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 감독
- 토마스 빈터버그
- 제작년도
- 2012
- 출연
- 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아니카 베데르코프, 알렉산드라 라파포트, 루이스 하싱, 라르스 란데 , 수시 울드
경기천년바탕체 R(저작권자: 경기도,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 (위 사진 클릭 시 유튜브 인터뷰 영상으로 이동) 2013년 강남권에 문을 연 첫 예술영화 전용관 2013년 1월 9일 개관한 아트나인은 서울 강남권 첫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2013년 당시 예술영화 수입/배급사였던 엣나인필름(1996년 설립)에 의해 설립되어 2023년 현재까지 같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배급사가 운영하다 보니 영화 상영작을 선정하고 배치하는 데 있어서 국내에 수입이 안 된 작품을 구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아트나인이 기획전을 열거나 신인 감독을 발굴하여 상영을 할 때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관의 이름인 아트나인은 엣나인필름의 숫자 9와 같은 정체성을 표명하는 것으로 ‘10점 만점에 9점만 하자, 10을 향한 9의 열정, 완벽으로 가려는 노력’과 같은 뜻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트나인의 상영관 2개의 이름도 하나는 0관, 하나는 9관이며 상영관과 함께 극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도 ‘잇나인(EAT 9)’이다. 아트나인 내부의 레스토랑 잇나인 예술영화 전용관이 집중되었던 강북이 아닌 강남에 처음으로 생기는 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점과 멀티플렉스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엣나인필름(대표 정상진)이 만들었다는 점,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개관 기념으로 2013년 1월 9일부터 1월 16일까지 총 36편의 작품을 6개 섹션으로 구성하여 ‘엣나인 필름페스티벌(anff: AT NINE FILM FESTIVAL)’을 열었다. 개막작인 < 더 헌트 >(토마스 빈터버그, 2012) [1] 가 한국에서의 정식 개봉에 앞서 엣나인 필름페스티벌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된 점과 아트나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본 핑크무비(엣나인필름이 수입 배급), 아트나인의 음향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실황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개관 당시 음향에 있어서 국내 상영관 중 최고 시스템을 갖춰놨다고 자부하며 EV사의 P시리즈 파워앰프를 달았고 이후 꾸준히 공간에 맞게 사운드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예술영화관 중 최초로 4K 영사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기술의 급변과 유지 보수 비용 문제 등으로 국내 상영관들 수준이 평준화되었지만, 아트나인의 이런 특색은 당시 독립예술영화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현재는 테라스 상영관을 제외한 일반 상영관에는 2K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내 상영관 층고가 낮아 4K를 구현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고, 독립예술영화 중 4K 버전으로 들어오는 상영본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이다. 개관 당시 갖춘 실내 상영관 두 개와 오픈 테라스로 이어지는 야외 상영관 한 개, 레스토랑 한 개의 구조는 2023년 현재까지도 동일하다. 2020년 리모델링 공사로 6월 10일부터 6월 12일까지 3일간 임시 휴관을 한 외에는 개관 이후 한 번도 쉬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관주의” 극장 아트나인은 이와이 슌지, 기타노 다케시, 레오 카락스, 짐 자무쉬, 데이비드 린치 등등 작가주의 감독들의 기획전, 매년 3월에는 재팬무비페스티벌, 4월에는 장국영 기획전을 열거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밤새 3편의 작품을 묶어서 상영하는 올나잇 상영 등의 기획을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기획전 이외에도 영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확장하고 있다. 야외테라스에서 비정기적인 특별 상영을 개최하거나 미술 전시, 음악 공연, 토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매년 한두 차례씩 영화 관련 배급사들과 디자인회사들이 모여 영화 굿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으로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시도들 역시 지속해 오고 있는데, ‘정시에 영화 상영, 10분 뒤 입장 금지. 음료 이외의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아트나인 관람문화를 관객들에게 정착시키고, 자주 오는 관객들을 위해 ‘아트나인 X 잇나인 포인트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트나이너’라는 이름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매년 마지막 날 밤이 되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와 매달 마지막 날 오전 9시에 그달 상영이 되었던 영화들의 포스터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포스터 대방출 이벤트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아트나인을 이용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영화인들에게 회자된 바 있다. 