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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0대 위기의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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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화, 소설에서 작가라는 개념이 있다. 영화에서는 누벨바그 이후에 작가 주의 영화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것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며 개인적인 창작이라는 것을 강조하게 되면서 생겨난 것이다.애니메이션이션은?보통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이나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고 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수익을 내기 위한, 공동작업의 성격이 강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도 단편과 장편을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불릴 수 있는 감독들이 존재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나 마셸 오슬로 같은 장편 중심의 감독을 예외로 하더라도 노만 맥라렌이나 프레데릭 벡, 또는 유리 놀슈테인, 빌 플린턴 같은 애니메이션 작가의 삶은 불가능 한 걸까? 아니 이렇게 유명하게 되지 않아도 작가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한국의 단편 1세대라고 할수 있는 90년대의 단편 작품을 내 놓았던 감독들은 일부는? 교수가 되었고 일부는 아직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작품 활동을 계속 하는 경우에도 상업적인 장편 애니메이션을 시도하는 것 말고는 작가로서의 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면 30여명의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중에 30대가 된 작가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사실 작품 활동은 열심히 해도 1년에 한편을 만들기는 힘든 일이다. 제작이 1년 정도 걸린다고 해도 배급과 다른 작품의 기획에 시간이 걸리니까 부지런히 만들어도 2년에 한편이다.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상영료나 DVD 판매등을 합쳐도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내기는 힘들다. 작품으로만 따지면 1년당 250만원, 도저히 생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물론 거기에 수상까지 하는 좋은 작품이면 작품하나가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래도 1년에 1000만원. 그러니까 매년 한편 씩 만들면서 많은 수상을 하는 작품을 만들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다. 어떻게 매번 상을 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나. 또한 그렇게 된다면 주제나 표현의 형식은 수상을 목표로 한 것이 되기 쉽상이어서 원래의 작가의?개념과 상충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또한 매번 작품이 상영되어도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고 싶다는 욕망은 잘 충족이 되지 않는다. 또 인디밴드의 앨범보다도 판매라는 개념이 없다. 작가이면서도 소비되어지지 않는 작가 여기서 오는 회의감도 존재한다.

어쨌든 30대가 되면 작가들은 대부분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작가들은 지원제도에 의지해 작품을 만들면서 대학 강사나 중학교에서 애니메이션 반을 가르치거나 미술학원의 강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편 지원제도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에 있고 대학교나 중고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강사의 직업도 안정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 적령기가 다가온다. 물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반려자를 만난다면 행운이겠지만 사실 그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계속 작품을 만든다면 불확실하고 힘든 미래를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취직도 쉽지 않다. 단편 작가의 능력이 상업 애니메이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능력과 거리가 있기도 하고 2,3작품 만들고 나면 나이도 많다. 아니면 대학원을 선택함으로써?학위를 따면서 결정을 유예하기도 한다. 나중에 뭔가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이지만 애니메이션 학과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석사학위도 확실한 보장은 되지 않는다.

과연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나이가 들어서도 애니메이션 작가로 남는 일은 화가가 되거나 시인이 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평론이 존재하지 않고 작가를 노출시킬 매체나 큐레이터의 역할의 사람도 별로 없다. 회화나 문학보다도 접근성과 유포가 쉬운 영상 매체이면서도 우리는 아직 영화관 상영의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국내 관객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고 해외에 더 넓은 채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지속 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또 작가들은 상업 회사와의 교류를 통해 단편과 회사작품을 교차로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단편 작가에게 필요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이게 사실 쉽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애니메이션 업계 내의 교류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상업 회사외 단편 작가, 관련 대학,지원기관, 영화제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력과 서로에 대한 이해만이 작가를 살아남게 만들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작가들이 여전히 10년 후에도 작품을 만들고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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