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이스]띠띠리부 만딩씨

홍학순, 2008

[초이스]띠띠리부 만딩씨 대표 이미지

경쾌한 실로폰 연주로 시작을 알리는 한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다.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는 녹색 지구를 걸으며 여행 중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띠띠리부 만딩씨>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점이 명확히 무언지 알지 못하지만, 그리 알고 싶지도 않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제목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섯 가닥의 곱슬머리가 유난히 매력적인 주인공 만딩씨는 막대기 끝에 봇짐 하나 매고 반바지 한 벌로 세계 여행 중이다.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진 만딩씨의 여행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여행 속에는 흥얼흥얼 정겹게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프리카가 고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만딩씨는 그렇게 산 넘고 물 건너 하얀 눈이 가득한 펭귄이 사는 곳에 이른다. 추위가 익숙하지 않은 만딩씨의 여행에서 최대 난관을 겪게 되지만 쉽게 해결된다. 친절한 엄마 태양이 아기 태양을 보내주면서 만딩씨의 추위는 쉽게 사라지고, 펭귄은 자신의 집으로 만딩씨를 초대하여 따뜻하게 준비한 차 한잔을 선물하는데 이제까지 맛본 적 없는 새로운 맛이다. 이에 띠띠리부 친절한 만딩씨는 펭귄에게 열대의 맛을 선물한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펭귄 또한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지 만딩씨에게 곱슬머리 다섯 가닥을 곱게 펴서 새롭고 멋진 양 갈래 헤어스타일을 정성껏 선물한다. 만족한 만딩씨는 오늘도 다시 여행을 떠난다. 

띠띠리부 만딩씨는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홍학순 감독이 실습작품으로 연출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2009년에 단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인디애니페스트에 출품되어 그 해 많은 인기를 얻은 타 작품들을 제치고 대상에 해당하는 인디의 별을 수상하였다. 영화제에서의 수상이 한 작품의 완성도를 설명하는데 다일 수는 없지만, 그렇게 띠띠리부 만딩씨의 매력을 관객과 심사위원들은 솔직하게 알아버리고 말았다. 

단순히 2D 디지털 기법을 사용하고 그 이미지와 영화적인 연출기법이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이 작품은 7분 남짓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뽀롱 뽀롱 뽀로로의 인기를 감히 넘어설 수도 없으며, 만화를 통해 사전에 검증받은 적도 없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튜디오나 감독의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띠띠리부 만딩씨는 미소를 짓게 하는 친절한 따스함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저 흥얼흥얼 부르는 듯한 주제곡은 내 입을 흔들어 함께 흥얼거리게 만든다. 캐릭터의 움직임 또한 기존 정형화된 애니메이션적인 움직임의 기본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쾌함이 함께 가미되면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리드미컬한 동작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순수함을 느끼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음악의 사용 또한 이에 적합하게 경쾌함을 유지시켜 나간다. 또한 대단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구성이나 반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막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적절하게 보여주는 부분 또한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친근함마저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현란하고 복잡한 카메라 연출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단순함을 통해서도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어떻게 보여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는 유아를 위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추가 제작되어 어린이 친구들을 만난다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 애니메이션이다. 

관련 영화인

불러오는 중입니다.

관련 영화글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