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 감독
- 한지승
- 제작년도
- 2006
- 출연
-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오윤아, 진지희, 이진욱, 서태화, 조혜영, 문정희, 하재숙, 김갑수, 기주봉, 최보영, 성수정, 김나미, 이우진
2002년 | 좋은영화, 영화사 시선 감독: 장규성 | 각본: 손재곤 | 각색: 이원재 이원형 | 제작: 김미희 한지승 안영준 | 기획: 강우석 | 촬영: 김윤수 | 미술: 오상만 강승용 | 음악: 손무현 CAST 무라카미: 김수로 | 황보: 임원희 | 하나코/상미: 김정은 | 갑두: 서태화 2002년은 한국영화가 아마 가장 폭주했던 시기였습니다. 과감하고 극단적인 시도들이 이어졌죠. 흥행 재난을 맞이하긴 하지만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장선우 )이 파격적인 기획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 복수는 나의 것 >이 나왔던 것도 2002년이었죠. < 죽어도 좋아! >( 박진표 )나 <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 이무영 ) 같은 영화도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규성 감독의 < 재밌는 영화 >도 ‘2002년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할리우드에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패러디 영화였는데요, 무려 33편의 한국영화가 코믹하게 인용됩니다.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반대하는 일본 천군파는 기념 공연이 이뤄지는 곳에 폭탄을 설치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중심엔 한국은 무조건 싫어하는 무라카미가 있죠. 김수로가 역할을 맡았는데요, 단정한 양복에 뿔테안경을 쓴 지적인 모습이었지만… 곧 부채춤을 추는 족두리 한복 차림으로 바뀝니다. <재밌는 영화>는 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날 촬영도 전주에 있는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이뤄졌죠. 관객으로 무려 2,0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어야 하는 신이었는데요, 대규모 군중 역시 전주시의 도움으로 쉽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부채춤을 추는 공연자들은 전주예고 무용과 학생들이었습니다. 한편 붉은 악마들 옆엔 이 날 사건을 막기 위해 남한의 KP 요원 황보(임원희)가 있습니다. 황보는 일본에서 온 저격수 하나코/상미(김정은)와 러브라인을 형성합니다. <쉬리>(강제규. 1999)의 한석규-김윤진 커플에 대한 패러디죠. 천군파가 무대에 설치한 폭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상미는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폭탄을 손에 들고 소리칩니다. “모두 꼼짝 마!” 이 시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빴던 배우였던 김정은은 촬영 기간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장에서 집중력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남한의 대통령(김인문), 북한의 국방위원장(정진각) 그리고 일본 천황(정재진)이 한 자리에 모여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2,000명의 엑스트라와 세 대의 카메라가 동원된 대규모 현장이었습니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장규성 감독에겐 다소 버거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확성기를 들고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은 베테랑 감독을 연상시켰습니다. 10년 동안 연출부 생활을 했고, 특히 김상진 감독과 세 작품을 함께 하면서 쌓은 내공 덕분 아닐까 싶습니다. 장규성 감독이 김정은에게 장면 컨셉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밝고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 받는 스타였죠. 첫 영화도 역시 코미디 장르로 선택했는데요, “고정된 이미지란 대중이 그 배우에게 가장 보고 싶어하는 이미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공개된 또 하나의 신은 도심 총격 액션 장면이었습니다. <쉬리>에서 가져온 신이죠. 촬영 장소는 역시 전주시의 전격적인 협조로 전주시의회 앞 도로에서 대대적인 교통 통제와 함께 이뤄졌습니다. 버스를 장악한 무라카미가 기관총을 난사합니다. 건너편에선 남한의 KP 요원인 황보와 갑두(서태화)가 대응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인데… 뭔가 지나치게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냅니다. 천군파 요원인데요, 앞에 있는 김학규는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그룹 ‘노이즈’의 멤버였습니다. 뒤에 있는 사람은… 낯이 익으실 텐데요 배우 임형준입니다. <쉬리>에선 OP 특공대원 역할이었는데요 이번엔 천군파 요원입니다. 