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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9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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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Baby Huey - Pest Pupil
- 제작년도
- 1957
베이비 어쌔신: 나이스 데이즈
- 감독
- 사카모토 유고
- 제작년도
- 2024
- 출연
- 타카이시 아카리, 이자와 사오리, 마에다 아츠코, 이케마츠 소스케, 미즈이시 아토무
수집자료
Beluga Baby
- 필름규격
- 16mm
- 필름종류
- RP
- 색채
- 컬러
Belle And Sebastian : Step Into My Office, Baby
- 매체규격
- DVD
- 상영시간
- —
- 자막
- —
- 보관위치
- —
Lone Wolf And Cub: Baby Cart In Peril / Lone Wolf And Cub: Baby Cart In Land Of Demons / Lone Wolf And Cub: White Heaven In Hell
- 매체규격
- Blu-ray
- 상영시간
- —
- 자막
- —
- 보관위치
- —
Lone Wolf And Cub: Sword Of Vengeance / Lone Wolf and Cub: Baby Cart at the River Styx / Lone Wolf And Cub: Baby Cart to Hades
- 매체규격
- Blu-ray
- 상영시간
- —
- 자막
- —
- 보관위치
- —
GAZEBO, I LIKE CHOPIN
- 매체유형
- CD
- 연주시간
- 40:00
BABY IN ENGLISH
- 매체유형
- CCT 콤팩트카세트
- 연주시간
- 25:00
BABY IN ENGLISH
- 매체유형
- CCT 콤팩트카세트
- 연주시간
- 35:00
Bringing Up Baby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도서
- 보관위치
- —
DreamWorks 보스 베이비 무비 스토리북(Movie StoryBook)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도서
- 보관위치
- —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도서
- 보관위치
- —
콘텐츠
사탄의 베이비시터
학교에서도 늘 왕따를 당하는 12살의 콜. 겁이 많고 용기는 부족한 콜을 위해 부모는 지금도 베이비시터를 고용한다. 콜이 짝사랑하는 예쁘고, 멋지고, 화끈한 비. 부모가 외출한 사이 콜과 놀아주고, 콜이 잠든 후 부모가 돌아오면 일이 끝나는 베이비시터다. 그런데 콜은 궁금하다. 내가 잠들고 난 후 비는 무엇을 할까. 동급생이자 이웃집에 사는 친구 멜러니는 어른들이 하는 짓을 할 것이라고 놀린다. 정말, 정말일까? < 사탄의 베이비시터 >의 원제는 ‘The Babysitter’다. 이 제목이라면, 그리고 예고편도 보지 않았다면 10대 소년이 짝사랑하는 베이비시터를 통해서 현실을 알게 되는 성장영화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혹은 섹스 코미디나 불륜물. 그러나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10대 소년과 베이비시터의 이야기를 코믹 호러 성장물로 연성한다. 잠이 든 척했던 콜이 거실을 훔쳐보니 비의 친구들이 몰려와 있다. 게임을 하면서 벌칙으로 키스를 한다. 이제 어른들의 사정이 시작되는구나 싶더니만 반전이 시작된다. 애인으로 보이는 남자와 비가 키스를 시작하는데, 웬걸 비의 두 손에 들린 칼이 남자의 머리에 꽂힌다. 피가 줄줄 흐른다. 잠든 척하다가 들킨 콜은 추궁을 받는다. 뭘 봤지? 어디까지 봤지? 그리고 비와 친구들이 악마의 책을 이용하여 의식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10대 청소년들이 악마 의식에 빠지는 것은 빈번한 일이고 딱히 이상하지도 않다. 그 시절이야말로 바라는 것이 더욱 많을 때니까.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볼 때니까. < 사탄의 베이비시터 >의 장르를 따진다면 호러 코미디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성장이다. 12살의 콜은 스스로 새가슴이라 말한다. 언젠가는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마음뿐이다. 아버지가 운전을 가르쳐주겠다며 운전석에 앉혀도, 늘 다음 주를 기약하며 결국은 내려 버린다. 그런 콜이 비를 짝사랑하다가 배신당하고,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기에 한 걸음 나아간다. 