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은 없다
- 감독
- 홍은지, 박재옥, 수경
- 제작년도
- 2009
- 출연
- 박지윤, 전진아, 정형준, 차연경, 정윤지, 김준영, 김은나, 김준영, 곽지훈, 류가람, 임옥균, 류가람, 임옥균, 김준영, 차연경, 곽지훈, 차연경, 류가람, 정윤지, 차연경, 김은나, 김은나, 김성철, 류가람, 임옥균, 박민우, 류가람, 박민우, 곽지훈, 정윤지, 김은나, 차연경, 임옥균, 차연경, 박민우, 임옥균, 김준영, 수경, 차연경, 곽지훈, 박민우
지난 2008년부터 일본의 주요 도시인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상영회가 매해 개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해오는 곳이 아닌, 일본의 극장이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상영회를 찾는 주요 관객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관계자와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이다. 3월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우려했던 것과 달리 행사는 무사히 치러진 행사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본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상영회에 가면 일본의 애니메이션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바로 ‘정부의 지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 결과 높은 퀄리티의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부러움 섞인 질문의 요지이다. 이러한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언제까지 복잡한 심정으로 웃으면서 들어줄 수 있을지 이제는 의심스럽다. 해외의 많은 독립작가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제도이지만, 언제 없어질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애니메이션, 각각의 나라마다 명칭이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힘들게 작업하고 있는 여건은 비슷하다. 놀랍게도 일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독립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원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기관의 이름이 바뀌면 바뀔수록 정부는 독립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을 ‘산업’의 관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문화산업이라는 것은 문화를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비판하는 입장이건, 옹호하는 입장이건 간에 문화산업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결국 ‘문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말이다. 독립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원은 바로 전제가 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모든 독립애니메이션이 산업의 기반이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10년전부터 지금까지 지겹도록 듣고 있는 ‘기획력의 부재’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독립애니메이션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보다 자유로운 창작의 과정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가능성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제작지원을 받아 작품 활동을 하던 단편 작가들 중에는 계속해서 단편 작업을 하는 작가도 있고,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TV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감독들도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의 애니메이션 관련 지원제도가 제도화 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되거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들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작가, 배급, 시장 등 어떠한 베이스도 갖춰져 있지 않았던 한국에서 지금의 성과들이 나온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지원의 성과들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성장하려고 하는 오늘, 제작지원제도가 없어진다면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성과를 단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나고야 상영회에는 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의 장편 작품인 < 로망은 없다 >가 특별 상영되었다. 상영 후 이어진 토크에서는 일본의 유명 영화평론가인 모리 타쿠야씨가 훌륭한 영화적 연출에 대해 평하였고, 상영 이후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의 애니메이션 칼럼에 작품이 소개되었다. 상영 이후의 관객과의 교류회 자리에서 만난 관객들은 한국의 가정의 모습이 일본 가정의 모습과 비슷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다른 단편들에서 엿본 한국의 문화에 대해 연신 질문을 하였다. 자연스럽게 독립애니메이션을 통한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함께 했던 작가들 역시 자극과 의욕을 얻는 장이 되었을 것이다. 독립애니메이션은 산업이기 이전에 문화이다. 성숙한 문화는 또 다른 형태로 발전해나가는 밑거름이 된다. 지금까지는 싹을 뿌리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의 정부의 지원은 튼튼한 줄기가 되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과정일 것이다. 