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통합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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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 참여 작품
-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콰지의 깜짝 어드벤처 (2025), 타이니리틀져니 (2025), 브레드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 (2025), 꼬마마법사 주니토니 (2025),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2025), 알사탕 (2025),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극지방 대작전 (2024), 브레드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 (2024),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바다가 위험해 (2024), 짱뚱이네 똥황토 (2024), 쥬라기캅스 극장판: 전설의 고대생물을 찾아라 (2024), 사랑의 하츄핑 (2024),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2024),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2024), 브레드이발소: 빵스타의 탄생 (2024), 쿵푸팬더4 (2024), 퍼피 구조대: 더 마이티 무비 (2023), 극장판 슈퍼윙스: 맥시멈 스피드 (2023), 도티와 영원의 탑 (2023),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2023),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버드, 옥토경보를 울려라! (2023),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 육지 넘어 하늘까지! (2023), 쥬라기캅스 극장판: 공룡시대 대모험 (2022), 캐리와 슈퍼콜라 (2022), 바다 탐험대 옥토넛 육지수호 대작전 : 열대우림을 지켜라! (2022),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 (2022), 고고다이노 극장판: 얼음공룡의 비밀 (2022), 안녕, 안녕 (2022),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극장판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 (2022), 로보카폴리 안전교실 교통편 (2022), 바다 탐험대 옥토넛 : 탐험선 대작전 (2022), 극장판 우당탕탕 은하안전단: 진정한 용기! (2022), 퍼피 구조대 더 무비 (2021), 바다 탐험대 옥토넛 : 육지수호 대작전 (2021), 런닝맨: 리벤져스 (2020),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 대산호초 보호작전 (2020),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 불의 고리 대폭발 (2020), 극장판 미니특공대: 햄버거괴물의 습격 (2020), 번개맨: 더 비기닝 (2020),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 해저동굴 대탈출 (2020), 굴뚝마을의 푸펠 (2020),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 (2019), 프린스 코기 (2019), 극장판 미니특공대: 공룡왕 디노 (2019), 극장판 샤이닝스타:새로운 루나퀸의 탄생! (2019), 별의 정원 (2019), 극장판 헬로카봇 : 달나라를 구해줘! (2019),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 (2018),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 (2018),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2018), 뽀잉! 슈퍼변신의 비밀 (2018), 해적왕 작스톰 (2018), 극장판 헬로카봇 : 백악기 시대 (2018), 미니특공대X (2018), 런닝맨: 풀룰루의 역습 (2018), 킹 오브 프리즘 (2017),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 (2017), 파워배틀 와치카: 와치가면의 역습 (2017),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더 파이널 (2017),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바다 괴물 대소동 (2017), 레이디버그 (2016), 눈의 여왕3: 눈과 불의 마법대결 (2016), 파워배틀 와치카 미니카 배틀리그: 불꽃의 질주 (2016), 앵그리버드 더 무비 (2016), 로보텍스 (2015),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늪지탐험선K (2015),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아슬아슬 구조대작전 (2015),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 (2015),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영웅의 탄생 (2015),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빙하탐험선S (2015), 극장판 꼬마버스 타요의 에이스 구출작전 (2015), 타이밍 (2014),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 (2014),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새로운 악당의 습격 (2014),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2014), 뽀롱뽀롱 구출작전 (2013), 바다 탐험대 옥토넛 스페셜 (2013), 꼬마마녀 요요와 네네 (2013), 머털도사 (2012), 메밀꽃 필 무렵 (2012), 우주로봇 씨어 (2012), 부도리의 꿈 (2012),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2012), 뚜바뚜바 눈보리 시즌 2 (2011), 홍길동 2084 (2011), 레전드 오브 래빗 (2011),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마법천자문 -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 (2010), 브루미즈 (2010), 지구대표 롤링 스타즈 (2010), 로봇 찌빠 (2010),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 (2009), 뚜바뚜바 눈보리 (2009), 가필드 펫 포스 3D (2009), 14 Beat (2009), 속주패왕전 (2009), 메타제트 (2009), 제불찰씨 이야기 (2008), 춤추는 꿈틀이 밴드 (2008), 함께 떠나는 환경여행 (2008), 파워 퀀텀맨 (2008), 가필드: 마법의 샘물 (2008), 레이의 우주 대모험 (2007), 치로와 친구들 (2007),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 포켓몬레인저와 바다의 왕자 마나피 (2006), 이 빠진 날 (2006), 라즈베리 타임즈 (2006), 코툰 사총사 (2006), 쾌걸롱맨 나롱이 (2006), 호박전 (2005), 가부와 메이 이야기 (2005), 리아의 수학놀이 (2005), 출동! 유니온 킹 (2005), 기사 제인과 말썽꾸러기 용 (2005), 아이들이 사는 성 (2005), 신암행어사(新暗行御史) (2004), 투모야 친구들 (2004), 뚜루뚜루뚜 나롱이 (2004), 크르노 크루세이드 (2003), 팻 & 스탠 (2003), 수학탐험대 (2003), 올란도 영웅전 (2003), 베리베리 뮤우뮤우 (2002), 파닥파닥 비행선 (2002), 런딤'네서스의 반란' (2001), 모험왕 장보고 (2001), 레카 (2001), 이누크 (2000), 모래요정 바람돌이 (1985), 엄마 찾아 삼만리 (1976), 톰과 제리 (1965), 투모야 아일랜드의 크리스마스, 야호 응가네, 접지 전사
수집자료
수탉(THE RO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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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켈레의 수탉 [톨스토이 대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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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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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아, 수탉같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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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The Ro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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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THE Ro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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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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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 "수탉같은 사나이" 제작신고 접수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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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영화 "수탉같은 사나이" 상영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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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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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인동성동형론(獸人同性同形論)에 따르면
