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디렉터스 컷
- 감독
- 박신우
- 제작년도
- 2019
- 출연
- 이서진, 성동일
<폭싹 속았수다> 중 (사진: 한겨레 /© 넷플릭스) 올 한 해 TV와 OTT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들을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관심을 끌어모은 화제작부터, 스쳐 지나갔지만 돌이켜 볼 만한 문제작들까지 정리합니다. 며칠 전, 12.3 비상계엄 이후 1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그 시간을 통과할 때는 미처 감각하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가 모두 참으로 위험한 시간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내란 사태를 수습하느라 사회 전체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 상황 역시 불안정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씨름하느라 많은 이들이 ‘각자의 내란’을 견뎌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2025년의 시리즈에는 유난히 어려운 시절을 버티며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 그중에서도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버틴 사람들의 이야기 올해 가장 많은 이들이 언급한 드라마는 <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넷플릭스)가 아닐까? <폭싹 속았수다>는 거친 바다를 온몸으로 견뎌낸 해녀, 광례( 염혜란 )에게서 시작한다. 광례와 딸 애순( 아이유 · 문소리 ), 손녀 금명(아이유)으로 이어진 모녀 3대는 한국 현대사를 가로지르며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파도에 맞선다. 인생을 사계절에 빗댄 이 이야기에는 해녀 공동체의 연대, 애순과 관식( 박보검 )의 풋풋한 사랑, 그리고 모두의 생애를 지탱한 가족애가 가득 담겼다. <폭싹 속았수다> 속 인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의 과제를 감당하며 버텼다면, <태풍상사>(이나정, 김동휘/tvN)의 태풍( 이준호 )은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경제적 폭풍을 견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불어닥친 회사의 위기 앞에서 태풍은 직원들을 신뢰하며 열정적으로 회사를 지키고 살려낸다. <태풍상사>는 마치 ‘국난’을 극복하듯 회사를 되살리는 이야기인 동시에 “가장 평범한 곳부터” 도려내졌던 IMF 시대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얼굴도 놓치지 않는다. 태풍이 청년 사업가로 성장하던 IMF 시기, 낙수( 류승룡 )는 치열한 취업 전쟁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어느새 명예퇴직 대상자가 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조현탁/JTBC)는 사회의 중심축에서 밀려난 중년 세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사회적 ‘쓸모’가 사라졌다는 자각과 거듭되는 실패 앞에서 낙수는 모멸감과 상실감, 불안 속에서 흔들리며 우울과 공황을 겪는다. 이 시리즈는 중년의 위기를 유머와 애잔함으로 감싸며, 낙수가 가족의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상) <폭싹 속았수다> 중 (사진: 한겨레 , PD저널 / © 넷플릭스) (하) <태풍상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중 (사진: tvN , JTBC ) 여성들의 세계, 더 넓어지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시리즈 너머, 여성을 생애사적·사회적 이야기로 확장한 시리즈도 눈에 띄었다. < 은중과 상연 >(조영민/넷플릭스)은 은중( 김고은 )과 상연( 박지현 ), 두 여성의 30년에 걸친 관계를 따라가며, 서로를 사랑하지만 미워하기도 하고,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배신도 하는 등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여성들의 복잡한 관계를 밀도 있게 그린다. 그중에서도 상연을 단순한 ‘빌런’이 아니라 결핍과 외로움이 빚어낸 인물로 끝까지 이해하려는 시선이나, 성소수자인 상학( 김건우 )의 죽음과 안락사를 선택한 상연의 죽음을 “내가 있어도 되는 세상”을 갖지 못한 존재들의 죽음으로 연결하는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미지의 서울>(박신우, 남건/tvN)은 일란성 쌍둥이, 미지와 미래( 박보영 )의 ‘삶 교환’을 중심으로 청년 세대의 불안과 고립, 직장 내 괴롭힘, 비정규직 차별, 장애와 성소수자 문제를 복합적으로 짚는다. ‘마론제과’ 무기계약직 여성들의 이야기 <달까지 가자>(오다영, 정훈/MBC)와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추적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살롱 드 홈즈>(민진기, 정현남/ENA)는 가족의 확장된 형태로서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보여준다. <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TVING)과 < 선의의 경쟁 >(김태희/U+TV)은 여고 내 계급과 폭력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미지의 서울>, <폭싹 속았수다>, <견우와 선녀>(김용완, 정우식/tvN), <첫, 사랑을 위하여>(유제원, 함승훈/tvN) 등 모녀 관계를 통해 여성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현대극뿐 아니라 시대극 역시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옥씨부인전>(진혁/JTBC)은 조선시대 노비로 태어나 양반 마님이 되어 ‘변호사’로 활약한 구덕이( 임지연 )를 중심으로 계급, 여성 차별, 성소수자, 아동·약자 착취 문제 등을 녹여내 ‘조선판 인권 선언문’과 같은 역할을 했다. < 애마 >(이해영/넷플릭스)는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에로 영화 전성기의 포문을 연 영화 < 애마부인 >(정인엽, 1982) 촬영기를 극중극 형태로 재현하며 ‘남성적 응시’에 맞선 여성들의 연대를 메타 비평적으로 풀어낸다. 