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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꿈의 공장

김성균, 2010

[초이스]꿈의 공장 대표 이미지

평범해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수줍은 듯 웃으며 어렸을 적 소박한 꿈을 이야기 한다. 이어 뮤지션들이 나와 기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 가진 꿈의 기타에 대한 이야기. 영화는 불쑥 기타 전시회장을 방문한다. 기타는 하나의 악기이지만, 기타를 만들고, 팔고, 사는 과정은 거대한 산업이 되어 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에 맞서 복직투쟁을 벌이는 해고노동자들이다. 그들은 복직을 위해 원정투쟁을 떠난다. 독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사장을 만나러, 원청업체를 만나러, 그들이 만든 기타를 가지고 연대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미 오래된 투쟁,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투쟁은 언뜻 평화로와 보이기도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살벌하다. 인터뷰 하던 도중 농성장이 풍비박산 나지만, 언제나 그렇듯 출동한 경찰은 그들 편이 아니다. 너무나 태연히 벌어지는 거짓말과 노동탄압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이미 해고는 무효이며 복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평소 법 좋아하는 회사는 이런 판결엔 침묵으로 일관한다. 해고노동자들에게 법은 멀기만 하다.

투쟁은 길어지고, 노동자들은 생계의 압박에 취업을 하기도 하고, 재정사업을 펼쳐 보기도 하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또다시 미국 악기쇼에 원정투쟁을 떠난다. 현지 교민의 연대와 유명 뮤지션의 도움을 받아, 원청업체가 노동조건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성과를 얻지만, 이것도 그때뿐 그리 쉽게 변하는 것은 없다.

영화는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지만, 흔히 보는 투쟁다큐가 아니다. 영화에는 전 세계의 뮤지션들이 나와 노래하고 연주하지만, 그렇다고 뮤직다큐도 아니다.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노동자들은 교도소같이 숨막히던 공장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뮤지션들은 노동력의 착취로 만들어진 것을 알더라도 그 기타를 사고 싶어한다. 영화는 이 두가지 모순된 상황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은 것을 찾아 시간을 더해가며 교묘히 씨줄날줄을 엮어 간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4년여에 걸친 복직 투쟁은 이제 해고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감독은 묻는다. ‘하지만 그 판결문 하나가 이 투쟁의 결말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타를 만드는 사람이 있고,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고, 그 기타 연주를 듣는 사람이 있다. 이 셋은 어떻게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영화가 처음 공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의 출연진이자 연대하는 뮤지션이었던, <한음파>, <일요일의 패배자들>, <킹스턴 루디스카>가 공연을 벌였다. 이 공연 제목에 힌트가 있다. 'No Workers, No Music. No Music, N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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