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통합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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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이재희
- 참여 작품
- 4교시 추리영역 (2009), 수 (2006), 가위 (2000), 블랙잭 (1997), 다우징 (1996), 용병이반 (1996),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1995)
이재희
- 참여 작품
- 좋은 사람 (2020), 파파좀비 (2016), 역린 (2014), 미나문방구 (2012)
이재희
- 참여 작품
- I'm OK (2003), 낮은 목소리 2 (1997), 정사 파노라마 (1996), 황홀한 첫 경험 (1996), 립스틱 짙게 바르고 (199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 충무로 돈키호테 (1996), 사랑 그리고 죽는 연습 (1996), 러브스토리 (1996), 언더그라운드 (1996),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1996), 에로스2 (1996), 크레이지 댄스 (1996), 48+1 (1995), 휘파람부는 여자 (1995), 아찌아빠 (1995), 꼬리치는 남자 (1995), 애마와 백수건달 (1995), 머저리와 등신들 (1995), 그 여자의 숨소리 (1995), 고금소총 3 (1995), 미란다 (1995), 서울미란다 (1995), 애마부인 11 (1995), 리허설 (1995), 미끼 (1995), 불륜의 바다 (1995), 95 캉캉 69 (1995), 매춘 6 (1995), 빛은 내가슴에 (1995), 애마와 변강쇠 (1995), 여자일기 (1995), 거꾸로 가는 여자 (1994), 대통령의 딸 (1994), 자정 이후 (1994), 마스카라 (1994), 태양속의 남자 (1994), 라이 따이한 (1994), 하몽화몽 서울 (1994), 천하대장군 (1994), B타임의 정사4 (1994), 빨간 앵두 8 (1994), 에덴의 서쪽 (1994), 두목 (1994), 지역구 (1994), 사랑받는 여자 (1993), 마당쇠와 언년이 (1993), 내마음에는 악어가 산다 (1993), 뽕띠 (1993), 배꼽위의 여자 (1993), 잃어버린 욕망 (1993), 여자아리랑 (1993), 첫사랑 (1993), 무정의 제3부두 (1993), 연인들의 멜로디 (1993), 홧김에 (1993), B타임의 정사3 (1993), 가위여자 (1993), 오사카의 푸른 밤 (1993), 러브호텔 비상구 (1993), 사라의 계절 (1993), 산딸기 6 (1993), 차이나타운 2 (1993), 변금련2 (1992), 그대품에 아카시아 향기 (1992), 여자의 시대는 끝나지 않는다 (1992), 장닭(정명현) 고교얄개 (1992), 늪속에 불안개는 잠들지 않는다 (1992), 겨울연가 (1992), 달은…해가 꾸는 꿈 (1992), 신혼여행 특공대 (1992), 아들과 연인 (1992), 황홀한 유혹 (1992), 13월의 겨울 (1992), 검은 모자 (1992), 로맨스황제 (1992), 고독한 실력자 (1992), 꾼사냥 (1992), 황제 오작두 (1992), 겨울만가 (1992), 특명 미녀군단 (1992), 서울에서 마지막 탱고 2 (1992), 원색의 청춘 (1992), 도색부인 (1992), 공룡선생 (1992), 우리가 진정 가야할 곳은 (1992), 요절복통 신양반뎐 (1992), 이별아닌 이별 (1992), 서울 엠마누엘 (1992), 사랑전쟁 (1992), 복카치오 '93 (1992), 위험수위 (1992), 사랑의 이름으로 (1992), 아침이 오면 그대 이름으로 (1991), 탄드라부인 (1991), 15년 3시간 전 (1991), 무릎위의 여자 (1991), 10대의 반항 (1991), 갈마 (1991), 어느 중년부인의 위기 (1991), 검은 휘파람 (1991), 서글픈 사랑의 시작 (1991), 끼있는 여자는 밤이슬을 좋아한다 (1991), 후리꾼 (1991), 나를 보라 아메리카 (1991), 춘정 (1991), 꽃그늘 속에 부는 바람 (1991), 별이 빛나는 밤에 (1991), 미지의 흰새 (1991), 조금만 참아줘요 (1991), 불새의 춤 (1991), 달빛타는 여자 (1991), 제5의 사나이 (1991), 비너스 여름시 (1991), 아르바이트 여자 (1991), 에미이름은 조센삐였다 (1991), 토끼를 태운 잠수함 (1991), 오늘같이 좋은날 (1991), 1991 신 팔도사나이 (1991), 미아리텍사스 (1991), 인생이 뭐 객관식 시험인가요 (1991), 세상은 살만큼 아름답다 (1991), 전국구 (1991), 엑스(X)성을 