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통합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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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김정훈
- 참여 작품
- 7인의 새벽 (2001), 헤라퍼플 (2001), 카루나 (1996), 홀로서는 그날에 (1990), 서울황제 (1986), 해뜨는 집 (1980), 아니벌써 (1979), 소리치는 깃발 (1978), 우리들의 고교시대 (1978), 고교 고단자 (1978), 슬픔이 파도를 넘을 때 (1978), 건륭하강남 (1977), 고교 우량아 (1977), 고교 유단자 (1977), 고교 깡돌이 (1977), 시집가는 날 (1977), 나비소녀 (1977), 얄개행진곡 (1977), 둘 빼기 셋 (1977), 고교 꺼꾸리군 장다리군 (1977), 여고얄개 (1977), 불타는 소녀 (1977), 소문난 고교생 (1977), 몸부림 (1976), 고교얄개 (1976), 국제경찰(Interpol) (1976), 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 (1976), 사랑의 계절(여고 삼년생 편) (1976), 들국화는 피었는데 (1974), 13세 소년 (1974), 이용복의 어린 시절 (1974), 철권 (1973), 엄마 찾아 천리길 (1972), 내딸아 울지마라 (1972), 어디로 가야하나 (1972), 아빠라 부르는 연인 (1972), 우리의 팔도강산 (1972), 인생은 나그네길 (1972), 사랑의 학교 (1971), 명동사나이 따로 있더냐? (1971), 간다고 잊을소냐 (1971), 미워도 다시한번(대완결편) (1971), 미워도 안녕 (1971), 흐느끼는 두 여인 (1971), 꼬마사장과 여비서 (1971), 항구의 왼손잽이 (1971), 미워도 정때문에 (1971), 한많은 두 여인 (1971), 대감신랑 (1971), 쌍동이 꼬마신랑 (1971), 친정아버지 (1971), 이복 3형제 (1971),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린다 (1971), 타이페이 삼만리 (1971), 꼬마암행어사 (1971), 나를 버리시나이까 (1971), 내일의 팔도강산 -제3편- (1971), 만나봐도 지금은 (1971), 장군의 딸들 (1971), 개구장이 도련님 (1971), 어느 부부 (1971), 우리강산 차차차 (1971), 유모 (1971), 사나이가 왜 울어 (1971), 누나의 한 (1971), 내 아들아 (1971), 날벼락 (1971), 빗속에 떠날 사람 (1971), 제3편 꼬마신랑 (1971), 사랑이 스쳐간 상처 (1970), 당신을 알고나서 (1970), 비내리는 명동거리 (1970), 내일없는 왼손잡이 (1970), 꼬마신랑 (1970), 이별의 십오열차 (1970), 시집은 가야지요 (1970),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1970), 먼데서 온 여자 (1970), 속 꼬마신랑 (1970), 처와 처 (1970), 동백꽃 피고지고 (1970), 왜 여자만이 울어야 하나 (1970), 아 임아 (1970), 울고간 여인 (1970), 아빠품에 (1970), 슬퍼도 떠나주마 (1970), 누가 그 여인을 모르시나요 (1970), 천사의 눈물 (1970), 돌아온 아기신랑 (1970), 마님 (1970), 엄마의 한 (1970), 눈물의 박달재 (1970), 삼호탈출 (1970), 꼬마검객 (1970), 비에 젖은 두 여인 (1970), 별난 새댁 (1970), 꼬마아씨 (1970), 거북이 (1970), 쾌남아 (1970), 미움보다 정을 (1969), 한번 준 마음인데 (1969), 사나이 중 사나이 (1969), 독짓는 늙은이 (1969), 마지막 편지 (1969), 별은 멀어도 (1969), 여자의 모든 것 (1969), 남몰래 흘린 눈물 (1969), 속 미워도 다시한번 (1969), 팔도사위 (1969), 조용히 살고 싶어 (1969), 잔혹한 청춘 (1969), 검은 야회복 (1969),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다 (1969), 떠나도 마음만은 (1969), 필살의 검 (1969), 독신녀 (1969), 아무리 미워도 (1969), 자유부인 (1969), 사화산 (1969), 내 생애에 단한번 (1969), 첫날밤 갑자기 (1969), 미녀홍낭자 (1969), 울지도 못합니다 (1969), 밤 (1969), 시아버지 (1969), 떠나야할 사람은 (1969), 여자로 태어나서 (1969), 미워도 다시한번(3편) (1969), 울고 넘는 박달재 (1968), 미워도 다시한번 (1968), 다시 만날 때까지 (1968), 대좌의 아들 (1968), 화초기생 (1968), 랑 (1968), 복수 (1968), 철부지 아씨 (1968), 내 목숨 다하도록 (1968), 소라의 꿈 (1968), 별아 내 가슴에 (1968), 백야 (1968), 눈나리는 밤 (1968), 낙조 (1968), 무숙자 (1968), 정든 님 (1968), 고독한 순간 (1968), 하얀 곰 (1968), 성난 대지 (1968), 공포의 18일 (1968), 죽어도 못잊어 (1968), 재혼 (1968), 칠보반지 (1968), 지금 그 사람은 (1968), 요화 장희빈 (1968), 밤은 무서워 (1968), 고별(告別) (1967), 찬란한 슬픔 (1967), 일본제국과 폭탄의사 (1967), 총각원님 (1967), 모정의 비밀 (1967), 파도 (1967), 환희 (1967), 젯트부인 (1967),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 (1966), 소령 강재구 (1966), 한많은 대동강 (1965), 이 세상 끝까지 (1965)