한국영화사에서 김기덕과 비슷한 영화를 만든 사람은 없다. 김기덕은 산업, 미학, 스타일, 제작 시스템 등 모든 측면에서 완전한 외부인이라고 할 만한 예술가이다. 단순한 질문 이상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영화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침묵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심지어 인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장면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순환하는 인생과 윤회를 테마로 한 반(半) 추상 불교 우화인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이 이런 작풍의 대표작이다. 소외에 길들여진 난폭한 남자들을 즐겨 다룬 김기덕의 평판작들과 이 영화의 톤은 완연히 다르다. 김기덕의 여느 영화들처럼 한국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았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호화롭고 초월적인 이미지로 서구 비평가들에게 격찬을 받았는데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의 비평가 토니 레인즈는 “이 영화에 대한 서양 관객들의 물신화는 서구 사회에 만연한 오리엔탈리즘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간성과 범죄, 자백과 구속, 구제 등의 현대의식을 대변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스토리는 탄생, 성장, 죽음의 순환을 요체로 한다. 단순함을 심오한 예술적 감성의 증거로 본다면 이 영화는 절묘하게 단순한 작품이다. 모든 사람들이 체험하고, 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계절의 변화는 인간의 노화가 필연적이듯 시간, 변화, 소멸에 대한 체험을 제공한다. 최소한의 대사에도 불구하고 불교 도상학과 이솝 우화적인 상징을 통한 순환 내러티브는 세 가지 보편적 진리, 즉 무상과 고통, 자아 없음이라는 틀을 통해 존재의 타당성을 찾아간다. 명상적인 어조의 영화는 어린 시절을 봄으로, 청소년기를 여름으로, 성숙기를 가을로, 노년을 겨울로 설정하여 인생의 모든 단계를 계절과 연결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하여 유년기의 무지와 천진함, 청소년기의 치기와 욕망, 청년기의 집착과 분노, 노쇠함과 함께 오는 지혜 등의 단계적 행동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는 대화보다 침묵, 침묵과 병존하는 행동에 의존한다. 승려의 계절이 은유적 서사에 반영된 영화에서 김기덕은 침묵을 비명처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슬픔, 침략, 폭력, 소란, 증오, 탐욕을 배음으로 깐 내러티브와 주제는 말보다 이미지로 전해진다. 이를테면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이미지는 묶이거나 붙잡힌 존재이다. 묶인 동물, 묶인 소년, 묶인 남자, 묶여 있는 뗏목 따위. 극적인 모티프들을 상실한 채 많은 상징과 은유, 암시를 활용하면서 연출의 숨은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거의 모든 장면들에서 다의적인 기호를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동물의 상징성은 분명하다. 물고기, 뱀, 개구리, 고양이, 강아지, 나비, 잉어, 수탉, 오리, 거북이와 같은 동물들이 번갈아 출연하는데 흡사 ‘동물의 왕국’ 류의 다큐멘터리나 동물도감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이다. 그들 각각은 무엇인가에 대한 상징이다. 예를 들어 뱀은 피부가 벗겨져 변태하는 모양으로 중생의 변화를 나타낸다. 개구리는 정화, 치유, 탈바꿈, 순환 주기를 상징하고, 강아지는 첫 장면에서 소년의 특성처럼 달콤함, 장난, 젊음의 무지, 천진함을, 수탉은 섹슈얼리티, 정욕, 남성성을, 물고기는 다산, 거북이는 장수, 지혜, 평화를 의미한다. 동자승이 물고기와 개구리, 뱀의 몸에 돌을 매달고 낄낄대며 즐거워하자 노승은 동자승의 허리를 돌로 묶어 동물과 상태와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노승은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 중 어느 하나라도 죽었으면 너는 평생동안 그 돌을 마음에 지니고 살 것”이라고 말한다. 이야기가 진행함에 따라 그 말의 무게는 실제로 몇 사람의 삶을 익사시키게 된다. 여름의 소년은 숲에 가서 방황하는 동안 뱀이 짝짓기하는 것을 보면서 성적인 자기 인식의 시간에 진입한다. 반복되는 이미지인 뱀은 전통적으로 불교의 삼독(三毒)과 연결되나 이 영화에선 자주 애착을 내포한다. 와병 치료를 위해 사찰을 방문한 소녀를 흠모하게 된 소년은 규율과 경계를 무시하기로 작정한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잇는 담이 존재하지 않는 문의 프레임을 소년은 넘어간다. 연인을 좇는 것을 자제할 수 없었던 소년은 자신의 유일한 보증인 수탉을 데리고 사찰을 떠난다. 외부 세계의 더러움과 녹을 입은 모습으로 돌아온 가을의 청년에게 노승은 고양이 꼬리로 사찰의 나무 테크 위에 반야심경을 쓰고 살생을 저지른 칼을 사용해 그 위에 새기도록 한다. 집착과 증오를 버렸는가? 삶의 주기가 다한 노승은 등신불이 되어 열반에 든다. 겨울의 남자는 스승의 직무를 대행하는 승려(김기덕 자신이 연기한다)가 되어 귀환하다. 이 챕터는 대사가 없고 명상적인 톤이 절정에 이른다. 보라색 천으로 얼굴을 가린 미스터리한 여자는 아기를 승려에게 맡기고 얼음 아래로 가라앉는다.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찬 승려는 맷돌을 허리춤에 메고 산으로 올라가는데, 고통과 후회에 찌든 그는 자비의 화신인 관음도 지니고 있다. 