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 감독
- 박혜진, 송현주, 윤지나, 장민희
- 제작년도
- 2006
경기천년바탕체 R(저작권자: 경기도,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 (위 사진 클릭 시 유튜브 인터뷰 영상으로 이동) 2013년 강남권에 문을 연 첫 예술영화 전용관 2013년 1월 9일 개관한 아트나인은 서울 강남권 첫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2013년 당시 예술영화 수입/배급사였던 엣나인필름(1996년 설립)에 의해 설립되어 2023년 현재까지 같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배급사가 운영하다 보니 영화 상영작을 선정하고 배치하는 데 있어서 국내에 수입이 안 된 작품을 구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아트나인이 기획전을 열거나 신인 감독을 발굴하여 상영을 할 때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관의 이름인 아트나인은 엣나인필름의 숫자 9와 같은 정체성을 표명하는 것으로 ‘10점 만점에 9점만 하자, 10을 향한 9의 열정, 완벽으로 가려는 노력’과 같은 뜻을 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트나인의 상영관 2개의 이름도 하나는 0관, 하나는 9관이며 상영관과 함께 극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도 ‘잇나인(EAT 9)’이다. 아트나인 내부의 레스토랑 잇나인 예술영화 전용관이 집중되었던 강북이 아닌 강남에 처음으로 생기는 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점과 멀티플렉스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엣나인필름(대표 정상진)이 만들었다는 점,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개관 기념으로 2013년 1월 9일부터 1월 16일까지 총 36편의 작품을 6개 섹션으로 구성하여 ‘엣나인 필름페스티벌(anff: AT NINE FILM FESTIVAL)’을 열었다. 개막작인 < 더 헌트 >(토마스 빈터버그, 2012) [1] 가 한국에서의 정식 개봉에 앞서 엣나인 필름페스티벌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된 점과 아트나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본 핑크무비(엣나인필름이 수입 배급), 아트나인의 음향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실황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개관 당시 음향에 있어서 국내 상영관 중 최고 시스템을 갖춰놨다고 자부하며 EV사의 P시리즈 파워앰프를 달았고 이후 꾸준히 공간에 맞게 사운드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예술영화관 중 최초로 4K 영사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기술의 급변과 유지 보수 비용 문제 등으로 국내 상영관들 수준이 평준화되었지만, 아트나인의 이런 특색은 당시 독립예술영화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현재는 테라스 상영관을 제외한 일반 상영관에는 2K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내 상영관 층고가 낮아 4K를 구현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고, 독립예술영화 중 4K 버전으로 들어오는 상영본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이다. 개관 당시 갖춘 실내 상영관 두 개와 오픈 테라스로 이어지는 야외 상영관 한 개, 레스토랑 한 개의 구조는 2023년 현재까지도 동일하다. 2020년 리모델링 공사로 6월 10일부터 6월 12일까지 3일간 임시 휴관을 한 외에는 개관 이후 한 번도 쉬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관주의” 극장 아트나인은 이와이 슌지, 기타노 다케시, 레오 카락스, 짐 자무쉬, 데이비드 린치 등등 작가주의 감독들의 기획전, 매년 3월에는 재팬무비페스티벌, 4월에는 장국영 기획전을 열거나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밤새 3편의 작품을 묶어서 상영하는 올나잇 상영 등의 기획을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기획전 이외에도 영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확장하고 있다. 야외테라스에서 비정기적인 특별 상영을 개최하거나 미술 전시, 음악 공연, 토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매년 한두 차례씩 영화 관련 배급사들과 디자인회사들이 모여 영화 굿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으로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시도들 역시 지속해 오고 있는데, ‘정시에 영화 상영, 10분 뒤 입장 금지. 