김정훈
- 참여 작품
- 무도실무관 (2024), 탈주 (2024), 길복순 (2023),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밀수 (2023), 서울대작전 (2022), 비공식작전 (2022), 보통의 가족 (2022), 공조2: 인터내셔날 (2022), 유령 (2022), 특송 (2022), 보호자 (2021), 인질 (2021), 강철비2: 정상회담 (202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서복 (2020), 미션 파서블 (2020), 봉오동 전투 (2019), 히트맨 (2019), 스윙키즈 (2018), 독전 (2018), 머니백 (2017), 리얼 (2017), 공조 (2016), 사슬 - 두 여자의 유혹 (2016), 밀정 (2016), 바운티 헌터스: 현상금사냥꾼 (2015), 무법자 (2010), 악마를 보았다 (2010), 핸드폰 (200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008), 사랑 (2007), 1번가의 기적 (일번가의 기적) (2006), 좋지 아니한家 (좋지 아니한가) (2006), 진실 (2006), 간 큰 가족 (2005), 연애술사 (2005), 그녀를 모르면 간첩 (2004), 최후의 만찬 (2003), 국화꽃 향기 (2003), 안녕! 유에프오 (2003), 와일드 카드 (2003), 위대한 유산 (2003), 남남북녀 (2003), 낭만자객 (2003), 해적 디스코왕 되다 (2002), 취화선 (2002), 중독 (2002), 4발가락 (2002), 피아노 치는 대통령 (2002), 뚫어야 산다 (2002), 그녀에게 잠들다 (2001), 우렁각시 (2001), 휴머니스트 (2001), 신혼여행 (2000), 자카르타 (2000), 텔미썸딩 (1999)
수집자료
[코난][영상] '구세군 자선냄비' 나르샤, 션, 김정훈이 일본 대지진 돕기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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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크레딧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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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 모음 N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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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음악 기록사(1919~1999) 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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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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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영화 음악 기록사(1919~2002) 6차 주제가 모음
- 매체유형
- CD
- 연주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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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석 작곡집(朴春石 作曲集)-영화주제가(映畵主題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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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때 이런 일이] “블루칩 ‘꼬마신랑’을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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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거친 남자 변신..'들개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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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김정훈 감독과 배우 변요한 “영화는 정서를 만드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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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한국영화걸작선]들국화는 피었는데: 6월의 영화 Ⅱ
