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 스카페이스의 전설
- 감독
- 티모시 우드워드 주니어
- 제작년도
- 2017
- 출연
- 숀 패리스, 마일로 깁슨, 제이슨 패트릭, 제이미 린 시글러, 피터 파시넬리, 마크 롤스톤, 마이클 파레, 숀 커넌
기관총과 아편, 그리고 ‘갱’이라는 단어의 등장까지 < 검은 머리 >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필름누아르의 요소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잠깐이긴 하지만 알 카포네와 금주법으로 대표되는 1920-30년대 할리우드 갱스터 무비에서나 볼 법한 자동화기를 든 조직원이 초반부터 등장하고, 아편에 찌들어 ‘검은 머리’ 연실( 문정숙 )을 괴롭히는 아편쟁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영화에서 저런 묘사가 일상적이었던 범죄 누아르 영화가 있었나?’ 싶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더불어 유지형 감독이 쓴 「영화감독 이만희 」에서 그가 얘기한대로 “나는 한국영화의 배우들을 보면서 저렇게 조용하게 연기하는 패턴의 모습을 이만희 감독 외에는 보지 못했다. 다들 뭔가 좀 서두르고 말이 많은데, 이만희 영화의 배우들을 보면 절제와 절도가 있어 좋다”거나 “이만희 영화는 ‘내 영화는 뭔가 다르다’라는 걸 언제나 도입부터 관객에게 늘 알린다”는 말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처럼 <검은 머리>는 그때까지 알고 있던 한국영화사의 다른 범죄 누아르 영화들과는 사뭇 달랐다. 돌이켜보면 1964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만희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에 속하는 < 마의 계단 >과 < 검은 머리 >, 그리고 < 추격자 >가 동시에 등장한 해가 바로 1964년이다. < 내가 설 땅은 어디냐 >와 < 협박자 >같은 영화들까지 더하면 무려 6편이 개봉했다.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감독의 입지를 다져준 <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 개봉한 1963년부터 문희 의 데뷔작 < 흑맥 >(1965), 사라진 신화 < 만추 >(1966)를 지나 < 귀로 >를 포함해 무려 11편을 내놓았던 1967년까지, 그렇게 이만희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시기를 가득 메운 전쟁영화와 멜로드라마 사이에서 범죄 누아르 <검은 머리>는 그야말로 독특하다. 무엇보다 머리를 반쯤 가린 ‘검은 머리’라는 여성 캐릭터부터 매력적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사처럼 팜므 파탈인 듯 팜므 파탈 아닌 팜므 파탈 같은 검은 머리랄까. 보스 동일( 장동휘 )의 아내인 연실( 문정숙 )이 동일의 부하이자 아편쟁이인 만호( 채랑 )와 정분이 난다. 다른 부하들은 조직의 계율대로 간통을 한 연실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고 쫓아낸다. 이후 그녀는 얼굴의 상처를 검은 머리로 가린 채 창녀로 생활하며, 어쩔 수 없이 만호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실은 택시 운전수( 이대엽 )를 만나 사랑에 빠질 듯 했지만, 어떤 위험이 찾아올지 알기에 연실은 그를 거부한다. 한편, 연실은 보스를 만나려 조직이 운영하는 바를 찾아가지만 조직원들은 보스 몰래 그녀를 죽이기 위해 철길로 데려가고, 그를 뒤쫓아 온 택시 운전수가 그녀를 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아편쟁이는 사라진 ‘돈줄’인 그녀를 찾기 위해 자신의 패거리를 풀어 정형외과마다 지키게 한다. 연실이 얼굴을 고칠 거라고 생각해 서울의 모든 병원을 지키고 선 것이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범죄의 세계랄까, 검은 머리 연실을 둘러싼 악순환의 구조는 인상적이다. 택시 운전수의 여동생의 남자 친구는 연실을 찾으려는 아편쟁이의 패거리로서, 연실의 사진을 들고 정형외과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또한 택시 운전수의 여동생은 자신이 일하는 바에서 우연히 검은 머리의 그녀를 본 기억이 있다. A가 B를 알고, B는 C를 아는데, A와 C는 서로 몰라서 발생하는 기막힌 수수께끼의 상황이다. 이만희 감독은 적은 숫자의 인물로도 서로 엮고 엮이는 관계를 만들어내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당대 한국영화계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용팔이’( 박노식 )의 반대편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이대엽 의 존재는 믿음직하다. “어차피 내 여자도 아닌데 (얼굴의 상처는 상관없다)”라고 무심하게 대하는 것 같더니, “고향선배 중에 정형외과 의사하는 분이 있으니까 고쳐주꾸마”라며 연실을 향해 조건 없는 사랑을 드러내는 그의 존재는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정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처벌하여 내쳤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장동휘 의 비애감과 인간미다. 