아트나인 9관 내부 전경 개관 5년째인 2017년 인터뷰 당시 아트나인 관객 점유율이 20%까지 올랐다고 정상진 대표가 답한 바 있으며, 총 2개 관의 200석이 안 되는 규모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국내 예술영화 전용관 매출액 기준 상위권을 항상 유지했다. 2023년 현재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가 CGV보다 약 2배 많은 4.8만 명이다. 아트나인이 표방하는 ‘영화관주의’는 더 많은 독립예술영화들을 소개하고,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환경을 구축하고 관객에게 오롯이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부합하게 유지·발전되고 있는 중이다. 영화와 공간 경험을 통합한 복합문화공간 아트나인이 자리한 곳은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지하철 이수역 7번 출구 앞 골든시네마타워 12층이다. 해당 건물 8층에는 메가박스 이수점이 있는데, 원래 메가박스 이수점은 독립영화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이 씨너스를 통해 위탁경영하던 씨너스 이수점이었다. 2011년 씨너스가 메가박스를 인수하면서 메가박스 이수점으로 바뀌었다. 그와 함께 메가박스는 이수점을 직영하게 되고 엣나인필름에서는 2013년 1월 메가박스 이수점이 자리한 골든시네마타워 건물의 12층에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을 개관한 것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메가박스 이수와 아트나인은 별개 극장이지만 예매시스템을 같이 사용하고 있고, 메가박스 회원 포인트를 아트나인에서도 쓸 수 있게 제휴는 되어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메가박스 이수에 관객을 빼앗기기보다는 오히려 메가박스 이수에서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하는 관객들에게 홍보가 되는 이점도 누리고 있다. 처음 아트나인이 개관할 당시에는 위치가 강남의 역세권이고 입주해 있는 건물도 큰 편인 데다가 같은 건물 안에 멀티플렉스가 있어서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라고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찾아가기 편한 역세권의 예술영화 전용관이자 강남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시네필들에게 확실히 각인되었다. 야외상영이 이루어지는 오픈 테라스 공간 0관과 9관, 2개 관을 운영하고 있는 아트나인은 총 150석 규모이며 야외 상영관으로 쓰이는 탁 트인 오픈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데 오픈 테라스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뷰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극장 안에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잇나인이 있어서 시네필이 자주 찾는 강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현재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의 편리성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특징 이외에도 아트나인의 다양하고 예술적인 상영 프로그램 기획력과 더불어 극장의 상영 시스템 자체도 이러한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아트나인은 개관 초기부터 음향 시스템에 신경을 썼으며 관객들이 화면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스크린을 수직이 아니라 약간 기울게 설치했고 0관 같은 경우는 영화가 끝나면 왼편의 암막 커튼이 열리며 영화관 안이 환하게 밝혀지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영화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했다. 영화관들이 보통 지하에 있거나 지상에 있다 하더라도 창문이 열리는 영화관이 없는데, 아트나인은 유일하게 고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창밖을 보여줌으로써 12층이라는 고층에 있는 영화관으로서의 특성을 활용하고 있다. 암막 커튼이 열린 0관 내부에서 보이는 외부 풍경 공간 및 운영 개요 1. 위치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 89 (사당동, 골든시네마타워 12층) 2. 설립일 : 2013년 1월 9일 3. 대표자 : 정상진 4. 규모 : 476.48㎡ 5. 극장 구성 (관수, 관별 좌석수) : 2개관, 0관 92석 / 9관 58석상영관 외 잇나인, 테라스, 사무실 6. 운영시간 : 09:00 – 23:00 시네마테라스 등 이벤트 진행 시 연장운영 7. 조직 구성 : 엣나인필름 내 수입배급부서 / 극장사업부서 / 식당(잇나인)운영부서 (극장사업부가 아트나인 기획운영) 8. 구성원 : 8명 (유동적) 대표: 정상진, 이사: 주희, 극장사업부 팀장: 박혜진 필자 : 김문경 사진촬영 : 허성 취재 및 인터뷰 일자 : 2023년 4월 19일 *** [1] 2012년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매즈 미켈슨)
<바쿠라우> 온라인 스트리밍 페이지 할리우드 박스 오피스 뉴스 업데이트가 중단되었다. 미국 내외 박스오피스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의 기록은 3월 19일이 마지막이다. 3월 17일부터 미국내 프랜차이즈 극장들이 미국질병본부 지시에 따라 일제히 문을 닫았다. 뉴욕의 예술영화 극장들도 대부분 뉴욕주의 지침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영사기는 멈췄고 스크린은 꺼졌다. 신작들의 개봉 연기 소식들만 앞다투어 이메일 함에 쌓인다.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넷플릭스에서 봐야할 영화 추천 리스트가 주요 영화 기사로 업데이트 된다. 영미권 매체에선 영화의 과거를 되짚는 기사들도 즐비하다. 