맷돌과 부처를 하늘 가까운 언덕 꼭대기로 운반하는 그는 시지프스와 같은 투쟁을 통해 죄업을 씻는다. 마지막 봄, 백발의 승려는 이제 어린 제자가 된 아이와 함께 완전한 원으로 돌아온다. 순환적 시간관에 기초하여 모든 순간에는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의도도 포함된다. 영화에서 우리는 소년이 남자가 되는 것을 본다. 결국 그는 진정한 헌신의 에너지를 끌어 올려 고통을 만든 에너지를 초월적으로 변형시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천천히 이 관행이 연민과 지혜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것임을 깨닫도록 만든다. 종종 세대가 서로를 바라볼 때, 한 세대는 무례함과 방종, 거친 관능, 범죄 충동을 본다. 다른 세대는 불필요한 형식, 부패한 권력에 대한 충성, 활력의 상실을 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을 통해 사랑, 욕망, 질투, 증오 그리고 분노를 거쳐 인생을 배우는 사람의 우화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혼란과 고통에 빠지지만 어쨌든 여행이 시작된 호수의 사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다. 자연, 색채, 변화의 계절을 통과하는 동안 김기덕은 동물들을 통해 생의 순환을 투사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김기덕이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존재의 깨달음을 형상화해왔던 감독이라는 점이다. 미물에 가하는 고통조차 경계(警戒)해야 함을 주장하는 이 영화 안에는 동물 학대로 볼 수 있는 많은 장면들이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폭력적인 어휘들에 반기를 든 이들의 비판을 받았던 김기덕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인간 세계를 비유하기 위해 동물 상징을 동원하는 일은 영화에서 빈번하며 동물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거나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 또한 흔한 일이다. 수인동성동형론(獸人同性同形論)은 인간과 동물의 성질, 형태를 동일하게 본다는 입장으로 특정한 용도에 따라 동물들을 대할 때의 태도와 관점을 말하고 있다. 김기덕의 수인동성동형론에 따르면, 인간과 동물의 삶은 평행하며 그 존엄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인간을 모사한 저들은 돌덩이를 달고 물 아래로 가라앉고 돌에 짓이겨져 죽는다. 개구리와 물고기의 입에 돌을 밀어 넣는 이 영화의 일부 묘사는 타자의 고통에 둔감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완악할 수 있는지를 잔혹한 폭력을 통해 방증하는 방식을 썼기 때문에 논쟁을 야기했다. 동물의 영성(靈性)을 발견하는 것은 이 영화의 작은 주제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핍박받은 동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인간은 알 수 없다. 수인동성동형론의 오류는 여기서 시작된다. 동물들 역시 우주 만물의 순환하는 본성에 따라 그들 자신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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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애니메이션이 황금알을 대하는 몇 가지 예
“애니메이션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말은 더이상 솔깃하지 않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황금알을 낳지 않는다”라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황금알 여부를 떠나, 애니메이션이 과연 알 자체를 낳을 수 있는가라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있다. 이런 진부한 논쟁을 정리하려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을 꼼꼼히,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지만, 각 진영의 논거를 뒷받침할 만큼 정확하고 투명한 (게다가 솔직하기까지 한) 데이터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아서, 산업의 속살을 드러내는 순간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모든 이들은 일대 패닉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장밋빛 전망을 믿는 이들이건, 예술의 고단함을 감내하는 이들이건, 애니메이션은 무언가를 약속해야 한다. 이번 칼럼은 산업의 실체를 (여전히 진부하게 되풀이하여) 말하려는 게 아니다. “고부가가치 성장동력 지식/창의산업이여, 문화를 융성케 하라, 비비디바비디붑!”이라는 주술의 약빨을 논하는 대신, 애니메이션 작품 속에서 황금알이 어떤 식으로 다루어졌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그러니까,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장 위를 산책하려는 글이다. 첫 번째 작품은 찰리 보워스Charley Bowers라는 코미디언이 1930년에 만든 <잇츠 어 버드It’s a Bird>(위 사진)다. 