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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세는 3D, 우리는 3D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는가?

[칼럼]대세는 3D, 우리는 3D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는가? 대표 이미지

얼마 전에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3D 입체영화 토론회를 참관할 수 있었다. 최근의 입체영화 열기로 인해 정말로 많은 국내 관련업체 관계자들이 모여서 거의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역시 토론회의 관건은 우리가 방심하고 있던 사이 입체영상 시장의 후발주자가 되었다는 것이고 지금부터라도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입체영화에 이어서 입체 TV 시장까지 현재 불이 붙고 있는 것을 보면 실제로 그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그런데 토론회의 패널로 참가해 주신 분들 중에서 지길웅 촬영감독(대표작: 왕의 남자)께서 지적해주신 내용들이 꽤 공감이 갔다.

http://www.segye.com/Articles/SPN/ENTERTAINMENTS/Article.asp?aid=20100205003161&subctg1=&subctg2

그것은 위의 뉴스와 관련해 과거 한국이 창작 애니메이션은 만들지 않고 해외 애니메이션들의 OEM 하청 기지화 되면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악습들이 재반복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였다.(당시에도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찬하고 있었으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 패널들 사이에서 너무나 열띤 토론들이 전개되어 쉽게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역시 그럼에도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바타>로 인해서 갑자기 국내에 3D 입체 상영관이 대폭 늘어나버렸다는 것이고 우리가 논쟁하고 있는 사이 올 여름 시즌에도, 겨울 시즌에도 늘어난 3D 입체 상영관에서 틀 수 있는 국산 콘텐츠는 준비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관건은 이것이다. 미국의 예를 들더라도 제대로 된 3D 입체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급의 완벽주의 감독이 만들어내는 영화가 아니면, 부분 입체영화(혹은 일반 촬영 후 3D 변환) 정도가 현재의 평균적 수준이다. 실사 영화의 경우, 아직까지 입체 카메라를 컨트롤할 수 있는 좌, 우 카메라의 리그(Camera Rig, 카메라 지지 장치)가 보편화되지도 않았고 이것을 다루는 전문 촬영기사도 몇 명 없는 상황이라 전체를 입체 촬영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기술이라고 한다.(Pan이나 Follow시 좌,우 카메라의 시야각이 잘못 조율될 경우, 공간의 원근감이 깨져서 감상자에게 엄청난 울렁증을 준다고 함) 때문에 제임스 카메론조차 이러한 원근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영화의 배경은 가급적 실제 촬영을 하지 않고 크로마로 배우들만 촬영한 후, 나중에 정확한 계산에 의해서 CG로 배경을 만들어 채우는 방법을 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저런 여건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은 미국에도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수십 배가 넘는 미국의 3D 입체영화 상영관들은 어떤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는가? 답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다. 실사로 촬영된 입체영화 보다는 픽사 & 디즈니, 드림웍스 등이 제작하는 CG 애니메이션들이 1년에 상영되는 3D 입체 상영 라인업의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CG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 같이 카메라 2대의 유격을 조정해가며 어렵게 촬영하는 방식이 아닌, 렌더링시 카메라의 시점만 오른쪽, 왼쪽으로 2번 걸어주면 상대적으로 매우 간단하게 입체 소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입체영상을 만들어 내기에 최적의 제작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CG 애니메이션들이 3D 입체영상 시장의 기본적인 저변을 확보해 주고, 간간히 부분 입체로 제작된 영화들이 나와주고, 그러다 <아바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급의 블록버스터가 한 방씩 투하되는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후발주자인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자면, 단순히 `아바타 현상`에 현혹되어 3D 블록버스터 영화들부터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3D 입체 애니메이션들의 제작을 서둘러 지원하고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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