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 감독
- D.A. 페네베이커
- 제작년도
- 1973
- 출연
- 데이빗 보위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는 금녀의 벽이 여태껏 깨진 적이 없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 상임지휘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우상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사사 받고, 천부적인 재능과 악마 같은 권력욕을 과시하며, 클래식 스타로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러브콜들에, 일거수일투족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그녀는 ‘교향곡 5번’만 연주하면 꿈에 그리던 말러의 교향곡 전곡 지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절정의 순간, 클래식계에서 제명당한 한 젊은 여성의 자살과 성추문 미투(Me Too) 그리고 새로 뽑은 단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휩쓸리며 급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한다. 흡사 실제 음악업계 인물의 추락을 담아낸 듯 생생한 디테일과 불편한 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토드 필드 감독의 16년 만의 연출 복귀작 < 타르 >는 굴곡진 서사와 드라마틱한 비극 대신 섬세한 인물 직조와 그 배경을 리얼하고 꼼꼼하게 스케치하며 권위적이고 욕망이 꿈틀대는 예술의 뒷면을 고스란히 까발린다. 가상의 음악가를 다루는 만큼 이를 진짜처럼 연기해 낼 주연배우와 진짜 음악을 구현해 낼 음악감독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토드 필드는 영화 제작을 진행하며 캐스팅 1순위로 주연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을, 그 다음으로 음악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를 섭외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1982년 아이슬란드에서 출생한 힐두르는 영화 초반 실명으로도 잠깐 언급되는데, 클래식과 영화음악, 아방가르드 사운드를 넘나들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여성 음악가 중 한 명이다. 대중문화에 큰 영향력을 지닌다는 영미권의 4대 트로피 EGOT(에미, 그래미, 오스카, 토니) 중 EGO를 달성한 채 토니상만 남겨두고 있는 그녀는 음악가 집안(아버지는 작곡가이자 클라리넷 연주자였고,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 남동생은 밴드 음악을 하며, 남편은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첼로에 빠져들었다. 아이슬란드 예술원과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작곡 및 뉴 미디어를 전공한 힐두르는 연극과 무용, 공연을 위한 곡들을 썼고, 최근 오스카를 수상하기도 한 하우슈카나 <다크>의 벤 프로스트, < 파친코 >의 니코 뮬리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밴드에서 연주 및 녹음을 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첼리스트로 활동하는 틈틈이 네오 클래식과 힐링 뮤직, 아방가르드한 현대음악 사이에 위치한 독특한 자신의 솔로 앨범 5장을 발표하며 좋은 평가도 얻었다. 2011년부터는 영화음악으로 저변을 넓혀 핀란드와 브라질, 슬로바키아, 터키 등 여러 국적의 작품들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게 된 건 같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영화음악가 요한 요한슨이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일련의 작품들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힐두르 구드나도티르 힐두르는 이미 2006년 요한 요한손이 작업한 곡들이나 앨범 그리고 힐두르 자신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며 여러 차례 교류한 바 있는데, 공감각적인 엠비언트가 몽환적으로 발휘되는 드론 사운드에 중후하면서도 매혹적인 어쿠스틱 음색의 스트링(첼로)을 조화시켜 음악적 방향성과 색채를 공유했다. 요한 요한손이 안타깝게 약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그가 진행하려 했던 시카리오의 속편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와 TV시리즈 < 체르노빌 >을 이어받아 호평을 받았고, 공동으로 작업하던 <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까지 마무리 지으며 명실상부 그의 사운드를 계승한 새로운 음악가의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스판덱스 쫄쫄이 유니폼이나 입고 돌아다니는 유치한 슈퍼히어로라는 장르의 편견과 한계를 부셔버리고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 조커 >의 음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 되는 찰리 채플린의 아이러니와 마틴 스콜세이지의 비정하고 시니컬한 기운을 잔뜩 물려받은 이 고전적인 영화는 힐두르의 슬픔을 잔뜩 머금은 스산한 사운드로 광기어린 애수의 초상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조커>로만 힐두르는 20개가 넘는 음악상을 휩쓸었으며 골든 글로브 최초로 음악상을 단독으로 수상한 여성 작곡가이자, 오스카 음악상이 단일부문으로 합쳐진 이후 최초 여성 수상자고, 역대 오스카에서 3번째로 음악상을 수상한 여성 작곡가가 됐다. 