영화가 끝나면, 콜은 운전도 하고, 그를 짝사랑했던 멜러니와 데이트도 하게 될 것이다. 집에서 책과 영화만 보며 몽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 반드시 비를 극복해야만 한다.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기존의 청춘물, 공포물, 성장물의 특정한 요소들을 제대로 배합하여 효과를 발휘한다. 톰 크루즈를 처음 배우로 인식하게 한 걸작 < 위험한 청춘 Risky Business >(1983)이 겹친다. 모범생이 부모의 휴가를 틈타 파티를 열었다가 엄청난 재난을 겪게 되는데, 막대한 돈이 구하기 위해 그가 세운 타개책은 포주가 되는 것이다. 파티에 온 콜걸에게 연락을 하며 대학 경영학과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게 된다. 청춘물의 아이들은 이렇게 고난을 통해 어른이 된다. <위험한 청춘> 초반, 혼자 남은 톰 크루즈가 거실을 누비며 에어 기타를 치는 장면이 있다. <사탄의 베이비시터>에서 콜과 비가 함께 거실에서 춤추는 장면을 보며 톰 크루즈의 에어 기타를 떠올렸다. 도망치는 콜을 쫓는 비는 < 13일의 금요일 >의 효과음을 연상시키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도망갈 생각만 하던 콜이 용기를 내서 하나씩 비의 친구들을 물리치면 < 나 홀로 집에 >가 된다. 혼자 집에 남은 소년이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싸우는 영화.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오가잡탕인데 꽤나 맛있다. 한때 < 미녀 삼총사 > 1, 2편을 만들며 각광받다가 <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2009) < 디스 민즈 워 >(2012) < 쓰리데이즈 투 킬 >(2014) 등 실패작을 연속하며 움츠러든 맥지이지만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아기자기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성공작인 <미녀 삼총사>와 <사탄의 베이비시터>에 공통점이 있다면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적절하게 뒤섞었다는 것과 1980년대에 대한 향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주도했던 80년대 장르 영화 트렌드를 뭉뚱그린 소년소녀 모험백서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다. < 구니스 > < 그렘린 > < 빽 투 더 퓨처 > 등의 영화로 대표되는. 토비 후퍼를 초빙하여 만들었던 < 폴터가이스트 >(1982)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 시절에 이미 청춘 호러가 득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980년대는 청춘보다 호러에 방점을 둔 슬래셔 영화가 절정이었고, 이후 케빈 윌리암슨이 그 시대 슬래셔 영화를 패러디한 < 스크림 >(1996)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청춘 호러는 개화했다. 청춘 호러를 너무 어둡게 가기보다는 케빈 윌리엄슨처럼 적절히 유머를 섞어가며 다루는 편이 효과적이었다. 호러와 코미디의 결합은 어려운 선택이지만 피터 잭슨의 < 데드 얼라이브 >와 샘 레이미의 < 이블 데드 > 시리즈가 보여준 스플래터의 감각을 더욱 끌어올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80년대 감각의 청춘 호러 코미디를 매끈하게 엮어낸 영화라 할 수 있다.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영리하게 향수를 끌어낸다. 마당에서 프로젝터로 보는 영화는 1971년 작인 <빌리 잭>이다. 기존의 영웅들로 은하계 드림팀을 만드는 게임을 하는데, 비가 선택한 드림팀은 < 스타 트렉 >의 커크와 피카드, <에일리언>의 리플리, < 인디펜던스 데이 >의 윌 스미스와 제프 골드블럼이다. 콜은 < 배틀스타 갈락티카 >의 아다마 제독, <스타 트렉>의 데이터, 프레데터 그리고 콜과 비였다(1978년 작 <배틀스타 갈락티카>가 있다). 이렇듯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영화 내내 과거의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기억들을 소환한다. 또한 < 사탄의 베이비시터 >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은 캐릭터다. 콜은 비를 짝사랑한다. 