1960년대 중후반 이만희 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아니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멜로드라마 세 편을 발표한다. < 만추 >(1966), < 귀로 >(1967), < 휴일 >(1968). 하지만 1970년대의 이만희는 그 시절의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 들국화가 피었는데 >는 이만희가 < 청녀 >(1974), < 태양을 닮은 소녀 >(1974) 등을 발표하던 무렵의 작품이다. 이 무렵의 이만희 영화는 뭔가 지쳐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들 영화에 짙게 깔린 허무의 정서는 1960년대 영화에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 그의 영화는 훨씬 더 어둡고 무기력하다. 심지어 죽음 충동이 감지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영화진흥공사는 설립 기념작 중 하나인 <들국화는 피었는데>의 연출을 이만희에게 맡긴다. 그것은 이만희가 이미 <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3) 등의 전쟁영화를 통해 자신이 전쟁의 스펙터클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 감독인지,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인물 하나하나를 얼마나 개성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지 입증한 감독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진흥공사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어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의 < 증언 >(1972)의 성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1억에 가까운 제작비를 투자하고,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만희는 (그 시절의) 임권택이 아니었다. 1970년 3차 개정 영화법과 1973년 4차 영화법을 연이어 발표하며, 검열을 통해 반공과 근대화를 찬양하는 국책영화만을 양산하려 했던 유신정권의 영화정책 앞에 이만희는 고개를 숙일 생각이 없었다. 영화를 정치적 수단으로 여기는 국책영화와 오로지 영화만이 영화의 목적이어야 했던 이만희의 만남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고, 결국 <들국화는 피었는데>는 이만희와 영화진흥공사 간의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비균질적인 영화로 완성되고 말았다(그는 이 영화의 편집권을 빼앗기기까지 한다). <들국화는 피었는데>는 한국전쟁의 발발에서 서울수복까지의 기간을 담고 있다. 이만희가 영화에서 방점을 찍는 것은 북한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며 일방적으로 남으로 쫓겨 내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서울 수복의 기쁨을 잠시 보여주지만, 영화 말미에 배치된 이 장면들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에서 이질적인 불순물처럼 억지로 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들국화는 피었는데>가 자신의 힘으로는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몰고 온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그 끝에 짙게 깔려 있는 허무함의 정서를 담은 영화라는 의미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전쟁영화의 외피를 걸친 허무의 고백이다. 정대위( 이대엽 )가 진격해오는 북한 탱크를 향해 폭탄을 안고 뛰어드는 무모함은 군인의 사명감이나 용기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도무지 돌파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의 절망감에서 비롯된 자포자기의 행위에 가깝다. 이는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는 송소위( 고강일 )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자신을 짓누르는 절망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다. 이 허무함은 전쟁이라는 영화의 소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영화주의자였던 이만희가 온전히 자신의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시대에서 느끼는 절망감의 토로이기도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들국화는 피었는데>에는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는 이질적 힘의 충돌이 남긴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영화 속에 영화진흥공사의 흔적과 이만희의 흔적이 공존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들국화는 피었는데>가 분열되고 찢겨진 이유다. 