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 감독
- 박현철
- 제작년도
- 2018
- 출연
- 정선하, 김종태, 강보민, 정보미, 양희원
2003년 | KM컬쳐 감독, 각본: 김용화 | 제작: 박무승 | 촬영: 박현철 | 미술: 박일현 | 음악: 방준석 김덕윤 CAST 오상우: 이정재 | 오봉구: 이범수 | 정 반장: 이문식 | 허기태: 류승수 | 은하: 김준희 지금은 < 신과 함께 > 시리즈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거느리게 된 김용화 감독의 시작은 16년 전의 < 오! 브라더스 >였습니다. 몇 번 말씀 드린 적이 있었지만, 2003년은 한국영화의 ‘은혜 받은 해’였죠. 신인급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에서 상업적 성공과 함께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실험성이 정점에 올랐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오! 브라더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추석 시즌 개봉된 이 영화는 < 불어라 봄바람 > < 조폭 마누라 2 > 그리고 <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와 < 분노의 질주 2 > 등을 꺾고, 3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종 승자가 되었죠. 이 영화의 현장 공개는 두 번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첫 번째는 2003년 5월, 오상우(이정재)가 배다른 형제인 오봉구(이범수)를 찾으러 간 장면이었죠. 봉구는 어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2살인, 조로증 환자입니다. 장소는 남양주에 있는 서종초등학교. 형을 따라 학교를 떠나야 하는 봉구의 모습이 조금은 슬퍼 보입니다. 1994년 < 젊은 남자 >( 배창호 )로 영화에 데뷔한 이정재는 10년차를 맞이해 <오! 브라더스>에 출연했고, 이 영화는 그때까지 그의 최고 흥행작이 됩니다. 이때 시작된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은 <신과 함께> 시리즈로 이어졌고요. 이정재는 상우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라고 말하는데요, 봉구를 통해 변하게 됩니다. “상우가 지닌 상처를 봉구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게 되고요.” 2003년 이범수는 < 싱글즈 >( 권칠인 )와 <오! 브라더스>가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오! 브라더스>는 힘든 영화였습니다. “부담이 컸어요. 아무리 시나리오가 뛰어나고 감독의 연출력이 좋아도, 내가 어린아이처럼 보이지 않으면 이 영화는 무의미했으니까요.” 그래서 초등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같이 뛰어놀며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고 하네요. 한편 이범수는 김용화 감독의 중앙대학교 영화과 2년 선배로, 현장에서 맏형 역할을 했습니다. 김용화 감독에게 <오! 브라더스>의 시작은, 역시 두 형제의 이야기인 단편 < 자반 고등어 >(2002)였습니다. 김용화 감독은 상업영화로 진출하게 된다면 이 영화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때 < 잭 >(프랜시스 코폴라, 1996)을 보게 되면서 ‘조로증’이라는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두 영화의 차이가 있다면, <잭>은 인권에 대한 메시지가 강하다면 <오! 브라더스>는 형제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죠. 이정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감독에 따라 다르지만 배우의 연기는 60퍼센트 정도만 보고 나머지는 앵글, 음악, 편집, 효과로 채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김용화 감독님은 배우의 연기를 80퍼센트까지 보더라고요. 철저히 배우의 감정에 맡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시사회 앞두고, 제 연기가 어떻게 나왔을지 더 걱정됐어요.” 이날 촬영 분량은 없었지만, 상우의 동료 기태 역을 맡은 류승수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쉬는 시간 빙과류로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있는 이범수와 류승수의 모습입니다. <오! 브라더스>의 두 번째 현장 공개는 7월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이뤄졌습니다. 흥신소 박 사장(박영규)와 상우 그리고 봉구의 신이었습니다. 박 사장은 상우에게 돈 받아오는 일을 시키지만 상우는 싫다고 하죠. 이때 갑자기 봉구가 등장하고, 박 사장은 봉구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합니다. “주먹을 불끈 쥐어 보는 게 어떨까?” ““탁자 위에 발을 올려놓는 건 어때?” 이 장면을 위해 감독과 배우들은 1시간 동안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정재에게 ‘흥신소 직원’이라는 캐릭터는 < 태양은 없다 >( 김성수 , 1999)에 이어 두 번째였죠. 그리고 그때 만났던 이범수와 <오! 브라더스>에서도 만났고요. 두 편 모두 이범수가 단발머리로 등장했다는 점도 재밌는 공통점이네요. 달라진 게 있다면 <태양은 없다>의 홍기가 가볍기만 한 ‘압구정 날라리’였다면, 상우는 절박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현실적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김용화 감독은 이 신의 촬영을 마친 후에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는지 다시 찍겠다고 욕심을 냈습니다. 영화에선 평범해 보이는 장면이지만, 결코 쉽게 찍은 장면은 아니었던 거죠. <오! 브라더스>는 김용화 감독의 중요한 테마인 ‘가족’이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장애를 지닌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여전히 살아 있는 ‘김용화 영화’의 요소이고요.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