지금까지 키워온 싹이 그냥 죽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국산 TV애니메이션과 극장애니메이션의 상황 이제 2000년대도 끝나고 2010년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0년대, 그 중에서도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애니메이션계의 모습은 「극장애니메이션의 위축과 아동용 TV애니메이션의 제작 활성화」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2000년대 후반 개봉된 극장애니메이션으로는 2009년에 『 로망은 없다 』『 오디션 』, 2008년에 『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와 실사의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 그녀는 예뻤다 』, 2007년에 『 천년여우 여우비 』『 빼꼼의 머그잔 여행 』과 『 로보트 태권브이 』 재개봉판 등이 있었다. 보다시피 2008년부터는 인디 애니메이션이나 단관개봉 혹은 소규모 개봉작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0년에는 4월 현재까지 한국애니메이션 개봉작은 없다. 그 반면 비슷한 시기에 TV애니메이션 쪽으로는 아동용 교육애니메이션이나 유아용 3D애니메이션이 다수 제작되었으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 일지매 』(2009년)나 『 매직키드 마수리 』(2008년), 『장금이의 꿈(2기)』(2007년)라든지 프로야구와 함께 홍보 효과를 노렸던 『 롤링스타즈 』(2009년), 과거의 인기작품을 리메이크한 『NEW 아기공룡 둘리』, 만화 원작의 『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2007년) 등 다종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또한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연가』『던전 앤 파이터』『 엘리먼트 헌터 』『 와글와글 꼬꼬맘 』 등이 2009년도에 제작되었고, 한국·캐나다 합작 『 메타제트 』(2009년)나 한중 합작 『 도야지봉 』(2007년) 등도 만들어졌다.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년 어느 정도 작품이 개봉되던 극장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사라지고 TV애니메이션, 그 중에서도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역시 예산의 문제가 클 것이다. TV애니메이션 쪽도 방영시간대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는 있으나, 극장애니메이션의 경우 2008년부터는 2년 넘게 사실상 메이저 개봉작이 없다는 것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TV애니메이션의 사정이 낫다고는 할 수 있을 듯하다. ■ 2000년대 후반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의 분위기 극장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2007년 『 로보트 태권브이 』 디지털복원판이 재개봉되면서 한국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다관객동원(66만명)을 기록했고, 완전 오리지널 작품인 『 천년여우 여우비 』 역시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고무적인 결과를 남겼지만 반대로 그 뒤를 이을 작품은 더 이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본애니메이션 역시 2004년 말에 개봉되어 2005년 초까지 300만명 정도를 동원했다는 『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이후로는, 2008년 말 『 벼랑 위의 포뇨 』가 153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을 뿐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단 한 편도 없는 상황이다. 2005년 이후로 50만명 이상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벼랑 위의 포뇨』 외에는 『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 』(2009년, 65만명) 단 한 편에 불과한 상황이다. 나머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대개 15만에서 3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고, 아동용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 썸머 워즈 』가 13만명, 『 에반겔리온: 서 』가 7만명, 『 에반겔리온: 파 』가 6만명,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와 『 스팀보이 』가 각각 6만명 이하를 동원한 정도다. 그에 반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2008년 『 쿵푸 팬더 』가 4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관객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2009년 『 마다가스카 2 』가 123만명, 『 업(UP!) 』이 103만명, 『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가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08년에는 『 월·E 』가 132만명, 『 꿀벌대소동 』이 124만명, 『 볼트 』가 75만 명을 동원했으며, 2007년에는 『 슈렉 3 』가 283만 명, 『 라따뚜이 』가 102만 명을 동원하는 등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이 나왔다. 2010년에도 『 토이 스토리 3 』『 슈렉 포에버 』 등 대작이 기다리고 있어, 100만 명을 동원하는 작품이 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10년에도 한국애니메이션의 본격적인 극장 개봉은 요원해 보인다. 일본애니메이션조차도 아동용 작품이 50만 명 전후를 동원하면 대성공으로 생각되고 있을 뿐,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아니 더 정확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제외하면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 단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스튜디오 지부리 작품인 『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은 20만명밖에 관객이 들지 않았다. 