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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발광하는 현대사

홍덕표, 2014

[초이스]발광하는 현대사 대표 이미지

홍덕표 감독의 저예산 VOD 장편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가 2014년 7월 10일 오픈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하며 그동안 한국애니메이션사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시도란 본격적인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극장이 아닌 IPTV나 VOD,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오픈 플랫폼에서 서비스되었다는 것이고, 드라마 형식의 상, 중, 하 3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나누어 서비스되었다는 점이다. 

홍덕표 감독은 단편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제작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감독이며, 원작인 강도하 작가의 만화 <발광하는 현대사>를 저예산 독립 장편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인 연상호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한국의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치우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인층을 공략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극장이 아닌 IPTV와 VOD, 모바일 등의 다중 플랫폼에서 동시 오픈하는 서비스 방식을 채택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변화한 디지털 온라인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한 새로운 모델로 작품성 이전에 배급방식이 더 관심을 받았다. 원래는 드라마 형식의 11화로 기획되었으나 서비스 조건을 고려해 3편으로 구성되었다.

발광하는 현대사

작품은 강도하 작가의 만화 원작 그대로를 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으며 만화적인 재미를 애니메이션적으로 새롭게 연출하여 신선하게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과 반대로 성인들이 보기에도 품격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그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현대’와 ‘민주’라는 두 주인공 캐릭터의 위험한 사랑과 주변 인물들과의 엇갈린 성(性)적 관계망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일그러진 욕망의 사회학적 지형을 그려내며 기존 성인애니메이션이 단지 성적 욕구 해소의 오락영화에서 머물던 한계를 작품성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성과가 아닐까 한다.

극장이 아닌 안방에서 관객을 직접 만나는 이러한 배급방식은 성인물이라는 장르와도 잘 맞아 떨어지며 바쁜 현대인들에겐 쉽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잘 갖추어져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유아용 TV 시리즈물이나 가뭄에 콩 나듯 가끔 잊혀 질만 하면 개봉하는 장편에만 매달려왔었다. 국민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투바엔테인먼트의 ‘라바’가 뜨기 전까지는 예전 배급방식에 올인하여 왔던 것이 업계의 현실이었지만 최근 IPTV 등 새로운 채널과 디지털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며 수익 발생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업계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추세로 앞으로 애니메이션 장르의 디지털 온라인 시장 변화를 이끄는데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할 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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