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 IV: 공룡바위의 비밀
- 감독
- 로이 알렌 스미스, 한송열, 조항덕, 주훈칠
- 제작년도
- 1996
- 출연
- 제프 베넷, 캐롤 브루스, 찰스 더닝, 린다 개리, 줄리아나 한센, 히터 호간, 캔다스 휴슨, 존 잉글레, 케네스 마스, 트레스 맥닐, 스코트 맥아피, 로브 폴슨, 프랭크 웰커, 안드레아 로마노
어렸을 적, 어린이의 눈으로 막연하게나마 동양의 애니메이션과 서양의 애니메이션을 구별했던 처음 기준은 주역 캐릭터와 그림체였다. 날카로운 직선으로 그린 짙은 눈썹의 소년과 로봇들이 나오면 동양 것으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린 의인화한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쪽은 서양 것으로 보였다. 흔히 동양을 곡선으로, 서양을 직선으로 보는 개념이 당시 내가 접하던 만화영화의 경우에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그러나 ‘어린이 명작 동화’스러운 그림체는 국적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 알프스 소녀 하이디 >(1974), < 플란다스의 개 >(1975), < 엄마 찾아 삼만리 >(1976), < 빨강머리 앤 >(1979) 등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나 < 미래소년 코난 >(1978)은 어느 나라 애니메이션인지 그림체만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웠다.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과 함께 그 만화들이 정확히 일본 애니였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안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미국 애니메이션은 분명히 아닐 거란 나름의 확신이 있었는데, 그 기준은 바로 움직임이었다. ‘디즈니’로 대표되는 미국 애니의 움직임은 일본 것에 비해 언제나 훨씬 더 ‘넘실거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동사 ‘넘실거리다’, ‘넘실대다’에는 ‘자꾸 부드럽고 가볍게 움직이다’의 뜻이 있다. 이 부드럽고 가벼운 움직임에 프레임 개수의 많고 적음이 있다는 것과, 애니메이션 기법에서 ‘풀’과 ‘리미티드’의 차이도 훗날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당시에는 만화 캐릭터가 뭔가 계속 움직이는, 그림이 넘실대는 쪽이 미국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런데 이 움직임이 만화영화의 개인적인 호불호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나는 넘실거리는 미국 애니가 싫었다. 기름을 바른 듯 매끄러운 움직임이 처음 맛보았던 양식마냥 느끼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기품을 지닌 디즈니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나는 ‘디즈니 만화 극장’보다는 < 톰과 제리 >나 <루니 툰>의 신랄하고 과장된 폭력을 훨씬 선호했다. 양식으로 치면 이쪽은 타바스코소스를 왕창 뿌렸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취향에 맞았다. 내게 디즈니보다 더 디즈니 적인, 대표적인 미국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는 것은 전설적인 애니메이터 돈 블루스(Don Bluth) 감독의 작품들이다. 부드럽고 가벼운 움직임의 미학에 있어, 그는 내게 넘실거림의 끝판왕이다. 그의 화려한 이력 앞에서 이런 표현은 무례할지도 모르겠다. 짝퉁 디즈니로 의심하거나 구태여 폄하할 필요 없이(그의 작품은 디즈니 것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는 커리어를 디즈니에서 시작했다), 돈 블루스는 디즈니 밖에서도 디즈니 급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작가다. 그는 스필버그와 루카스가 애니메이션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할 때 프로젝트(< 피블의 모험 An American Tail >(1986)과 < 공룡시대 The Land Before Time >(1988)의 중심이자 시작과 끝이었고, 비디오 게임의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던 작품 <용의 굴 Dragon’s Lair>(1983)을 통해 인터렉티브 무비의 기틀을 만들기도 했다. 러시아 혁명과 괴승 라스푸틴을 다룬 역사물 <아나스타샤>(1997)와 지구가 문자 그대로 소멸한 미래의 우주 개척을 다룬 SF < 타이탄 A.E. >(2000) 같이 돈 블루스는 당시만 해도 디즈니가 쉽게 추진하지 못할 소재들을 가지고서 블록버스터급 장편 만화영화를 만들어왔다. 오랫동안 디즈니가 장악해온 미국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돈 블루스의 존재는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앞세울 수 있는 일종의 대항마였다. 