그는 이만희 의 이후 작품 < 암살자 >(1969)에서도 자신이 암살한 남자의 딸을 대신 키우는 사내였다.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하들 중 장혁의 상처 난 얼굴은, 장동휘의 인간적 고뇌의 반대편에서 도대체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조직의 규율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원시성’을 상징한다. 연실 앞에서 “사랑을 어떻게 하는 것인 줄은 모르지만 난 너를 좋아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너를 처형하고 말았어”라고 참회하거나 “악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야. 내게 주어진 거야”라며 항변하는 장동휘의 모습 역시 이만희의 다른 영화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정서다. 어쩌면 유일하게 ‘추남’이라는 필명을 쓰면서까지 < 검은 머리 > 각본 크레딧에 자신의 존재를 올려놓은 이유일 것이다. 끝으로, 매력적인 장르적 요소만으로 < 검은 머리 >를 마무리하기는 아쉽다. 바로 전쟁의 상처다. 이만희 는 실제로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고등학교를 미처 졸업하지 못하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영화감독이 안 되었다면 직업군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전쟁의 기억은 장르를 떠나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정서다. 영화에서 보스에 반기를 들려는 부하들 중 한 사람은 “힘들었을 때 가진 것 없는 우리를 데려다 보살피고 품어준 게 바로 큰 형님”이라며 그에 반대한다. <검은 머리> 또한 바로 그 한국전쟁으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얼굴에 상처 입은 한 창녀의 실제 모습에서 출발했다는 이 영화의 시작점을 떠올려 봐도, ‘과연 그 상처가 어떻게 난 것일까’ 생각해보면 자연스레 그 전쟁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처럼 <검은 머리>는 장르의 매력과 현실의 상흔이 기막히게 결합한 걸작이다. 2009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검은 머리>는 작년 이탈리아 볼로냐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로스앤젤레스로 오세요. 강렬한 태양 아래 해변은 매혹을 뽐내고, 오렌지밭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일자리는 넘치고 땅값은 쌉니다. 모든 시민들이 집을 소유하고,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어요.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또 누가 알아요? 감독에게 픽업돼 배우가 될지. 아니면 적어도 스타 한 명은 마주치겠죠. LA에서의 삶은 멋집니다. 지상낙원이니까요. 하하하. 겉보기는 그렇죠. 영화나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그런 이미지를 팔고 있으니까요. 인기 절정의 드라마 <영광의 뱃지>에서도 경찰들은 활보하며 도시의 범죄자들을 소탕합니다. 맞아요. 하지만 여러분의 생각과 달리 이 에덴의 동산에도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마이어 해리스 코헨, 일명 ‘미키 C’로 통하는데 그가 LA를 장악하고 있어요. 미키는 범죄조직의 대부로 마약, 밀수, 매춘에 손대고 있습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을 살인하면서도 격조 있는 삶을 누리고 있죠. 신문 일면을 장식하는 그의 얼굴은 LA의 수치입니다. 가장 치안이 좋은 도시에 조직범죄라니 말이 됩니까? 그래서 대책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이진 못했죠. 할리우드니까요. 알 카포네에게 했던 대로 미키에게 했을 뿐입니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미키의 구속으로 힘의 공백이 생겨났고, 누군가가 또 그 공백을 메꾸려고 할 테니까요.” 도입부 내레이션은 영화의 시대상을 명료하게 함축한다. 향락과 비리, 부패, 범죄가 판치는 도시. 1950년대 LA는 누아르 그 자체였다. 「L.A. 컨피덴셜」 1951년부터 58년까지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세 명의 형사가 하나의 사건을 수사해가는 「L.A. 컨피덴셜」을 영화화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이 방대한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을 두세 시간이란 한정된 분량 안에 녹여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한계에 도전한 무모한 이들이 있었으니, 그전까지 흔하디흔한 스릴러를 연출해오던 감독 커티스 핸슨과 호러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시작한 브라이언 헬겔랜드였다. 