가진 여자 (1991), B타임의 정사 (1991), 팁주는 여자 (1991), 겨울미리내 (1991), 병팔이의 일기 (1991), 내일은 비 (1991), 산딸기 4 (1991), 나 이제 너를 잊으리 (1991), 백백교 (1991), 산딸기 5 (1991), 장미빛 여자 (1991), 보통여자시대 (1990), 타악기의 계절 (1990), 마야고 (1990), 어느 모델의 사랑 (1990), 용의 유혼 (1990), 심형래의 쫄병군단 (1990), 늪속의 여촌장 (1990), 웨딩드레스 (1990),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1990), 여자 배달부는 고장난 신호등 (1990), 호스테스 미스고 (1990), 땡삐 (1990), 어둠의 딸 (1990), 장미여관 (1990), 동춘별곡 (1990), 성인신고식 (1990), 빨간 앵두 5 (1990), 잿빛 사랑노트 (1990), 도시의 상처 (1990), 너는 나의 황홀한 지옥(가자! 장미의 방으로) (1990), 화대 (1990), 매혹 (1990), 비에 젖어서야 사랑하노라 (1990), 신사동 부인 (1989), 누가 꽃밭에 불을 지르랴 (1989), 은빛 립스틱 (1989), 위험한 욕정 (1989), 매화방 천둥불 (1989), 마지막 불꽃 (1989), 25불의 인간 (1989), 앗싸 호랑나비 (1989), 새앙쥐 상륙작전 (1989), 매매꾼 (1989), 장미속의 살모사 (1989), 노란집 (1989), 울고 싶어라 (1989), 시비시비 (1989), 춘화춘풍 (1989), 못먹어도 고 (1989), 잦은 방아야 (1989), 간통 (1989), 잠자리에 들 시간 (1989), 발바리의 추억 (1989), 벌거벗은 분노 (1989), 빨간 색깔의 여자 (1989), 강남 꽃순이 (1989), 육담구담 (1989), 정부와 정사 (1989), 그 마지막 겨울 (1988), 삼박골 보리밭 (1988), 시로의 섬 (1988), 당신은 안개꽃 (1988),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 3탄 (1988), 오성군 한음군 (1988), 고금소총 (1988), 보릿고개 (1988), 떡 (1988), 여자가 숨는 숲 (1988), 캠퍼스 연애특강 (1988), 멋장이 세상 (1988), 똘똘이 소강시 (1988), 빨간 앵두 4 (1988), 대물 (1988), 카멜레온의 시 (1988), 위험한 향기 (1988), 늑대의 호기심이 비둘기를 훔쳤다 (1988), 화춘 (1988), 벽속의 부인 (1988), 호호전 (1988), 살꼬지 (1988), 사랑의 낙서 (1988), 여자세상 (1988), 슈퍼 바람돌이 (1988), 맷돌 (1988), 필사의 도망자 (1988), 소녀 (1988), 나신들 (1988), 목밀녀 (1988), 풍녀 (1987), 여자는 바람 여자는 바람 (1987), 웅담부인 (1987), 삿뽀로 밤사냥 (1987), 엄마는 외출중 (1987), 불이라 불리운 여인 (1987), 요화 어을우동 (1987),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1987),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 (1987), 학창보고서 (1987), 호걸춘풍 (1987), 서울은 여자를 좋아해 (1987), 팔도쌍나팔 (1987), 푸른 계절의 열기 (1987), 연산군 (1987), 돌아이 3 (1987), 화려한 변신 (1987), 너와 나의 비밀일기 (1987), 위기의 여자 (1987), 공방살 화녀 (1987), 가슴으로 타는 밤 (1987), 한쪽날개의 천사 (1987), 영점구일칠(0.917) (1987), 하녀의 방 (1987), 춤추는 딸 (1986), 자유부인 2 (1986), 투명인간 (1986), 서울의 탱고 (1986), 생과 사의 그순간 (1986), 가을장미 (1986), 서울황제 (1986), 빨간 하이힐 (1986), 서울손자병법 (1986), 작은 고추 (1986), 물레방아 (1986), 어울렁 더울렁 (1986), 젖은 풀 젖은 잎 (1986), 벽과 벽사이에 (1986), 내일은 뭐할거니 (1986), 공중에 뜬 나의 맨발 (1986), 여곡성 (1986), (속)여자가 밤을 두려워 하랴 (1986), 눈짓에서 몸짓까지 (1986), 오사까대부 (1986), 젊은 밤 후회없다 (1986), 무진 흐린뒤 안개 (1986), 차라리 불덩이가 되리 (1985), 별리 (1985), 월하의 사미인곡 (1985), 부나비는 황혼이 슬프다 (1985), 작년에 왔던 각설이 (1985), 여자의 반란 (1985), 피조개 뭍에 오르다 (1985), 잊을 수 없는 순간 (1985), 오싱 (1985), 흑삼귀 (1985), 물목 (1985), 심형래의 탐정큐 (1985), 화랭이 (1985), 난 이렇게 산다우 (1985), 오늘만은 참으세요 (1985), 고추밭의 양배추 (1985), 불씨 (1985), 밤의 열기속으로 (1985), 여자여자 (1985), 졸업여행 (1985), 요색유희 (1985), 여자의 대지에 비를 내려라 (1985), 목없는 여살인마 (1985), 미녀 공동묘지 (1985), 서울에서 마지막 탱고 (1985), 용호쌍권 (1985), 유리의 성 (1985), 화려한 유혹 (1985), 무인 (1984), 사슴사냥 (1984), 나도 몰래 어느새 (1984), 바람난 도시 (1984), 각설이 품바타령 (1984), 사랑하는 자식들아 (1984), 사대소림사 (1984), 훔친 사과가 맛이 있다 (1984), 비천괴수 (1984), 화평의 길 (1984), 울지 않는 호랑이 (1984), 저 하늘에도 슬픔이 (1984), 아가씨와 사관 (1984), 탄드라의 불 (1984), 상한 갈대 (1984), 입을 연 석류 (1984), 철부지 (1984), 차이나타운 (1984), 산딸기 2 (1984), 여신의 늪 (1984), 그대 눈물이 마를때 (1984), 사랑의 찬가 (1984), 뜸부기 새벽에 날다 (1984), 술잔과 입술 (1984), 여자의 성 (1984), 남과 북 (1984), 장대를 잡은 여자 (1984), 작은 사랑의 노래 (1984), 육식동물 (1984), 소림대사 (1983), 여걸 청나비 (1983), 여자는 남자를 쏘았다 (1983), 소화성 장의사 (1983), 엑스(X) (1983), 경아의 사생활 (1983), 북소림 남태권 (1983), 짧은 포옹 긴 이별 (1983), 불새의 늪 (1983), 첫사랑은 못잊어 (1983),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 (1983), 바람 바람 바람 (1983)
수집자료
[INDIEANIFEST]The cross road 이형은, 조현정, 이재희(iov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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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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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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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캡틴 김대출> 사운드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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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캡틴 김대출> Mas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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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캡틴 김대출> Mast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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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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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법률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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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韓 영화 흥행 역사, 男男커플이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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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퍼펙트게임'·'마이웨이', 극장가 투톱 '대세'
- 실물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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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상처의 안쪽