그러나 제작비 7천 5백만 불을 들여 만든 < 타이탄 A.E. >의 흥행 실패로 20세기 폭스는 한동안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어야 했고, 이후 오늘날까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못한 돈 블루스는 잊힌 전설의 이름으로만 남는 듯했다. 하지만 <용의 굴> 프랜차이즈를 수십 년 만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작년에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 금액의 두 배 이상 성공적으로 모금되었다. 오랜 동업자이자 주요 작품의 공동 감독이었던 게리 골드만과 함께 펀딩을 위한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돈 블루스는 “우리가 예전에 뭘 만들었지? 아 그래 그 작품도 있었어!” 하는 식으로 만담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미국 애니메이션의 두 거장은 이제 호호할아버지가 되어 있었지만, 어쨌거나 반가운 모습이었다. 돈 블루스의 작품 중 내가 특별하게 기억하는 건 국내에 ‘찰리의 천국 여행’이란 제목의 비디오로 나왔던 <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다 >이다. < 공룡시대 >의 성공 후 돈 블루스는 스필버그와 계속 함께 작업하는 대신 다시 독자적인 길을 택했고, 그 선택의 결과물이 바로 이 작품이다. 건달 ‘찰리’는 충직한 부하 ‘이치’의 도움으로 교도소에서 탈출한다. 뒷골목 세계로 돌아온 찰리를 동업자였던 ‘카페이스’가 반기는 척 하지만, 그는 공동으로 소유한 카지노의 이권을 독차지하기 위해 심복 ‘킬러’와 함께 찰리를 차에 치여 죽인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향하는데, 죽은 찰리는 천국에 도착한다. (응?) 천국에서 자기 생명의 시간이 담긴 시계를 훔친 찰리는 다시 죽는다면 절대로 천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멈춘 시계의 태엽을 다시 감아 지상으로 되돌아온다. (으응?) 카페이스에게 복수하고 카지노를 되찾으리라 다짐하는 찰리는 카페이스가 감금하고 있는 고아 소녀 ‘앤-마리’를 구해낸다. 앤-마리가 가진 특수한 능력(어어?!)을 알게 된 찰리는 부모를 찾아주겠다며 거짓으로 약속하고, 그녀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어 더 큰 카지노를 건설한다. 소녀는 찰리에게도 크게 실망하게 된다. 스토리를 이렇게 써놓고 보면 필름 누아르 배경에 판타지 요소와 어린이를 이용하는 신파를 뒤섞은 신종 조폭물로 보이는데, 건달 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갔던 이유는 간단하다. 찰리는 독일산 셰퍼드에 부분적으로 콜리와 리트리버 등등이 섞인 잡종… 그러니까 ‘개’이고, 당연히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가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 역시 의인화된 동물이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세계다. 갱스터 견공들이 인간의 돈을 쓰고 도박을 하고 총을 쏘아댄다. 완전히 인간을 대체한 건 아니고,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자기들끼리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다. 앤-마리의 특수한 능력은 바로 사람이면서 이러한 동물들과 말이 통하는 것. 우습게도 이 세계관에서 개 찰리는 하수도에 사는 드랙퀸 악어와는 말을 하지만, 스포츠 도박의 대상인 쥐, 말(馬), 개구리, 거북이 등과는 또 언어가 통하지 않는 등 제멋대로인데, 앤-마리는 이 모든 종(種)과 대화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작가 로버트 타운이 플롯을 다듬어줬다는 일화가 있는데다, 버트 레이놀즈가 찰리의 목소리를 맡아서 뮤지컬 노래까지 부르는 이 애니메이션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모여 익숙한 세계를 구성하는 이 작품은 만화에선 모든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하이브리드’ 그 자체인 애니메이션이다. 그렇지만 작품의 결말은 기존 돈 블루스 스타일의, 전형적인 미국식 가족영화의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아는 다시는 그녀를 버리지 않을 새로운 부모를 찾고, 고결한 희생을 한 주인공은 다시 천국으로 갈 기회를 얻는다. 앤-마리의 목소리를 담당한 아역배우 주디스 바시의 비극적인 삶(그녀의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10세 나이에 사망했다)까지 알고 나면, 그녀에게 헌정한 곡 ‘Love Survives’가 흐르는 엔드 크레디트의 여운은 더욱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미국식 가족영화 따위 폄하하고 싶다가도, 그것이 현실에 불가능한 까닭에 돈 블루스의 애니메이션에서 그 가치를 끝까지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결국 ‘비’현실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초’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하여, 그 얼마나 넘실거리든 말이다.