토드 필드는 음악을 리허설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음악을 작곡하는 건 어떤 것이고, 그 과정에서 왜 좌절하게 만드는지, 그 심리적이고 정서적 측면을 샅샅이 담아내고 싶었기에 <조커>로 날개를 단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모든 제작 과정 전반에 관여하길 바랐고, 그 열의와 진심에 반해 그녀는 자신이 맡을 예정이었던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암스테르담>에서 하차하면서까지 <타르>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집중해 매달렸다. 힐두르는 <타르>에서 보통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3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하나는 이른바 ‘템포 매핑’이라 부른 - 영화와 캐릭터 간의 사운드 동기화를 이루는 - 비공개적인 음악 과정을 거쳤고, 다른 하나는 리디아 타르가 극 중에서 작곡하던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마지막은 영화를 위한 진짜 스코어 작업이었다. 본 영화 내에서나 앨범에서 결코 들을 수 없는 ‘템포 매핑’ 작업은 상당량의 곡들이 상황이나 캐릭터에 맞는 BPM과 템포로 만들어져 리허설과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착용한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왔고, 캐릭터 내면의 리듬을 음악적으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배우들이 몸짓 언어로 구현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는 음악을 전공했고,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기도 했던 토드 필드 감독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자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 작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힐두르였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극중에서 리디아 타르는 딸에게 바치는 곡을 작곡하느라 안 풀리는 멜로디를 잡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바로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메인 테마로 등장하는 “For Petra”다. 힐두르는 대본에서 이 장면을 읽자마자 상승 기조의 멜로디 단서를 바로 떠올렸는데, 작곡가이자 음악가가 외부 세계의 소리나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시켜서 음악으로 완성하는지, 또 그 집착이나 탐구의 과정 속에서 음악이 되기 전의 소리들과 마주할 수 있단 점에서 인상적인 결과물로 다가온다. 물론 영화상 리디아 타르는 결코 완성하지 못하지만, 후술할 컨셉 앨범에선 첫 단서였던 1분 언저리의 보컬곡과 함께 로버트 에임스가 지휘하고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8분에 이르는 대곡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유령처럼 들리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40여분에 이르는 불안이 영혼을 잠식해가는 스코어가 있다. 거의 후반에 몰려있는데 관객은 거의 알아차리기도 힘든 정도로 희미하고 잠재의식 수준에서 작동하는 공감각적인 사운드디자인으로, 매우 건조하고 느리지만 불안하고 섬뜩하며 흥미진진한 영화에 현재적이고, 정서적인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는 영화에서 다루는 권력형 갑질과 성추문 등 불편하고 민감한 요소들을 관객의 입장에서 자극적으로 소비하거나 부각시키지 않고, 온전히 리디아 타르가 직접 마주하는 체험적 측면에 주력한 것이다. 하지만 오스카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음악상 후보에서 탈락하고 만다. 이런 연유로 <타르>의 사운드트랙은 정확히 말해 사운드트랙이 아니다. 