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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시네마테크]프랑수아 트뤼포 특별전 - <부부의 거처> <포켓 머니> <마지막 지하철>

프랑소와 트뤼포, 1970

[2주의시네마테크]프랑수아 트뤼포 특별전 - <부부의 거처> <포켓 머니> <마지막 지하철> 대표 이미지

프랑수아 트뤼포는 젊다. 그는 유년기의 삶에 대해 도전적이고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으며, <400번의 구타>에서 소개된 앙트완 드와넬이라는 인물의 20여 년과 함께 인생을 배웠다. 그의 인물들은 자주 일상을 빠져나와 격정에 빠진다.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는 결코 늙지 않는 열혈청년인 것처럼 자신을 매혹시키는 대상에 겁 없이 빠져들었고, 마찬가지로 영화에 자신을 남김없이 녹여내며 열렬히 영화와 함께했다.

앙트완 드와넬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부부의 거처>에서 꽃장수로 나오는 앙트완은 완벽한 붉은색으로 꽃을 물들이고자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는 여전히 완벽해지지 않는 일상과 욕망 속에서 좌충우돌한다. 이 작품에서 재미를 더하는 것은 앙트완을 둘러싼 주변인데, 예를 들어 앙트완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지만 스쳐 가는 지인의 요청에 자꾸 돈을 빌려주고, 그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관계를 갈구하면서도 서툰 면모를 드러낸다. 그러나 앙트완은 그런 자신을 잘 모르는 채 걸음을 재촉하며, 영화가 앙트완 자신보다 더 많이 그를 본다. 이것이 트뤼포가 삶보다 영화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을 이유 중 하나였을까? 영화가 우리보다 더 인생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앙트완의 20여 년 삶 그 다섯 편의 여정은 트뤼포가 그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의 제목처럼 ‘앙트완의 모험’기이자 영화사에 있어 가장 끈질기게 적어 내려갔다고 할 수 있음 직한 성장일기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특별전 - <부부의 거처> <포켓 머니> <마지막 지하철>

<포켓 머니>는 트뤼포가 ‘유년기의 다양한 특징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영화’로 기획한 작품이다. 감독은 각 에피소드의 공통점이 ‘어린이의 놀라운 저항력과 생존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뤼포의 영화에서 보이는 유년의 삶은 녹록지 않지만 그 에너지만큼은 활기차다. 아이들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나름 독립적이며 영악하고 재치 있는 계획을 세운다. 그의 영화에서 유년기의 아이들은 다른 영화에서라면 보기 힘든 주체로서의 지위를 얻는데, 심지어 이 영화에는 “어른들은 술로 이겨내지만 아이들은 바위처럼 강인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강하다”는 노골적인 대사도 있다. 또한 트뤼포는 어른이 부과하는 부당함과 불공평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아이와 어른을 동등한 존재로 대우한다. 기성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독립적이고 맹랑한 트뤼포의 유년기 영화들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그의 유년기 삶에 대한 깊은 공감과 애정이 반갑다. 
 
프랑수아 트뤼포 특별전 - <부부의 거처> <포켓 머니> <마지막 지하철>

<마지막 지하철>은 <아메리카의 밤>에서 감독이 노출했던 영화제작 과정에서의 불안과 질문, 소동을 반복하면서 영화와 삶의 관계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다시금 답한다. 이 영화에서는 세계 2차대전 중 프랑스의 한 극장을 통해 그 질문과 답을 우회적으로 담고 있다. 매력적인 여배우 마리온은 나치체제의 감시하에 자신의 극장에 연극을 성공적으로 올리고 그를 통해 저항하게 된다. 이 와중에도 그녀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의 매혹과 열정을 막을 수 없었지만, 무대는 무엇보다 중요한 의무로 남는다. 이는 나치체제 하 프랑스의 급박함을 규정한다. 극장의 총감독인 남편을 보호하는 것도 이 의무에 귀속되는 것 같다. 전장 대신 극장의 전쟁사를 부각함으로써 트뤼포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때라도 무대에 작품을 올려내는 것이란 신념과 열정이란 것을 보여준다.

트뤼포에게 있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지하철>에서 지하에 숨은 감독에게 마리온 뒤에서 연극무대를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은 유일한 해방구이자 존재에 대한 확인이며,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삶의 지속을 위한 일이다. 트뤼포 자신에게도 영화는 어떤 생명력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프랑수아 트뤼포의 쉬지 않은 영화 제작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트뤼포의 삶에 영화가 뮤즈였던 것처럼, 영화(사)에 있어서도 트뤼포란 이름은 뮤즈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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