멜러니는 콜을 짝사랑한다. 전형적인 스토리라면 비가 악녀로 밝혀지고, 비를 물리치는 모험을 한 후 멜러니와 맺어져야 한다. 하지만 <사탄의 베이비시터>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비를 미워할 수가 없다. 싫어할 수가 없다. 예뻐서만은 아니다. 콜을 괴롭히는 소년에게 비가 귓속말을 한다. 지독한 말에 놀란 소년은 잔뜩 겁을 먹고 도망친다. 비는 기존의 여성 캐릭터인 비치(bitch), 빅센(vixen), 팜므파탈 무엇으로 규정하기 힘들다. 뭔가를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맞는데, 그것 말고는 미워할 지점이 없다. 동정인 남자의 피가 필요해서 콜이 필요했을 뿐, 나름 성심껏 대해준다. 최선을 다해서 콜의 부족한 단점을 메워주고 용기를 준다. 대체 왜 이러는 거냐는 콜의 질문에 비는 답한다. 원하는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고. “나는 너무 작았고 두려움에 떨곤 했지. 지금은 강하지. 두려움도 없어.” 라고. 비도 콜과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더 약하고 초라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비는 선택했을 것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더라도 강해지겠다고. 그리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콜이 비에게, “누나는 <매드맨>의 주인공 같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멋지고 잘 생겼지만 바람이나 피우는 놈.’ 하지만 그만의 이유가 있고, 매력이 있는 놈이 아닌 X인 비. 콜은 비를 사랑했고, 결코 미워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가 정체를 드러내고, 콜의 친구를 죽일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콜은 대적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비로소 콜은 어른이 된 것이다. 비를 통해서, 비와 맞서고 극복한 후에 콜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 위험한 청춘 >에서 톰 크루즈가 콜걸인 레베카 드 모네이와 섹스를 하고 포주가 되는 경험을 한 후 어른이 된 것처럼. 과감하게 대학을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듯이. 2014년, 아직 제작되지 않았으나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인 ‘블랙리스트’, 2015년(에도) 아직 제작되지 않은 가장 좋아하는 호러 시나리오인 ‘블러드 리스트’에 꼽혔던 브라이언 더필드의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장르 요소들을 도발적이고 역전된 캐릭터와 훌륭하게 결합시킨다. 킬링타임 용 오락영화는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선언하는 듯 한 기분이다. < 사탄의 베이비시터 >는 2015년 완성되었지만 2017년 10월 13일의 금요일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되었다. 사족.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스티븐 킹 원작의 <제럴드의 게임>과 <1922>, 애나 릴리 아미푸르의 < 버려진 자들의 땅 The Bad Batch >, 제러미 러시의 <겟어웨이 드라이버 Wheelman>, 닉 다미치의 <부시윅> 등 다양한 장르영화들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장르 영화들은 오래 전 할리우드 동시상영시대에 만들던 B-Movie 같다. 스타가 나오는 대작을 메인으로 상영하면서 열혈 팬이 있는 액션, 호러, SF 등을 저예산으로 만들었던 B급 영화. 넷플릭스는 기존 채널에서 모두 거절당한 드라마 <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를 제작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SF <익스팬스>와 호러 <헴록 그로브> 등 장르물에서 더욱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 블레임 > <아인> < 사이보그 009 >를 자체 제작하고 기존 작품 판권도 대거 사들이는 중이다. 소수 취향이지만 전 세계로 동시에 내보내면 시청자는 아주 많아지니까. 앞으로 넷플릭스는 < 사탄의 베이비시터 > <제럴드의 게임> 등 재기 있고 발랄한 영화들의 수원지가 될 것이다.