음료 이외의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아트나인 관람문화를 관객들에게 정착시키고, 자주 오는 관객들을 위해 ‘아트나인 X 잇나인 포인트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트나이너’라는 이름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매년 마지막 날 밤이 되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와 매달 마지막 날 오전 9시에 그달 상영이 되었던 영화들의 포스터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포스터 대방출 이벤트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아트나인을 이용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영화인들에게 회자된 바 있다. 아트나인 9관 내부 전경 개관 5년째인 2017년 인터뷰 당시 아트나인 관객 점유율이 20%까지 올랐다고 정상진 대표가 답한 바 있으며, 총 2개 관의 200석이 안 되는 규모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국내 예술영화 전용관 매출액 기준 상위권을 항상 유지했다. 2023년 현재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가 CGV보다 약 2배 많은 4.8만 명이다. 아트나인이 표방하는 ‘영화관주의’는 더 많은 독립예술영화들을 소개하고,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환경을 구축하고 관객에게 오롯이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부합하게 유지·발전되고 있는 중이다. 영화와 공간 경험을 통합한 복합문화공간 아트나인이 자리한 곳은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의 지하철 이수역 7번 출구 앞 골든시네마타워 12층이다. 해당 건물 8층에는 메가박스 이수점이 있는데, 원래 메가박스 이수점은 독립영화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이 씨너스를 통해 위탁경영하던 씨너스 이수점이었다. 2011년 씨너스가 메가박스를 인수하면서 메가박스 이수점으로 바뀌었다. 그와 함께 메가박스는 이수점을 직영하게 되고 엣나인필름에서는 2013년 1월 메가박스 이수점이 자리한 골든시네마타워 건물의 12층에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을 개관한 것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메가박스 이수와 아트나인은 별개 극장이지만 예매시스템을 같이 사용하고 있고, 메가박스 회원 포인트를 아트나인에서도 쓸 수 있게 제휴는 되어 있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메가박스 이수에 관객을 빼앗기기보다는 오히려 메가박스 이수에서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하는 관객들에게 홍보가 되는 이점도 누리고 있다. 처음 아트나인이 개관할 당시에는 위치가 강남의 역세권이고 입주해 있는 건물도 큰 편인 데다가 같은 건물 안에 멀티플렉스가 있어서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라고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찾아가기 편한 역세권의 예술영화 전용관이자 강남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시네필들에게 확실히 각인되었다. 야외상영이 이루어지는 오픈 테라스 공간 0관과 9관, 2개 관을 운영하고 있는 아트나인은 총 150석 규모이며 야외 상영관으로 쓰이는 탁 트인 오픈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데 오픈 테라스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뷰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극장 안에 카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잇나인이 있어서 시네필이 자주 찾는 강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현재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의 편리성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특징 이외에도 아트나인의 다양하고 예술적인 상영 프로그램 기획력과 더불어 극장의 상영 시스템 자체도 이러한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아트나인은 개관 초기부터 음향 시스템에 신경을 썼으며 관객들이 화면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스크린을 수직이 아니라 약간 기울게 설치했고 0관 같은 경우는 영화가 끝나면 왼편의 암막 커튼이 열리며 영화관 안이 환하게 밝혀지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영화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했다. 영화관들이 보통 지하에 있거나 지상에 있다 하더라도 창문이 열리는 영화관이 없는데, 아트나인은 유일하게 고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창밖을 보여줌으로써 12층이라는 고층에 있는 영화관으로서의 특성을 활용하고 있다. 암막 커튼이 열린 0관 내부에서 보이는 외부 풍경 공간 및 운영 개요 1. 위치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 89 (사당동, 골든시네마타워 12층) 2. 설립일 : 2013년 1월 9일 3. 대표자 : 정상진 4. 규모 : 476.48㎡ 5. 극장 구성 (관수, 관별 좌석수) : 2개관, 0관 92석 / 9관 58석상영관 외 잇나인, 테라스, 사무실 6. 운영시간 : 09:00 – 23:00 시네마테라스 등 이벤트 진행 시 연장운영 7. 조직 구성 : 엣나인필름 내 수입배급부서 / 극장사업부서 / 식당(잇나인)운영부서 (극장사업부가 아트나인 기획운영) 8. 구성원 : 8명 (유동적) 대표: 정상진, 이사: 주희, 극장사업부 팀장: 박혜진 필자 : 김문경 사진촬영 : 허성 취재 및 인터뷰 일자 : 2023년 4월 19일 *** [1] 2012년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매즈 미켈슨)
