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죽을 순 없다
- 감독
- 이영은
- 제작년도
- 2005
- 출연
- 이범수, 최성국, 손현주, 변주연, 강성연, 류용진, 박충선, 김대형, 조민기, 류태호, 유해진, 박근수, 추자현, 유재현, 오지혜, 윤소정, 오현경, 오정세, 황조윤, 정원경, 김부현, 박철우, 강수진, 조성희, 이진영, 조명연, 조성희, 장석원, 조련, 강영미, 임미숙, 김태희, 이응찬, 최영찬, 박정배, 우돈기, 김의재, 김양성, 민우기, 홍인목, 정창안
2003년 | 에그필름 감독: 박찬욱 | 원작: 츠치야 가롱 | 시나리오: 황조윤 임준형 박찬욱 | 제작: 지영준 김동주 | 촬영: 정정훈 | 프로덕션 디자인: 류성희 | 음악: 조영욱 CAST 오대수: 최민식 | 이우진: 유지태 | 미도: 강혜정 최근엔 그렇게 빈번하지 않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웬만한 영화들은 모두 현장 공개를 했습니다. 그럴 경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장면일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 올드보이 >는 조금은 예외인데요, 꽤 중요한 장면을 두 번에 걸쳐 공개했습니다. 앞의 포스팅에 담은 우진의 펜트하우스 신과 함께, 전설의 ‘장도리 액션 신’을 공개했던 거죠. 참고로 이 신은 파주의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펜트하우스는 7월의 양수리 종합 촬영소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오대수는 15년 동안 갇혀 있던 감금실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한 바탕 격한 액션을 거치게 됩니다. 바로 복도에서 펼쳐지는, 장도리를 든 오대수와 그를 막으려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일대다 액션’이죠. 2분 40초 동안 이어지는 신입니다. 조금 있으면 액션이 벌어질 복도에 앉아 있는 무술팀. 이 신엔 총 20명이 등장합니다. 오대수와 19명의 스턴트맨들이죠.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짜맞춘 합 속에서 이들은 액션 스펙터클을 만들어내고, 정정훈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그들의 액션을 따라 서서히 좌우로 움직입니다. 리허설을 마치면 최민식 배우는 땀으로 흠뻑 젖곤 했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요. 40대의 나이에 이처럼 격한 액션을 소화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죠. 하지만 그러기에 이 신은 더욱 처절한 액션으로 탄생했을지도 모릅니다. 리허설 전과 후 그리고 리허설 장면입니다. 여러 차례 이뤄진 리허설은 최민식 배우뿐만 아니라 젊은 스턴트맨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죠. 옷 안에 보호대를 대지 않으면 다치기 십상인 장면이었고요. 웃고 있는 최민식 옆에 있는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은, 혹시 낯이 익으실지도 모르겠네요. < 신세계 >(2012) < 무뢰한 >(2014) < 아수라 >(2016) 등 최근 수많은 영화의 액션을 지휘했던 허명행 무술감독입니다. 거의 실제 촬영에 가까운 리허설입니다. 이전엔 합을 맞추기 위해 약간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었다면, 의상과 장도리까지 갖춘 최민식 배우의 액션은 그 속도감을 더했습니다. 그런 역동감을 그대로 담아낸 현장 사진인데요, 이 느낌의 비주얼로 아트포스터가 제작되기도 했죠(CGV 용산의 박찬욱관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액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 배우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원래 이 신을 롱 테이크로 갈 생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대수가 장도리로 상대방을 가격할 때, 맞는 부위가 마치 X 레이 촬영 이미지처럼 옵티컬 처리가 되어 빠른 편집을 통해 삽입되는 방식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최민식 배우가 대역 없이 직접 액션을 해내는 쪽을 선택합니다. 이유는… 촬영 일정에 쫓겼기 때문이죠. 박찬욱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보다는 캐릭터의 처절함을 강조하는 쪽을 선택했고, 그 결과 영화사상 길이 남을 롱 테이크 액션 신이 탄생했습니다. 아마 최민식 배우에게 이 영화는, 그리고 이 장면은, 인생작으로, 그리고 인생 신으로 남을 겁니다. 현장에서 거의 녹초가 되었지만, 그 이상의 ‘보상’을 안겨주었으니까요. 한편 그는 이 장면을 찍은 후 다시는 액션을 안 찍겠다고 했습지만, 이후 < 주먹이 운다 >(2005) < 악마를 보았다 >(2010) 같은 영화에서 좀 더 센 강도의 액션 신을 선보였죠.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
