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초이스]더 그레이트 래빗
와다 아츠시, 2012
와다 아츠시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인디 애니페스트에서 일본의 젊은 작가의 작품을 모아서 상영하는 섹션에서 였다.
와다 아츠시의 작품은 신선하다. 작품들은 이상한 세계로 가득차 있다. 샤프펜슬로 그려진 선이 중심이 된 화면의 여백과 독특한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의 타이밍 감이 좋다. 인물들은 우리가 평소 볼 수 없던 방식으로 움직이고 자신들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는 안노 히데아키나 미야자키 하야오 뿐 아니라 좋은 단편작가들도 많이 있다. 또한 지역적 거리도 가깝고 교류도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작품만 보는 것은 물로 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작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상을 수상한 카토 쿠니오와 세포를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세계 영화제의 단골 작가 미라이 미즈에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 말고도 아직도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작가가 더 있었던 것이다. 와다 아츠시는 1980년 효고현 태생이다. 그는 오사카 교육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영상을 처음 배운다. 그리고 2002년부터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시작해 ‘관계’와 ‘캐릭터의 움직임’을 주로 다루면서 제작을 계속하고 있다. <코의 날>(2005)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그러한 안경>(2007)가 리오데 자네이로 국제 단편 영화제로 최우수 젊은 감독상을 수상하고 2010 봄의 메카니즘의 국제 영화제에 알려 졌으며 올해 <더 그레이트 래빗 The Great Rabbit>으로 베를린 영화제 단편부문 은곰상을 수상하였다.
상을 받았다고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들의 인물들은 마치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것 같다.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 들은 반복되는 장면들, 피부의 접촉에서 오는 스킨쉽, 지배, 복종 집단적인 폭력에 대한 은유 등 작품에 수많은 상징과 해석이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타이밍과 독특한 움직임은 그가 왜 주목받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와다 아츠시는 2011년 여름부터, 일본 문화청의 신인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서 1년간 런던에 체제하고. 작품 제작과 영화제의 구조에 대해 영국 프로듀서의에게 배웠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더 그레이트 래빗>이다. 일본 문화청의 프로그램은 우리가 배워야 할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 진흥원은 문화 보다는 컨텐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업성과 성과 중심의 업체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전부 예술가 개인에게 지원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다. 일부 예산만 사용하여 그러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과연 문화가 중심이 되지 않는 컨텐츠가 도대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우리도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예술가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우리나라를 진정한 문화컨텐츠 강국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돈도 거창한 전시성 사업을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