사진: “ 세계의 주인 ”, 네이버영화 * 본 글에는 극중 일부 장면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세계의 주인 >(윤가은, 2025)을 아무런 정보 없이 관람할 때, 관객은 필연적으로 오류 혹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초반의 시퀀스들은 수수께끼에 가까운 불규칙한 배열처럼 보인다. 영화의 시작은 교복을 입은 커플이 학교로 보이는 폐쇄된 장소에서 키스에 몰두한 모습이다. 곧 영화의 중심이 될 주인( 서수빈 )은 키스 도중 남자 친구( 김예창 )의 얼굴이나 손을 지속해서 교정한다. 이 장면은 성행위를 묘사한 웹툰 스케치로 넘어가는데, 마치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처럼 보인다. 방금까지 키스를 나누던 주인은 단짝 유라( 강채윤 )가 그린 웹툰이 담긴 화면을 바라보면서 다음 상황을 궁금해한다. 체육 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배구 연습을 하는 도중 자리를 이탈해 장난을 치다가 다른 학생에게 부딪히기도 한다. 이때 부딪힌 남학생 수호( 김정식 )와 주인은 이후에도 부딪히는 일이 잦다. 수호의 어린 여동생은 주인의 엄마( 장혜진 )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닌다. 주인은 엄마를 따라 방문한 병원에서 팔에 깁스를 한 수호의 동생을 만난다. 그날 수호는 동생을 씻기다가 목덜미 근처에 난 꼬집힌 자국을 본다. 다음날 어린이집에 찾아가 CCTV를 보여달라고 말하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곤란해하며 자리를 피한다. 수호는 마을 어귀 담벼락에는 빨간색 라카로 성범죄자의 집이라고 적힌 곳을 지나친다. 주인의 동생 해인(이재희)은 마술을 배워서 가족 앞에서 상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빨간 공을 손안에서 사라지게 하는 마술 등 대부분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는 마술이다. 해인은 주인의 앞으로 온 편지를 몰래 숨겨두거나, 신발에 흙을 묻혀 오는 등 어떤 비밀이 있어 보인다. 주인의 엄마는 텀블러에 양주를 넣어서 몰래 마시곤 한다. 주인은 진로를 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선생님( 이상희 )과 개별 면담 시간에 파티션 위에 놓인 사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숨쉬기 곤란해하는데, 알레르기가 있냐며 당황해하는 담임에게 주인은 장난이었다며 웃어버린다. 정확한 숏의 순서를 정리하기 어려운 일련의 몽타주 속에서 특정 인물이나 상황에 마음 두기 힘들다. 그러다 개별적인 상황을 한데 모으는 꼭짓점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복역 기간을 끝낸 성범죄 피의자의 학교 인근 마을로의 복귀가 임박해지자, 수호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범죄자 복귀 반대 서명을 받는다. 주인은 홀로 서명에 반대하는데, 이유는 서명을 독려하는 문구 중 피해자의 아픔을 과장해서 묘사한 부분 때문이다. 피해자는 이 일로 인해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문구는 클리셰에 가깝지만, 이것이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과 피해자성을 강요하는 문구가 될 수도 있다. 주인이 문구에 이의를 제기하는 순간, 어쩌면 그가 성폭력 피해 생존자일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네가 뭐 성폭력 피해자라도 돼?”라는 일갈에 주인은 “그래, 나 성폭행 피해자다.”라고 답한 뒤 곧이어 농담이라고 무마해 버린다. 하지만 그것이 농담이 아님을 관객은 알게 된다. 그와 동시에 주인과 그를 둘러싼 모든 비밀스러운 상황과 행동에 하나의 질서가 생긴다. 아버지의 부재도, 편지를 숨기거나 마술을 배우는 동생도, 술을 마시는 엄마도, 주인의 활발함도, 모두 성폭력 트라우마와 관련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불규칙한 것처럼 보였던 배열이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질서로 통합되는 것을 느끼면서, 이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동시에 피어오른다. 이러한 해석이 결국 인물을 사건에 가둬두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서명문 속의 클리셰와 비슷한 짓을 내가 인물에게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에 저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동시에 느낀다. 