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얼굴
- 감독
- 나한봉, 정광석
- 제작년도
- 1998
2002년 | 감독의 집 감독, 제작: 김상진 | 원안: 김형준 | 각본: 박정우 | 기획: 강우석 | 촬영: 정광석 | 미술: 오상만 조성원 | 음악: 손무현 CAST 유재필: 설경구 | 최무석: 차승원 | 한경순: 송윤아 | 용 문신: 강성진 | 보안과장: 강신일 | 짭새: 유해진 지난 세기말과 세기초,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흥행 감독은 김상진이었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 쉬리 >(1999)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강우석 감독이 업계의 거물로 자리잡았다면, 김상진 감독은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죠. < 주유소 습격사건 >(1999) < 신라의 달밤 >(2001) < 광복절 특사 >(2002) < 귀신이 산다 >(2004)의 연속 흥행. 그 중 <광복절 특사>는 흥행 전선의 정점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광복절 특사>는 두 번에 걸쳐 현장 공개가 있었는데요, 먼저 탈출 신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교도소를 세트로 지었는데요, 영화 속 ‘오수 교도소’는 전주공고 부지에 지은 것입니다. 약 8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죠. 참고로 ‘오수 교도소’라는 명칭은 근처에 있는 전북 임실군의 지명인 ‘오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교도소의 행정동은 군산 교도소에서, 실내 촬영은 양수리 종합촬영소 세트에서 촬영했습니다. 드디어 탈출한 무석(차승원). < 쇼생크 탈출 >(프랭크 다라본트, 1994)의 패러디라고 봐도 무방한 장면입니다. 탈옥 영화에서 비 오는 날 밤의 탈출은 일종의 클리셰죠. 탈출구 부분을 스태프들이 매만지고 있습니다. <광복절 특사>에서 땅굴 장면은 세트로 제작해 일주일 정도 촬영해야 했는데요, 배우들이 가장 고생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석과 재필(설경구)은 탈옥에 성공한 후 껴안고 뒹굴며 기뻐합니다. 사실 이 영화의 캐스팅은 다소 의외인데요, 기존의 이미지를 뒤집었습니다. 설경구는 다소 어눌하고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사기꾼 역할을 맡았고, 모델 느낌의 도시적인 이미지인 차승원은 순진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상진 감독은 이 영화에서 배우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캐스팅한 두 배우가 보여준 “언밸런스 호흡”을 노렸다고 합니다. 차승원은 무석이라는 캐릭터를 “어리바리”라는 단어로 요약합니다. “교도소 안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존재였지만, 막상 세상에 나가는 순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린 거죠. 자신이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순간 정신이 나가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이 무석이고, 그걸 계속 다그치는 사람이 재필이에요.” 한편 차승원은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차승원은 설경구에 대해 “나와 완전히 색깔이 다른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혔을 땐 상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경구 형은 정말 자기를 포장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정말 좋은 배우예요, 좋은 배우.” 김상진 감독의 전성기엔 항상 차승원이 옆에 있었습니다. 아깝게 편집에서 잘려나가긴 했지만 <주유소 습격사건>에 차승원은 특별 출연을 했고, 이후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그리고 <귀신이 산다>까지 두 사람은 함께 합니다. “촬영할 때 김상진 감독님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거의 똑같아요. ‘여기서는 이런 느낌으로’, ‘그래, 바로 그거!’ 뭐 이런 식이죠. 이렇게 사람 생각이 똑같을 수 있구나, 가끔은 깜짝 놀라요.” 코미디 전문가인 김상진 감독에게 <광복절 특사>는 중간 결산 같은 작품입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은 20대 관객층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고, 그게 아쉬워서 <신라의 달밤>에선 좀더 넓은 층을 타깃으로 잡았어요. <광복절 특사>는 욕심을 더 부린 측면이 있어요. 이전의 두 영화를 완결 짓는 느낌? ‘쌈마이 코미디’의 완결편? 그런 거죠.” 교도소 세트 안에선 간단한 기자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촬영이 없었던 경순 역의 송윤아도 참석했고요. 한편 김상진 감독과 설경구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인데요, 연기와 연출로 지향점은 달랐지만 4학년 워크숍 작품 때 함께 무대에 선 적도 있다고 합니다. 세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한편 교도소 세트는 서대문 형무소와 여수 교도소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탈출 장면은 2002년 9월에 공개되었고, 앞서 8월엔 탈출 후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의 카메라는 베테랑인 정광석 촬영감독이 잡았는데요, 김상진 감독과는 <신라의 달밤>에 이어 두 번째 만남입니다. 