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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미영,곽재혁, 2015

[초이스]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 대표 이미지

스포츠의 역동성을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 스키 활강 장면이 빠르게 전개된다. 이윽고, ‘Nolympics’ 타이틀의 등장은 게임 분위기를 연상하게 한다. ‘Nolympics’은 ‘놀림픽’으로 바뀌어 등장하고, 그 위로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 작품의 첫 번째 타이틀 시퀀스는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를 짐작하기에 탁월한 선택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를 만들어내는 올림픽과 그것을 둘러싼 ‘재현’된 이미지는 조롱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첫 번째 시퀀스와 더불어 마지막 시퀀스를 보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마지막 장면, 다시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장면이다. 이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No!’라는 타이틀이 뜬다. 이 타이틀을 치고 나오는 ‘Olympics’. 이 둘이 하나가 되어 ‘Nolympics’이 되고 ‘놀림픽’으로 바뀐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터뷰 프로젝트 놀림픽’이라는 이 작품의 온전한 이름을 얻는다. <인터뷰 프로젝트-놀림픽>은 “놀림픽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놀림픽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작품이다. 다시 쉽게 말하자면, 올림픽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주는 인터뷰 중심의 다큐멘터리이다.

미영, 곽재혁 두 명의 감독은 한국에서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자신들의 의견을 담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감독의 시작은 가리왕산이다. 자연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데 그곳을 파괴하면서까지 올림픽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국가-밴쿠버 올림픽은 어떠했는지? 비용이나 사회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지? 진정 올림픽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질문해 나간다. 아니, 질문이라기보다는 논지를 확장해 나간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작품의 구성은 단순하고 간단한 질문에서 점점 깊은 질문으로 빠져들어 간다. 가리왕산에서 시작한 질문은 올림픽이 담고 있는 폭력적 구조와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로 가지 넓혀진다. 인터뷰를 통한 인식의 확장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의 세밀함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캐나다와 한국을 가로지르는 인터뷰, 인터뷰에 근거한 화면과 자막의 사용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실제 어떤 사운드는 익숙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따왔다. 가장 쉽고 명쾌하게 목소리들을 살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인식의 확장을 넓혀가는 것이 하나의 구성전략이라면, 표현전략은 명쾌한 제시를 통한 풍자라고 할 수 있겠다. 올림픽의 실체에 가장 풍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것도 42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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