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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또 다시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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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춤; 기무>를 만들고 벌써 2년이 흘렀다. 작년에 개봉까지는 아니어도 겨우 전국 순회 상영을 할 기회를 얻어 전국 몇 개의 극장에서 몇 번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겨우 20여명 남짓한 관객이 전부였다는 후문이다. 물론 몇몇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까지 합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지만 그래봐야 몇 백명 수준. 그리고 내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지 꽤나 오랜 세월(게으른 탓에 과작이긴 하다)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왜 돈도 안 되는 영화를 만드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그것도 여전히 주변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이건 나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이 나라에서 독립영화를 한다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지원 받을 확률적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꾸준히 제작지원 사업들에 지원서를 내는 방법(이 방법은 페이퍼 웍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하다. 실제로 페이퍼 웍만 잘한 작업들이 자주 나온다.), 혹은 영화를 잘(?) 만들어서 각종 영화제들에 출품하여 상금을 받는 방법, 아니면 사재를 출연해서 어쨌든 한편씩 만들어 내는 방법 등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작년에 처음 사회적 제작단을 모집해 영화를 만든 <잼 다큐 강정>이 새로운 대안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특별한 이슈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이상의 지속화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멀티플랙스가 좀 더 독립영화에 개방적이어서 충분히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상영관이 확보되고, 관객들 역시 ‘재미’라는 오락적 요소 보다는 문화를 향유하는 개념으로 독립영화를 꾸준히 소비(관람이 더 어울리는 단어겠지만)하게 된다면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순환적 재생산 구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요원한 일일 것이고, 또 현시점에서 보면 어쩌면 별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독립영화는 분명 상업영화와는 다른 공공적인 문화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는 상업과 다른 공공적 영역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외의 경우 DVD를 제작하여(과거에는 필름프린트를 직접) 학교나 도서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판매하고 그 수익을 작가에게 분배하는데, 일반적인 소비자용 DVD와는 다르게 공공시설에서 대여할 수 있는 카피라이트를 따로 주어 더 비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들을 사들이는 공공기관이 수천에서 수만 곳에 이른다. 물론 모든 공공기관에서 그 해에 나오는 모든 영화들을 다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혜택은 제작비 지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작용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개별적인 감독들이 각각 자신의 영화 DVD를 만들어 등급분류 받고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장편이면 모르겠지만 단편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최근 들어 공동체 상영 등의 상영 프로그램과 인디플러그 등을 통한 온라인 배급도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그 소비는 그리 크지 않다. 

초중고에서 어떤 형태든 영화에 대한 수업을 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꽤 된 것 같다. 지금도 학기 중에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감상 및 제작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평가를 나가보면 대부분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영화나 상업영화를 벗어난 영화를 수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강사가 개별적으로 인디플러그 등에서 영화를 직접 다운 받아 학생들에게 보여주어도 되겠지만, 사실 다운로드 서비스는 특정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이지 어떤 집단, 특히 공공 영역에서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조금 더 공적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학교에서건, 공공도서관의 미디어실에서 건 이 서비스에 접속해서 수업이나 강좌를 진행할 수 있고, 또 일반적인 관객들이 도서관에서 직접 이러한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독립영화의 관객 수도 늘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스트리밍이건 다운로드건, 이 서비스를 클릭수로 계산을 하건, 월로 사용료를 내건, 아니면 허가받은 작품에 대하여 임대료를 내건 기술적인 논의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선 영진위든, 자료원이든 아니면 다른 조직을 만들어서라도 공적인 영역에서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제작지원도 늘었다, 줄었다하고, 독립영화 전용관도 휘둘리는 상황에 좀 더 안정적인 재생산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도 또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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