제임스 엘로이 소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뭉친 그들은 2년에 걸친 시간 동안 이 작품에 몰두하며 일생일대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의 각색은 놀랄 만큼 함축적이고 영리했고, 영화는 1998년 거의 모든 비평가협회의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을 휩쓸며 최고의 영화로 추앙받았다. 비록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버티고 있던 제임스 카메론의 < 타이타닉 >으로 인해 아카데미에서 고배를 마시고 흥행에서도 외면받았지만, 러셀 크로우와 가이 피어스라는 걸출한 배우들을 세상에 인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물갔다고 평가받던 왕년의 섹시스타 킴 베이싱어에게도 수많은 여우조연상을 안기며 그 가치와 안목을 입증했다. 마치 1950년대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이 불세출의 네오누아르는 고전보다 더 고전적인 스타일과 이야기를 과시하며 탄생하자마자 걸작이 되었다. 그 바탕에는 뛰어난 촬영과 편집, 미술과 사운드 그리고 무엇보다 황홀한 음악이 존재했다. 제리 골드스미스 < LA 컨피덴셜 >에서 음악이란 필수불가결의 조건이었다. 그 시대상과 분위기를 단번에 녹여내기 위해 당대의 히트 넘버들이 사용되어야 했다. 커티스 핸슨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업하며 영화에 삽입될 곡들을 한 뭉텅이 선곡해놓고 있었다. 문제는 이를 받쳐줄 스코어였다. 삽입곡과 궤를 같이하며 분위기를 그대로 연장시킬 수 있는 곡, 그리고 거기에 액션과 스릴, 캐릭터들의 감정까지도 표현해줄 수 있는 그런 풍부하고 변화무쌍한 곡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커티스 핸슨은 바로 전작 < 리버 와일드 >를 같이 한 제리 골드스미스에게 음악을 부탁했다. 동부에 존 윌리엄스가 있다면 서부엔 제리 골드스미스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마에스트로 중 하나. 그는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1950년대 LA에서 영화음악을 시작한 이 분야의 대가였고, 수정주의 누아르이자 필름누아르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 차이나타운 >의 사운드트랙을 직조해낸 바 있는 장인이었다. 골드스미스는 감독이 준비해놓은 곡들의 면면을 살펴봤고, 쳇 베이커나 바비 하켓의 곡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트럼펫 선율을 메인 모티브로 잡아 세밀하게 삽입곡과의 간극을 좁혀나갔다. 따라 스코어 전반에 걸쳐 쿨한 트럼펫의 음색이 연신 흐르고 있고, 타악기처럼 활용된 낮고 격정적인 피아노와 강렬한 퍼커션은 영화의 인상적인 음영을 그려 넣었다. 그것은 마치 <차이나타운>의 재림과도 같았다. 애수 어린 트럼펫과 낮고 거칠게 으르렁거리는 피아노의 리드미컬한 터치는 두 작품 다 공통적으로 나타난 요소들이었다. 다만 조금 로맨틱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지독하게 허무한 감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차이나타운>과 달리 <LA 컨피덴셜>의 음악은 지극히 남성적이고 폭력적이며 투박한 어둠의 그림자와 피의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패배의 기운이 가득했던 <차이나타운>의 씁쓸했던 뒷맛과 다르게 <LA 컨피덴셜>에선 (비록 상처투성이긴 하지만) 달달한 승리의 결말을 안겨준다는 것 또한 큰 차이다. 이는 원작과 비교해도 달라진 부분이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모던한 누아르로서 성장을 의미하는 동시에 달라진 시대상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는 골드스미스가 20여 년 만에 누아르로 복귀한 스코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낮고 서늘한 브라스는 불길한 징조처럼 사건을 암시하거나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악의 근원처럼 스멀스멀 울려 퍼지기도 하고, 규칙적인 일렉트릭 비트와 팀파니 등 다양한 퍼커션의 향연은 그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하며 영화의 다이내믹한 면을 부각시킨다. 특히나 영화의 주된 테마로 등장하는 ‘The Victor’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유일하게 담당했던 정극 < 워터프론트 >의 테마를 인용해 만들어진 곡으로 초반 트럼펫 솔로 모티브가 유사하다. 하지만 이내 독자적인 색채를 띠는데, 이는 마치 < 토탈리콜 >에서 바질 폴두리스가 작곡한 < 코난 > 메인 테마의 퍼커션 라인을 가져와 자기 스타일대로 변주한 방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뉘앙스를 선사하는 이 독특한 오마주는 그의 동료들에 대한 색다른 칭송이자 헌화이기도 하다. 