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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영화, 다르지 않은...

[칼럼]영화, 다르지 않은... 대표 이미지

‘에로’영화든, ‘서부’영화든, ‘멜로’영화든, ‘SF’영화든 이 모든 것은 다 ‘영화’ 이다. 

단지 영화의 주된 이야기를 형성하는 소스 내지는 장치 혹은 영화의 정체성을 알기 쉽게 판가름하여 관객에게 쉽게 영화의 성향을 판단할 수 있도록 ‘영화’라는 단어 앞에 ‘멜로’, ‘액션’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것뿐이다.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영화 중에는 삶의 기쁨이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감정적으로 가열차게 만들기도 하고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상상치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다른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값어치를 선사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라는 단어 앞에 설정된 수식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영화의 성향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름길 역할을 하기도 하며 많은 영화 가운데서 조금은 빠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독립영화’는 ‘영화’ 앞에 ‘독립’이라는 수식어를 단 채로 사실 상당히 애매할 수 있는 의미로 작용되기도 한다. 

사실 영화라는 단어 앞에 ‘독립’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독립영화’는 어떤 특정한 장르라든가 특정한 성향의 영화를 일컫는 통합 수식어가 아닌 ‘이미 구성되어버린 지질 판을 뚫고 나와 어떤 자율 의지를 발동하여 만들어낸 일련의 영화의 군’으로서의 의미로 다른 여타 상업권의 영화에서 장르로써 규정하는 영화의 수식과는 다른 어떤 큰 의미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문구이다. ‘독립영화’라는 말이 요즘은 영화인들만이 아닌 직업상 영화와 관련이 없는 대중들의 대화 안에서도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독립영화’라는 의미는 사실상 어떤 자율적 의지와 정신에 관련된 사항의 개념으로서가 아닌 대부분 멜로영화, 액션영화와 더불어 마치 영화의 한 장르로, 만듦새로 활용되는 경우가 아직은 꽤 많은 듯하다. 

아직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독립영화라는 것은 전체 영화 장르 안의 그저 한 장르로 간주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여러 매체에서 들은 대로 독립영화라는 장르(?)는 아주 적은 1억 내외의 예산에 상업적으로 탄탄히(?) 기획되어 나오는 영화와는 다른 가련한 영화로 인지됨으로써 이를 반드시 옹호하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언론화된 가설을 받아들여 버린다. 장르 안에 그것도 애처롭고 불안한 한 장르로써 편입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독립(적인 정신으로 만들어지는)영화’. 사실 이 부분은 비영화인 뿐만이 아닌 영화 시스템 안에서 종사하는 꽤 많은 수의 영화인들의 생각과도 일치된다. 머리에 나 있는 각각의 머리카락과 같이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생김새와 스타일과도 같이 각각의 매력이 넘쳐나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과정을 겪은 영화들을 그저 단순히 ‘독립영화’라는 문구를 활용해 마치 영화의 여러 장르 중에 하나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사실 그 ‘독립영화’라는 일련의 군 안에 들어가 있는 영화들도 파헤쳐보면 사실상 또다시 엄청나게 다양한 장르로 다시 나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이런 예는 들다 보면 끝이 없을 수도 있는 자기변명인 것 같아 우선 마무리. 어쨌든 ‘독립영화’라는 것이 어떤 군락지마냥 그저 영화의 한 장르마냥 인식되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 속에서 수많은 자율적 영화들이 그룹화되어버린 것에 비애감을 느끼기도 한다. ‘독립’이라는 것은 자율적인 하나의 선택이다. 한국의 교육 제도마냥 비슷한 환경 안에서 서로 엇비슷한 공정을 거쳐 나오는 기본 틀을 벗어나 ‘독립’이라는 자율적인 의지와 그 의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한 환경 안에서 만들어내는 영화를 그저 어떤 장르로, 군락지로, 덩어리로 포지셔닝을 하는 것에 때로는 격렬한 거부감을 느끼며 더불어 독립적인 영화 환경의 구축과정과 제작에 대해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물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이제는 신물이 난다. 태생이 어떠하든 어떤 의지로 만들어졌든 예산이 얼마가 들었든 지원을 받은 영화든 투자를 받은 영화든 낯익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든 낯선 배우가 나오는 영화든 모든 영화 하나하나는 고유한 태생과 결과를 내포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영화인 것이다. 이제는 이 부분의 담론이 이론으로서만이 아닌 자연스런 마음과 정신을 바탕으로 인지되고 정리되어졌으면 한다. 독립영화도 상업영화도 바탕이 영화이며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도, 상업영화에 출연한 배우도 모두 영화의 배우이며 영화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영화를 대하는 모두는 그저 ‘영화인’ 인 것이다. 우리는 그렇듯 모두 영화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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