여성의 성적 욕망을 부정하던 1980년대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판매를 하게 된 여성들의 이야기인 <정숙한 세일즈>(조웅, 김미진/JTBC)와 1990년대 버스 안내양들의 우정을 담은 <백번의 추억>(김상호/JTBC)은 그간 주목받지 못한 여성의 역사를 복원해, 가부장 사회에서의 여성 억압의 문제, 노동과 우정의 연대기를 보여준다. (상) <은중과 상연>, <미지의 서울> 중 (사진: MBC /© 넷플릭스, tvN ) (하) <애마>, <백번의 추억> 중 (사진: 넷플릭스 , JTBC ) ‘보편성’이라는 이름의 한계 이렇게 여성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폭넓게 등장했음에도 ‘가족’ 바깥을 상상하게 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폭싹 속았수다>를 여성 서사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부모 세대와 가족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또한 낙수의 아내 하진( 명세빈 )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지만, 시리즈는 결국 “김부장 이야기”, 즉 가장을 이해하고 북돋우며 가족애로 회복에 이르는 데 집중했다. <태풍상사>도 마찬가지다. IMF로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노동에 배치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이런 이야기는 로맨스 서사에 묻히고 만다. 이런 한계에도 이 시리즈들은 ‘보편성’을 가진 좋은 이야기로 회자됐다. K-드라마의 보편성이란 여전히 ‘아버지’ 중심의 가족 서사라는 게 재확인된 셈이다. 이런 특징은 결국 세대, 노동, 차별 등 사회 구조적 문제로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이른바, ‘여성 서사’라 불리는 드라마에서도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가족 다양성, 가족 너머의 서사를 온전히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페미니즘 리부트』(2017)에서 영화평론가 손희정이 IMF 이후 영화의 여성 재현에 관해 지적했듯, IMF 이후 또 다른 위기의 시대를 통과하는 지금, 이런 흐름은 가족이라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데올로기를 작동시켜 ‘위기의 시대’를 손쉽게 통과하려는 징후가 아닐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태풍상사> 중 (사진: JTBC , tvN ) 그런데 흥미롭게도, 가족과 연대로는 포착되지 않는 또 다른 층위의 이야기들도 있었다. 가족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폭력, 사회가 방치하고 묵인해온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다. 그 ‘사이코패스’들은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올해 시리즈의 또 다른 흐름은 < 하이퍼나이프 >(김정현/디즈니+)의 소시오패스 의사 세옥( 박은빈 )을 비롯해 사이코패스 성향의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단지 반사회적 인물로 등장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그 재현을 통해 무엇을 드러내고 질문했는가에 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변영주/SBS)의 연쇄살인범 이신( 고현정 ), < 친애하는 X >(이응복, 박소현/tvN)의 사이코패스 아진( 김유정 ), < 당신이 죽였다 >(이정림/넷플릭스)에서 남편을 살해하는 희수( 이유미 )와 그의 친구 은수( 전소니 ), < 자백의 대가 >(이정효/넷플릭스)의 모은(김고은) 등 폭력을 행하거나 살인을 저지른 반사회적 여성들을 통해 아동 학대, 가정폭력, 성폭력을 묵인하는 가부장제와 권력의 문제를 드러낸다. 이 시리즈들은 반사회적 선택이 개인의 선택이나 비정상적 일탈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 산물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은 초반의 기세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장르적 쾌감이나 개인에 대한 처벌로 귀결되며 구조 비판의 힘을 잃었다. 그 결과 폭력은 사회의 문제로 제시되지만, 변화의 책임은 다시 개인의 파멸이나 응징으로 환원된다. 2010년대 이후 빈번하게 등장한 ‘사적 복수’ 서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자백의 대가> 중 (사진: SBS , 넷플릭스 ) 결국,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5년 시리즈를 회고하다가 ‘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폭싹 속았수다>의 해녀 공동체가 서로를 살피고, <태풍상사>의 태풍이 직원들을 신뢰하며 회사를 지켜내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가족이 함께 위기의 시간을 견디고, < 다 이루어질지니 >(안길호/넷플릭스)에서 마을 사람들이 사이코패스인 가영( 배수지 )을 사랑으로 키워내는 것. <미지의 서울>에서 미래가 딸기 농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신을 추스르고,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골수암에 걸린 효리(최윤지)가 꽃 농사를 짓는 보현(김민규)을 만나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고, <폭군의 셰프>(장태유/tvN)에서 지영( 윤아 )이 음식으로 사람을 살리고, <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김혜영, 최하나/TVING)에서 이미 죽어 저승사자가 된 람우( 공명 )가 생기를 잃고 사는 첫사랑 희완( 김민하 )를 살리고, <견우와 선녀>에서 곧 죽을 운명에 처한 견우( 추영우 )를 무당인 성아( 조이현 )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살리는 것. 이 모든 장면의 공통점은 어떤 대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이야기라는 점 아닐까? 그래서인지 올해 시리즈에는 유난히 식물을 키우는 설정이 자주 등장했다. 식물을 정성껏 가꿀 뿐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서로의 곁을 지켰다. 올해 시리즈는 ‘죽이는 것’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살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가족주의라는 안전한 이데올로기에 기대고, 그것을 넘어서려 애쓰면서 2025년 시리즈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문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돌봄과 버티기만으로는 구조를 바꿀 수 없다. 가족 간의 사랑을 앞세우고, 개인의 파멸로 끝나는 응징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흐릿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상상력의 시계를 좁게 한다. <애마>에서 희란( 이하늬 )과 주애( 방효린 )가 “각자의 링” 위에서 싸우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세계로 나아갔듯, 지금 우리에게는 낡은 세계로 회귀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앞당기는” 이야기들이 필요하다. <미지의 서울> 중 (사진: tvN ) 오수경(드라마평론가) l 인간과 사회에 관심이 많아 문학을 전공했고, 신앙인으로 살고 있으며, 드라마를 들여다본다. 여러 매체에 칼럼 기고. 『을들의 당나귀 귀 』(2019) 공동 집필, 『드라마의 말들 』(2022) 집필.