리디아 타르가 노란 딱지로 유명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만약 앨범을 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컨셉 앨범인 동시에(그래서 이 앨범에 앞서 얘기한 “For Petra”의 완성곡이 담긴 이유다!), 리디아 타르의 실시간 플레이리스트며, 토드 필드와 힐두르가 원했던 “클래식 음악을 준비하는 작업들의 모든 지저분함”을 담고 있는 체험형 실황 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케이트 블란쳇이 직접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5번의 완벽한 연주가 아닌 리허설들만 일부 수록됐고, 줄리어드에서 인상적인 수업을 하며 직접 시범을 보인 바흐의 “평균율 1번 프렐류드”나 임시 단원으로 뽑힌 첼리스트(소피 카우어)가 어린 시절 연주했던 곡이라며 보내 준 영상 속의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그리고 영화의 시작을 여는 페루의 주술사이자 치료술사 노래나 오래된 뮤지컬 넘버에, 리디아 타르가 만들었다는 가정 하의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작업한 결과물과 그 단서들로 다시 재구성된 3악장짜리 현대음악 소품까지 뒤죽박죽으로 섞여있다. 영화의 세계가 현실 속으로 확장돼 발휘된 비장의 OST인 셈이다. 이 앨범만으로 온전하게 <타르>의 음악을 모두 즐길 순 없지만, 적어도 리디아 타르가 어떤 음악 세계에 살아왔고, 또 추구해가고 있는가 가상의 방향성을 생생하게 제시하고 전달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힐두르 구드나토티르는 2024년 자신에게 놀랄만한 명성을 안겨다 준 조커의 속편 <조커: 폴리 아 되>로 다시금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Track List 1. For Petra (Vocal Version) - Hildur Guðnadóttir 2. Mortar - Hildur Guðnadóttir 3. Introductory Words 4. For Petra (Recording Session) - Hildur Guðnadóttir 5. Hildur's Impressions 6. Tár: I. Largo - Hildur Guðnadóttir 7. Tár: II. Allegro - Hildur Guðnadóttir 8. Tár: III. Moderato - Hildur Guðnadóttir 9. Symphony No.5 in C-sharp minor / Pt.1: I. Trauermarsch & II. Stürmisch bewegt (Rehearsals) - Gustav Mahler 10. Symphony No.5 in C-sharp minor / Pt.3: IV. Adagietto (Rehearsals) - Gustav Mahler 11. Introductory Words (Recording Session) 12.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IV. Allegro (Recording Session/First Take/Excerpt) - Edward Elgar 13. Control Room Talk (Recording Session) 14.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IV. Allegro (Recording Session) - Edward Elgar 15. Applause (Recording Session) 16. Cello Concerto in E minor, Op.85: I. Adagio – Moderato (Recording Session/Excerpt) - Edward Elgar 17. Here's That Rainy Day - Jimmy Van Heusen / Johnny Burke 18. Prelude in C major, BWV 846 from The Well-Tempered Clavier (Lesson/Excerpt) - Johann Sebastian Bach 19. Lydia Tár Field Recording 20. Cura mente - Fernandez
댄 애크로이드는 SNL을 떠나는 존 벨루시와 자신을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현재의 소방서나 긴급의료원처럼 미래에서 유령을 전담해 싸우는 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고스트스매셔’라는 작품이었다(후에 소방서는 영화상 그들의 본부로, 긴급의료원 앰뷸런스는 그들의 출동차량으로 재활용되긴 했다). 당시 친분이 있던 제작자이자 감독 아이반 라이트먼에게 재정적인 자문을 구한 결과 ‘적어도 3억 불!’이란 비현실적인 예산 들 것 같다는 진단에 따라 각본가이자 감독이고, 배우이기도 한 해롤드 래미스의 도움을 얻어 각본은 현대로 대폭 수정되었다. 아이반 라이트먼은 그 아이디어를 맘에 들어 했고, 준비 중이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떠나 이 영화에 합류했다. 그러나 애초 주연으로 고려됐던 배우 3명은 모두 불가피하게 하차하고 말았다. 존 벨루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고, 에디 머피는 같은 해 개봉할 < 베버리 힐즈 캅 > 출연으로 고사했으며, 존 캔디는 배역 문제로 거절했다. 결국 해롤드 래미스는 자신과 친한 빌 머레이를 끌어들였고, 자신도 직접 출연을 결심해 댄 애크로이드와 함께 멤버가 꾸려졌다. 이것이 1984년 큰 흥행을 이뤄낸 < 고스트버스터즈 >의 출발이었다. 해롤드 래미스,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내쇼널 램푼과 SNL 멤버 출신이 뭉친 제작진답게 음악에서도 그들과 함께해온 엘머 번스타인이 참여했다. 