■ 국산 TV애니메이션과 극장애니메이션의 상황 이제 2000년대도 끝나고 2010년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0년대, 그 중에서도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애니메이션계의 모습은 「극장애니메이션의 위축과 아동용 TV애니메이션의 제작 활성화」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2000년대 후반 개봉된 극장애니메이션으로는 2009년에 『 로망은 없다 』『 오디션 』, 2008년에 『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와 실사의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 그녀는 예뻤다 』, 2007년에 『 천년여우 여우비 』『 빼꼼의 머그잔 여행 』과 『 로보트 태권브이 』 재개봉판 등이 있었다. 보다시피 2008년부터는 인디 애니메이션이나 단관개봉 혹은 소규모 개봉작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0년에는 4월 현재까지 한국애니메이션 개봉작은 없다. 그 반면 비슷한 시기에 TV애니메이션 쪽으로는 아동용 교육애니메이션이나 유아용 3D애니메이션이 다수 제작되었으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 일지매 』(2009년)나 『 매직키드 마수리 』(2008년), 『장금이의 꿈(2기)』(2007년)라든지 프로야구와 함께 홍보 효과를 노렸던 『 롤링스타즈 』(2009년), 과거의 인기작품을 리메이크한 『NEW 아기공룡 둘리』, 만화 원작의 『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2007년) 등 다종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또한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연가』『던전 앤 파이터』『 엘리먼트 헌터 』『 와글와글 꼬꼬맘 』 등이 2009년도에 제작되었고, 한국·캐나다 합작 『 메타제트 』(2009년)나 한중 합작 『 도야지봉 』(2007년) 등도 만들어졌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년 어느 정도 작품이 개봉되던 극장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사라지고 TV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역시 예산의 문제가 클 것이다. TV애니메이션 쪽도 방영시간대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는 있으나, 극장애니메이션의 경우 2008년부터는 2년 넘게 사실상 메이저 개봉작이 없다는 것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TV애니메이션의 사정이 낫다고는 할 수 있을 듯하다. ■ 2000년대 후반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의 분위기 극장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2007년 『 로보트 태권브이 』 디지털복원판이 재개봉되면서 한국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다관객동원(66만명)을 기록했고, 완전 오리지널 작품인 『 천년여우 여우비 』 역시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고무적인 결과를 남겼지만 반대로 그 뒤를 이을 작품은 더 이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본애니메이션 역시 2004년 말에 개봉되어 2005년 초까지 300만명 정도를 동원했다는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이후로는, 2008년 말 『 벼랑 위의 포뇨 』가 153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을 뿐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는 상황이다. 2005년 이후로 50만명 이상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벼랑 위의 포뇨』 외에는 『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2009년, 65만명) 단 한 편에 불과한 상황이다. 나머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대개 15만에서 3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고, 아동용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 썸머 워즈 』가 13만명, 『 에반겔리온: 서 』가 7만명, 『 에반겔리온: 파 』가 6만명,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와 『 스팀보이 』가 각각 6만명 이하를 동원한 정도다. 그에 반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2008년 『 쿵푸 팬더 』가 4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관객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2009년 『 마다가스카 2 』가 123만명, 『 업(UP!) 』이 103만명, 『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가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08년에는 『 월·E 』가 132만명, 『 꿀벌대소동 』이 124만명, 『 볼트 』가 75만 명을 동원했으며, 2007년에는 『 슈렉 3 』가 283만 명, 『 라따뚜이 』가 102만 명을 동원하는 등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이 나왔다. 2010년에도 『 토이 스토리 3 』『 슈렉 포에버 』 등 대작이 기다리고 있어, 100만 명을 동원하는 작품이 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10년에도 한국애니메이션의 본격적인 극장 개봉은 요원해 보인다. 일본애니메이션조차도 아동용 작품이 50만 명 전후를 동원하면 대성공으로 생각되고 있을 뿐,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아니 더 정확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제외하면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 단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스튜디오 지부리 작품인 『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은 20만명밖에 관객이 들지 않았다. 