<여고괴담> 연작은 한국영화사의 독보적인 공포영화 프랜차이즈다(이하 <여고괴담> 프랜차이즈는 ‘여고괴담’으로 기입). 1998년 < 여고괴담 >(박기형)의 예기치 못한 흥행(서울관객 약 65만 추정)에 힘입어 시작된 이 프랜차이즈는 <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미영, 2021)까지 24년에 걸쳐 총 6편이 제작되었다. ‘여고괴담’은 여고라는 장소, 자살로 추정되는 학생의 죽음,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원혼, 여학생들 사이의 다채로운 감정을 반복한다. 제작사 씨네2000은 프렌차이즈를 유지시키며 여고 공포영화라는 서브장르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큰 흥행을 하지 못할 때조차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파워로 주목 받으며 신인 여성 배우와 감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해당 프랜차이즈를 론칭한 작품은 1편이지만, 그 정체성을 구축한 것은 2편인 <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이다. 특히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을 억압적 기제로만 한정하지 않고 여학생들 간의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상업영화로서는 다소 실험적인 연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는 시청각적인 연출뿐 아니라 서사구성에서도 흥미롭다. 영화는 효신(박혜진)이 학교 옥상에서 자살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린다. 그날 아침 민아(김민선)는 수돗가에서 우연히 효신과 시은(이영진)의 교환일기를 줍고 그들의 관계에 깊이 빠져든다. 교환일기에는 효신과 시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갈등을 빚게 된 과정에 대한 각자의 내밀한 목소리가 적혀 있다. 민아가 읽어 내려가는 페이지는 주로 효신이 쓴 일기로 민아는 효신에 동일시하며 중성적인 외모와 태도를 가진 시은에게 서서히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민아는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게임의 아이템을 먹는 것처럼 효신이 시은을 위해 넣어 둔 별사탕을 먹는다. 효신에 따르면 그 사탕은 독약이다. 효신의 일기는 시은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면 죽게 될 것이라 말한다. 민아는 강렬한 호기심과 불길함을 동시에 느낀다. 영화는 효신과 시은의 사랑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민아의 눈, 동일시 과정, 상상력을 통해 액자형 구조로 구성한다. 민아의 다양한 강도의 몰입은 영화보기, 등장인물을 깊게 이해하기, 2차 창작이라는 관객 행위로 연결해 볼 수 있다. 민아의 친구이자 효신을 향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연안(김재인)과 지원(공효진)을 비롯한 학생들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반응과 담론을 은유한다. 효신이 자살한 뒤 학생들은 효신의 죽음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면 좋겠다는 식의 극단적인 냉소를 보이거나 효신을 위한 추모 공연을 준비하는 식의 갑작스러운 동정을 보이며 양분된다. 그 어느 쪽도 효신이 왜 자살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두고 외면하고 혐오하거나 알 수 없는 죄책감에 그를 동정할 뿐이다. 민아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영화에 감응하는 능력을 가진 관객이다. 몰입을 통해 효신과 시은을 이해하게 된 관객으로서 민아는 교육적 역할을 수행한다. 적극적으로 둘의 관계를 탐사하고 자신이 효신의 처지에 있다면 어떠했을 지를 상상하며 심지어는 그 감정을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효신은 스스로를 교육할 뿐 아니라 친구들의 태도도 바꿔보려 노력한다. 효신과 시은의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효신이 자살한 당일에 지속적으로 침투하지만 그것이 교환일기를 읽는 민아의 상상인지, 효신이나 시은의 주관적인 회상인지, 아니면 전지적인 카메라의 과거 시간의 묘사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영화에의 몰입과 동일시는 자아와 타자, 등장인물과 관객, 텍스트와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몰입과 동일시의 감각은 효신, 시은, 민아가 서로 텔레파시를 통해 소통하는 것처럼 ‘다르게’ 보고 듣는 방법을 일깨운다. 효신이 신체검사 하는 날 자살을 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수치와 규격 속에 고유한 신체와 욕망을 맞추며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방식을 효신은 견디지 못한다. 