2002년 | 디엔딩닷컴 감독: 최호 | 원안: 강수현 | 각본: 김은정 오현리 최호 | 제작: 심보경 조동원 | 촬영: 박현철 | 미술: 이경진 오상만 | 음악: 방준석 서준호 CAST 지형태: 조승우 | 서인주: 이나영 | 김남훈: 이장원 | 최보영: 조은지 1997년 < 접속 >( 장윤현 )은 ‘PC 통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뭇 다른 로맨스의 결을 만들어냅니다. 익명의 남녀가 가상의 공간에서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관계는, 캐릭터의 내면을 반영한 OST와 함께 어우러지며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샀죠. 5년 후에 나온 < 후아유 >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접속>의 제작사인 명필름은 공동제작으로 참여했죠. 여기서 <후아유>는 <접속>에서 연령대를 낮추고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채팅 게임 사이트 ‘후아유’. 상대방에게 누구냐고 묻는 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001년 12월 추운 밤, <후아유>의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한강 둔치. 더욱 추운 곳이었죠. 주요 인물 네 명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었죠. 친구 사이인 형태(조승우)와 남훈(이장원), 인주(이나영)와 보영(조은지)은 우연히 노래방에서 만납니다. 형태는 인주와 아는 사이였고, 그렇게 네 사람은 함께 어울리다가 한강 둔치까지 오게 된 거죠. 술에 취한 인주는 나무를 올려다 보며 소리 칩니다. “야! 나무, 너…” 이나영 특유의 어떤 엉뚱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 장면입니다. 한쪽에선 형태와 남훈과 보영이 있습니다. 연애사 때문에 힘든 보영은 울고 있고 남훈은 다독이고 있는 상황, 형태는 소리 칩니다. “인생 끝났냐? 뭐야 질질 짜고! 우는 여자 진짜 재수 없어!” 이 소리를 듣고 다가온 인주는 다소 격앙된 톤으로 형태에게 따지듯 말합니다. “넌 안 울어? 기분 더러울 때 안 울어?” 그리고 형태를 밀어버리죠. 갑작스러운 인주의 일격에 쓰러진 형태입니다. <후아유>는 단지 인주와 형태의 로맨스가 아닌, 당시 청춘들의 삶에 대한 일면이 담긴 드라마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남훈과 보영이라는 캐릭터 덕이었죠. 남훈 역의 이장원은 지금은 성우로 유명하지만, 연기의 시작은 영화였고 < 세친구 >( 임순례 , 1996)의 삼겹으로 데뷔했습니다. <후아유>에선 형태의 동료로,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에 갈등합니다. 인주의 친구인 보영은 여행사 가이드입니다. 조은지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데요, < 눈물 >( 임상수 , 2000)로 데뷔한 그녀의 세 번째 영화입니다. 난방기구 앞에 네 배우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배우들은 카메라 앞을 벗어나면 곧장 두꺼운 점퍼를 입고 몸을 녹여야 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닙니다. 중간 야식 시간에 스낵카 안의 이나영과 조승우인데요, 마치 자연스러운 연인 연기를 하는 것처럼 잘 어울립니다. 모니터링 중인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최호 감독입니다. < 바이준 >(1998)로 데뷔한 최호 감독은 두 번째 영화인 <후아유>에서도 청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사랑을 게임처럼 즐기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2000년대 젊은이들의 이중적인 사랑관과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이후 최호 감독은 < 고고70 >(2008)에서 조승우와 재회하기도 합니다. CF 모델로 시작해 연기로 영역을 넓힌 이나영에게 <후아유>는 세 번째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 < 에이지 >(구로츠치 미츠오, 1999)와 판타지 액션 < 천사몽 >( 박희준 , 2000)이 있었죠. 하지만 이나영은 <후아유>가 첫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는 느낌이 드는 영화이기 때문. 한편 인주는 ‘이나영 캐릭터’의 시작으로, 이후 그녀는 내면의 아픔을 누르며 살아가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인주랑 비슷하느냐는 질문 많이 들었어요. 그런 질문 받을 때마다 그냥 ‘닮았어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인주를 닮은 것이 아니라, 인주가 저를 닮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인주라는 인물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20대 여자라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지닌 인물인 거죠.” 조승우에게도 <후아유>는 세 번째 영화였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 춘향뎐 >(2000)으로 데뷔한 후 < 와니와 준하 >( 김용균 , 2001)를 거쳐 <후아유>의 형태 역을 맡게 된 거죠. 그는 게임 개발자이며 ‘멜로’라는 아이디로 인주의 아바타인 ‘별이’를 만나게 됩니다. “형태는 일에 찌들어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죠. 그는 일 이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냉소적이며 꾀죄죄한 사람이에요. 형태와 제가 닮은 점이 있다면, 저도 일 외의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에요. 내 일이 아니다 싶은 것에는 관심이 가질 않아요. 그렇지만 형태처럼 차가운 성격은 아니에요.” 한강 둔치 촬영에 이어 형태와 인주가 도심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의 엔딩 부분에 해당하는 장면 촬영도 있었습니다. 촬영 사이에 두 배우가 포즈를 취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건너는, <후아유>의 마지막 장면 촬영 현장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에선 사이버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후아유> 제작발표회의 이나영과 조승우입니다. 이나영은 인주라는 캐릭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연기가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하네요. “멜로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살리는 것이 힘들었어요. 촬영이 진행될수록 힘들었죠. 그렇지만 저에게 오기가 있거든요. 나중에는 제가 우겨서 다시 찍기도 했어요.” 조승우는 이나영과의 호흡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우리 둘 다 조금은 폐쇄적인 성격이고 말도 느려요. 촬영 현장에서 우린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렸어요. 애늙은이처럼 군다고 스태프들이 붙여준 별명이었죠. 그런 비슷한 구석 때문인지 호흡이 잘 맞았어요.”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