아버지 뻘인 정광석 감독 앞의 두 배우의 엉거주춤한 모습이 선생님 앞에서 벌 받는 학생 같네요. 식당에서 밥을 먹는 무석이 숟가락을 보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6년 동안 숟가락 하나로 땅굴을 파 탈옥한 그에게, 그 숟가락은 그 동안의 고생을 환기시키는 소품이었죠. 재필의 약혼녀였지만 배신하는 경순 역할에 김상진 감독은 원래 신인급 배우를 염두에 두고 여러 차례 오디션을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땅한 배우가 없었고,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송윤아가 러브콜에 응하면서 탄탄한 캐스팅 라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영화로 송윤아는 청룡영화상, 대종상, 춘사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알고 보니 특사 대상이었던 두 사람은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전에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지는데요, 이때 경찰이 식당으로 들이닥칩니다. 어떻게든 경순을 데리고 도망치려는 재필과 안 간다고 버티는 경순, 중간에서 애가 타는 무석 세 사람의 실랑이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2001년 | 좋은영화 감독: 김상진 | 원안: 이해영 이해준 김영호 | 각본: 박정우 | 제작: 김미희 | 기획: 강우석 | 촬영: 정광석 | 미술: 조성원 | 음악: 손무현 CAST 박영준: 이성재 | 최기동: 차승원 | 민주란: 김혜수 | 민주섭: 이종수 | 천수: 이원종 | 덕섭: 성지루 | 넙치: 유해진 2000년대 전반기 한국영화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는 이른바 ‘조폭 영화’였습니다. < 친구 >( 곽경택 , 2001)를 필두로 < 달마야 놀자 >( 박철관 , 2001) < 조폭 마누라 >( 조진규 , 2001) < 가문의 영광 >( 정흥순 , 2002) 등은 모두 이후 시리즈로 이어지는 흥행작들이었죠. <신라의 달밤>도 이 시기 나온 영화였고 큰 흥행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 주유소 습격사건 >(1999)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제작사 좋은영화와 김상진 감독이 다시 만난 이 영화는, 조폭 영화이면서 동시에 삼각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현장 공개는 주란(김혜수)이 경영하는 ‘주섭이네 라면’ 가게입니다. 주섭(이종수)이는 주란의 말썽쟁이 동생으로 조폭이 꿈인 고등학교 ‘짱’이죠. <신라의 달밤>에서 이 공간은 주란과 영준(이성재)과 기동(차승원)의 관계가 시작되고 변화하는 중요한 곳인데요, 영화를 위해 지은 오픈 세트입니다. 꽤나 그럴 듯해서, 촬영 기간 동안 진짜 분식집인 줄 알고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신라의 달밤>의 가장 큰 갈등은 영준과 기동 사이에서 생깁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죠. 차승원이 역할을 맡은 기동은 당시 ‘짱’이었지만 이젠 모교의 체육 교사입니다. 한편 과거 ‘범생이’였던 영준은 지금 조폭이 되어 있죠. 하지만 겉모습만 보면, 기동이 조폭 같고 영준이 선생님 같습니다. 사실 차승원과 이성재는 < 자귀모 >( 이광훈 , 1999)에서 만난 적이 이었는데요, <신라의 달밤>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친해졌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이성재와 외향적인 제 성격으로 인해 껄끄러운 부분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기우였고, 두 사람은 금방 편한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란과 동생 주섭. 주섭은 매일 같은 싸움질에 얼굴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습니다. 코미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지만, 놀랍게도 <신라의 달밤> 이전에 차승원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었습니다. < 세기말 >( 송능한 , 1999) < 리베라메 >( 양윤호 , 2000) 등에서 비열하거나 악한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신라의 달밤>에서 확실하게 이미지가 변하죠. 이후 < 광복절 특사 >(김상진, 2002) < 라이터를 켜라 >( 장항준 , 2002) < 선생 김봉두 >( 장규성 , 2003) < 귀신이 산다 >(김상진, 2004)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가 됩니다. 사실 이성재가 맡은 영준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습니다. 영화에선 아무래도 기동이 돋보였고, 영준은 뉘앙스를 통해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동처럼 내지르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성재는 매우 뛰어나게 임무를 완수하고 있는데요, ‘젠틀한 조폭’인 영준은 부드러우면서도 은근한 살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편 3월의 촬영 현장은 꽃샘추위가 대단했는데요, 설정상 가을 양복을 입어야 했던 이성재는 꽤나 추위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그런 기색을 내지 않았습니다. 