사업 욕심이 가득한 한 사내가 ‘쇠를 먹는 새’를 찾아낸다. 새는 기꺼이 사내 앞에서 꿀꺽꿀꺽 쇠 쪼가리들을 먹어치우고는 알을 하나 낳는다. 급하게 부화시킨 알에서 나온 조그만 금속 덩어리는 점점 커지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 마침내는 근사한 자동차로 완성된다, 와우~! 지금 봐도 꽤나 근사한, 트랜스포머의 원형을 보는 듯한 장관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내는 대박 사업 아이템이라며 동업을 권한다. 고철 덩어리만 먹여주면 그 어떤 생산 설비 없이도 차를 뽑아낼 수 있겠다는 계산이다. 그러자 새가 한마디 던진다. “그런데, 어쩌나, 우리는 저런 알을 100년에 한 번 낳는다, 깔깔깔!” 그렇다, 황금알을 낳기는 하는데 매일, 매번이 아니라 100년에 한 번이다. 잘 새겨두자. 앨리스의 달걀 공장Alice’s Egg Plant (1925) 두 번째 작품은 황금알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월트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 ‘앨리스 코미디Alice Comedies’ 중에서 <앨리스의 달걀 공장Alice’s Egg Plant> (1925)이다. 이재에 밝은 소녀이자 농장주 앨리스는 대량 주문에 한껏 들떴있다. 그러나 암탉들은 고된 할당량과 사생활 통제에 불만을 품었고, 때마침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잠입한 붉은 암탉스키 (Little Red Henski)가 총파업을 유도한다. 발주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앨리스는 나름의 묘안을 떠올린다.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수탉에게 권투 경기를 주선하고, 입장료로 달걀 하나를 받기로 한 것이다. 파업 중이던 노동자 닭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즐거운 볼거리를 소비하였고, 그 덕에 앨리스는 주문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디즈니의 노동관이나 정치관을 둘러싼 논쟁을 떠나서 (사실 이 작품은 30년대 디즈니 스튜디오의 대량 해고 사태나,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매카시즘 광풍에 동조하던 후기 월트 디즈니의 태도에 비하면 순진한 편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그가 애니메이션을 노동자의 지친 일상에서 소비될 수 있는 대중 오락 상품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황금알은 대중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반영했을 때 비로소 교환,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 (1930년대, 발터 벤야민과 아도르노가 미키 마우스의 정치적 전복성에 대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 작품도 봤다면 훨씬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을 테다) 트럭 가득 실린 달걀이 다 떨어져 깨진다는 결말은 덤이다. 보캉송의 ‘기계 오리’ (1739) 세 번째 경우는 영화가 탄생하기 한 세기 반 전, 1739년에 발표되었다는 기계 오리이다. 오토마타의 전설인 보캉송Vaucanson이 만들어낸 이 기계 오리는 당시 세인의 주목을 한껏 받은 경이로운 설치물이었다. 일반적인 오토마타가 외양과 동작을 흉내 내는 정도인 데 비해, 이 기계 오리는 ‘관람객’이 주는 음식물을 받아 먹고 소화 시켜 배설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기계 오리의 ‘알’이 아니라 ‘응가’에 열광한 것이다 (그래도 기계 오리는 구리판 겉면에 금박을 입힌 ‘황금 오리’였다). 물론 기계 오리의 배설물은 실제 똥이 아니라, 인공 모조품이었다. 대부분의 마술쇼가 그러하듯, 사람들은 마술쇼 자체를 즐길 뿐 아니라, 그 트릭의 원리가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그 즐거움을 유지한다. 먹고 싸는 오토마타 오리가 세인에게 어필한 사실은 단지 실제의 모사/복제/흉내가 아니라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가 직접 주는 먹이를 받아먹을 줄만 안다면, 그 결과물이 똥이든, 알이든, 실제이든, 모사이든 상관없는 것이다. 위의 세 사례들 중 어떠한 황금알에 집중하고 원하는지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요즘 개인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산업적 회의론보다는 여전히 황금알을 좇는 이들의 발언이다. ‘정말 그렇다고 믿고 있는 건가’, 아니면 ‘스스로도 장담 못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건가’, 내심 궁금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거기에는 꽤나 근사한 퍼포먼스가 가미되어야 한다. 적어도 마술사는 마술쇼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모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붙잡아 두는misdirecting 퍼포먼스의 숙련도와 쇼맨십이 필요하다. 20년 전부터 되내던 주술과 주문 말고, 좀 더 그럴싸한 황금알 시전이 나와줘야 구경할 맛이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