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 감독
- 최승호
- 제작년도
- 2017
- 출연
- 이명박, 김재철, 김장겸, 고대영
<삽질> < 삽질 >( 김병기 , 2018)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개봉하였고, < 메이드 인 차이나 – 그날, 바다 SPINOFF#1 >( 김지영 , 2019)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고, < 대통령의 7시간 >( 이상호 , 2019)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일명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혹은 무비 저널리즘이 다수 상영되고 있는 셈이다. 탐사보도 형식의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는 몇 해 되었다. < 다이빙벨 > 시리즈와 < 김광석 >, < 자백 >과 < 공범자들 >, < 더 플랜 >, < 저수지 게임 >, < 그날, 바다 >은 상영 뿐 아니라 개봉을 통한 상영 운동을 한 작품이다. 모두 당대 사회적 현안을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실제 불러온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았다. 최근 부상하는 한국의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는 방송의 저널리즘과 독립 다큐멘터리의 의외의 만남에서 촉발한다. 한국에서는 방송 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 영화는 다른 지지기반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었다. 2010년 전후 언론 탄압으로 인해 방송국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들을 대거 해고하는 사태에 발생했다. 해고 언론인들은 방송국 밖 인터넷 방송(뉴스타파, 오마이뉴스)과 독립 영화로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유입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상호 감독(<다이빙벨>시리즈)와 최승호 감독(<자백>, <공범자들>이다. <공범자들>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는 주로 저널리스트이자 감독이 은폐되고 부조리한 사건의 실체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구성을 취한다. 마이클 무어식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추적하는 감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감독은 저널리스트로서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고발하고 때때로 고발 대상이 만나주지 않아도 끈질기게 만남을 시도한다. 이때 화면에 등장한 감독이자 저널리스트는 기존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의 등장과는 결정적으로 차이를 갖는다.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감독은 대상과의 관계맺음 방식에서 대변자 혹은 함께 경험하는 자라면,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감독은 저널리스트의 정신과 사명감을 형상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비리나 거짓을 폭로하기 위해 악을 끝까지 쫓는 정의로운 인물로, 마치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나 탐정 영화의 화자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경우 관객은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의 행위에 주목하고 그들의 가설과 분노에 동일시하게 된다. 인물의 실패가 예견된 행위들은 극적 긴장과 비판적 웃음을 유발해 공감과 설득을 촉발한다. 여기서 핵심은 사건의 진실을 확증할 증거와 증거에 대한 팩트 체크이다. 여기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의 위태로운 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 증거를 파헤치는 과정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거나 검증되지 않은 증거로 사회적 파장을 겨냥한 경우나 혹은 증거의 팩트 자체를 검증하는데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다. 진실을 쫓는 자와 진실을 둘러싼 주장과 가설은 넘쳐나는데 정작 사건의 실체와 진실은 가려진다. 최악의 경우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사건의 여론몰이 도구로 선정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경우다. <대통령의 7시간> 최근 한국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는 크게 두 방식으로 진실 논쟁을 추구한다. 둘 다 사건을 추적하고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현장과 전문가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한 축은 사건 현장에 초점을 맞춰 발로 뛰면서 몸으로 취재를 하고, 다른 하나는 증거에 초점을 맞춰 사건에 접근하고자 한다. 주로 데이터와 인터넷 정보를 활용한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송의 저널리즘 계보와 궤를 같이 한다면, 후자의 경우는 딴지일보에서부터 인터넷 방송과 팟캐스트와 같이 새로운 플랫폼에서 각광받는 저널리즘 형식이다. <자백>, <공범자들>, <삽질>이 전자의 사례로 들 수 있고, 프로젝트 부 시리즈 <더플랜>, <저수지게임>, <그날, 바다>, 그리고 스핀오프로 제작된 <메이드 인 차이나-그날, 바다>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현장 중심이든 데이터 중심이든 사건의 증거를 찾아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다. 사후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는 여러 가설들이 증거와 경합을 하게 된다. 다만 가설은 열린 가설이 되어야 할 것이고 증거는 확증편향이 아닌 다방면의 팩트 체크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이 사건 수사 기관의 수사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영화가 진실을 찾는다면 좋겠지만 영화는 왜곡되고 은폐된 사건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진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촉매하는 역할 또한 중요하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는 초기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보여준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 영화라는 매체 속에서 저널리즘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답을 찾아가고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염려와 기대가 교차된다.
주방기구, 각종 채소, 각종 문구류, 진흙으로 꼴라주 된 얼굴들이 서로 토해내고 삼키는 행위를 반복한다. 진흙으로 빚어진 남녀 사이에서 한 덩어리가 태어나고 남녀는 서로 할퀴고 파괴하면서 무너진다.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 서로 나이프, 구두, 연필깎이 등을 뱉어내면서 격렬하게 충돌한다 < 대화의 가능성 Dimensions of Dialogue >은 체코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애니메이션 작가 얀 슈반크마이에르(Jan Svankmajer)의 1982년 작품으로, 3개의 에피소드(1부: 영원의 대화, 2부: 정열의 대화, 3부: 불모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오브제의 기이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부조리한 상황, 인간 소외와 관계의 상실, 그리고 기계화되고 관료화된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초현실주의적인 이미지를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베를린, 안시, 멜버른 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1934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얀 슈반크마이에르는 조각, 무대디자인, 인형제작, 회화, 꼴라주 등 다양한 조형예술 분야를 공부하였으며, 1964년 그의 첫 번째 단편 애니메이션 <마지막 속임수 The Last Trick>를 제작하면서 그만의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0여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과, 장편 영화 < 앨리스 Alice > < 파우스트 Faust > < 쾌락의 공범자들 Conspirators of Pleasure > < 오테사넥 Little Otik > 등을 제작하였다.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애니메이션은 체코 초현실주의 예술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데, 체코 초현실주의 예술은 1968년 소련에 의한 체코 침공과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주화 운동을 겪으면서 모순되고 억압적인 사회에 비판적이고 전복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특히 1972년 제작한 <레오나르도의 일기 Leonardo’s Diary>에 대한 국가 검열로 인해 얀 슈반크마이에르는 79년까지 7년 동안 영화제작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 대화의 가능성 >은 그가 영화제작을 금지당한 기간 동안 시도한 예술적 모험과 실험이 집중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 특히 < 대화의 가능성 > 중 ‘1부: 영원의 대화’는 초현실주의 미술의 선구자라고 평가되고 있는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Arcimboldo)의 회화와 연관성이 깊다. 아르침볼도는 과일, 야채, 물고기, 각종 사물 등을 조합하고 꼴라주하여 얼굴 그림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영향 받은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오브제 꼴라쥬 기법은 그의 애니메이션뿐 만이 아니라 그가 작업해낸 다양한 그림, 조각, 공예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미술 세계는 그가 직접 저술하고, 일본어판으로 출간된 책 「슈반크마이에르의 세계」와 「슈반크마이에르의 박물관」에 다양하고 방대하게 기술되어 있다. 「슈반크마이에르의 세계」, 「슈반크마이에르의 박물관」 그리고 초현실주의와 그로테스크 미학의 거장,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 The Collected Shorts of Jan Svankmajer, Vol. 1 & 2 >, < Collected Shorts of Jan Svankmajer >, < Jan Svankmajer Complete Short Films > 등의 DVD 타이틀로 만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그의 장편 <앨리스 Alice>가 출시되어 있다. 얀 슈반크마이에르의 애니메이션 < 대화의 가능성 Dimensions of Dialogue >는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vimeo.com/17034946 http://vimeo.com/1207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