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간첩자수 권유 애니메이션 홍보영화
195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까지 “간첩신고”, 간첩자수” 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리 낯설은 것이 아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의하면, “간첩(間諜)”이란-“비밀리에 적국의 기밀을 탐지하여 자국에 보고하는 특수기관의 근무자. 첩자(諜者), 제오열(第五列), 밀정(密偵), 스파이(spy) 등으로도 불린다. 주로 군사, 외교, 정치 등에 이용되며, 기원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간첩은 평시(平時)나 전시(戰時)를 불문하고 중죄로 처벌할 수 있다. 종류로는 외교간첩, 군사간첩, 선동간첩, 역간첩, 이중간첩 등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첩자의 간첩행위(間諜行爲, espionage)는 각국이 자국의 스파이업무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국의 염탐행위가 포착된 경우 모든 국가들이 엄격한 법의 잣대로 처벌하고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손자(손무)는 손자병법의 제13편에서 용간(用間) 즉 간첩(spy)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용간은 사람과 정보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한 내용이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의 가장 최신 정보를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손자에 의하면, 첩자에는 다섯 종류가 있는데, `향간(鄕間)`은 적국의 주민을 첩자로 이용하는 것. `내간(內間)`은 적국의 관리를 포섭하여 첩자로 이용하는 것. `반간(反間)`은 적의 간첩을 매수하여 역이용하는 것. `사간(死間)`은 아군 첩자에게 거짓을 알리고, 적에게 허위정보를 흘리는 것. `생간(生間)`은 적국을 정탐한 뒤에 살아 돌아와서 정보를 보고하는 것이다. 결국 전쟁은 첩자를 활용하는 정보 전쟁인 셈이다. 대한민국은 대공업무를 위한 중앙정보부(61.6.10), 국가안전기획부(81.1.1), 국가정보원(99.1.1) 이란 명칭변경을 거치면서, 미합중국의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안전보장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코앞의 주적인 북한과 첨예한 대치관계에 있는 만큼 간첩(spy / secret agent)의 간첩행위(間諜行爲/espionage) 문제가 오랜 세월동안 이슈가 되어왔고, 이를 반증하듯이 ‘간첩신고’나 ‘간첩자수’ 관련 포스터, 안내문, 홍보 책자, 영상물들을 지속적으로 제작, 배포하고 있다. 그 중에 포스터는 195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김청기감독이 반공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오래 전,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 초 사이에 만들어진 반공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물은 간첩신고와 간첩자수를 홍보하는 작품이었다. 현재 필자가 소장 중인 세기상사 제작의 16미리 필름내용은 다음과 같다. 으스름한 새벽녘 작은 배가 해안가를 향하고 있다. 간첩들이 무언가를 논의한 후, 육지로 침투한다. 먼저 간첩은 남한 스타일로 머리를 깎기 위해 이발을 한 후,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식비로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 음식점 주인은 큰돈에 놀라며 포섭작전에 귀를 기울인다. 이어 그는 구두닦이에게 구두를 닦고 포섭을 위해 어느 가정집으로 침투한다. 한 가정집의 시민에게 포섭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조금 전의 구두닦이는 그의 거동을 수상히 여겨 그의 뒤를 밟아 그들의 대화내용을 엿듣는다. 포섭이 계속되는 동안 구두닦이 소년은 공중전화로 113에 신고하기로 결심한다. 같은 시간 집주인은 간첩의 포섭에 이미 넘어가게 되고… 하지만 집주인의 반 국가적 행위는 반공법 제8조, 국가보안법 제9조를 위반한 것임을 관객에게 상기 시킨다. 야심한 밤, 전기설비가 있는 곳에서 간첩은 암호화된 모스 부호(Morse code)로 북한에 첩보내용을 불법 송신한다. 간첩의 첩보행위에는 철도, 군사, 항만 시설 등 주요시설들에 대한 중요 사진 촬영 정보들이 포함된다. 산업시설의 기밀탐지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국민이 잠자고 있는 밤 시간에도 그들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이 소지하는 위험한 총포류를 관객에게 보여주며, 이러한 소지자들을 신고하도록 종용하는데, 그 무기들은 서서히 다른 형태로 몰프(morph) 되어간다. 몰프가 된 형상들은 결국 죽음의 해골로 변형된다. 즉 그들의 행위는 대한민국에 죽음을 안겨주는 사악한 행위와 같은 것이다. 이어 화면은 민경군이 합동으로 나라를 지켜야만 그들의 간첩행위를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간첩들에게 태극기 휘날리는 대한민국에 자수할 것을 종용한다. 마지막 장면은 간첩에게 자수(보안법 제16조)를 권유하여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품으로 안길 것을 부드럽게 권유한다. 이상 반공, 방첩 애니메이션 영상물은 라디오 방송이나 포스터, 또는 종이 홍보물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으며, 시청각 매체라는 독특한 성격상 실제로 변화의 물결에 크게 기여한다고 할 수 있겠다. 현대에는 정보의 수집방향이 많이 달라져 정보전 성격으로 많이 바꾸어지기는 하였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주적과의 첨예한 대치관계로 인해 반공, 방첩은 여전히 우리모두의 주요 관심사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