서명을 부탁하는 수호와 반대하는 주인 (사진: “ 세계의 주인 ”, 네이버영화) 사실 확정을 위한 고백은 일종의 법정에서 이뤄진다. 문구를 수정했다는 수호의 말이 거짓임을 간단히 확인한 주인은 자리를 피하지만, 수호가 끈질기게 붙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표출된 주인의 분노는 그가 가진 본래의 성격만을 표시할 수 있는가. 그 안에 잠재한 성폭행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그의 행동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라는 문제의 그 문구를 상연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과연 영화가 지속하는 동안 인물은 이러한 잣대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 교장실에 불려 간 주인과 수호는 서로를 마주 본 위치에 앉는다. 수호는 서명받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하고 싶다고 제안한다. 주인은 끝까지 서명을 거부하며 결국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차분히 고백한다. 가장 문제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차 앞좌석에 나란히 앉은 엄마와 주인은 세차장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것은 다소 노골적인 의식이자 클리셰다. 세차가 이뤄지는 공간 내부의 소음이 주인의 울부짖음을 가리는 동안, 주인은 엄마를 향해 원망의 말을 마구 쏟아낸다. 세차가 끝나고 울음이 잦아질 즈음 엄마는 말없이 휴지와 물을 건넨다. 그러고는 ‘한 바퀴 더 돌까?’라고 묻는다. 이 장면에서 수호가 쓴 서명문 속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라는 문구가 속절없이 떠올랐다. 세차장 장면은 이를테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씻으려 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상처의 당사자인 이들은 상처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다행히 그 안에서 주인은 혼자가 아니다. 주인의 엄마는 바깥에서 상처를 바라보거나 낫게 할 수 없다. 다만 그는 상처 안쪽에 함께 있는 사람이다. 이들과 함께 뒷좌석에 무단 탑승한 카메라 역시 상처 안쪽에 자리 잡으려 한다. 세차장 장면의 핵심은 무언가를 씻어내는 정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들의 위치에 있다. 외면했던 안쪽에서 여전히 울부짖거나 억눌린 상처들이 존재하고, 주인은 잠시 그 상처가 되어 아우성쳐 보았을 뿐이다. 세차장 기계 속 차 안, 엄마 태선과 주인 (사진: “ [세계의 주인] 메인 예고편 ”, 바른손이앤에이) 안쪽에 자리한 사람들이 있다. 법정 장면에서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미도( 고민시 )가 피고 측 변호인의 심문에 맞서 증언할 때, 미도의 뒤편에서 슬쩍 손수건을 건네주는 인주( 백현주 )와 동료들은 상처의 안쪽에 있는 사람이다. 심문을 마치고 식당 부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미도는 가족이 찾아왔다는 동료의 말을 듣는다. 두려운 듯 커튼 뒤에서 슬쩍 바깥을 내다보았을 때, 뜻밖에도 창밖에 있던 주인이 시선에 잡힌다. 미도는 주인을 그 장소에서 가장 깊은 곳인 주방 안쪽으로 들인다. 둘은 그렇게 상처의 안쪽에 있다. 사건 이후 주인은 무리 짓던 친구들과도 어쩐지 데면데면해진다. 주인의 교실 책상 서랍 안쪽 깊숙한 곳이나 책 사이에서는 적대적인 느낌을 주는 쪽지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그 쪽지를 쓴 자가 누구인지는 관객 역시 알 수 없다. 그리고 복도를 촬영하는 카메라의 시점이 불현듯 등장했을 때, 카메라 뒤에 있는 자가 쪽지를 쓴 미지의 인물일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런데 방금 카메라 앞을 스치고 지나간 주인이 갑자기 렌즈 가까이로 얼굴을 들이밀면서 방금까지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깨어진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사건 이후 유독 멀어진 친구 유라다. 