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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독창적인 캐릭터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자!

[칼럼]독창적인 캐릭터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자! 대표 이미지

<쿵푸팬더2>의 누적관객수가 500만을 넘겼다. 2008년 글로벌배급으로 6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쿵푸팬더>는 속편으로 다시 흥행몰이를 시작, 1편의 기록을 경신하며 포효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픽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드림웍스PDI의 애니메이션들은 차별적인 캐릭터성을 자랑한다. <쿵푸팬더2>의 감독을 맡은 최초 여성감독이자 한국인인 여인영 감독도 역시 캐릭터 일러스트가 전공이다.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은 애니메이션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주도한다. `슈렉` 시리즈, <몬스터 vs. 에어리언>, <드래곤 길들이기> 등 시리즈 였거나, 이후 시리즈로 확대될 전망을 보여주는 드림웍스PDI의 작품들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각 캐릭터들의 스타일과 성격, 진한 이야기성으로 잠재적인 플롯을 형성해낸다. 보여지는 캐릭터만으로도 이미 절반이상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러한 캐릭터의 외관상 반전이 전체 스토리 흐름을 스펙터클하게 구성해낸다. 

실제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팬더곰의 움직임을 쿵푸의 달인으로 묘사하면서 쿵푸팬더는 관객에게 상상력을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상대방의 움직임 소리보다 자신의 배고픈 뱃속소리에 더 민감한 팬더곰 포는 한없이 착하지만 늘 불의에 참지 못하는 격한 감정의 전환으로 관객에게 동화된 자기최면과 대리만족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의 스승으로 묘사되는 시푸사부는 능청스러운 너구리에서 출발하지만, 심오한 이성과 날카로운 리더십을 보여준다. 자그마한 외모로 관객을 긴장시키면서도 몇마디의 대사와 동작으로 보여주는 폭발적인 카리스마는 쿵푸라는 무술이 가진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미지를 단번에 설명해낸다. 

무적의 5인방으로 등장하는 타이그리스(호랑이), 크레인(학), 바이퍼(뱀), 몽키(원숭이), 멘티스(사마귀) 등의 캐릭터는 다양한 동물들의 각 특징들을 조연의 성격과 무술의 특기와 융합시켜 스토리를 주도해간다. 마치 중국의 쿵푸가 동물들의 움직임을 전제로 만들어 낸 다양한 무술권법을 애니메이션이라는 환타지에 그대로 접목시켜, 관객들이 이미 자생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던 상상속의 무술세계를 현란한 서비스로 구현한다. 

1편에서는 교활한 시장 캐릭터였으나 제작단계에서 제외되었던 공작새 로드 셴은 관객들이 기대했던 무서운 악당캐릭터의 외모보다는 정교하고 첨예한 악의 이미지를 화려한 공작새의 깃털로 기호화한다. 그를 둘러싼 악당그룹들, 수스세이어(산양), 울프보스(늑대), 고릴라(고릴라), 마스터크록(악어), 마스터 스트롱(물소), 마스터 선더링 리노(코뿔소) 등도 힘쓰는 데는 일가견이 있을 동물 캐릭터로 디자인되었고, 목소리 캐릭터를 맡은 배우 또한 육체파 액션배우들로 채워졌다. 잔잔하고 섬세한 표정연기와 부분적인 대사표현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캐릭터보다, 강인하고 변함없는 스테레오타입의 인상과 근육질의 육체담론으로 표현되는 악당그룹 캐릭터들은 관객들에게 이미 규정되어버린 악의 강력함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이렇게 상호간 대치되는 캐릭터성의 그룹이미지는 쿵푸라는 무술이 보여주는 정중동의 이미지,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부드러움의 외유내강이 정교하게 표현된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실재하지 않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영상표현의 기교적 방식이다. 그래서 움직임 또한 실재하는 움직임보다 더 과장되고 왜곡되게 표현하는 것이 애니메이션적인 타이밍으로 관객들에게 인식된다. 그래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디자인과 성격부여, 움직임의 스타일은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적인 환타지를 전제하게 된다. 신선한 캐릭터의 스토리텔링은 실사영화와 차별적인 애니메이션만의 환타지를 재생시키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결국, 최근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독창적인 캐릭터디자인이 보여주는 잠재된 스토리텔링임을 <쿵푸팬더2>의 성공은 증명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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