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초이스]반드시 크게 들을 것
백승화, 2009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일단 제목부터 내 시선을 끌었다. 뭔가 거침없을 것 같은 느낌. 영화가 시작되고 크라잉넛 한경록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기존의 다큐멘타리에서는 보기 드문 자유로운 말투와 간간이 섞여 나오는 욕. 너무나 자유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백승화는 이 영화에 나오는 인디밴드인 타바코쥬스의 드러머이기도하다. 외부로부터 카메라가 아닌, 내부로부터 찍은 카메라의 느낌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보자. 보통 생각하는 인터뷰와는 사뭇 다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터뷰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공간에 같이 있는 느낌을 준다. 외부로부터 카메라가 들어갔다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오긴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너무 가까워서 거친 면이 없진 않지만 말이다. 친구와 대화하듯 쏟아져 나오는 인터뷰야 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홍대에서 인디밴드활동을 하다 애인의 갑작스런 임신으로 인해 인천으로 내려온 리규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리규영은 인천의 한 모텔촌 안에 루비살롱이라는 클럽을 만들게 되고 그곳에 홍대에서 활동하던 갤럭시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와 함께 공연을 시작하게 된다.
카메라는 홍대 인디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밴드의 일년의 생활을 따라다닌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 로큰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영화속에서 로큰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대답한다.
로큰롤이란… 훌륭한 로큰롤이란 와 닿는 것이다.
- 1971, 롤링스톤 인터뷰 중 비틀즈 존 레논
로큰롤. 그것은 생명력이다.
-2005, Guitar World 인터뷰 중, U2
인디밴드,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음악을 하는 순간 그들은 즐겁고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술 한잔을 하면서도 그들은 노래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 타바코쥬스의 경우 음악을 그만두겠다며 멤버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과정들을 겪는다. 그들의 행복한 얼굴과 흩어졌다 모이는 과정들을 보면서 정해진 틀에서 살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감독은 말한다. “당신의 낮보다 우리의 밤은 더 행복하다”고… 남들이 “왜 그러고 다니느냐” “밥은 먹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우리는 가난하지도 불쌍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음악을 하는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재밌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밴드들의 신나는 음악이 있다. 조금은 거칠다. 욕과 술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로큰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