북한이 탱크를 몰고 진격해오는 장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당시 국방부의 지원 속에 완성된 국책영화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면서도, 북한군에 의해 말살된 마을 주민들의 참담한 죽음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그려내는 등의 이만희다운 영화적 표현이 공존한다. 또한 영화 엔딩의 희망찬 진격의 이미지에서 드러나듯 반공영화의 전형성이 존재하면서도, 이데올로기를 냉소하며 전쟁 자체를 허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허무주의자로서의 이만희도 공존한다. 중심인물이 현대위( 신성일 )에서 돌이( 김정훈 )로 갑자기 전환되는 등 반복적으로 툭툭 끊기는 서사적 진행과 반공과 반전(이데올로기적 허무감)의 이질적 가치가 서로 충돌하는 등의 영화적 결함은 시대와 불화하는 자와 그 시대를 강요하는 자의 공존이 불러일으키는 불협화음의 증거다. 많은 사람들이 1970년대를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부른다. 그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대의 영화를 주목해야 한다면, 암흑의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영화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이들의 몸부림의 흔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현목 은 투항했지만, 이만희와 하길종 의 영화는 있는 힘을 향해 무언가를 지킨다. <들국화는 피었는데>의 비균질성이야말로 이만희의 몸부림친 증거다. 그렇기에, 참 처연한 영화다. >> 들국화는 피었는데 VOD 보러가기 <<
[한국영화걸작선]고교얄개: 3월의 영화 Ⅰ
1970년대 한국영화가 청년 문화와 만나면서 하길종 감독의 < 바보들의 행진 >( 하길종 , 1975)을 낳았다면, 그 반대편엔 당대의 하이틴 문화를 담은 < 고교얄개 >( 석래명 , 1976)가 있었다. 전자가 유신 시대와의 불협화음이었다면, 후자는 순응적인 화음에 가까웠다. 반공 영화, 새마을 영화 등 ‘국책 영화’가 창궐했던 1970년대, 이른바 ‘얄개 영화’는 십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명랑 드라마로 사랑 받으면서 한편으론 ‘어른’들의 가치관을 별 저항 없이 수용했다. 여기엔 ‘우수 영화 제도’라는 미끼도 있었다. 좋은 영화로 선정되면 제작사에게 외화를 수입할 수 있는 쿼터 하나가 주어졌던 것. 이후 심사 대상에서 하이틴 무비가 제외되자 이 장르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1975년 < 여고 졸업반 >에서 시작해 1978년 옴니버스 영화 < 우리들의 고교시대 >까지, 고등학생들의 로맨스와 일상을 다루었던 그 영화들은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쏟아지다 갑자기 사라졌던 시한부 트렌드였던 셈이다. 그 중심은 임예진 - 이덕화 커플의 '진짜진짜' 시리즈와, 이승현 - 김정훈 콤비의 '얄개' 시리즈였는데, 전자가 순애보라면 후자는 코미디에 가까웠고, 특히 <고교얄개>는 1970년대 하이틴 영화의 간판 스타 같은 영화였다. 귀여운 반항아들의 요절복통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유신 시대라는 시대 배경을 감안할 때 <고교얄개>는 의외로 복잡한 텍스트다. 이 영화는 1970년대 국가 이데올로기를 충실하게 담아내면서, 한편으론 그 시절 억눌린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해방구 역할을 했다. 체제 선전과 대리 만족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묘한 프로파간다 영화였던 셈이며, 그 어떤 국책 영화보다 순수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첫 신은 예배 장면이다. 주인공 두수(이승현)는 미션 스쿨에 다니는데, 이때 강당을 가득 채운 까까머리 교복 차림 남학생들의 모습은 그 시대의 집단주의를 잘 보여준다. 여기서 두수는 돌발적 행동을 하는 개인이다. 낙제 때문에 유급을 한 두수는 입시나 교칙 같은 제도를 거부한다. 그저 학교 생활이 지루하기에 매일처럼 장난을 일삼고, 우연히 알게 된 여학생 인숙( 강주희 )과의 로맨스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 두수는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보통 십대이다. 하지만 유신 시대의 세계관에서 두수는 자기 절제를 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꿈도 없는 '잘못된' 청소년이다. 그러기에 '교화(敎化)의 서사'가 시작된다. <고교얄개>의 이야기를 추동시키는 원동력은 두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주변 인물들의 노력이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부모와 국어 교사인 백상도( 하명중 )와 그의 하숙집 딸인 인숙 그리고 같은 반 친구인 호철(김정훈)까지 이 과정에 동원된다. 특히 호철과의 관계는 핵심이다. 