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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나무의 시간

정다희, 2012

[초이스]나무의 시간 대표 이미지

1998년 단편 애니메이션에 처음 배우기 시작 할 때, 한국 단편은 이제 막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초청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애니메이션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그중 단편 부분 그랑프리는 애니메이션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영예이다. 애니메이션 장편이 많이 제작되지 않는 특성상 안시 단편 그랑프리는 그야말로 그해의 최고 작품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작품들을 접하면서 언젠가는 우리나라 감독도 안시 그랑프리를 받는 날이 올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올해 한국 감독이 안시 단편 부분 그랑프리를 받았다. 바로 정다희 감독이다.

정다희 감독은 <의자 위의 남자>로 올해 안시 그랑프리를 받고 히로시마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물론 상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매길 수는 없지만 올해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은 정유미 감독이 자그레브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받는 등 외부적인 성과가 많은 해가 되었다.

정다희 감독은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이유는 프랑스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최근작인 <의자 위의 남자>도 있지만 그 전작인 <나무의 시간>을 소개하고 싶다. 이유는 다운로드 서비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서 유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 작품은 인간과 나무를 주제로 종이에 수채화를 그려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실사와 합성되는 부분이 놀랍도록 자연스럽다. 분할 된 화면의 각각 움직이는 재미와 수채화가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마지막 장면은 마치 프랑스 화가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정말 아름답다.

이 작품은 ‘이야기가 뭘까?’하고 생각하면서 보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진다. 그냥 변화하는 시간과 인간과 나무에 관한 상상이라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작품이 스토리 위주의 작품이 많은데 정다희 감독의 작품들은 심리적인 이미지로 내용을 진행하는 작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에서 더 자유롭게 보인다.

이런 손이 많이 가는 작품을 보면 수채화 채색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에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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