유라와 주인은 머리를 대고 방금 찍힌 영상을 함께 확인한다. 이로써 유라, 혹은 미스터리한 쪽지를 쓴 이들 역시 상처의 안쪽에 자리한 사람이 된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대개 카메라 안에서 벌어진 일들의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이라 여겨지지만, 이들 역시 내부에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침범과 공유다. 영화는 거의 모든 이들을 상처의 안쪽으로 초대한다. 나 역시 주인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들. 켄 로치의 영화, <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에서 제목이 곧 개인의 존엄을 표시하는 모두의 구호가 된 것처럼, <세계의 주인>에서도 ‘나, 주인’임을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을 소환한다. 내 몸과 내 상처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 상처의 안쪽에서 때로는 욱하는 마음이 들고, 상처의 바깥에서 이 마음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의심스러워도 상처와 함께 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물론 여기에 동참할 수 없는 이들이 존재하리란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영화의 탓은 아닐 것이다. 사진: “ 세계의 주인 ”, 네이버영화 김소희(영화평론가) ㅣ 영화를 보는 동안 느낀 감정의 격랑이 내가 쓴 글 안에 거짓 없이 찍혀 있기를 바랍니다.
[초이스]보희와 녹양
허리께까지 물에 잠긴 남자의 뒷모습. 그는 곧 물속으로 가라앉고 그 자리엔 파문만 일렁인다. < 보희와 녹양 >( 안주영 , 2018)은 이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곧 소년 보희( 안지호 )와 소녀 녹양( 김주아 )이 극장에서 보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인 것으로 드러난다. 객석에 불이 들어오고 그때야 잠에서 깬 녹양이 묻는다. “그래서 영화 끝에 어떻게 되는데?” 보희는 어디까지 봤느냐고 되묻는다. “주인공 남자애가 갑자기 죽잖아.” 위의 장면은 아마 이 순간인 듯하다. 강물 속으로 사라진 소년의 풍경. <보희와 녹양>은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보희가 단짝 녹양과 함께 아빠를 찾아가는 길을 담은 로드무비다. 아빠의 행방을 쫓는 둘의 걸음은 서울 구석구석으로 이어지고, 행적을 수소문하는 중에 둘은 다양한 사람과 마주한다. <보희와 녹양>을 ‘아빠를 찾아 나선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라 정리한다면, 이 영화는 언뜻 보통의 성장영화 혹은 흔히 봐온 드라마와 다름없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보희와 녹양>은 오히려 조용하게 통념을 뒤집는 영화에 가깝다. 우선 <보희와 녹양>은 캐릭터 성별에서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다. 이름 때문에 ‘이보지’란 별명을 갖게 된 보희는 영화를 보고 눈물을 곧잘 흘리는 감수성 예민한 소년이다. 반면 일상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게 취미인 녹양은 어떤 순간이건 스스럼없이 카메라를 들이미는 씩씩하고 담대한 소녀다. 둘은 모두 한부모를 두고 있는데(녹양은 아빠, 할머니와 살고 있다. 엄마는 녹양을 낳다 세상을 떠났다), 여타 드라마가 재현하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처럼 불행에 휩싸여 있지 않다. 또 일찍 세상의 강퍅함에 눈뜬 아이 특유의 애어른 같은 면모도 없다. 그저 열네 살만큼의 활기를 품고 있고, 또 그만큼의 사춘기 혼란을 겪는다. 둘을 둘러싼 인물들도 전형성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특히 보희의 엄마(신동미)나 녹양의 할머니(이재희)는 ‘돌봄과 보호’의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에만 머물지 않는다. 둘 다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으로 묘사된다. <보희와 녹양>은 여느 로드무비처럼 극적인 경험에 방점을 두지도 않는다. 