[비장의OST]인크레더블 (브래드 버드, 2004)
타이틀이 뜨기 전의 짧은 인터뷰 컷들. 슈퍼히어로들 저마다의 고충이 이어진다. 악과 맞서 싸우며 세상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는 그들이 한번쯤 느꼈을법한 사소하고도 중요한 불만과 아쉬움들이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의 뒤치다꺼리를 하다보면 아이를 돌보는 가정부가 된 것 같다는 푸념부터 남성들만 히어로 대접 받는 걸 들러리로 지켜볼 수 없다는 헤로인의 항변이나 이중생활로 인해 불편한 연애관이나 결혼관까지 털어놓는 속내가 제법 진솔하게 들린다. 거기에 자신의 힘을 물려받은 2세들의 정체성 문제나 성장통까지 포함되면 사태는 조금 심각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일반인들의 줄 고소가 이어지고 정부의 제반시설 복구에 대한 재정적 부담감까지 더해져 결국 더 이상 슈퍼히어로로서 삶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그들은 일반인보다 더욱 피곤한 삶을 살게 되는데... 픽사의 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 인크레더블 >은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하는 유쾌하고 독특한 슈퍼히어로물이다. 그간 장난감이나 곤충, 동물에 국한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왔던 픽사에서 최초로 사람들의 세계를 다룬 작품으로 종전의 모든 기록을 모조리 깨부수고 제목 그대로 ‘인크레더블’한 비평적 · 흥행적 성과를 거뒀다. 슈퍼히어로 가족 < 아이언 자이언트 >로 휴머니즘 가득하고 복고 지향적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바 있는 브래드 버드 감독은 자신이 좋아했던 60년대 스타일의 만화책들과 스파이 영화들에서 힌트를 얻어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떠올렸는데, 여기에 자신의 유년시절과 애니메이터로 회사에서 근무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뒤섞어 일반적인 영웅담과는 조금 다른 재미와 감수성을 드러냈다. 슈퍼히어로의 액션과 로망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일과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여러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이다. 애초 이 작품은 워너브라더스에서 셀 애니메이션으로 준비 중이었으나, <아이언 자인언트>가 재앙급 흥행 참패를 당해 입지가 좁아지자 자리를 옮겨 칼아츠 시절 자신의 친한 동기이자 픽사의 수장이 된 존 래스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픽사에서 완성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보기 드물게 악당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며(극중에서 에드나가 그렇게 망토 반대를 외친 건 다 이유가 있어서다!), 픽사에선 유래 없이 사상 최초로 외부 감독이 영입돼 단독 각본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란 기록을 남겼다. 이미 다섯 편의 성공적인 CG 애니로 기술력을 쌓은 픽사의 모든 노하우가 발휘된 작품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런 인간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스피디한 추격전, 상상한 그 이상의 액션 스케일 등이 어우러져 개봉 전에 돌았던 기우를 말끔히 날려버리며 첫 주말 3일 동안에 7,047만불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상을 비롯해 제 32회 애니 어워드 7부문을 독식하며 2004년 최고 애니메이션으로 우뚝 섰다. 브래드 버드의 <인크레더블>에 대한 음악적 아이디어는 확고했다. 자신이 스토리를 떠올리며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5-60년대 수사물이나 스파이 뮤직 스타일을 원했던 것. 50년대 말 헨리 맨시니의 <피터 건>을 필두로 < 핑크 팬더 > 시리즈나 6-70년대를 풍미한 존 배리의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그리고 랄로 쉬프린의 <미션 임파서블>과 제리 골드스미스의 < 0011 나폴레옹 솔로 > 같은 TV 첩보시리즈 테마가 그 대표적인 예로, 재즈 사운드의 경쾌한 스윙감과 긴장감 넘치는 그루브함이 무엇보다 이 코믹하고 신나는 활극에 잘 어울릴 거란 판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그의 첫 선택은 당연하게도 스파이 뮤직의 대가, 007 사운드의 아버지 존 배리였는데, 그는 자신의 초기 스타일을 반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몇 곡의 데모 작업만 진행하다 결국 하차하고 만다. 