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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의시네마테크]독립영화 기획전, 우리네(內) 이야기 - <트윈스터즈> <마이 플레이스>

사만다 푸터먼,라이언 미야모토, 2014

[2주의시네마테크]독립영화 기획전, 우리네(內) 이야기 - <트윈스터즈> <마이 플레이스> 대표 이미지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을 다룬 영화 기획전이라니 뻔하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독립영화 기획전, 우리네(內) 이야기’에서는, TV 공익광고나 주말연속극 등에서 보는 정상가족 모델을 훌쩍 비켜나 우리가 각자의 가족 울타리를 두고 벌이는 애증의 파이팅들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주어진 호칭에 구속된 굴레를 벗고 서로를 동등하게 정면으로 볼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소통 속에서 가족을 성찰한다.

<트윈스터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을 기록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입양된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25년 만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들은 일란성 쌍둥이였던 것이다! 한국에서 이산가족, 재외교포, 입양 등등으로 갈라졌던 민족이 다시 만나는 기쁨은 ‘한민족’의 얼싸안음과 같은 종류로 해석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얼싸안음’에 방점을 찍는다. 그것은 유대감과 그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충만한 시간 자체에 대한 기쁨이다. 왕왕 들려오는 팝(pop)이나 어메이징(amazing) 같은 표현처럼 그들에게 불쑥 나타난 놀라운 사건의 빛깔은 영화에서 맑고 찬란하다. 쌍둥이 자매의 만남은 페이스북 창립 10주년 기념 ‘10대 이야기’에도 선정되었는데, 이 이야기는 입양과 관련된 어떤 공식서류에도 존재하지 않는 진실이 놀랍게도 자매 자신의 네트워크를 타고 발견된 사건이기도 하다. 또 이를 통해 찾게 된 가족 역시 서로의 가족, 친구, 위탁모까지 다시 그리는 네트워크가 된다. 사만다와 아나이스에게 있어 가족은 애초부터 주어진 따위의 것이 아니었다. “There’s no definition”이라는 사만다의 말처럼 쌍둥이에게는 가족이란 직접 쌓아 올리고 짓는 네트워크와 같은 것이었으며, 영화 <트윈스터즈> 역시 이 능동적이고 발랄한 가족사를 이어간다. 
 
독립영화 기획전, 우리네(內) 이야기 - <트윈스터즈> <마이 플레이스>

<마이 플레이스>를 기록하는 장남은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좌충우돌했던 4인 가족의 역사를 돌아보는 매개체이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역이민을 오면서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차녀는 가히 영화를 움직이는 축이자 가족관계를 갱신하는 주연배우라 할 만하다. 한국사회에서 당연하게 주어지는 관습이나 위계에 어린 나이부터 저항했던 그녀는 자신의 부모와도 또 자신의 아이와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관계를 고민하고 그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품는다. 오빠는 “이 세상에 단 하나 자기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동생은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고, 어릴 때부터 자신의 아이를 꿈꾸고 그것을 실천해온 동생을 이해해간다. 그녀는 가족관계에 담긴 습관, 무관심, 겉치레 등 무수한 불합리적 모습 속에서 자기편에 대해 소망하는, 다시 말해 진짜 관계를 맺고 그것을 사랑하는 일을 건져내고자 하는 전쟁을 벌여왔던 것 아닐까? 딸의 아이를 구성원으로 초대하며 이 가족은 따로 또 같이 살아온 역사를 다시 질문하고, 그렇게 상대방이 정말 궁금해져 다시 바라보면서 새로운 유대를 시작한다. 당돌한 딸, 고민하는 아들, 의연한 엄마, 열성적인 아빠가 그리는 다채로운 가족영화의 풍경이 부러울 지경이다.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건, 현대사회의 다양한 관계구성을 담기에 너무 배타적이고 협소한 그릇 아닌가? 장대한 역사와 유구한 억압을 품은 이름 가족의 의미란 지금 정말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위에 소개한 영화의 젊은 여성들, 그리고 그 동료들은 마치 가족사 개척자들 같다. 그 개척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들은 즐겁고 건강하다. 가족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그로부터 완벽하지 않다고 규정되는 관계의 기준 아래 있지 않고 그 의미를 확장해가는 에너지 때문이다. 서로의 삶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격려하며 함께하는 바를 규준으로 가족을 꿈꾸는 이 영화들은 가정의 달에 쏟아지는 허울 좋은 캠페인이나 허세 담은 카네이션 상품 사이에서 가장 화목한 시간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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