두수의 장난으로 안경이 깨진 호철은 다리를 다쳐 학교를 나오지 못한다. 어떤 죄책감을 느낀 두수는 호철의 집을 찾아간다. 이층 양옥에 사는 부잣집 아들 두수와 달리, 가난한 달동네에서 살고 있는 호철. 이때 호철이 두수에게 하는 말은, 영화의 테마를 지나칠 정도의 직설법으로 전한다. “두수야, 저길 좀 봐. 저 장관을 이룬 즐비한 고층 건물들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었겠니. 모두가 피와 땀이 이뤄놓은 기적이야. 난 비탈진 언덕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한 번도 힘들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어. 발길은 가볍고 마음은 늘 무럭무럭 자라지. 난 열심히 공부해야지, 어서 자라야지, 그리고 저 많은 빌딩 속에 뛰어들어 주인공이 되어야지. 난 늘 이렇게 결심한단다.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다만 불편할 따름이지. 얄개야, 우리에겐 밝고 희망찬 내일이 있어. 그 풍요한 내일의 세계를 이룩하려면, 학생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는 거야.” 이 시기 청소년들을 길들이기 위한 산업화 이데올로기의 성공 신화와 성장주의적 가치 체계를 내화한 호철은, 성인이 되기 전에 '아버지의 법'을 체득한 소년이다. 여기서 <고교얄개>는 호철을 두수가 따라야 할 인간형으로 설정한다. 두수는 호철처럼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고, 호철처럼 수업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며 '호철화'된다. 이 영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두수를 '유신 청소년'으로 교화하며, 그 대가로 '인숙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이성애적 로맨스의 성공을 선사한다. 두수는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다. 물론 <고교얄개>는 밝은 구석이 많은 영화다. 두수가 만들어내는 악의 없는 유머의 에피소드들은 관객을 미소 짓게 하며,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데이트”(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이트) 같은 대사는 당시 유행어가 될 정도로 재치 있는 언어 유희였다. 남녀 학생들의 하이킹이나 운동회의 차전놀이는 해방감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즐기다가도, 학교 건물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표어(“오늘의 안보 없이 내일의 번영 없다”)나 “북괴의 야욕에 맞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이나 '근대화 연쇄점'이라는 동네 구멍가게 간판을 맞닥트리게 되면, 군대식 사회였던 '1970년대'를 환기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고교얄개>는 분열증적이면서도 순응을 요구하는, 당대의 시대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 고교얄개 고화질(HD) VOD 보러가기 <<
[한국영화걸작선]독짓는 늙은이: 2월의 영화 Ⅰ
1950년 4월 『문예(文藝)』 제9호에 발표된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는 「소나기」와 더불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이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소설이다. 우리는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이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독짓는 늙은이」를 영화화할 때에 몇 가지 어려움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송영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십여 쪽에 불과한 소설의 길이에 따른 내용의 부재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갈 것이며 아내가 떠난 후로부터 시작되어 송영감의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상황 묘사에 담긴 송영감의 심정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감 등이다. 하지만 < 독짓는 늙은이 >( 최하원 , 1969)는 소설의 중요한 이야기를 중간에 배치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창작해서 액자구성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감독이 새롭게 해석한 부분과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감독의 관점을 강조한다. <독짓는 늙은이>는 양자로 보내졌던 당손( 김희라 )이 성인이 되어 집을 찾아온 장면부터 시작한다. 