총격 신을 위해 특수효과 스태프들이 자동차에 장치를 하고 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현장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에겐 좋은 구경거리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우산을 쓰고 많은 사람들이 현장 견학(?)을 했습니다. 이 날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버스 폭파 신이었습니다. 컷 사인이 나자마자 소방대원들이 달려와 소화 작업을 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큰 규모의 스펙터클을 만들어내고 특수효과가 동원되는 장면이었음에도 장규성 감독의 현장 장악력은 돋보였습니다. 임원희와 서태화와 김수로. 그들은 <재밌는 영화>를 더욱 ‘재밌게’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경쟁적으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2002년 | 시네마서비스 감독, 제작 : 강우석 | 원안: 구본한 | 각본: 김현정 정윤섭 백승재 채윤석 | 촬영: 김성복 | 미술: 오상만 최병근 | 음악: 조영욱 이우준 | 무술감독: 정두홍 CAST 강철중: 설경구 | 조규환: 이성재 | 엄 반장: 강신일 | 김 형사: 김정학 | 안수: 이문식 | 대길: 성지루 | 용만: 유해진 여름에 크랭크인 한 < 공공의 적 >은 가을에 서서히 촬영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한강 둔치 대결’ 신이 공개되었습니다. 여름에 공개한 장면이, 영화의 도입부로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면, 가을 공개 장면은 에너제틱한 액션의 폭발이었죠. 폐륜적 살인마이자 사이코패스인 조규환(이성재)을 강철중(설경구)은 불러냅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육탄전이 벌어지죠. 악당에 대한 경찰 강철중의 개인적 응징인 셈인데요, 그런 만큼 액션의 강도는 상당합니다. 격렬한 주먹다짐이었던 만큼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는데요, 자칫하면 실제 가격이 일어나고, 너무 몸을 사리면 가짜 티가 나는, 미묘한 대목이었죠. 좀 더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 여러 차례 반복 촬영이 이뤄졌는데요,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는 거로 유명한 강우석 감독이지만, 열 테이크 이상 가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무술감독이겠죠. 매트로 쓰러지는 이성재 옆에 정두홍 무술감독이 보입니다. 촬영이 이뤄진 곳은 한강 둔치,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한강대교 밑의 중지도입니다. 심야의 다리 밑 결투라는 컨셉트는 매우 장르적인 설정이죠. 설경구는 이성재가 맡은 캐릭터 조규환에 대해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조규환은 정말 사형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설경구와 이성재, 두 사람은 친한 형 동생 사이이자 7년지기인데요, 설경구는 이성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징그럽게 현장에 일찍 온다. 조명차보다 일찍 오고, 내가 늦지도 않았는데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다그친다.” 그 정도로 일에 철저하다는 이야기겠죠. “경구야, 더 세게 쳐라. 성재 얼굴만 맞지 않게!” 강우석 감독의 연기 주문입니다. < 신라의 달밤 >( 김상진 , 2001)처럼 조폭 역할을 맡아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유지했던 이성재에게 <공공의 적>은 확실한 변신의 계기였습니다. 그가 맡은 조규환은 이렇다 할 모티브가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였는데, 이성재는 오히려 이 캐릭터가 편했다고 하네요. “악한 행위도 당위성이 있어야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데 조규환은 그럴 ‘건덕지’가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었죠. “그전에 했던 역할들이 3원색을 골고루 섞은 캐릭터였다면 조규환은 3원색 중 하나만 확실하게 보여주면 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 영화 < 미술관 옆 동물원 >( 이정향 , 1998)부터 < 자귀모 >( 이광훈 , 1999) < 주유소 습격사건 >(김상진. 1999) < 하루 >( 한지승 , 2000) < 플란다스의 개 >( 봉준호 , 2000) 그리고 <신라의 달밤>까지, 이성재는 강우석 감독이 이끄는 시네마서비스 영화에만 출연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에겐 효자 노릇 톡톡히 하는 아들 같은 존재였죠. 그가 이성재에게 조규환이라는 극악한 캐릭터를 맡긴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성재의 얼굴엔 사악한 구석이 있다.” “계획 없이 살고, 머리보다 주먹이 앞서며, 책임감 없고, 단순한 놈.” 강철중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경구의 명쾌한 설명입니다.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