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2009년 국내 극장가 애니메이션 결산 - ①숫자로 돌아보는 2009년 극장가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연말연시 안부 인사와 더불어 또 한 해가 지나갔음을 일깨우는 연례행사 중 하나는 아마도 온갖 분야의 연말 결산이 아닐까. 해마다 12월이면 떠들썩하게 방송과 지면을 장식하고 업무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연말 결산은, 올해도 또 해야만 하나 싶다가도 결국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선 반복하게 되는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맞아, 저런 일도 있었지, 그땐 이랬었어... 대략 이렇게 이어지는 회상과 정리, 회한이든 후련함이든 한 해의 기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한 해의 각오를 다지게 하는 안녕의 의식 같은. 2010년을 맞이하는 애니메이션 칼럼의 소재를 생각하다 보니, 새삼 지난 한 해의 애니메이션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2009년에는 어떤 작품, 어떤 흐름 또는 변화가 있었을까. 단, 2009년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정리해보겠다는 섣부른 욕심은 금물.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작품들로 범위를 한정,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애니메이션을 몇 가지 숫자와 키워드를 통해 결산해보자.
*참고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09년 1월~11월 영화산업통계 전국/ 연간 박스오피스
O 애니메이션 개봉 편수 33편
2009년 1월 8일에 개봉된 <마다가스카 2>를 시작으로 12월 31일에 개봉된 <앨빈과 슈퍼밴드 2>에 이르기까지,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애니메이션은 모두 33편. 가족과 헤어지게 된 비버의 ‘집 찾아 삼만 리’ 같은 숲 속 모험담으로 참고자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돼 있으나 동물 영화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할 <리틀 비버>는 제외, 실사 영상과 3D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뤽 베송의 <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이하 <아더와...>)은 포함한 결과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11월 26일까지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영화는 한국영화 102편, 외국영화 219편 등 총 321편. 이후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소개된 12월 31일까지의 개봉작 30편을 더하면 2009년 극장 개봉작은 모두 351편이므로, 전체 극장 개봉작에서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라는 계산이 나온다.
O 일본산 13편, 미국산 12편, 국산 3편
33편의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나라별로는 일본 작품이 13편, 미국 작품이 12편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약 75%에 이르는 편수지만, 일본과 미국이 세계적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장 활발하고 애니메이션 시장이 큰 나라들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것도 없는 결과다.
한국 작품은 3편으로 개봉편수만으로는 3위, 전체 개봉작의 11%를 차지하지만, 이쯤에서 3편의 제목을 다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소중한 애니메이션 관객.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제불찰씨 이야기><로망은 없다><오디션> 등 한국 작품 3편은 단관 개봉과 극장 순회 상영 등 일반적인 극장 배급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급돼 많은 관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밖에 <링스 어드벤처><마법의 세계 녹터나> 등 스페인 작품이 2편, 프랑스(<아더와...>)와 영국(<토마스와 친구들 - 극장판>), 독일(<임피 원더랜드 가다>) 작품들이 각 1편씩 개봉됐다.
O <마다가스카 2>, <업> 100만 돌파
그렇다면 2009년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최대 흥행작은? 픽사의 <업>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겠지만 뜻밖에 승자는 관객 수 120만을 돌파한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 2>. 2005년 여름에 개봉해 5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외국영화 흥행 6위를 차지했던 <마다가스카>의 속편은, 1편의 마다가스카르 정글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표류하게 된 뉴욕 동물원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픽사의 <업>은 100만이 좀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를 기록했고, 20세기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가 관객 수 86만 명, 역시 드림웍스 작품인 <몬스터 vs 에이리언>이 66만 명을 돌파하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흥행 1~4위를 모두 미국 작품이 차지한 가운데, 일본 작품으로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 칠흑의 추적자>가 6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5위를,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과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가 관객 수 20만 명을 돌파해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