그는 아카데미 역사상 유일하게 50년대, 60년대, 70년대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까지 60년에 걸쳐 모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진기록을 가진 전설적인 작곡가였는데, 이는 그가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을 선보여 왔는지 단적으로 증명한 예이기도 했다. 엘머 번스타인은 처음 영화음악에 모던 재즈를 도입했고, 5-70년대 서부극의 군주로 무시무시한 맹위를 떨쳤다면(물론 드라마 장르에 있어서도 유어출청(遊魚出聽)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코미디의 제왕으로 새롭게 왕좌를 옮겨 흥행을 보장했다. 따스하면서도 유쾌한 활력을 선사하는 그의 아름답고 신나는 테마들은 얼빠지고 황당하며 동시에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인물들을 감싸주며 편안하게 해학과 풍자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동시에 어떤 장르와 섞여도 커버할 수 있는 넓은 범주와 탄탄한 기본기는 음악적인 기교와 반짝이는 효과에 기대지 않는 진정한 재미와 감동을 전달했다. < 애니멀 하우스 >를 시작으로 <미트볼>과 <괴짜들의 병영 일지>, < 에어플레인 >, < 대역전 >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고스트버스터즈>에 이르며 그 정점에 올라섰다. 엘머 번스타인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고스트버스터즈 테마’다. 엘머 번스타인은 여기서 ‘옹드 마르트노’라는 테레민 개량형에 해당하는 음색을 지닌 프랑스산 초기 키보드를 사용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독특한 비브라토(진동음)와 포르타멘토(음에서 음으로 옮길 때 극히 미끄럽게 이어지는 음) 효과를 들려주는 이 악기는 마치 부유하는 영혼을 생생히 담아낸 것 같은 기분을 안겨주는데, 이에 경쾌한 피아노와 뒤뚱거리는 튜바의 스윙감을 덧입혀 영화의 귀엽고도 유머러스한 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러브 테마처럼 활용되는 ‘다나의 테마’도 빼놓을 수 없는데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옹드 마르트노와 첼로(극중 시고니 위버가 맡은 다나의 직업이 첼리스트였다)로 따사롭게 그려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는 의도적으로 웃긴 음악을 만들기보다 영화의 스토리나 감성, 배우들의 연기를 받쳐주는 데 집중했고, 이는 과장되지 않은 진솔함과 휴머니티를 부과했다. 다만 살아생전 거의 하지 않았던 호러적인 요소들(220편이 넘어가는 필모 중 공포영화는 다섯 작품이 채 되지 않는다!)과 영웅담 스코어로서 그가 오독한 부분들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메인 테마를 변주한 로큰롤 스타일의 큐들은 영웅찬가로 보기에 지나치게 경박했고, 후반부 장중하게 가라앉는 심포닉 스코어는 전체적인 톤과 어긋나며 이질감을 안겨주었다. 그런 이유로 오프닝 타이틀을 비롯해 여러 곡이 삽입되지 못하며 다른 곡으로 대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Who you gonna call? Ghostbusters! 졸지에 바뀌어버린 오프닝 타이틀을 차지한 건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레이 파커 주니어가 담당한 동명의 주제가 ‘고스트버스터즈’였다. Who you gonna call? Ghostbusters!의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타이틀 외 중간의 몽타주와 엔드 크레딧에 걸쳐 총 세 번 영화에 등장하며 말 그대로 대박 히트를 기록했다. 3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아카데미 주제가상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적으로 300만 장이 넘어가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고 안타깝게도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의 ‘I Want a New Drug’과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11년에 이르는 긴 송사도 치러야 했다. 엘머 번스타인의 로큰롤 스코어 대신 자리를 차지한 건 The Bus Boys가 부른 진짜 로큰롤 ‘Cleanin’ up the town’이었다. 주제가와 마찬가지로 초반 도서관에서 도망쳐 나올 때와 호텔로 처음 유령을 잡으러 출동할 때, 그리고 긴 엔드 크레딧 사이에 삽입되며 인기를 누렸다. 그 외 고스트버스터즈 본거지의 전원을 끄며 유령들이 쏟아져 나올 때도 오리지널 스코어 대신 Mick Smiley의 ‘Magic’이 쓰였고, 최후의 격전을 벌이러 출발할 때 비장하게 흘러나오던 곡 역시 앨머의 곡이 아닌 Alessi의 ‘Savin’ the day’가 흘러나왔다. 번스타인의 반려된 곡들은 2006년 Varese Sarabande에서 발매된 3,000장 한정의 완전판 스코어 앨범에서 70여 분에 이르는 온전한 분량으로 접할 수 있다. 지난 2월 24일 고스트버스터즈의 멤버(이곤 스펭글러役)이자 핵심 브레인이었던 해롤드 래미스가 희귀성 혈관 질환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3편 제작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빌 머레이의 불참 의사에 이어 유령 잡던 유령사냥꾼이 유령이 된 상황. 