삽입곡들이 주로 대화 씬에 배치돼 사건을 이끌어가거나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면, 그의 스코어는 긴장과 갈등이 부딪치는 액션 씬과 전조를 알리는 브릿지 등에 흐르며 포괄적으로 상황을 아우른다. 삽입곡에 밀려 스코어의 비중이 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베테랑답게 이 어려운 감독의 요구에 응하며 누아르에 어울리는 끈적하고 강렬한 톤의 만가(輓歌)를 완성해냈다. L.A. 컨피덴셜 사운드트랙은 90년대부터 보편화된, 삽입곡 위주의 컴필레이션 앨범과 골드스미스가 작곡한 스코어 앨범, 2장으로 나눠 발매되었다. 상업적인 이유로 발매되던 여타의 컴필레이션과 달리 < LA 컨피덴셜 >의 경우는 두 앨범을 모두 접해야 완벽한 영화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데, 2장 다 러닝 타임이 30분 정도에 불과해 모든 곡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컴필레이션 앨범 맨 앞에 실린 ‘Badge of Honor’는 스코어 앨범에도 실려 있지 않은 제리 골드스미스의 히든 트랙이자 보너스로, 영화상에 등장하는 인기 절정의 드라마 <영광의 뱃지>를 위해 작곡된 가상의 타이틀곡이다. 알다시피 그의 초기 경력인 1950년대엔 이런 TV 범죄물의 음악들을 여럿 담당했던 적이 있는 터라 정확한 고증이 따로 필요 없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영화의 모든 크레딧이 올라간 뒤 쿠키 영상으로 이 <영광의 뱃지> 타이틀 화면이 나오기도 하니 제법 친절하고도 쏠쏠한 팬 서비스인 셈이다. 오프닝 내레이션이 나올 때 흐르는 조니 머서의 ‘Ac-Cent-Tchu-Ate the Positive’를 비롯해, 차트 넘버원을 기록한 케이 스타의 ‘Wheel of Fortune’, 딘 마틴의 미공개 발표곡 ‘The Christmas Blues’ 등 올드 팝의 정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단지 이에 그치지 않고 각 상황에 맞게 배치된 곡이 캐릭터들의 상황과 심경을 묘사하고 있는 터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스타 형사 잭을 처음 소개하는 장면에선 ‘Oh! Look at Me Now’가, 버드에게 신문지 속에 감춰진 총과 뱃지를 돌려줄 때는 ‘Look for the Silver Lining’이, 미키 코헨의 부하들을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Hit the Road to Dreamland’가, 린과 버드의 관계에 질투심을 느낀 에드가 린을 강제로 안을 땐 ‘But Not For Me’가, 자기혐오에 빠져 술을 마시다 거울을 바라보는 잭의 얼굴 위로 ‘Powder Your Face With Sunshine’이 나오는 식이다. < LA 컨피덴셜 >은 그간 잠자고 있던 누아르를 다시 현재에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이는 뛰어난 배우들과 훌륭한 원작, 영리한 각본에 정공법적인 연출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의 승리다. 현재 관객들이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잘 설계된 삽입곡과 제리 골드스미스의 탁월한 스코어가 완벽하게 그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올해는 제리 골드스미스가 타계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그의 탄생 85주년이 되는 해. 그의 부재가 새삼스레 아쉽게 느껴진다. (영상도서관에는 컴필레이션 앨범(F-0554)만 접할 수 있다.) The Victor Track List (Score Album) 1. Bloody Christmas 2. The Cafe 3. Questions 4. Susan Lefferts 5. Out of the Rain 6. Rollo Tomasi 7. The Photos 8. The Keys 9. Shootout 10. Good Lad 11. The Victor (Compilation Album) 1. Badge of Honor - Jerry Goldsmith 2. Ac-Cent-Tchu-Ate the Positive - Johnny Mercer 3. The Christmas Blues - Dean Martin 4. Look for the Silver Lining - Chet Baker 5. Makin' Whoopee - Chet Baker & The Gerry Mulligan Quartet 6. Hit the Road to Dreamland - Betty Hutton 7. Oh! Look at Me Now - Lee Wiley 8. The Lady Is A Tramp - The Gerry Mulligan Quartet 9. Wheel of Fortune - Kay Starr 10. But Not For Me - Jackie Gleeson 11. How Important Can It Be - Joni James 12. Looking at You - Lee Wiley 13. Powder Your Face With Sunshine - Dean Martin 14. L.A. Confidential - Jerry Gold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