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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82회 2010 오스카상 시상식의 애니메이션분야 수상결과를 보며

[칼럼]제82회 2010 오스카상 시상식의 애니메이션분야 수상결과를 보며 대표 이미지

제82회 2010 오스카상 시상식의 애니메이션분야 수상결과를 보며
- 장편애니메이션상 , 단편애니메이션상 수상

매년 3월초에 발표되는 오스카상(www.oscar.com) 시상식의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1929년 5월부터 시작된 미국 헐리우드 아카데미위원회의 심사결과는 자국영화의 글로벌 마케팅측면과 스타작품 및 감독, 배우들을 알리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한편의 화려한 이벤트 형식을 띈다. 

영화의 스타시스템, 그 전형을 보여주는 오스카상은 1931년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신설하면서 월트디즈니사의 <꽃과 나무(flowers and trees)>라는 작품에 첫 번째 영애를 안겨주었다. 실제 <꽃과 나무>는 최초의 삼원색 칼라애니메이션으로 월트디즈니의 발빠른 기획력과 헐리우드내부의 인적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한 성과물이었다. 그로부터 애니메이션은 단편분야 이외에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라이온킹>이 작품상후보에 올랐지만, 결과는 주제가상에 만족해야만 하는 결과까지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토이스토리> 이후 3D디지털애니메이션의 지속적인 흥행성과는 2001년 오스카상부터 장편애니메이션분야의 신설을 가져오게 된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의 최초수상작은 드림웍스PDI의 <슈렉>이었다. 오스카상이 유난히 총애하던 월트디즈니사를 역설적으로 조롱하면서, 가족모두가 새롭고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동화 작품이었다. 그로부터 장편애니메이션분야는 3D 디지털애니메이션이 강세(후보작 및 수상작의 70%)를 보였으며, 대개 월트디즈니사(픽사)와 드림웍스PDI의 독무대였다. 결국 이렇게 스타시스템의 이벤트를 통한 주류만들기(mainstream building)는 미국기술진이 개발한 3D 디지털애니메이션 제작소프트웨어(MAYA, Softimage, 3DMax 등)의 간접적인 홍보성과까지 제공하고 있다. 

2010년 82회 오스카상의 수상결과를 보면, 애니메이션분야의 평가기준을 대강 이해하게 된다.단편수상작인 는 약 3,000여개의 유명브랜드 로고와 상표, 캐릭터들로 3D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펙터클 형사추적물이다. 단순한 설정과 익숙한 연출구도, 자주 접하는 광고캐릭터들과 로고들의 현란한 배치 등, 후기산업사회 소비문화의 비판적 이데올로기를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잘 전달한 작품이다. 함께 생활하면서도 대개 인식하지 못했던 상표의 홍수를 헐리우드식 내러티브에 숨기는 형식으로 노골화시켜, 애니메이션의 초사실주의 유머(hyper realism humor)를 적절하게 묘사한 성과가 인정받은 것이다. 오스카상은 실험적 시도를 하되, 대중적인 공감대로부터 출발해야 함을 적시한다. 또한,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되, 기존의 익숙함을 능숙하게 보여주는 탄탄한 기초까지 평가한다. 까다롭지만 이해되는 섬세함이다. 

장편수상작인 <업>은 월트디즈니사로 통합된 픽사스튜디오가 제작한 3D입체애니메이션으로 사별한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젊은날의 약속으로 보답하려는 풍선 할아버지와 부모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어린이 보이스카웃대원의 모험심을 적절하게 잘 배합한 작품이다.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실버세대와 10대 청소년문제를 다양한 모험의 스펙터클로 잘 버무려서, 왜 21세기에도 애니메이션만의 환타지가 필요한가를 맞춤식으로 보여준다. 

결국 오스카상이 평가하는 애니메이션작품의 특성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제작장르의 차별화된 특성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표현해내는 자발적 경쟁력에서 출발한다. 제작기술의 진보력과 창의력, 스토리텔링의 초사실주의적 환타지, 현대 시대상을 대변하고 인류의 잠재된 문제를 부상시키는 비판력, 정서적 감동과 시각을 만족시키는 스펙터클의 공간지배력, 화려한 영상을 적절하게 견인하는 음악연출력 등, 작품만의 톡특한 실험정신이 오스카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협소한 사고의 울타리를 혁신하고, 인류의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당대한 의미를 오스카상에 꾸준히 제시하기를 희망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니메이션 전공 대학학과와 신진감독이 있기 때문에 그 희망은 더욱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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