, 서광제·김유영 일본 방문 당시 사진 1점
1930년대 영화(영화소설 포함) 36편, 64점

본 컬렉션은 <춘향전>(하야카와 고슈, 1923), <해의 비곡>(왕필렬, 1924), <운영전>(윤백남, 1925), <쌍옥루>(이구영, 1925), <장한몽>(이경손, 1926) 등 1920년대 무성영화 스틸사진부터 <흙에 열매를 맺는다>(안석영, 1942), <우르러라 창공>(김영화, 1943), <거경전>(방한준, 1944)과 같이 1940년대에 제작된 선전영화들까지 포괄하며, 일제강점기 한국영화가 걸어온 길을 사진을 통해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미 한국영상자료원의 KMDb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사진과 동일한 이미지의 자료들도 상당하지만, 거의 처음으로 소개되는 영화 스틸들도 있습니다. <개척자>(이경손, 1925), <괴인의 정체>(김수로, 1927), <나의 친구여>(가와바타 모토미즈, 1928), <강건너 마을>(나운규, 1935)처럼 필름이 유실되고 관련 기록이나 관계자의 회고가 드문 영화의 경우, 이런 단편적인 기록들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구체화하면서 기존 아카이브의 공백을 채워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개척자>(이경손, 1925)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나의 친구여>(가와바타 모토미즈, 1928)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괴인의 정체>(김수로, 1927)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강건너 마을>(나운규, 1935)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한편, 이 컬렉션은 영화소설 「탈춤」과 「애련송」의 사진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소설은 소설 중간에 연출된 스틸사진이나 삽화를 삽입하여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보면서) 가상의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을 상상하도록 이끕니다. 말하자면, 소설의 독자가 스스로를 영화의 관객으로 상상하게끔 하는 것이 영화소설의 독서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배우였던 심훈의 「탈춤」(『동아일보』, 1926.11.9.-12.16., 총 34회 연재)은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창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로 제작되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해 개봉된 영화 <아리랑>(1926)의 나운규, 남궁운, 주인규가 「탈춤」의 스틸사진에서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연기함으로써 영화의 관객을 독자로 끌어들이기도, 소설의 독자가 스스로를 관객으로 상상하기도 한층 매끄러웠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탈춤」은 영화소설이라는 새로운 양식의 부상과 나운규의 스타덤을 역사화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소설 「탈춤」(심훈, 1926)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영화소설 및 영화 <애련송>(소설 최금동, 1937; 영화 김유영, 1939)_부산시(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시나리오 작가 최금동의 데뷔작 「애련송」은 원래 ‘환무곡’이라는 제목으로 1937년에 있었던 『동아일보』의 ‘제1회 영화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작품입니다. 이효석이 각색한 시나리오로 김유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애련송>은 1939년에 공개되었는데, 필름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필름이 유실된 영화에 대한 시각 정보를 영화 촬영과 동시에 연재되었던 영화소설의 스틸사진들이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진들은 지면에 공개된 다른 스틸사진들과 함께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본 컬렉션을 구성하는 사진 중에는 보존 환경의 습기로 인해 원본이 얼룩과 곰팡이 등으로 손상된 이미지도 상당합니다. 또 일부는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에서 스크랩한 사진들로, 인쇄 상태에 따라 내용을 분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훼손이나 빛바램, 저화질 등은 그 영화의 이미지가 기록된 시간과 수집가가 기록을 발견한 시간, 그리고 그것이 다시 세월의 질감을 머금은 시간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와도 같습니다. 마모와 손상 또한 과거의 물질적 흔적으로 이해하면서,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자 했던 수집가의 열정을 되새겨 봅니다.
※ 개별 자료에 대한 세부 정보 및 상세 해설은 아래 '자료 목록'의 자료명을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자료 목록'의 '더보기'를 클릭하시면 컬렉션 자료 검색이 가능합니다.
- 글·연구: 이화진(영화사 연구자)
- 기획·진행: 이지윤(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 기획·진행: 이지윤(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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