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독립영화, 트위터 잘 알고 활용하자
2009년 어느 즈음부터 인터넷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트위터(http://twitter.com)의 예기치 않은 성공은 2007년 10월 구글이 징쿠(http://zingku.com)라는 SNS를 인수하게 했고, 한국에서는 2008년 12월 네이버가 미투데이(http://me2day.net)를 인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2009년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각각 마이크로 블로깅에 기반을 둔 SNS의 전 지구적 대표와 한국 대표로 자리 잡아 갔다. 이런 SNS에 대한 관심은 2010년 들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가 공식적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트위터 사용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미투데이의 성공에 자극받은 한국의 거대 포털들도 요즘(http://yozm.daum.net)이나 커넥팅(http://connect.nate.com) 같은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거대한 흐름의 일부(라기보다는 주인)가 되려 애쓰고 있다.
왜 갑자기 트위터인가?
뜬금없어 보이긴 하지만 이런 질문 하지 않을 수 없다. SNS의 열풍은 싸이월드(http://cyworld.com) 같은 것으로 이미 한 번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갑자기 공식적으로 한국어도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에 이렇게 난리들인가? 주위에서 ''''어디선가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도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관심을 보이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답을 찾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유행이니까 그냥 한 번 가입해 본 사람도 있겠지만, 트위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관심은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욕망''''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커뮤니케이션하려는 욕망''''은 '거대 미디어를 거치치 않고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성되는 개방적인 거대한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욕망과도 다름 아닐 것이다.
최근 독립영화 진영에도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너도나도 트위터를 이야기하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트위터 사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독립영화 배급사들도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를 이용해 영화의 개봉이나 상영 소식을 알리고,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여러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난 3월 개봉한 <경계도시2>의 트위터 활용이 돋보인다. 배급사인 시네마달(http://twitter.com/cinemadal)과 홍형숙 감독(http://twitter.com/bordercity2)의 트위터를 기반으로 타임라인에 <경계도시2>와 연관된 각종 정보와 생각들을 쏟아내고 있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경계도시2>는 트위터에서만 보면 블록버스터 영화 같''''을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트위터의 홍보가 <경계도시2>의 관객과의 만남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경계도시 2>의 흥행성적은 4천여 명으로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편집자주 : 2010년4월15일 현재 6,729명 - 영진위 통합전산망 자료)
그렇다면 트위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한계가 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이라면 답은 ''''아니다''''이다. 우선 현재의 한국어 트위터 사용 환경만 놓고 보자. 앞에서도 언급했듯 트위터는 공식적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국에서의 트위터 사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배급사 시네마달과 홍형숙 감독의 트위터는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트위터 상에서 <경계도시2> 외에 다른 이슈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두 트윗을 따라 읽는 팔로워(follower) 수가 아직 많지도 않다(두 개의 트위터를 합쳐도 팔로워 수는 1천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만약 배급사와 제작자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활용하여 트위터에서 더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대만은 아니다. 지금은 그저 시작이고 실험일 뿐이니까.
그렇다면 그저 시작이고 실험일 뿐인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할까?
우선 트위터를 위시한 마이크로 블로깅 기반의 SNS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개인의 활용방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트위터가 네트워크나 SNS의 전부인양 사고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마이크로 블로깅 기반의 SNS 서비스는 트위터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그렇다고 이것저것 SNS를 다 사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이 활용할 목적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서 선택하라는 것이다). 셋째, 트위터 등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와 연동시킬 웹 서비스가 필요하다. 트위터 등은 140자 내외의 글자 수 제한이 있어 애초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도 없다. 사적 만남이든 정보 제공이든 일단 관심을 끌었다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나 기회는 필수적이다. 트위터 등만 열심히 한다고 다된 것은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다. 그러기에 서로 간의 관심과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저 홍보의 장으로 인식하고 활용한다면, 인기도 관심도 얻기 힘들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 사람에 대한 믿음이 그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관심과 신뢰로 이어지는 것이다. 온라인도 사람이 모여 관계를 형성하는 곳이라는 것을 절대 망각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최근 제작한 영화나 배급하는 영화를 알리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홍보사가 영화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만들듯 ''''영화 트위터''''를 개설해서는 곤란하다. 트위터 등의 SNS의 핵심은 관계를 만들어 확장해 가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받는 것이 아니다. 영화와 관련된 트위터를 꼭 만들어야 한다면, 오래 그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의 트위터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저 영화 한 편의 트위터를 만든다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다른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어려울 것이고, 매 영화 마다 다시 트위터를 만들어봐야 늘 소수의 사람과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시작하여 ''''관객 대 제작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 접점을 늘여가고 확대해 가는 것이 이 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