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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쟈니 익스프레스

우경민, 2014

[초이스]쟈니 익스프레스 대표 이미지

지난 5월, 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단편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었다. <쟈니 익스프레스>라 불리는 이 3D 단편 애니메이션은 포스팅 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온라인 공간에서 무섭게 입소문을 타고 200만뷰를 훌쩍 넘어설 만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미래의 우주 공간, 인간이란 존재가 작은 행성의 생명체에게는 거대한 몸집의 종족으로 여겨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엉뚱한 상상력으로부터 꿈꿔봄 직한 이야기는 초반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서기 2150년. 쟈니는 올해의 우수사원으로 선정되어 표창까지 받을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은 택배의 달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고객의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 우주선에 몸을 싣는다. 그런데 쟈니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게으름과 부주의한 성격이다. 쓰레기로 가득 찬 우주선 내부는 바로 쟈니의 게으름이 낳은 온상이다. 거기다 뭐 하나 제대로 확인하는 게 없다. 배달 가야 할 곳도 자동 항법장치로 맞춰놓고 늘어져 잠자기가 일쑤이다. 올해의 우수사원치고는 꽤나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품을 전달할 행성에 다다르자, 겨우 주섬주섬 일어나는 쟈니. 그가 해야 할 일이란 주문 받은 물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것이 뜻대로 될 리 만무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 작은 물품의 주인을 어떻게 이 행성에서 찾을 수 있을까? 반갑지 않은 불청객 쟈니 때문에 작은 행성은 삽시간에 요동을 친다. 그의 선천적 부주의성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이쯤 되면 관객들도 슬슬 눈치를 채기 시작한다. 또르르 굴러가는 빈 캔은 엄청난 비극을 알리는 고요한 전주곡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쟈니는 배달 업무를 무사히 마치고 택배의 달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이것이 감동이든 웃음이든 작품의 무게감과 무관하게 이를 통해 관객들이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충분히 성공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5분 남짓한 이 영상은 소위 애니메이션 단편이 지녀야 할 미덕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반전의 묘미를 지닌 플롯 구조, 거기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캐릭터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세 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비주얼 이미지 위에 센스 있는 타이밍의 완급조절이다. 픽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연출력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쟈니의 부주의한 행동 하나하나로 전개되는 사건들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끝까지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폭소를 터뜨리는 감각적 연출 스타일은 이전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이 작품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들을 찾아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스토리와 비주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런 보석 같은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게 된 것이 반갑기 그지없고, 그렇기에 이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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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기: http://youtu.be/cSGZyRBpM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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