영화는 아빠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에 더 큰 관심을 갖는데, 이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다감하다. 특히 보희가 배다른 누나라고 착각한 사촌 남희(김소라)의 남자친구인 성욱(서현우)은 보희에게 형 혹은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영화는 보희와 녹양의 시간만큼 보희와 성욱의 시간에 집중하지만 성욱을 굳이 아빠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이로 적극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는 영화가 ‘아빠의 부재’를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에 가능한 선택 같아 보인다. 보희에게 아빠의 부재는 꼭 채워 넣어야만 할 공백이 아니다. 대신 그가 얻고 싶은 답은 ‘부재의 이유’고, 영화 말미에 보희는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다. 아빠가 살아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럼에도 자신을 떠난 이유를 짐작하게 된 보희는 다음 순간 한강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그리고 조용히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장면이 영화 시작에 나온 풍경과 똑같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영화 초반 녹양의 대사처럼 주인공 남자애(보희)는 죽게 될까? 아빠가 자신과 엄마를 떠난 이유를 알게 된 후 자살을 결심한 걸까? 궁금증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화면이 바뀌는 순간 우리는 보희가 한강 가운데로 헤엄쳐 들어가 강물에 몸을 맡긴 채 평온하게 쉬고 있는 걸 보게 된다. 엄마와 둘이 나란히 찍힌 사진의 접힌 뒷면에 아빠의 모습이 숨어 있었던 것처럼, 어떤 사실은 이렇게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를 정하는 것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혹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따라 맥락이 달라진다. 녹양은 생일을 맞은 보희에게 그간 찍은 영상을 선물로 건네는데, 영상 속 대사를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안녕, 이보희. 내가 돈이 없어서 뭐 줄 건 없고, 재밌게 봐라. 생일 축하해.” “안녕, 보희야. 네 이름 들었을 때 내가 너무 웃겨가지고.” “보희? 보희가 누구야?” “야, 이보지.” “여자 이름도 아니고.” “생긴 건 좀 그래, 그런데.” “요리를 잘해.” “그날, 밥 먹으면서 엄마가 했던 말.” “엄마가 뻥치신 거야?” “그런 가봐.” “아니, 할머니. 내 친구 있잖아.” “내가 어릴 때 너 되게 많이 괴롭혔는데.” “많이 미안한 거 같아.” “아빠 찾는다고.” “찾아와 줘서 되게 고마웠고.” “너무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 “보희.” “우리 보희 없으면 안 되는 거.” “독특한 새끼.”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 “어쩌면 진짜 어쩌면.” “뭔데.” “아빠가 살아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안녕하세요. 저는 이보희입니다.” “야, 똑바로 좀 해봐.” “됐어. 치워. 이런 거 안 할래. 가자.” 이 말들은 녹양과 보희, 녹양 할머니와 보희 엄마, 남희와 성욱의 말을 뒤섞은 후 짜깁기한 것인데, 교묘하게 앞뒤의 말들이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보희와 녹양은 ‘잃어버린 아빠 찾기’의 여행이 마무리된 후 세상의 많은 일들도 이렇게 작동함을 알게 된다. 어디까지 볼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 어떤 말을 새길 것인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따라 많은 관계와 많은 일들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보희와 녹양>은 수많은 한국영화 속 청소년이 경험하듯, 혹독한 시련을 온몸으로 통과해야만 제대로 된 성장담이 쓰여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따뜻하고 친절한, 호기심 가득하고 웃음 풍성한 성장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