그때문에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더부살이 아리에티』(오는 2010년 7월 일본에서 개봉 예정)가 국내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2010년대에는 한국애니메이션이 『 로보트 태권 브이 』 재개봉판의 66만명 기록을 돌파하여 100만명의 벽을 꼭 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연말연시 안부 인사와 더불어 또 한 해가 지나갔음을 일깨우는 연례행사 중 하나는 아마도 온갖 분야의 연말 결산이 아닐까. 해마다 12월이면 떠들썩하게 방송과 지면을 장식하고 업무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연말 결산은, 올해도 또 해야만 하나 싶다가도 결국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선 반복하게 되는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맞아, 저런 일도 있었지, 그땐 이랬었어... 대략 이렇게 이어지는 회상과 정리, 회한이든 후련함이든 한 해의 기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한 해의 각오를 다지게 하는 안녕의 의식 같은. 2010년을 맞이하는 애니메이션 칼럼의 소재를 생각하다 보니, 새삼 지난 한 해의 애니메이션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2009년에는 어떤 작품, 어떤 흐름 또는 변화가 있었을까. 단, 2009년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정리해보겠다는 섣부른 욕심은 금물.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작품들로 범위를 한정,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애니메이션을 몇 가지 숫자와 키워드를 통해 결산해보자. *참고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09년 1월~11월 영화산업통계 전국/ 연간 박스오피스 O 애니메이션 개봉 편수 33편 2009년 1월 8일에 개봉된 < 마다가스카 2 >를 시작으로 12월 31일에 개봉된 < 앨빈과 슈퍼밴드 2 >에 이르기까지,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애니메이션은 모두 33편. 가족과 헤어지게 된 비버의 ‘집 찾아 삼만 리’ 같은 숲 속 모험담으로 참고자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돼 있으나 동물 영화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할 < 리틀 비버 >는 제외, 실사 영상과 3D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뤽 베송의 < 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 >(이하 <아더와...>)은 포함한 결과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11월 26일까지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영화는 한국영화 102편, 외국영화 219편 등 총 321편. 이후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소개된 12월 31일까지의 개봉작 30편을 더하면 2009년 극장 개봉작은 모두 351편이므로, 전체 극장 개봉작에서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라는 계산이 나온다. O 일본산 13편, 미국산 12편, 국산 3편 33편의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나라별로는 일본 작품이 13편, 미국 작품이 12편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약 75%에 이르는 편수지만, 일본과 미국이 세계적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장 활발하고 애니메이션 시장이 큰 나라들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것도 없는 결과다. 한국 작품은 3편으로 개봉편수만으로는 3위, 전체 개봉작의 11%를 차지하지만, 이쯤에서 3편의 제목을 다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소중한 애니메이션 관객.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 제불찰씨 이야기 >< 로망은 없다 >< 오디션 > 등 한국 작품 3편은 단관 개봉과 극장 순회 상영 등 일반적인 극장 배급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급돼 많은 관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밖에 < 링스 어드벤처 >< 마법의 세계 녹터나 > 등 스페인 작품이 2편, 프랑스(< 아더와... >)와 영국(< 토마스와 친구들 - 극장판 >), 독일(< 임피 원더랜드 가다 >) 작품들이 각 1편씩 개봉됐다. O < 마다가스카 2 >, < 업 > 100만 돌파 그렇다면 2009년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최대 흥행작은? 픽사의 < 업> 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겠지만 뜻밖에 승자는 관객 수 120만을 돌파한 드림웍스의 < 마다가스카 2 >. 2005년 여름에 개봉해 5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외국영화 흥행 6위를 차지했던 < 마다가스카 >의 속편은, 1편의 마다가스카르 정글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표류하게 된 뉴욕 동물원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픽사의 <업>은 100만이 좀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를 기록했고, 20세기 폭스의 <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가 관객 수 86만 명, 역시 드림웍스 작품인 < 몬스터 vs 에이리언 >이 66만 명을 돌파하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흥행 1~4위를 모두 미국 작품이 차지한 가운데, 일본 작품으로는 <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 칠흑의 추적자 >가 6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5위를, <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 >과 <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 >가 관객 수 20만 명을 돌파해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