1998~2000년에 <김혜수의 플러스유>를 진행하면서 김혜수는 다시 배우로 돌아오기 위해선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점에서 <신라의 달밤>은 그녀에게 유쾌한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여행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차승원과 김혜수는 동갑내기이자 이미 <김혜수의 플러스유>에서 MC와 게스트로 만난 적이 있었죠. 그런 이유로 별 어려움 없이 공연할 수 있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합니다. 차승원은 김상진 감독의 전작 <주유소 습격사건>에 카메오로 출연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아쉽게 잘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고, <리베라 메> 촬영이 끝날 즈음 <신라의 달밤> 시나리오를 접한 후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주란과 영준 사이에 약간 어색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김상진 감독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김 감독이 연출하기까진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원래 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죠. 그런데 잘 풀리지 않았고, 강우석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김상진 감독이 개입하면서 일이 풀리기 시작했고 결국 직접 메가폰을 잡게 되었습니다. 김 감독은 박정우 작가와 함께, 가장 먼저 조폭과 교사의 성격을 바꾸었다고 하는데요, 원래는 교사가 과거엔 짱이었고 조폭은 예전엔 모범생이었다는 설정을 넣은 게 ‘신의 한 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카메라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정광석 촬영감독이 잡았습니다. < 동감 >( 김정권 , 2000) 포스팅 에서도 언급했던 정광석 촬영감독은 1960년대부터 활동했던, <신라의 달밤> 현장에선 60대 중반이었던 카메라의 장인이죠. 그럼에도 직접 크레인에 올라가 뷰파인더를 직접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상진 감독은 다음 작품인 <광복절 특사>(2002)도 정광석 촬영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이 날 촬영은 조금 정신 없었는데요, 분식집에 걸려 있는 여러 신을 한꺼번에 찍었기 때문이죠. 그 중 한 장면은 분식집을 찾아온 기종이 굳게 잠긴 문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채는 신이었습니다. 주란과 영준이 함께 야유회를 간 것이었는데요, 기동만 허탕 친 게 아니었죠. 여학생 세 명도 분식집 문이 잠겼다며 다른 곳으로 가는데요, 이 학생들은 현장에서 캐스팅 했습니다. 하교 중이던 경주여중 학생들이었는데요, 한 번의 NG도 없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엉겁결에 분식집 일을 돕게 된 기동의 엉거주춤한 모습입니다. <신라의 달밤>이 7번째 영화인 차승원은 코믹 연기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심적인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미디는 해보니까 정말 어렵더라고요. 웃기기 위한 설정으로 장면을 만들어내는 건 사실 뻔하잖아요. 상황이 만들어내는 웃음, 그래서 박장대소할 수 있는 웃음이라야 먹히는 거죠. 근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김혜수 이성재 차승원의 조합이 좋았던 로맨스 조폭 코미디 <신라의 달밤>. 원래는 강우석 감독이 고소영 이성재 박중훈 캐스팅으로 찍으려 했던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2018년 7월부터 NAVER와의 후원 제휴 협약을 통해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2016년에 기증한 스틸 자료 50십만여점 중 10,000여점의 디지텅화를 추진하였습니다. 스크린 전 편집장이였던 김형석평론가의 글과 함께 오늘부터 약 2개월 동안 그 스틸이 차례차례 공개될 예정입니다. 첫번째 기획으로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2000년 | 한맥영화,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 감독: 김정권 | 원안: 신재호 | 시나리오: 장진 , 허인아 | 제작: 김형준 , 이동권 | 촬영: 정광석 | 미술: 김정태 | 음악: 이욱현 CAST 소은: 김하늘 | 지인: 유지태 | 현지: 하지원 | 동희: 박용우 한국영화의 시간적 상상력이 격변하기 시작한 본격적 계기는 < 은행나무 침대 >(1996, 강제규 ) 일 것입니다. ‘환생’이라는 모티브를 강렬한 신파적 장치로 사용한 이 영화 이후, 한국 멜로드라마 장르 안에선 ‘시간차’를 이용해 감정적 울림을 시도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바로 ‘한국형 판타지 멜로’의 시작인 셈인데요, 2000년엔 이현승 감독의 < 시월애 >와 함께 바로 이 영화, < 동감 >이 나왔습니다. 1979년의 한 여자와 1999년의 한 남자가 교신합니다. <동감>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멜로드라마인데요, 신라대학 영문과 77학번인 윤소은( 김하늘 )은 우연히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을 통해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 98학번 지인( 유지태 )과 접속합니다. 