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초이스]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
콜렉티브 워크, 2016
복고의 유행을 타고 과거의 콘텐츠가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현재의 대중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부활한 과거의 콘텐츠를 접하며 우리는 그때 그 감성이 지금도 ‘먹힌다’는 사실에 감탄하기도 한다. <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이하 도큐멘트 70)를 보면서도 그때와 지금의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리메이크된 노래나 영화를 접할 때와 같은 감성의 동조와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다. 관람이라는 행위에 의해 완성되는 영상매체의 특성상 이를 다른 시대에 옮겨 놓는 순간 그것은 현재의 콘텐츠로 재생산된다. <도큐멘트 70>은 영상의 바로 이런 특성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활용한다. 과거의 목소리가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시공간에서 읽힌다는 것을 전면에 드러내며, 같지만 이질적인 콘텐츠의 부활을 만들어낸다. 관객은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의자에 앉은 듯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과거의 콘텐츠를 감상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과거의 콘텐츠가 현재에 읽히는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 작품은 아카이브 자료와 푸티지를 현재로 소환해서 다시한 번 기록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기록에 대한 기록’이다.
작품이 사용하는 것은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 황색지, 어린이 만화 등 지극히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던 오락성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존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콘텐츠를 현재에 전시하여 당시에 쉽게 눈에 띄지 않았을 요소를 부각시킨다. MBC의 개국과 함께 시작되었던 안방 오락물 <웃으면 복이 와요>의 슬랩스틱은 현재의 대안 예술 공간 안에 옮겨져 힘겨운 퍼포먼스가 되고, ‘선데이 서울’의 자극적인 텍스트는 낭독 퍼포먼스를 통해 시청각 텍스트가 된다. ‘혼자 읽기’라는 수용방식을 염두에 둔 문자 텍스트를, 본래 의도된 정서를 배제한 채 문자임을 음절마다 상기시키며 무미건조하게 읽는 현재 여성의 억양과 외모는 내용과 함께 아이러니컬한 공명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현재의 눈에서 유사한 얄팍함을 읽어내고 만다. 작품은 이렇게 텍스트를 다른 컨텍스트 안에 위치시켜 유치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역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자의 전성시대에 등장하는 서울 드림과 성 문제, 노동력 착취는 지금의 서울의 풍경과 병치되어 시간의 흐름을 혼란스럽게 한다. 명절 때마다 방영되던 특선만화는 새마을 운동 시대의 코믹한 프로파간다의 모습으로 재생된다. 전체 작품에 흐르는 작업의 의미를 아우르는 듯한 제목의 ‘복화’에서 젊은이들은 죽어버린 영화의 공간에 움직임을 불어넣으며 그때 향유되던 영화의 컨텍스트를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도큐멘트 70>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설치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이루어진 창작집단 ‘콜렉티브 워크’의 첫 번째 작품으로 각각의 작가가 표현한 각기 다른 감성의 강조를 연이어 병치시키고 있다. 특정한 시대의 집단 감성의 기록이자 그 감성을 이끈 매체의 모습을 지금 시대의 감수성을 첨예하게 읽고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제작 방식 자체로도 의미를 가진다. 아카이브 푸티지를 이용한 작업을 위해 모였다는 이들의 작업 행위는 과거를 통한 현재,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를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서로를 융합하는 대신 나열된 각각의 작업은 수행자, 관객, 컨텍스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시선을 가능하게 하며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연속 또는 불연속의 지점을 형상화한다.
작품이 사용하는 것은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 황색지, 어린이 만화 등 지극히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던 오락성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존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콘텐츠를 현재에 전시하여 당시에 쉽게 눈에 띄지 않았을 요소를 부각시킨다. MBC의 개국과 함께 시작되었던 안방 오락물 <웃으면 복이 와요>의 슬랩스틱은 현재의 대안 예술 공간 안에 옮겨져 힘겨운 퍼포먼스가 되고, ‘선데이 서울’의 자극적인 텍스트는 낭독 퍼포먼스를 통해 시청각 텍스트가 된다. ‘혼자 읽기’라는 수용방식을 염두에 둔 문자 텍스트를, 본래 의도된 정서를 배제한 채 문자임을 음절마다 상기시키며 무미건조하게 읽는 현재 여성의 억양과 외모는 내용과 함께 아이러니컬한 공명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현재의 눈에서 유사한 얄팍함을 읽어내고 만다. 작품은 이렇게 텍스트를 다른 컨텍스트 안에 위치시켜 유치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역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자의 전성시대에 등장하는 서울 드림과 성 문제, 노동력 착취는 지금의 서울의 풍경과 병치되어 시간의 흐름을 혼란스럽게 한다. 명절 때마다 방영되던 특선만화는 새마을 운동 시대의 코믹한 프로파간다의 모습으로 재생된다. 전체 작품에 흐르는 작업의 의미를 아우르는 듯한 제목의 ‘복화’에서 젊은이들은 죽어버린 영화의 공간에 움직임을 불어넣으며 그때 향유되던 영화의 컨텍스트를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도큐멘트 70>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설치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로 이루어진 창작집단 ‘콜렉티브 워크’의 첫 번째 작품으로 각각의 작가가 표현한 각기 다른 감성의 강조를 연이어 병치시키고 있다. 특정한 시대의 집단 감성의 기록이자 그 감성을 이끈 매체의 모습을 지금 시대의 감수성을 첨예하게 읽고 있는 예술가들이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제작 방식 자체로도 의미를 가진다. 아카이브 푸티지를 이용한 작업을 위해 모였다는 이들의 작업 행위는 과거를 통한 현재,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를 날카로운 눈으로 포착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서로를 융합하는 대신 나열된 각각의 작업은 수행자, 관객, 컨텍스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시선을 가능하게 하며 과거와 현재 사이의 연속 또는 불연속의 지점을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