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 감독
- 샘 테일러 우드
- 제작년도
- 2009
- 출연
-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토마스 생스터, 데이비드 모리시, 앤-마리 듀프, 오필리아 로비본드, 엘리 제프리스, 레스 러브데이, 아론 존슨
1974년의 체코, 페트르와 야나는 결혼을 하고 아들 혼자(Honza)를 낳는다. < 그들만의 세상 >은 혼자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아버지 페트르의 꼼꼼한 메모와 사진, 그리고 누군가 찍어준 가족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사적이면서 사적이지만은 않은 다큐멘터리이다. 빛바랜 오래된 영상을 통해 페트르의 가족이 집을 마련해 이사를 하는 모습, TV를 사고 거실에 카페트를 사는 등의 사건들이 소소하게 펼쳐진다. 미소를 자아내는 혼자의 생일파티, 자전거 타는 모습과 함께 담긴 것은 당시의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변해가는 체코의 풍경이다. 혼자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존 레논이 암살당하고 체코의 공산주의가 붕괴된다. 우주선을 타고 싶어했던 성실했던 혼자는 방황하기 시작하고 학교에서 낙제를 한다. 혼자가 서른일곱 살이 될 때까지 계속된 이 가족의 홈비디오와 기록 사진집을 감독은 페트르의 목소리를 실어 다시 엮어낸다. 그의 담담한 목소리에는 아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과, 그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우려, 그 안에서 계속 지키고 싶어하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사회에는 변혁의 바람이 불고, 혼자도 그의 부모도 감정의 동요를 겪는다. 83분 안에 함축되어 있는 37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우리가 현실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인 관계를 거시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덕택에 영상을 찍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을 이들의 심리 변화와 사회 변화의 미묘한 관계를 관객은 목격하게 된다. 부모님과 떨어져 식당에서 일하고, 펑크족의 차림새로 대마초를 피우는 혼자의 모습을 우리는 단지 한 개인의 성장통이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충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페트르의 가족과 혼자가 힘겹게 살아내는 세월을 목격한 후 다시 보는, 혼자가 점점 많아지는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장면들이 자아내는 애잔함은 그래서 특별하다. 한 가족의 삶을 오랫동안 담은 홈비디오 안의 세상은 장시간의 기록 자체가 가진 힘을 보여주며 ‘기록’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어원적 기능이 가지는 잠재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홈비디오를 결코 소소하지 않은 스케일의 다큐멘터리로 다시 태어나게 한 솜씨 있는 편집과 연출도 인상적이다. 그 둘의 결과물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의 삶에 대한 따뜻하고 공감 어린 시선이자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탐구이다. 사회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담고 있는 한 편, < 그들만의 세상 >의 등장인물들은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라는 믿음을 전한다. 각자의 우주는 그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가정에 존재하고 집 안의 TV를 통해 보이는 세상은 그들 우주의 일부이다. 이들 개인과 일상이 바로 세상을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믿음은 개인의 목소리에 실려 있기에 더 크게 다가온다.
<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일단 제목부터 내 시선을 끌었다. 뭔가 거침없을 것 같은 느낌. 영화가 시작되고 크라잉넛 한경록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기존의 다큐멘타리에서는 보기 드문 자유로운 말투와 간간이 섞여 나오는 욕. 너무나 자유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 백승화 는 이 영화에 나오는 인디밴드인 타바코쥬스의 드러머이기도하다. 외부로부터 카메라가 아닌, 내부로부터 찍은 카메라의 느낌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출연자들의 인터뷰를 보자. 보통 생각하는 인터뷰와는 사뭇 다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터뷰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공간에 같이 있는 느낌을 준다. 외부로부터 카메라가 들어갔다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오긴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너무 가까워서 거친 면이 없진 않지만 말이다. 친구와 대화하듯 쏟아져 나오는 인터뷰야 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홍대에서 인디밴드활동을 하다 애인의 갑작스런 임신으로 인해 인천으로 내려온 리규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리규영은 인천의 한 모텔촌 안에 루비살롱이라는 클럽을 만들게 되고 그곳에 홍대에서 활동하던 갤럭시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와 함께 공연을 시작하게 된다. 카메라는 홍대 인디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밴드의 일년의 생활을 따라다닌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 로큰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영화속에서 로큰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대답한다. 로큰롤이란… 훌륭한 로큰롤이란 와 닿는 것이다. - 1971, 롤링스톤 인터뷰 중 비틀즈 존 레논 로큰롤. 그것은 생명력이다. -2005, Guitar World 인터뷰 중, U2 인디밴드,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음악을 하는 순간 그들은 즐겁고 행복하다. 공연이 끝나고 술 한잔을 하면서도 그들은 노래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 타바코쥬스의 경우 음악을 그만두겠다며 멤버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과정들을 겪는다. 그들의 행복한 얼굴과 흩어졌다 모이는 과정들을 보면서 정해진 틀에서 살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볼 수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감독은 말한다. “당신의 낮보다 우리의 밤은 더 행복하다”고… 남들이 “왜 그러고 다니느냐” “밥은 먹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우리는 가난하지도 불쌍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음악을 하는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재밌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그리고 밴드들의 신나는 음악이 있다. 조금은 거칠다. 욕과 술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로큰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