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 만들기
영화라는 예술장르는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드는 장르 중 하나이다. 상업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독립영화의 경우에는 수익은 고사하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들어간 돈을 마련하고 회수하는 일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촬영과 편집 작업이 디지탈화 되면서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했던 그때 보다는 제작비용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화를 만들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온라인 IT 사이트인 매셔블에서 2010년 말에 2011년에 주목할만한 사이트중 하나로 킥스타터(http://www.kickstarter.com)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소개되었다. 그 영향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에도 최근 킥스타터와 유사한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가 단편, 독립 영화 제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 제작 비용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소개해 본다.
한마디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상품이나 서비스, 예술 콘텐츠 프로젝트를 웹사이트에 소개하고, 개인 기부자(투자자)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이런 서비스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유사한 서비스가 2000년대 초에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른바 ‘네티즌 펀드’라고 불리는 것이었는데, 심마니 엔터펀드와 인츠필름 등이 대표적인 네티즌 펀드 운영회사였다. 99년 인츠필름에서 펀드레이징을 한 반칙왕이 97% 수익률로 대박을 낸 후 본격화하기 시작하여, 공동경비구역JSA 150%, 친구 293.63% 등이 대박 신화를 이끌면서 2000년대 전반기에 제작된 유명한 영화들이 이 네티즌 펀드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한 사례가 있다. 아무튼 이 네티즌 펀드는 한때 대박 신화를 남기고 수 십 개의 운영업체가 난립하면서 대유행을 했었지만, 투자라는 것이 그렇듯 항상 이익을 볼 수는 없는 것이어서 2000년대 후반에 들면서 인기는 사그라지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 시기의 네티즌 펀드들의 문제점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해 주어야 했는데, 이런 수익 위험 관리를 인터넷 회사들이 잘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영화라는 것이 흥행한 작품의 경우에는 고수익을 보장해 주지만 그 확률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참조: http://changeon.org/16078)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돈을 사용하는 목적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개인이 그 작품에 ‘투자’를 했다면, 요즘 불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들은 ‘기부’의 성격이 더 강하다. 즉 개인이 자신이 마음에 들어서 그 프로젝트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액의 기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그 기부의 대가로 받는 것은 완성된 작품의 DVD나 앨범 혹은 프로젝트의 결과물 정도가 전부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 성공사례가 꽤나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 사이트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시장의 크기가 작아서 과연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서양보다는 기부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느냐, 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문화예술, 즉 영상분야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킥스타터가 2년 동안 운영한 수치(http://www.kickstarter.com/blog/happy-birthday-kickstarter)를 보면 성공한 펀드의 카테고리만 보아도 영화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월등히 그 금액이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곧 그만큼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열정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런 열정과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서 완성된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도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이러한 웹 서비스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제작 비용은 물론 사전 홍보와 마케팅 작업까지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본다. 부정적이고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도전해 본다면 여러분의 프로젝트가 하나의 롤모델이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독립, 단편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본다.
*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www.thisistruestory.co.kr
www.tumblbug.com
www.upstart.kr
www.fundu.co.kr
www.concreate.me/cnc
fund.arko.or.kr
* 해외 유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www.kickstarter.com
www.indiego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