영화는 시청각적 이미지를 통해서도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한다. 청각적인 측면에서 보면, 난청인 시은에게 효신은 ‘들을 수 있다/들을 수 없다’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깨며 시은이 다르게 들을 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시은만이 효신이 줄을 끊어낸 피아노 건반의 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주파수의 채널이 다를 뿐이다. 한편, 민아는 신체검사에서 청력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시은을 기지개를 펴는 제스처로 도우며 함께 듣기라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시각적 연출은 보기와 기록하기의 다채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효신은 시은과 교환일기를 쓰자고 제안한 첫 만남에서 눈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효신은 주체의 눈동자에 비친 타자의 이미지를 눈부처라고 한다고 말한다. 타자(의 이미지를) 눈에 담는다. 무언가를 본다는 행위는 문자 그대로 타자의 이미지를 자신의 신체에 각인하고 포괄하는 실천이다. 비록 그것이 찰나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영화는 카메라의 시점과 영사되는 스크린을 하나의 신체에서 다른 신체로 끊임없이 옮긴다. 연안이 학교에 가져온 비디오카메라는 연안에게서 지원으로, 지원에게서 자신의 수업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카메라를 빼앗은 교사에게로, 교무실에서 카메라를 훔친 효신에게 그리고 마지막에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제 3자에게로 이동한다. 연안과 지원의 카메라가 비난하고 고발하는 카메라라면, 효신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했던 카메라는 소수자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기록하는 카메라이다. 관객을 대표해 서사적 시점의 상당부분을 점유하는 민아는 텍스트를 통해 효신과 시은을 이해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매개자의 역할을 하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스크린이 곧 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둘은 상호영향력을 갖지만 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효신의 자살 후 교사와 아이들은 이상한 현상을 겪고 학교에 갇힌다. 이것이 그저 공포와 죄책감이 전염된 단체 패닉에 의한 주관적 현상인지, 아니면 정말로 효신의 유령이 그들을 학교에 가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관객들은 강당에서 효신과 시은을 환영하고 그들의 관계를 축하해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다. 효신에 대한 혐오를 가장 크게 드러냈던 연안이 케이크를 든 모습을 보며 민아는 안도한다. 그러나 곧 이어 연안은 케이크를 효신의 얼굴에 던지고 이것이 모두 민아의 환상이었음이 드러난다. 텍스트의 주인공에게 동일시하며 스스로 변화를 경험한 관객은 자신과 함께 현실도 변화했을 거라 기대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선 텍스트로 안전하게 소비되는 동성애, 여학교라는 한정된 장소에 갇혀 나가지 못하는 폐쇄된 동성애라는 영화 스스로의 한계를 지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아의 바람 혹은 환상이 깨지고 난 뒤 스크린은 다시 눈부처가 각인된 눈동자, 유리천장, 천창 밖으로 보이는 효신-유령의 거대 얼굴로 이동한다. 학교에 갇힌 아이들은 패닉에 빠지고 혼란 속에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친다. 민아는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에 밀려 넘어지고 학교의 유리 천창에 각인된 거대한 효신의 얼굴을 본다. 유리 천창은 눈동자가 되고, 효신의 거대 얼굴은 눈부처가 된다. 효신은 상대방의 신체가 포용하는 눈부처가 되길 원했지만, 아이들로부터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시은으로부터 끝내 거부당한다. 마지막 안식처였던 시은마저 자신을 창피해하면서 등을 돌리자 효신은 자신을 담을 스크린을 잃는다. 클로즈업은 카메라와 대상의 거리가 가까운 쇼트이다. 그 거리는 또한 눈부처를 볼 수 있는 친밀한 관계의 거리이다. 시은을 포함해 다른 아이들이 다가서지 않으며 혐오의 거리를 만들자, 효신은 스스로 거대해지며 그들에게 다가가 눈부처가 된다. 효신은 이해를 원하지만, 그의 클로즈업은 비율이 맞지 않아 낯설고 기이하기만 하다. 그래서 스스로 감응하는 거대 얼굴이 된다. 효신은 자살을 통해 학교를 탈출하고, 학교도 외부도 아닌 옥상에서 시은과의 즐거웠던 한 때로 돌아간다. 둘을 기록하는 제 3자의 시점은 물리적 거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약간의 흔들림과 비디오카메라의 질감을 유지하며 친밀성을 표현한다. 민아, 연안, 효신 그 누구의 시점도 아니다.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그저 기록하려는 태도는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도 둘의 감정과 세계를 지지하고자 하는 영화 그 자체의 시점이다.