지난 칼럼 에서 단편영화의 '소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영화 제작의 목적 중 하나는 관객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작품을 완성해도 관객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미디어의 발전과 네트워크의 확장으로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작품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창구는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완성된 작품을 관객과 만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단편영화를 만드는 목적 중 하나가 관객과 만나는 것이라서, 단지 그 이유만으로 온라인 상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온라인 상영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서 이번에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람(관객)들의 주목(注目)'이라는 희소성 자원을 얻기 위한 것인데요,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관심의 경제''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사람들이 하루에 소비할 수 있는 정보와 콘텐츠의 양은 점점 증가하는 데 반해, 특정 콘텐츠에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주목)을 얻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 진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모든 일이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로 인해서 생산이 훨씬 쉬워져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영화제작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에서 '단편영화, 왜 만드십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는 제작된 단편영화가 영화제에 선택되어 상영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제 출품의 이유가 궁극적으로는 여러분의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주목'받기 위함이 아니던가요? 단순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을 넘어서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그래서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의 눈에 띄어서 수상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작품보다도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요. 이렇게 주목받은 작품들은 영화 제작자나 감독의 눈에 들어 입봉의 기회를 얻기도 하고요, 시나리오를 써서 투자사에 가지고 갈 때에 감독의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되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목”받는 방법이 지금까지는 영화제라는 창구를 통해서 유일하게 획득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영화제라는 방법이 주목받기에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관객에 의해서 주목받을 수 있는 세상이 점점 열리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상업영화도 얼마나 많은 관객이 선택하냐에 의해서 웃고 울고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 백야행 >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형사역으로 한석규 를 섭외하려고 했으나 전작에 이어서 또다시 형사역을 하기 부담스러워 고사했다가 박신우 감독의 단편영화 < 미성년자관람불가 >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단편영화의 효과적인 노출이 박신우 감독에게 한석규를 캐스팅할 수 있게 했던 거겠지요. 아래 몇 가지 소개해 드릴 작품들은 영화제 상영이나 심사위원의 눈에 띄어서 영화제에서 수상의 결과로 주목받은 경우가 아니고,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주목받은 경우 입니다. 그래서 결국 장편영화 제작의 투자까지 이끌어낸 사례이죠. 2000년에 제작된 <405>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http://www.405themovie.com 이 작품은 그 당시로써도 획기적으로 웹에 공개되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유튜브도 없었고 동영상 포탈도 없었던 시절이었음에도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죠. ''닐 블롬캠프'' 감독이 만들었던 단편영화 <요하네스버그에서 살아남기>를 유튜브에서 본 ''피터 잭슨''이 닐 블롬캠프에게 투자한 결과로 < 디스트릭트 9 >이 만들어진 건 이미 유명한 에피소드죠. http://www.spyfilms.com/#/neill_blomkamp/canadian/alive_in_joburg 가장 최근의 예로 우루과이 출신 ''페데 알바레스'' 감독은 35만 원으로 제작한 <패닉 어택>이라는 4분 48초의 단편영화를 작년 11월 3일에 유튜브에서 공개하였는데요, ''샘 레이미'' 감독이 이 작품을 보고 350억 원의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하네요. 현재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서 장편영화로 촬영 중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목요일에 영상을 올리고 주말이 지나자 내 메일함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로부터 온 메일로 가득 차있었다. 제작진 모두가 깜짝 놀랐다. 누구든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이 같은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10년 7월 현재 6백만 회 이상 재생되고 있습니다. 위의 몇 가지 예에서 알아보았듯이 이제 관객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창구는 영화제뿐 아니라 많은 다양한 방법들로 확장되었습니다.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온라인 상영을 통해서 관객에게 주목을 받을 것인지 잘 판단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작품의 특성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주목받기 위한 방법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본 재미있는 영상 하나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래 영상 한번 보시지요. 기술의 발전으로 제작 비용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의 상상력과 실행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