1979년은 ‘유신 철폐, 독재 타도’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공간. 반면에 1999년은 DDR과 인터넷이 유행인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둘 사이에 사랑의 교감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동감>의 비밀은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현장 공개는 2000년 3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전 10시의 대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였는데요,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 강설기로 눈까지 뿌려 더욱 추운 느낌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로 이 영화의 1979년 장면은 군산과 대구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날 촬영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였습니다. ‘동감 스케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동일한 공간에서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동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늦가을에 첫눈이 내린다는 설정 때문에 스태프들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때아닌 단풍잎을 달아야 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건물 벽에는 무성한 담쟁이넝쿨을 붙여야 했죠. 5대의 강설기가 힘차게 돌아가며 첫눈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이 드러내는 것처럼 <동감>의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감’(感), 즉 뭔가 ‘느낀다’는 것을 미묘하게 표현하는 것이었죠. 그것이 현실이 아닌 판타지의 설정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현장에선 아주 작은 뉘앙스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출이 이뤄졌습니다. 김정권 감독 메가폰을 잡은 김정권 감독은 이 영화로 데뷔했는데요, 당시 서른두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감독이었죠. 아역 배우 출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장진 감독의 < 기막힌 사내들 >(1998) < 간첩 리철진 >(1999) 연출부 생활을 했습니다. <동감>의 시나리오에도 장진 감독이 참여했죠. <동감>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후 < 화성으로 간 사나이 >(2003) < 바보 >(2008) < 그 남자의 책 198쪽 >(2008) 등을 연출했습니다. 정광석 촬영감독 감독은 신인이었지만, 카메라는 최고의 베테랑이 잡았습니다. 바로 정광석 촬영감독이죠. 1935년생이시니 1969년생인 김정권 감독의 아버님뻘이셨고, 촬영 당시 환갑이 넘은 연세셨어요. 1956년에 조명부로 충무로에 들어오셔서 1962년에 촬영감독이 되신 정광석 감독님은 160편 이상의 영화를 찍으셨고, 1980~90년대 배창호 감독의 파트너였고 < 투캅스 >(1993)를 비롯해 강우석 감독의 영화도 여러 편 찍으셨죠. 이명세 감독과도 종종 작업하셨는데요,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1999)의 스타일리시한 화면도 정광석 감독님의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호러 영화 < 아랑 >(2006)을 끝으로 은퇴하셨습니다. <동감>에서 시계탑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며 모티프입니다. ‘시간의 영화’인 <동감>. 그들의 사랑은 시계탑 주위를 맴돌게 됩니다. ‘인’의 연인 현지 역은 하지원 이 맡았습니다. 당시 급성장하던 신인이었고, <동감> 이후 < 가위 >(2000. 안병기 )로 호러 퀸 자리에 오르죠. <동감>에선 20년 전의 알 수 없는 여인에게 자신의 애인을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주연을 맡은 유지태와 김하늘은 < 바이 준 >(1998. 최호 )에 이어 이 영화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었는데요, 당시 20대 초반의 두 배우는 현장에서 오누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사진 톤이 바뀌었군요. 바로 <동감> 촬영 전의 고사 풍경입니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대박’이 나길 바라는 한국영화계의 독특한 의식인데요, 그 바람이 통했는지 2000년 5월 27일에 개봉한 영화는 전국 약 12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되었죠. 고사 때 만난 배우들입니다. 지금은 모두 40대가 되었지만, 당시엔 20대 초반이었던 유지태와 김하늘과 하지원의 모습, 많이 풋풋하네요. 미래의 남자와 교신하며 사랑의 가슴앓이를 하는 소은은 어딘가를 응시합니다. 그리고 인은 시간이 뒤섞인 만남 속에서 소은의 체온을 느낍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 멜로. 바로 <동감>입니다. 이미지 디지털화 지원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