< 수상한 그녀 >(2014)는 < 마이 파더 >(2007), < 도가니 >(2011)에 이은 황동혁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이 작품은 2014년 1월 22일 개봉됐으며, 익숙한 소재를 빌려온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전국 누적 관객 865만 6417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이번 대담은 오래전 <도가니> 개봉 당시 황동혁 감독과 ‘지방 무대인사 파트너’로 인연을 맺은 <씨네21> 주성철 기자가 함께했다. 영화만큼 유쾌하고 진지했던 대담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무거운 사회드라마 < 도가니 > 이후 의외의 선택 주성철(이하 주) 두 번째 연출작 < 도가니 >(2011)는 실화인 동시에 사회성 강한 드라마였다. 묵직한 주제를 가진 <도가니> 이후 대중성이 강한 < 수상한 그녀 >를 연출한 것은 의외의 행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황동혁 (이하 황) < 도가니 > 개봉 당시 여러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다음 작품은 장르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솔직히 무거운 주제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부터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도가니> 이후 SF 시나리오를 쓰다가 < 수상한 그녀 > 연출 제의가 들어왔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나와 잘 맞더라. 가볍고 밝은 코미디지만 그 속에 어머니와 할머니를 다루는 지점들이 마음에 들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던 내 어린 시절 환경 때문에 영화의 정서가 잘 이해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니 역시 주변에서 많이 놀라더라. 과연 이 감독이 코미디 영화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냈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없다는 스태프가 많았다. 특히 김지용 촬영감독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도가니> <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 같은 어두운 영화만 촬영해서 그렇지 이게 재미있는 시나리오다”라며 설득했다.(웃음) 주 사실 황동혁 감독은 사석에서 만났을 때 무척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 마이 파더 >나 < 도가니 >를 통해 느껴왔던 감독의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 많았다.(웃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코미디 영화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주변 사람들도 감독의 그런 성향을 알고 있었을 것 같다. 황 맞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무척 심각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주변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내 모습을 많이 봐서 그렇지 않을 것이다.(일동 웃음) 심은경과 장광, 그리고 김수현의 캐스팅까지 주 < 수상한 그녀 >는 이야기의 성격상 오말순( 나문희 , 심은경 분)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의 폭이 무척 좁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심은경을 기용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어떤 배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캐릭터는 물론 영화의 성격까지 달라졌을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수지 가 사진으로 세 번이나 등장하는데, 사실 시간차를 두고 등장하는 세 번째 컷은 굳이 삽입할 필요가 없었다. 혹시 애초에 수지를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안 되어서 소심한 복수를 한 것이 아닌가?(일동 웃음) 황 남자 대부분이 그렇듯 나도 수지 를 무척 좋아한다.(웃음) 감독으로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그 배우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 때문에 반복적으로 사진을 노출시켰다.(웃음) 사실 시나리오 단계에서 심은경 의 역할은 여성스러운 면이 강조된 캐릭터였다. 그 시나리오로 볼 때 심은경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심은경은 워낙 연기력이 뛰어나고, 개인적으로 그 배우를 아역 시절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무조건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심은경이 확정된 후 시나리오에서 그녀의 캐릭터를 더 밝고 왈가닥스럽게 바꿨다. 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는데, 심은경 이 나오는 몇몇 장면에서 관객들이 자지러지게 웃더라. 아마도 영화가 심은경이 가진 특유의 매력과 만나면서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뿜어낸 것 같다. 황 아마 시나리오부터 심은경 을 염두에 두고 쓴 장면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연기도 무척 잘했고, 그 배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주 캐스팅과 관련해 또 한 명이 눈에 들었다. < 도가니 >에서 교장으로 나온 장광 이다. < 수상한 그녀 >에서는 이분이 천사 같은 역할을 맡았는데, 아마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도가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황 촬영 초반 나문희 선생도 이분을 보면 자꾸 < 도가니 >에서의 교장이 떠올라 섬뜩하다는 말씀을 하셨다.