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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사이몬의 고양이

사이몬 토피엘드, 2008

[초이스]사이몬의 고양이 대표 이미지

<사이먼의 고양이 Simon’s Cat> 시리즈의 제작자 사이몬 토피엘드(Simon Tofield)는 영국의 아티스트로 우리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인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인 그는 2008년 < Cat Man Do >를 시작으로 7년간 1~2분 분량의 매우 짧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49편과 제작과정 영상 등을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여 현재 구독자 370만 명, 조회수 7억 뷰를 기록하는 놀라운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초기 대표작품인 < Cat Man Do >는 브리티시 애니메이션 어워드British Animation Awards에서 베스트 코미디 상을 수상하고 브랫포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radford Animation Festival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애니메이션 계에 주목을 받았다. 남자 주인공인 사이몬(Simon)과 그의 절친 애완동물 ‘Snow Cat’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상이야기를 살짝 엿보면 당신도 바로 매료되어 팬이 될 것이다. 

< Cat Man Do >는 1분 37초 분량의 매우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 또한 매우 단순하다. 어질러진 물건들 가운데 찢기고 허름한 침대가 있다. 한 남자가 깊은 잠에 빠져있고 이때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하여 주인인 남자를 깨우려는 귀여운 행동들 하다가 귀찮아하며 끝까지 안 일어나는 주인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폭력을 행한다. 그리곤 잠을 자다 막 일어난 듯 기지개를 켜며 모른 척 아양을 떨곤 밥을 달라고 너스레를 떠는 고양이를 보고 웃지도 울지도 못한 채 하소연할 곳도 없이 억울해하는 남자의 표정으로 영화는 끝난다. 
 

동물을 소재로 한 코미디 애니메이션 시리즈물은 많이 있다. ‘미키마우스’와 ‘도날드덕’, ‘톰과 제리’ 등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단골로 삼은 소재이기도 하다. 그만큼 동물은 우리에게 친근감과 공감을 쉽게 불러일으키는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사람과 애완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로 이렇게 친밀하면서도 공감 가게 표현한 작품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는 아마도 삶이 복잡한 그리고 외로운 현대인들의 감성을 터치하며 주인인 ‘사이몬’의 머리 위에서 노는 고양이 ‘Snow Cat’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코드를 조금은 과장되지만 있을 법한 에피소드를 단순한 선화만으로 심플하게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더구나 그 캐릭터가 호기심이 가득하며, 제멋대로이고, 능청맞게 애교가 넘치며, 꾀가 많고,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그럴싸하게 연기를 한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이먼의 고양이> 시리즈의 성공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초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직접 관객과 만나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 방식으로 전통적인 마케팅과 배급방식의 제약조건을 타개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와 연계한 홈페이지 운영, 페이스북 같은 SNS를 활용한 실시간 마케팅을 기반으로 다양한 캐릭터 부가사업으로 펼쳐지며 시너지를 얻고 있다. 이야기책을 출판하여 판매하고, 스티커, 인형 등 팬시용품, 애완동물 상품 등 수많은 상품화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고객들의 구매욕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에도 2000년대 초중반 한동안 플래시 애니메이션(Flash Animation)의 붐 이후 최근 다시 웹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유튜브 등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고 인터넷과 연동된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홍보와 판매가 동시에 가능한 수익형 모델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규모 인력과 자본이 소요되는 큰 프로젝트보다 리스크가 적은 보다 가볍고 짧은 콘텐츠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패턴과 스낵 컬쳐(Snack Culture) 라이프스타일을 따라잡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깔려있기도 하다. 

초기에 플래시만을 사용하여 제작되던 방식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 툴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웹 애니메이션들은 내용과 스타일 면에서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로 짧은 시간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숏 폼 애니메니션’(Short From Animation)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중이다.

무엇보다 <사이먼의 고양이> 시리즈는 혼자서 제작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콘텐츠로 애니메이션 시장 상황과 개인 창작자들의 작품 배급을 통한 수익모델이 없어 녹록치 않은 국내 현실에서 향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simonscat 유투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simonscat
simonscat 홈페이지 https://simonsc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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