이제 더 이상 오리지널 멤버의 전원 합류는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과연 고스트버스터즈는 30년 만에 재결성을 할 수 있을까? 제작진은 해롤드 래미스의 죽음까지도 영화에 반영하겠다며 각본 수정에 들어간 상태다. 부디 무사히 볼 수 있게 되기를. 엘머 번스타인의 스코어를 해롤드 래미스의 추모곡으로 띄워본다. 해롤드 래미스 아 그리고 궁금한 점 하나, 대체 영화상에서 에어 서플라이의 노래(I Can Wait Forever)는 어디서 흘러나온 건지. Dana’s Theme Track List 1. Ghostbusters Theme 2. Library/Title 3. Venkman 4. Walk 5. Hello 6. Get Her! 7. Plan 8. Taken 9. Fridge 10. Sign 11. Client 12. The Apartment 13. Dana's Theme 14. We Got One! 15. Halls 16. Trap 17. Meeting 18. I Respect You 19. Cross Rip 20. Attack 21. Dogs 22. Date 23. Zool 24. Dana's Room 25. Judgment Day 26. The Protection Grid 27. Ghosts! 28. The Gatekeeper 29. Earthquake 30. Ghostbusters! 31. Stairwell 32. Gozer 33. Marshmallow Terror 34. Final Battle 35. Finish 36. End Credits 37. Magic 38. Zool (album version) 39. We Got One! (alternate)
2008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9년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달린 < 맨 온 와이어 > (Man on wire, James Marsh, 2008) . 이 작품은 줄타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줄과는 다르다. 높은 빌딩 사이에 와이어를 걸치고 그 위를 사뿐사뿐 걸어다닌다. 줄타기 곡예사인 필립 페티와 그 친구들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건너가려한다. 1976년이다. 하지만 이 위험한 상상은 1968년 세계무역센터가 건설될 때부터 시작한다.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0대부터 줄타기에 대한 꿈을 꾼다. 다큐멘터리는 세계무역센터에서 줄타기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마침내 줄타기에 성공하는 과정을 기본 축으로 하여, 필립의 어린 시절, 줄타기 경력,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전체적으로는 이 줄타기 공연(?)에 관계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다. 작품 초반에는 흡사 에롤 모리스의 < 가늘고 푸른선 >에서와 같이 인터뷰에 기반한 재연을 사용하여 현장감을 높이고,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예닐곱 정도의 인터뷰를 긴장감 있게 이어가는 방식은 인터뷰 중심의 다큐멘터리의 교과서와 같이 느껴진다. 작품 중반에 세계무역센터 옥상에서 숨어 있는 장면에서 조금 늘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빠른 템포로 ‘과연 줄타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갖게 한다. 과거의 흑백화면과 재연된 흑백의 톤이 사실적인 신뢰감을 주고, 당시 줄타기 모의를 했던 이들이 가졌던 긴장감을 잘 살려준다. 또 곳곳에 보여지는 사진들은 정적인 이미지가 주는 깊은 집중을 만들어낸다. 과도하다고 느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장면들에서 음악을 사용하면서 필립과 그 친구들의 도전을 흥미롭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 맨 온 와이어 >는 잘 엮어진 인터뷰 장면, 드라마틱한 재연과 아름다운 이미지, 분위기를 잡아가는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집중과 흥미로움을 최대화 하는 다큐멘터리로 보인다. 필립은 400m 높이에서 45분 동안 와이어를 8번 왕복하고 난 뒤 경찰에 체포되어 내려오는데, 사람들은 왜? 라는 질문을 던진다. 필립은 ‘엄청나고, 신비한’ 일을 한 자신에게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갇혀진 틀에 대한 도전은 분명 엄청난 일이다. 고층빌딩과 빌딩 사이에서 아름답게 춤을 추는 것은 분명 신비한 일이다. 하지만, ‘왜’ 라는 질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작품은 친절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줄타기 공연이 끝나고 필립과 그 친구들은 힘든 시간을 갖는다. 유명세에 시달리고, 그 후유증에 ‘우정’과 ‘사랑’이 흔들기기 때문이다. 맨 온 와이어는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을 그리고 있으며, 성취감과 도전하는 이들의 감동을 만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