(웃음) 내가 <도가니>로 이분께 너무 무거운 이미지를 씌워드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비록 비중은 작지만 < 수상한 그녀 >에서 재밌고 따뜻한 역할을 맡겨 조금이나마 이미지를 바꿔드리고 싶었다. 장광 선생만 그런 게 아니다. <수상한 그녀>에서 오말순이 일하는 ‘실버 카페’에서 삼각관계로 나온 옥자 역을 맡은 박혜진 선생도 사실 <도가니>에서 공유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던, 교장 처 역할이었다.(일동 웃음) 주 엔딩 장면에서는 김수현 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카메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황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누가 적당한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30대 배우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이 심은경 으로 확정된 후 나이가 좀 더 어린배우가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1순위가 김수현 이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개봉 시기에 맞춰 김수현의 작품이 모두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 같다. 주 단순하게 스타를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일종의 마케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장면과, 젊다는 것의 희열이 그대로 투영된 김수현 의 이미지 모두 영화의 주제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황 개봉 전까지 김수현 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은 철저하게 비밀이었다. 마케팅이었다면 사전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것이다.(웃음) 개인적으로 관객이 기분 좋게 영화관을 나갈 수 있게 하는 엔딩이 좋은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오말순의 과거, 우리들의 보편적 감정 주 < 수상한 그녀 >에서 플래시백으로 나오는 과거 장면들은 관객에게 친절하게 과다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사연일까’ 궁금함을 안고 가게 했던 것 같다. 오히려 감독의 그런 의도가 관객의 감정을 한결 잘 건드려준 게 아닐까? 황 동의한다.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모든 사연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코믹한 설정을 중심으로 회상 장면을 통해 단서를 던져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 선택이 관객에게 사뭇 슬픈 감정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과거 회상 장면이 노래와 어우러지면서 감정이 증폭된 것이 아닐까한다. 이 부분에 대해 덧붙이자면, 관객의 공감을 얻은 것은 실제 나의 기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릴 때 할머니가 실제로 시장에서 콩비지를 파셨다. 이것은 나의 기억이지만 어려웠던 시절 많은 사람의 기억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영화는 판타지보다 실화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주 2014년 CJ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 영화의 시작과 끝을 < 수상한 그녀 >와 < 국제시장 >이 책임졌는데, 의미심장하게 두 영화 모두 1960~70년대 파독 광부가 등장한다. 그런 회상 장면에서 엄격한 비평적 잣대를 들이대자면 신파,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추억팔이’라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황 관객에게 몇 컷으로 살짝 던져줬기 때문에 한결 편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굳이 이 장면을 긴 시퀀스로 만들어서 구구절절하게 표현했다면 억지스러웠을 것이다. 사실 시나리오 초고에는 조금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오말순이 과거 시장에서 일수를 하던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자식을 위해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오말순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모든 관객이 (아무리 자식을 위해서라도) 그 직업을 이해하진 않았을 것이다. 파독 장면의 경우도 원래 과장된 신파로 설정됐지만, 그저 공항을 떠나는 뒷모습 정도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도 눈물을 짜내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과장하지 않고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할 말만 하자’고 생각했다. 배우의 표정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 수상한 그녀 >, 편안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 주 < 마이 파더 >와 < 도가니 >가 그렇듯, 많은 관객이 황동혁 감독에게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 수상한 그녀 > 곳곳에도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손자의 밴드가 부르는 ‘반지하 인생’ 노래 가사가 그렇고, 극의 구성상 없어도 되는 재개발 반대 플래카드도 눈에 띈다. 이전 작품들과의 연계점이라고 볼 수 있나? 황 맞다. 