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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이상한 과일

Shimi Asresay,Hili Noy, 2013

[초이스]이상한 과일 대표 이미지

일요일 대학로를 가기 위해 종로를 지나가면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길가에 보이는 많은 사람들 중 한국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동아시아 외국인이 많이 나와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낯설기보단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이유는 예전 파키스탄 지진 때 구호 활동을 위해 찾아간 후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까이 보아 온 모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식당에 한두 명씩 보이던 중국 동포들이나, 유학을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서 생긴 다문화 가정들이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다문화 가정이 이렇게 많아 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2014년 3월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이 160만 명을 넘었고, 그중 결혼이민자 약 11만 명 외에도 체류자격을 기준으로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를 동반 또는 초청해 가족생활이 가능한 외국인 규모가 약 8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은 이미 단일 민족을 넘어서 다문화 사회가 현실이 된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예전보단 적어졌지만 아직도 한국인인가 비한국인인가를 나누는 안타까운 시각이 남아있다. 하루아침에 개선되어 질 수 없겠지만 한발 한발 노력해서 이주민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종 차별적 시선 및 인식 전환과 함께 다문화 사회를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작업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기법으로 만든 <이상한 과일 Strange Fruit>(2013)은 얼마나 쉽게 우리가 외국인에 대하여 두려움과 증오를 얻는지 또한 얼마나 쉽게 우리가 ‘낯선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작품을 만든 Shimi Asresay와 Hili Noy 감독은 인종차별에 대해 논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은 인종차별이 모두에게 고통스럽고, 모든 사람에게 공유될 수 있는 주제이며, 그 대상은 종교 때문에 유대인 대학살에 휩쓸린 가족들이기도 하고, 지금 시대에는 피부색으로 인해 차별받는 사람들로 보았다. 또한 우리 모두는 동일한 선상에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인종차별을 경험할 수도 있고, 인종차별을 당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차별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감독은 우리 모두 앞에 희망적으로 거울을 놓아줄 수 있는 영화 그리고 더 나아가 차별과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 믿어야 할 때가 왔을 때, 우리가 정말 자기 자신의 믿음을 주장 할 수 있을까요?”

http://vimeo.com/9238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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