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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바람

이성한, 2000

[초이스]바람 대표 이미지

‘나에게 달라붙는 여자들. Coldy한 나에게 여자들이란 껌같은 존재. 언제나 Solo를 추구하는 나는 나만의 세계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귀찮은 Girl들, 귀찮은 Boy들. 날 내버려둬. 나는 진정한 도시의 남자. 여자가 피하는 게 아니야. 여자를 피하는 거야.’

출처: 인터넷 어딘가...

바야흐로 허세가 난무하는 시절이다. 한때는 비호감의 상징물이었던 허세가 어느덧 빼놓을 수 없는 유머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요즘에는 장르와 매체를 막론하고 허세 캐릭터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영화 <바람>에도 허세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짱구는 호가호위형 일진이다. 선배를 등에 업고 일진이 된 짱구는 학창시절을 간지나게 보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하지만 학창시절 내내 자신의 나약한 속내를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초라한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시종일관 그의 나약한 속내를 까발리며 관객들의 연민과 웃음을 자아낸다. 일진이나 폭력배를 미화시킨다는 뻔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관객들은 한 마리 포식자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짱구의 모습에 감정을 이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주인공 정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은 바가 크기도 하지만, 더불어 그 나이 때의, 혹은 나이를 불문한 남자, 혹은 수컷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소년의 호기와 그것이 허세로 전락하는 과정,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결국 자신의 나약함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되는 모습을 통해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준다. 

종종 이야기가 갖고 있는 진심은 그 만듦새를 뛰어넘기도 한다. 이 영화가 그렇다. 투박하지만 자전적 이야기에서 나오는 힘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허풍과 허세를 이용해 결국은 진심을 전달하는 신기한 이야기다.

내 나이 어느덧 32세. 눈에 거슬리는 건 모든지 파괴한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

부디 나의 허세에 관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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