감독의 비판적 관점이 영화에 표현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지하 인생’ 가사는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내가직접 써서 넣었다. 내 의도와 취향이 들어가 있는 노래다. 반지하 밴드가 연습하는 폐건물 건너편의 재개발 반대 플래카드도 미술팀과 상의해서 일부러 넣은 것이다. 주 극 중 지하철에서 한PD( 이진욱 )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주 잠깐이나마 그 장면 또한 어떤 의도가 반영된 것인가? 황 사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노인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 않나.(일동 웃음) 큰 의도는 없었다. 제목이 주는 의미가 중의 적이기도 하고, 그냥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책을 선택했다. 당연히 잠깐 등장하는 것이지만 일부러 공식적인 허락을 받고 촬영한 것이다. 주 < 수상한 그녀 >를 보면서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어른이 되는 < 빅 >(페니 마샬, 1988)의 기본 골격이 떠올랐다. 손자와 할머니 사이에 묘한 이성적 기류가 흐른다는 점에서, 과거로 돌아간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서 그런 분위기를 풍겼던 < 백 투 더 퓨쳐 >(로버트 저메키스, 1985)의 멜로 코드 또한 떠올랐다. 옷가게에서는 < 귀여운 여인 >(게리 마샬, 1990)의 주제곡이 흐르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할리우드 키드 세대로서 친근한 할리우드 영화를 콜라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황 < 수상한 그녀 >는 무엇보다 편안한 영화가 되길 원했다. 관객이 영화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굳이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 빅 >의 톰 행크스가 졸탄 기계 앞에서 소원을 빌어 훌쩍 크는 장면은 당연히 인상적이었고, 손자와의 관계에서 심은경 이 연기했기에 그런 근친상간의 느낌이 다행히 덜했다. < 백 투 더 퓨쳐 >에서는 심지어 키스까지 하지 않나. 다만 그로 인해 한PD와의 멜로 코드가 약해진 것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웃음) 주 한편으로 이 영화는 음악영화다. 사실 많은 감독이 음악영화를 만드는 데 부담감을 느낀다. 창작곡이 히트하지 못했을 때 영화에 주는 영향이라든지, 많은 제작비가 드는 라이브 공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황 장르적으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 음악영화가 맞다.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자세히 뜯어보면 주인공은 큰 목표나 욕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지거나 산만해질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음악이 잘 잡아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젊은 여자로 돌아가 젊음을 즐기는 데 관객에게 그 감정을 가장 표현해주는 장치가 음악이었다. 그래서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음악 작업은 무척 힘들었고, 사연이 많다.(웃음) 중국에서 리메이크, 그리고 새로운 시작 주 < 수상한 그녀 >는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다. 감독 개인적인 평가는 어떤가? 황 지나고 보니 단점도 많이 보인다.(웃음) < 수상한 그녀 >는 애초 의도했던 것과 빗나간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잘된 부분이 더 많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비교적 잘 전달되었다고 본다.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 캐스팅이다. <수상한 그녀>는 내 의도대로 완벽하게 캐스팅한 작품이었다. 심은경 의 캐스팅도 만족스럽지만 다른 배우들도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전부 다 인정받을 만한 배우들이다. 주 < 20세여 다시 한 번 >이라 제목으로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진행 상황은? 황 지난 7월 중국 촬영장에 다녀왔다. 2015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영화 본편을 보지는 못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와 예고편을 봤는데, 이것만 봐도 명민하게 현지화를 잘 시킨 것 같다. 내용도 흡사하고 비슷한 장면도 많더라. 우리와 중국이 정서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사실 크게 바꿀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엔딩의 카메오 역할은 누가 했는지 나도 모른다. 개봉하면 가서 보려고 한다.(웃음) 주 데뷔작 이후 이른바 ‘삼세판’이랄까, 드디어 세 번째 작품을 끝냈다. 연출자로서 이후의 다짐은? 황 잘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무엇을 해야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된다. 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사실 큰 의지가 있었다기보다 이야기를 만들고 무엇인가를 카메라로 찍는 것이 행복해서 선택한 것이다. 다만 나를 움직이는 이야기가 있으면 자연스레 뛰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중국에서 영화를 기획 중이다. 중국 시장은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가까운 미래에 중국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영화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영화화해보려고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