만약 작업이 이루어졌다면 배리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을 텐데, 그랬다면 그의 경력 중 시작과 끝을 완벽하게 잇는 결과물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협업은 불발되었고 그 기회는 버드와 <아이언 자이언트>로 만났던 마이클 케이먼에게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 또한 스코어 진행 중 케이먼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게 되며 중지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제 막 꽃 피우기 시작한 신예 마이클 지아키노가 그 임무를 물려받게 된다. 그 당시 인기 TV시리즈 < 앨리어스 >로 첩보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던 터라 그의 스타일이 눈에 띈 점도 한몫했다. 마이클 지아키노 60년대의 강렬한 빅밴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원했던 브래드 버드 감독을 위해 마이클 지아키노는 멀티 채널의 최신 디지털 레코딩을 포기하고, 그 당시 녹음하던 방식 그대로 아날로그 레코딩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그 시절의 분위기를 담아보고자 했다. 그런 각고의 노력 덕분인지 <인크레더블>의 레트로한 사운드는 놀랍기 그지없다. 브라스 섹션의 힘찬 팡파르와 울부짖는 와와 사운드는 물론, 리드미컬하고 이국적인 퍼쿠션과 비브라폰의 명징한 긴장감, 그리고 스케일의 위용을 드러내는 압도적인 스트링이 한데 어우러진 스코어는 가히 존 배리의 재림이라 불려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이미 < 쥬라기 공원 >의 게임과 <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게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메달 오브 아너>를 통해 존 윌리엄스 사운드를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 바 있는 지아키노였기에 <인크레더블>에서 존 배리식의 변주는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게임계의 존 윌리엄스라는 평가를 들었던 지아키노지만 사실 이 작업이 당시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회였기에 긴장했을 법도 한데, 그는 50년 경력의 노련한 베테랑 작곡가처럼 숙성된 재즈 사운드로 감독과 관객들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인크레더블>의 음악은 닐 헤프티의 <배트맨> 테마처럼 날렵하고, 존 배리의 < 007 여왕폐하 대작전 >처럼 우아하다. 노골적인 클리셰와 컨벤션 덩어리지만, 그 유희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기에 즐겁게 다가온다. 존 모리스가 멜 브룩스 영화에서 시도했던 일련의 재기발랄함보다 더 세련되고 영리하다. 포문을 여는 ‘The Glory Days’부터 그 명확한 색채를 드러낸다. 웅장한 팡파르 뒤로 펼쳐지는 올드 패션의 스파이 뮤직은 익숙하면서도 능청스럽다. 과잉의 빅밴드 사운드로 애니메이션 특유의 위트와 과장된 미키마우징을 소화하며 자칫 존 배리 스타일에 함몰될 수 있는 요소들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 ‘Mr. Huph will see you now’와 ‘New and Improved’, ‘Kronos Unveiled’, ‘Lithe or Death’ 등은 제임스 본드 음악에 대한 훌륭한 지아키노식의 번안으로 단순한 스타일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테마를 덧입혀 솜씨 좋게 변형 가공하고 있으며, ‘Road Trip’과 ‘Marital Rescue’에서는 존 배리의 < 007 위기일발 >에서 흐르던 ‘007 Takes the Lektor’란 곡의 컨셉을 의도적으로 차용해 장르에 대해, 스타일에 대해 오마쥬하고 있다. 다시 슈퍼히어로로서 일을 하며 활기를 찾는 몽타주 씬에 흐르던 ‘Life’s Incredible Again’이나 ‘Lava in the Afternoon’, ‘Off to Work’는 부드러운 라운지 사운드로 낭만적인 모험담의 여유와 극적인 이완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Bob vs. the Omnidroid’나 ‘Saving Metroville’은 강력한 파워와 묵직한 긴장감을 오롯이 간직한 액션 스코어로 손색이 없다. 찬탄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찔한 질주감을 던져주는 ‘100 Mile Dash’에선 비브라폰과 뮤트 트럼펫의 현란한 대쉬와 스트링의 숨 막힐 듯한 보잉을 맛볼 수 있으며, 대망의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The Incredits’는 그간 등장한 모든 테마의 총합이자 스타일의 과시로 지아키노가 들려줄 수 있는 최상급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크레더블> 이후의 영화음악들 이후 그는 이 아이디어를 공유한 실사판 슈퍼히어로 영화 < 스카이 하이 >의 음악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영웅담 팡파르에 도전했고, 60년대 첩보 시리즈를 블록버스터로 바꾼 < 미션 임파서블> 3 , 4편의 음악을 내리 맡으며 랄로 쉬프린의 테마를 재해석한 첩보물 사운드를 완성했다. 