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이스]아주르와 아스마르

미셸 오슬로, 2006

[초이스]아주르와 아스마르 대표 이미지

세상이 어지럽다. 차이와 차별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니 동성애를 지지하네 마네 이런 말이 오르내린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차별하지 말아 달라는 말이 그렇게 견디기 힘든 걸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이 정당화되어야 한단 말인가?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니 답답한 세상이다.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 <아주르와 아스마르>(2008)는 두 소년의 모험담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밑바탕에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깔려있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주르’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아스마르’는 어릴 적 아스마르의 엄마이자 아주르의 유모였던 ‘제난’에게 아름다운 요정 ‘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는 아주르가 성장하여,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쫓겨난 제난과 아스마르를 찾아간 아주르가 요정 ‘진’을 구출하는 모험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주르가 도착한 낯선 섬에서는 ‘파란 눈’을 두려워하고 돌을 던지며 피한다. 그러나 유모 제난은 오랜만에 만난 아주르에게 ‘아름다운 파란 눈’이라고 이야기하며, 파란 눈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미신’이라고 잘라 말한다. 제난은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어릴 때부터 둘에게 똑같이 사랑을 나누어주었다. 두 나라에서 살았고, 두 나라의 말을 하고, 두 나라의 종교를 아는 그녀에게 ‘파란 눈’이나 ‘검은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소리친다. 현명한 공주인 샴수 사바도 아주르에게 ‘아름다운 눈’이라고 칭찬하며 ‘그런 유치한 얘기를 믿을 나이는 지났어요’라고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이야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현명한 두 여성은 다른 외모에 대한 불안과 차별에 대해 단호하게 ‘어리석다’고 이야기한다. 감독은 <아주르와 아스마르>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외모를 가진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과 차별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이는 두 주인공의 모험과 결말에서의 요정 진의 선택 과정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어릴 적 아프리카에서 자란 감독 미셸 오슬로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아프리카를 화면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옮겨놓았다. 건물과 벽을 장식한 타일 문양, 건물의 외관은 형형색색으로 화면 가득히 수놓아진다. 타일의 정교함은 작품을 보는 내내 감탄하게 한다. 건물뿐만이 아니다. 환상의 동물인 붉은 사자에 타는 듯한 빨강색, 무지갯빛의 새의 아름다운 색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정교한 소품들과 음식들은 보고만 있어도 눈이 정화되는 것만 같다. 

화면 가득히 채우는 아름다운 색과 이미지의 향연, 요정 진의 신비한 전설, 그리고 아주르와 아스마르라는 두 청년의 모험담을 통해 감독은 조용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지러운 세상.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한 편의 향연과 같은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다시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대상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다. 

관련 영화인

불러오는 중입니다.

관련 영화글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