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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연재]<기생충> ‘계획이 다 있는’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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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연재]<기생충> ‘계획이 다 있는’ 전개 대표 이미지

본 게재 원고는, 17-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영화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영화 글쓰기 키트’의 최종 과제입니다.

누가 작년 최고의 작품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고 말하지 못하겠는가. <기생충>은 역대 한국 영화 매출액 1위를 달성함은 물론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을 받아내며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기생충>은 개봉 이후 흑백판으로도 다시 상영하며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코로나로 영화관을 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흑백판을 올레TV나 LG 유플러스 TV에서 상영하여 집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생충>은 ‘계급투쟁’을 다룬 영화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잘 바라본다면 모든 인물에게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계급이 나눠져 있는 탓에 여러 사건이 나타난다.

사업에 도전했지만 계속해서 실패를 경험한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명문대에 지망했지만 합격하지 못한 장남 김기우(최우식), 미대 지망생인 장녀 김기정(박소담). 이 가족은 모두 백수이기에 윗집, 카페의 무료 와이파이를 빌려 쓰고 피자 박스를 접으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저택에 살던 박 사장(이선균)의 집으로 네 명의 가족들이 모두 취직하게 된다. 기택 가족은 박 사장의 집에서 일하면서 팬티 사건을 꾸며내거나 자잘한 사건을 일으킨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사장 가족은 아들인 다송의 생일을 기념하여 캠핑을 떠나게 된다. 박 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에 기택 가족은 박 사장의 집을 자신의 집인 마냥 들어앉고 쓰게 된다. 그렇게 여유롭게 행복한 분위기를 만끽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뜬금 없이 초인종이 울리게 된다. 충숙은 인터폰으로 예전에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이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문광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 준 충숙은 집 지하실로 내려가 나오지 않는 문광을 따라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광과 그의 남편이 몰래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기택 가족은 문광에 의해서 자신들이 박 사장의 집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박 사장에게 알려질 위기에 처한다. 서로 협박을 계속해가며 심각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위기는 두 가족이 일자리를 걸고 싸우는 일에 전혀 관계가 없는 박 사장이 기택에게 죽게 됨으로써 끝이 난다. 누가 이러한 뜻밖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이러한 박 사장의 죽음은 여러 사람을 생각에 빠지게 한다. 도대체 왜 박 사장이 죽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기택이 박 사장을 갑자기 죽인 전개는 모든 관객들에게 이들에게 충격적인 전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전개도 쓸데없이 나온 전개는 아닐 것이다.
 

기택이 박 사장을 죽인 것은 자살 행위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기택의 행동은 민감하던 기택의 방아쇠를 잡아당겼고 그 방아쇠가 당겨져 박 사장에게 향했다는 추측들이 많다. 하지만 기생충이던 기택이 숙주인 박 사장을 죽인 행위는 자살 행위나 다름이 없다. 기생충은 숙주와 공생관계여야만 살아갈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자살 행위가 된 것이다. 숙주가 죽었으므로 기생충인 기택이 이제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이다. 또 다른 숙주를 찾아서 기생하는 것이다. 결국에 결말에서의 기택은 독일인이라는 숙주에 기생한다.

<기생충>의 결말은 배드 엔딩?
<기생충>에서는 기택 가족이 문광을 몰아내고 취직하는 듯이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이야기나 박 사장 가족이라는 숙주 하나에 여러 기생충끼리 다투면서 자신의 숙주를 차지하려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3막 구조를 취하는 영화로 이야기의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구분이 용이하다. 부정과 긍정이 변하는 장면을 쉽게 나타내어 상황이 변화함을 쉽게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점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더욱 더 이끌어낸다.

하지만 이러한 <기생충>의 결말은 어떠한 영화보다도 더 절망적이었다. 봉준호의 이전 작품들인 <괴물>이나 <설국열차>도 절망적인 결말로 끝난 것으로 유명하지만 <기생충>은 그러한 작품들보다 훨씬 더 절망적인 엔딩을 보여줬다. <괴물>에서는 박강두가 딸 현서를 잃었지만 덕분에 살아남은 세주를 양아들로 입양하고 다시 매점을 운영하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결말로 끝이 난다. <설국열차>에서는 비록 거의 모든 인물들이 죽었지만 봉준호 감독은 열린 결말로 해피 엔딩이라고 말했고 요나와 티미는 열차를 벗어나는 데 성공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기생충>은 그러한 것 하나 없이 말 그대로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다. <설국열차>나 <괴물>의 주인공들은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기생충>은 주인공들이 가해자라는 점에서 <괴물>이나 <설국열차>보다 더한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두 가족을 너그럽게 받아줘 취직 시켜주고 아무 잘못 없이 평화롭게 살고 있던 박 사장 가족은 믿었던 두 가족에 의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버렸다. 이렇게 거의 모든 인물이 피해를 봤고 모두 행복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불행하게 끝나버렸다. 아직까지도 이렇게 절망적인 영화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생충> 속 계급투쟁
<기생충>은 부자와 빈자 간에 심각하게 벌어진 차이뿐만이 아닌 두 가족, 두 기생충 사이의 계급투쟁도 담겨 있다. 결국에는 한 기생충이 다른 기생충을 몰아내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 문광 가족은 전멸했고 다른 기생충인 기택 가족은 세 명이서 살아남았다. 이러한 이야기는 가난한 자들은 의외로 똑같은 가난한 자들을 적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생충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숙주처럼 부유한 사람은 매우 쿨하게 그들을 잘 받아주지만 가난한 기생충들은 항상 자신의 숙주를 차지하려는 다른 기생충들을 적대하는 것을 보아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의 이야기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기생충> 냄새의 의미
기생충 속 냄새의 의미에 대해선 봉준호 감독이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냄새는 빈부격차를 확실히 보여주는 장치로 사람의 현실과 처지를 잘 보여주고 지켜야 할 인간의 예의가 붕괴되는 순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도 부유한 박 사장의 냄새와 기택의 냄새의 차이는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냄새가 언급되는 많은 장면 속에서 모든 이들의 빈부격차를 알려준다.

봉준호의 <기생충>, 영화계를 뒤흔들다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한 봉준호의 작품 <기생충>은 황금종려상 이외에도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초로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영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고 한국 최초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수상의 위업을 달성하여 한류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기생충은 스토리나 연출만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선 것이 아니다. ‘제시카 외동딸’ 버전 독도는 우리 땅, 기택의 명대사들을 수도 없이 뽑아내어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이러한 <기생충>은 여전히 전세계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처음 상영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봉준호와 <기생충>은 더욱 더 언급되며 계속해서 영화계를 상징하는 영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는 작품을 쓰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 것만큼 앞으로도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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