몇 십 년 전 영화사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오늘이 영화사에 있어 무슨 기념일인지 등 영화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현재의 영화는 존재감을 잃어가고 추억의 영화들이 이 힘든 시기를 달래주기 위해 소환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을 위협하기 직전까지, 미국 언론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과 미국내 비영어권 영화 흥행순위 4위 입성을 축하하며 [1] , <기생충>이 미국 독립 영화계에 미칠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던 중이었다. <기생충>으로 개봉작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리는 독립영화 극장도 등장하는 등 지역 극장에 미친 영향도 상당했다. 게다가 2월과 3월은 미국 독립영화계에 중요한 시즌이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코리언 아메리칸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가 대상을 수상한 후, 이어지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모마 뉴디렉터스/뉴 필름즈 영화제를 통해 상반기 독립영화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었다. <기생충> 미국 배급을 맡았던 네온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공개하며 배급 명가의 저력을 이어가던 중이었고, 오랜만에 신작 <퍼스트 카우>로 돌아온 켈리 리처트 감독은 개봉을 맞이해 관객과의 대화 일정으로 바빴다. ‘포스트 <기생충>’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설레며 맞이했던 3월의 생동감은 갑작스런 극장 폐쇄와 함께 어느덧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뉴욕 IFC 필름 센터의 영업 중단 메시지 (출처: IFC 필름 센터 페이스북) 극장을 잃은 개봉 영화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 나섰다. 유니버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20달러 프리미엄 대여 옵션으로 직행했을 때, 업계에선 ‘극장 창구의 신성함이 깨졌다’는 우려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온워드> <인비저블 맨> <엠마> <더 헌트> 등의 신작들이 뒤를 이어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되었다. 몇 번의 클릭으로 집에서 편하게 개봉작을 즐길 수 있게 되자, 극장 문화가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SNS 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미국 극장은 전쟁 시기에도, 대공황 때도, 9/11 사태 때도 문을 닫은 적이 없었다. 국가적, 세계적 고비가 생길 때마다 극장은 관객의 불안을 달래주는 피난처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2020년 영화 관람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큰 극장들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문을 닫는다며 비장하게 물러섰지만 관객들은 극장이 없어도 영화를 즐기는 데 큰 불편이 없어 보이는 듯했다. 텍사스 블루 스타라이트 자동차 극장 (출처: Blue Starlight drive-in 페이스북) 극장에 대한 열망은 기대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문을 닫은 실내 극장과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장되는 자동차 극장에 갑자기 관객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번화가에서 벗어나 있어 접근이 쉽진 않은 데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급하게 취소되었던 페스티벌 SXSW는 텍사스 자동차 극장을 미처 상영되지 못한 단편 초청작들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페스티벌과 극장을 모두 그리워하는 관객들을 위한 소규모 이벤트인 셈이다. 인터넷 상영으로 관객을 유치하되 극장 수익은 지키는 색다른 실험도 시도된다. 해외영화제 수상작을 선보여왔던 배급사 키노 러버는 미국 독립 극장들과 제휴하여 인터넷 극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각 극장 링크에서 티켓을 구매한 경우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배급사는 극장과 그 티켓 수익을 나눈다. 첫 영화는 3월에 개봉한 <바쿠라우>다. 비록 오프라인 극장 시스템을 이용하진 않지만 협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대안적 배급이라 할 수 있다. 집에서 영화를 보더라도 중간 매개자로 극장이 존재한다는 걸 각인시키기 위해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판데믹이 끝난 후 예전의 극장 관람 문화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관해선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극장이 재개장을 해도 2미터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은 한동안 지속될 테고, 인구 밀도 높은 공공장소를 경계하는 인식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극장 관람이 관객들에게 주는 유대감과 연결감, 가상의 소속감은 포기하기 힘든 긍정적 정서적 기능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며칠 전 월스트리트 저널에 극장 재개장을 촉구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극장이 “사회 생활의 중요한 일부”이며 “이번 위기가 지나면 함께 사랑하고, 웃고, 우는 인간의 집단적 참여 행위의 필요성이 더 강해질 것”이라 호소한다. 놀란 감독 외에도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극장의 부재를 안타까워 하는 영화계 인사들의 글을 종종 접하게 된다. 우리의 극장 문화는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적어도 추억으로 남지 않기만을 빌어볼 뿐이다. [1]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절대 수입액만 놓고 봤을 때 <기생충>은 <와호장룡> <인생은 아름다워> <영웅>에 이어 역대 비영어권영화 개봉 흥행 4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