어디 그뿐인가. 브래드 버드와 다시 함께 손을 잡은 < 라따뚜이 >로 아카데미 음악상에 첫 지명됐으며, <업!>으로 대망의 아카데미를 비롯해 십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존 카터> 와 <슈퍼 에이트> 는 그에게 드디어 (‘게임계의’라는 한계를 떼고) 차세대 존 윌리엄스가 될 것이란 찬사를 붙여주었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영화음악가다. 이 모든 게 바로 <인크레더블>의 사운드트랙에서 시작되었단 사실. Track List 1. The Glory Days 2. Mr. Huph Will See You Now 3. Adventure Calling 4. Bob vs. The Omnidroid 5. Lava in the Afternoon 6. Life's Incredible Again 7. Off to Work 8. New and Improved 9. Kronos Unveiled 10. Marital Rescue 11. Missile Lock 12. Lithe or Death 13. 100 Mile Dash 14. A Whole Family of Supers 15. Escaping Nomanisan 16. Road Trip! 17. Saving Metroville 18. The New Babysitter 19. The Incredits
[비장의OST]이블 데드 (샘 레이미, 1981)
얼굴에 피를 가득 묻힌 남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 부서져가는 오두막에서 겨우 빠져나온다. 을씨년스러운 하늘에선 점점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낙엽이 가득 쌓인 숲 어디선가 무언가가 부유하듯, 그러나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시점 샷으로 강렬한 질주감을 드러낸 그것은 숲을 지나 오두막으로 들어가 각 방을 지나쳐 끝내 문을 부수고 마당에 무방비로 서있는 남자에게 그대로 달려든다. 카메라를 돌아보며 절규하듯 비명을 내지르는 남자. 으아아아! 그 입으로 빠르게 들어가 페이드아웃이 되면, 엔딩 크레딧이 뜨고 이제까지 영화를 지배하던 공포와 스릴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유쾌하고 발랄한, 서커스나 놀이동산에서 쉽게 들을법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1920년대 유행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전통적인 찰스턴 댄스는 지난 85분간의 악몽을 깨우는 훌륭한 주문이다. 이 모든 건 환영이고, 영화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이 음악은(사실 중간에도 한번 슬쩍 나온다. 바로 핏빛 ‘영사기’가 돌아갈 때!) 관객들을 순식간에 정신 차리게 만든다. 마치 최면술사가 ‘이제 하나 둘 셋을 말하고 박수를 치면 깨어납니다.’를 말하듯 자연스럽게. 감독 샘 레이미는 누구보다 그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즐긴다. 피칠갑 < 이블데드 >는 당시 가장 강력한 호러영화였다. 37만불이란 저예산에 배우도 5명이 전부인 작은 규모였지만, 악마주의 오컬트 요소에 막강한 신체훼손 및 절단 신공을 발휘해 온 사방을 피범벅으로 만들며 허셀 고든 루이스 이후 가장 솜씨 좋고 인기 많은 스플래터 중 하나가 되었다. 점차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샘 레이미는 충실히 자기배양에 성공하고 영리하게 장르를 교배시켰지만, 언제나 이 무자비한 학살(희)극의 장송곡을 주조하는 건 조셉 로두카의 몫이었다. 조셉 로두카는 사실 전도유망한 재즈 뮤지션이었다. 유럽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해 공연을 이어갈 만큼 실력도 인정받았다. 단지 감독 친구를 두었다는 이유로 애꿎게(?) 직업 배우가 된 브루스 캠벨이나 제작자로 나선 로버트 타퍼트처럼 그 역시 어느새 에미상을 2번이나 받은 솜씨 좋은 (호러)영화음악가가 되어버렸다. 레이미와는 <이블데드>시리즈가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지만, 그가 제작한 다른 유수의 호러영화들과 TV시리즈의 음악을 책임지며 레이미 월드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메신저>나 < 부기맨 >같은 고스트하우스 픽쳐스의 극영화들이나 장수 판타지 시리즈로 이름 높은 <헤라클레스>와 <스콜피온 퀸>으로 알려진 ‘제나’를 비롯해, 피와 살이 분리되고 몸과 몸이 뜨겁게 만난 <스파르타쿠스> 등이 바로 샘 레이미 제작의 시리즈들이자 그의 대표작들이다. 저예산의 한계로 인해 <이블데드>는 버나드 허만이나 제리 골드스미스처럼 오케스트라나 보이스를 활용한 전통적인 방식의 메이저 호러 스코어를 구현할 순 없었다. 