2003년 | 에그필름 감독: 박찬욱 | 원작: 츠치야 가롱 | 시나리오: 황조윤 임준형 박찬욱 | 제작: 지영준 김동주 | 촬영: 정정훈 | 프로덕션 디자인: 류성희 | 음악: 조영욱 CAST 오대수: 최민식 | 이우진: 유지태 | 미도: 강혜정 치명적인 반전을 지녔기 때문이었을까요? 캐스팅 소식이 돌고 크랭크인 뉴스가 나올 때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 올드보이 >는 개봉 전에 이렇다 할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름에 양수리 종합 촬영장에서 현장 공개를 했는데요, 6월에 전설의 장도리 액션 신이, 7월에 펜트하우스 신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펜트하우스 신은 생각해보면 꽤 치명적인 신이었는데요, 바로 오대수가 이우진의 찾아간 장면이었거든요. 잘 아는 것처럼 <올드보이>는 일본 작가 츠치야 가롱의 만화 『올드보이』가 원작입니다. 영화 <올드보이>는 뛰어난 각색과 비주얼 작업을 통해 원작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으로 태어났고, 200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미국과 유럽 관객들에게 한국영화를 널리 알리게 되죠. 하지만 현장 공개 당시만 해도, 이 영화가 그렇게 대단한 영화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그리고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는 이 네 사람 모두에게 뜻 깊은 영화였을 겁니다. 최민식에게 이 영화는 ‘결정타’였습니다. 그는 대기만성형 연기자입니다. 영화계에서 30대 중반 이후에 조명 받기 시작했죠. < 넘버 3 >(1997) < 쉬리 >(1999) < 파이란 >(2001) 그리고 < 취화선 >(2002)으로 강렬한 톤의 캐릭터를 구축하던 그는 <올드보이>로 정점을 찍습니다. 유지태는 <올드보이>로 ‘소년성’을 벗어나 ‘악마성’을 연기하게 되고, 강혜정은 메이저로 도약합니다. 그리고 < 복수는 나의 것 >(2002)으로 흥행에 실패했던 박찬욱 감독은 ‘복수 3부작’의 두 번째 영화인 <올드보이>로 더욱 탄탄한 대중적 지지를 얻게 됩니다. 이 날 현장에서 가장 큰 인상적인 비주얼은 거대한 파도 이미지의 벽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배우들의 프로모션 컷을 찍었는데요, 표정과 포즈가 다소 어색하네요. 아마도 영화에 대한 첫 공개 자리라 배우들도 조금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현장 공개에 모인 취재진입니다. 당시 현장 공개의 일반적인 취재진 규모에 비해 약간 많은 편입니다. 100명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세트에 취재진이 모두 올라가질 못했어요. 무너질 염려 때문인데요, 조를 나눠서 견학(?)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진의 펜트하우스 창 밖에 있는 도심의 마천루 이미지 배경 사진 앞에서 기자 간담회가 이뤄졌는데요, 영화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기자들의 질문과 방어(?)하려는 감독과 배우들의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마천루 배경으로 또 한 번 프로모션 컷 촬영이 있었는데… 역시 어색하네요… 원래는 대수와 우진이 격돌하는 신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사정상 우진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짧은 장면만 노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은, 그리고 대수가 그 사진 중 하나를 들고 대수 앞에 시위하듯 서 있는 장면은, 이 영화의 중요한 단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결정적인 장면을 공개한 그 대담함(!)에 새삼 놀라기도 했죠. 2000년 이후 르네상스 시기, 한국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은 ‘비주얼’입니다. <올드보이>는 그 전형적인 영화인데요, 우진의 펜트하우스는 대표적인 공간이죠. 사진은 공간의 디테일과 소품들로, 류성희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솜씨입니다.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