폐허가 된 집안을 둘러보다 가마를 발견한 당손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거지 떼 틈에 있는 송영감( 황해 )의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노인( 허장강 )의 이야기엔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송영감과 옥수( 윤정희 )의 우연한 만남과 결혼, 당손을 낳고 살아가는 단란한 모습과 석현이 옥수를 찾아온 상황을 보태어놓는다. 다시 노인과 당손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가마 구석에 거지 행색의 엄마 옥수와 당손이 만나는 장면이 이어진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당손의 애끓는 그리움과 어머니의 죄의식으로 얼룩진 삶을 한 장소로 불러 모음으로써 어떻게 모자간에 묻어둔 감정이 해소되는지 낱낱이 보여준다. 최하원은 흥미롭게도 원작에는 거의 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인 옥수의 기구한 삶(이름도 생겼다)과 죄의식을 관객들에게 상세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망가져버린 자신의 삶을 구제할 유일한 길을 아들 당손에게서 찾도록 한다. 아들의 사모곡과 어머니의 모성애는 뒤늦게라도 해후한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스틸 한겨울 길을 걷다 발견한 옥수를 데려와 동상에 걸린 몸을 녹여주고 보살펴주는 장면은 옥수의 젊고 아름다운 육체와 아름다운 곡선을 지닌 독을 동일한 대상처럼 정성껏 대하는 송영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원작에 없는 이러한 접근은 송영감의 욕망이 발현되는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과 옥수와 석현의 욕망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장면을 불과 물의 이미지로 대비시킨다. 카메라는 예순이 다 되도록 혼자 살아왔던 송영감이 옥수의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장면을 오래도록 보여준다. 눈덩이가 녹기 시작하자 옥수의 육체는 물기로 뒤덮이고, 송영감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육신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카메라는 옥수의 다리, 상체와 송영감의 얼굴을 번갈이 보여줌으로써 흙을 주무르듯 옥수의 등을 매만지고 곡선을 빚어내듯 옥수의 종아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강조한다. 그리고 노인의 뜸막에서 타오르는 장작불이 인서트로 삽입된다. 견고하고도 아름다운 독을 만들던 송영감의 손길이 아름다운 육신을 향한 염원으로 전이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섬세하고 끈질기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스틸 게다가 눈이 녹아 만들어내는 물은 다음 숏의 냇가로 이어진다. 옥수의 고무신 냄새를 맡다가 민망한 내색을 하고, 옥수의 속바지를 펼쳐 보이고 냄새를 맡는 장면은 옥수의 육체에 온기를 불어넣던 그의 손짓보다 강렬한 욕망의 표시이다. 설원 곁을 흘러가는 냇물이나 옥수의 어깨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눈은 초록이 우거진 봄날의 냇가로 이어진다. 특히 옥수의 욕망이 냇가에서 발현되는 장면은 소설과 다른 <독짓는 늙은이>만의 고유한 표지가 된다. 옥수가 어린 당손( 김정훈 )이 냇가로 흘려보낸 꽃을 들고 냄새를 맡는 장면은 눈여겨볼만하다. 옥수의 고무신/겨울/눈/송영감과 꽃/봄날/초록의 숲/옥수의 대비는 송영감의 욕망과 옥수가 욕망하는 대상을 대비시킴과 동시에 황혼녘의 송영감과 한창 젊은 나이인 옥수를 연상시킨다. 결정적인 장면은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 송영감이 자신을 가마로 밀어 넣는 악몽을 꾼 옥수의 눈에 비친 송영감의 시뻘건 얼굴이다. 물가에서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확인했던 옥수에게 불가에서 어른거리는 붉은 빛으로 물든 송영감의 얼굴은 욕망을 가로막는 불안이자 평생 불과 더불어 살아온 송영감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그녀는 그날 집을 뛰쳐나간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기증 스틸 노인에게 불은 독을 완성시키는 존재이자 사경을 헤매던 옥수를 살려낸 존재이며 노인의 쇠락과 죽음을 지켜보는 유일한 존재이고 그의 육신을 삼켜버린 존재이다. 최하원은 옥수 곁에 나무들과 산, 거세게 흐르는 물길을 배치하고 송영감의 곁에는 늘 장작불이나 가마의 불길을 배치시킨다. 아홉 살 때 흙을 만진 이후로 가마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송영감의 삶은 척박한 땅의 기운과 부드럽게 짓이긴 흙으로 대표되기에 그가 가마 앞에 단정히 앉아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몸을 던진 장면은 애처롭지만 한편으론 송영감이 마지막으로 매달렸던 삶의 한 자락을 떠올리게 만든다. >> 독짓는 늙은이 고화질(HD) VOD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