대신 로두카는 소규모 스트링 편성에 기타, 피아노와 신디, 놀랄 만큼 다양한 퍼커션 등을 사용해 철저하게 테마를 배제하고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식의 언더스코어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스트링의 다양한 주법(피치카토나 글리산도, 보잉 등)으로 날카롭고 소름 돋는 공포감을 탁월하게 조성하는데, 결코 듣기 좋은 음악이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음향이지만 영화의 불안하고 불길하며 불편한 상황을 더없이 증폭한다. 또 단출한 악기들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들이 더 큰 공명감과 음장감을 내포해 무시무시한 긴장과 공포를 배가시켰다. 열악한 환경이 의도치 않게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재즈에 정통했던 레스 박스터나 <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로 유명해졌지만 역시 재즈뮤지션이었던 해리 맨프레디니가 호러 스코어를 잘 구사하고 그 매력에 빠졌던 건 그 장르가 가진 자유로운 즉흥성과 불협화음에서 생기는 강렬한 음들의 충돌, 그리고 싱커페이션과 프레이징으로 다져진 긴장과 완급 조율 등을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로두카 역시 프리 재즈가 가진 야수성과 추상성에서 힌트를 얻어 파편적이지만 음울하고 그로테스크한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조셉 로두카 여기에 존 카펜터의 < 할로윈 > 이후 결코 호러영화 스코어에선 빠질 수 없는 신디의 첨가가 저예산의 약점을 가려주었다. 어색한 특수효과나 편집상 튀는 부분도 무리 없게 이어주는 건 아교처럼 빈곳을 채워주고 붙여주는 신디의 다채로운 사운드 덕분이었다. 화성이나 멜로디 연주에 주력하기보단 불길한 음향효과처럼 슬며시 다가와 화면 밖을 가득 메워놓는데, 악마가 본격적으로 깨어나 오두막 주변 숲을 자유롭게 활강하거나 인물에게 빙의돼 다른 인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때 어김없이 등장해 모골이 송연한 기분을 선사한다. 종종 이런 전자음향의 큐들과 아날로그 악기들로 이뤄진 큐들이 충돌을 일으키며 전체적인 통일감을 깨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파격과 일탈적인 사운드들의 총합이 기괴한 조악함을 만들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후 시리즈가 거듭되며 슬랩스틱 코미디와 고딕 판타지, 레이 해리하우젠에 대한 오마주까지 끼어들고 예산이 늘어남에 따라 로두카의 스코어는 놀랄 만치 고전스러워지고 거대해졌으며 대서사시로 확장되었다. 그런 면에서 초기의 날선 음악들과 더 이상 마주칠 수 없단 사실이 조금 슬프고 아쉽다. 로두카의 첫 스코어였다는 점에서 <이블데드>의 음악은 분명 많은 약점과 단점을 갖고 있지만, 이 모든 걸 극복하고 자신만의 발칙한 사운드를 조성해 가장 무서운 호러에 기여했다는 공로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호러 영화음악은 기능적이고 장치적이다. 화면에 철저히 종속된 채 무형의 감정과 긴장 그리고 공포를 청각적으로 치환하는 동기화 작업은 반복적이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다른 어떤 장르에 비해 도식적이고 수동적인 한계에서 헤어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뻔한 공식 속에서 다양한 관용도와 공감각적인 표현을 찾아 영화가 가진 강도를 극대화시켜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내는 건 호러 영화음악만이 가진 원초적인 매력과 카타르시스다. 조셉 로두카의 <이블데드>는 그 치열한 시도와 고민, 한계와 극복을 동시에 담아낸 기록이자 뛰어난 호러 스코어의 좋은 예이다. Hail He... - End Titles Track List 1. Introduction 2. Eye Games/Charm 3. Bridge Out 4. Rape Of The Vines 5. Ascent/Inflection 6. Automatic Writing 7. Skin 8. Give Her The Ax 9. Love Never Dies 10. Kandanian Dagger/Book Burning 11. Panic 12. Not The Shower Curtain 13. Check On You 14. Pencil It In 15. Get The Lantern/Book Of The Dead 16. Dawn/Incantation 17. Shotgun 18. Games 19. The Cabin/Wounded Melody 20. Behemoth 21. Hus Lil' Baby/Pee Wee Hard 22. The Book Of Evil 23. Ash's Dream/Dancing Game/Dance Of The Dead 24. Fresh Panic/The Other Side Of Your Dream 25. The Putrified Forest/Under Her Skin 26. The Evil Begins Anew/Sunrise/Ash Attacks 27. Hand And Mouse/Love Transforms/Mirror, Mirror/Bad Fingers 28. Hail He.../End Tit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