그때문에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하지 않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더부살이 아리에티』(오는 2010년 7월 일본에서 개봉 예정)가 국내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2010년대에는 한국애니메이션이 『 로보트 태권 브이 』 재개봉판의 66만명 기록을 돌파하여 100만명의 벽을 꼭 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연말연시 안부 인사와 더불어 또 한 해가 지나갔음을 일깨우는 연례행사 중 하나는 아마도 온갖 분야의 연말 결산이 아닐까. 해마다 12월이면 떠들썩하게 방송과 지면을 장식하고 업무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 연말 결산은, 올해도 또 해야만 하나 싶다가도 결국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를 곱씹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선 반복하게 되는 은근한 중독성이 있는 듯하다. 맞아, 저런 일도 있었지, 그땐 이랬었어... 대략 이렇게 이어지는 회상과 정리, 회한이든 후련함이든 한 해의 기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한 해의 각오를 다지게 하는 안녕의 의식 같은. 2010년을 맞이하는 애니메이션 칼럼의 소재를 생각하다 보니, 새삼 지난 한 해의 애니메이션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2009년에는 어떤 작품, 어떤 흐름 또는 변화가 있었을까. 단, 2009년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정리해보겠다는 섣부른 욕심은 금물.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작품들로 범위를 한정,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애니메이션을 몇 가지 숫자와 키워드를 통해 결산해보자. *참고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09년 1월~11월 영화산업통계 전국/ 연간 박스오피스 O 애니메이션 개봉 편수 33편 2009년 1월 8일에 개봉된 < 마다가스카 2 >를 시작으로 12월 31일에 개봉된 < 앨빈과 슈퍼밴드 2 >에 이르기까지,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애니메이션은 모두 33편. 가족과 헤어지게 된 비버의 ‘집 찾아 삼만 리’ 같은 숲 속 모험담으로 참고자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돼 있으나 동물 영화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할 < 리틀 비버 >는 제외, 실사 영상과 3D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뤽 베송의 < 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 >(이하 <아더와...>)은 포함한 결과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11월 26일까지 국내 극장가에 개봉된 영화는 한국영화 102편, 외국영화 219편 등 총 321편. 이후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소개된 12월 31일까지의 개봉작 30편을 더하면 2009년 극장 개봉작은 모두 351편이므로, 전체 극장 개봉작에서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라는 계산이 나온다. O 일본산 13편, 미국산 12편, 국산 3편 33편의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나라별로는 일본 작품이 13편, 미국 작품이 12편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전체 개봉작의 약 75%에 이르는 편수지만, 일본과 미국이 세계적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장 활발하고 애니메이션 시장이 큰 나라들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것도 없는 결과다. 한국 작품은 3편으로 개봉편수만으로는 3위, 전체 개봉작의 11%를 차지하지만, 이쯤에서 3편의 제목을 다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소중한 애니메이션 관객.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 제불찰씨 이야기 >< 로망은 없다 >< 오디션 > 등 한국 작품 3편은 단관 개봉과 극장 순회 상영 등 일반적인 극장 배급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급돼 많은 관객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밖에 < 링스 어드벤처 >< 마법의 세계 녹터나 > 등 스페인 작품이 2편, 프랑스(< 아더와... >)와 영국(< 토마스와 친구들 - 극장판 >), 독일(< 임피 원더랜드 가다 >) 작품들이 각 1편씩 개봉됐다. O < 마다가스카 2 >, < 업 > 100만 돌파 그렇다면 2009년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최대 흥행작은? 픽사의 < 업> 을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겠지만 뜻밖에 승자는 관객 수 120만을 돌파한 드림웍스의 < 마다가스카 2 >. 2005년 여름에 개봉해 5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외국영화 흥행 6위를 차지했던 < 마다가스카 >의 속편은, 1편의 마다가스카르 정글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표류하게 된 뉴욕 동물원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픽사의 <업>은 100만이 좀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를 기록했고, 20세기 폭스의 <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가 관객 수 86만 명, 역시 드림웍스 작품인 < 몬스터 vs 에이리언 >이 66만 명을 돌파하며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흥행 1~4위를 모두 미국 작품이 차지한 가운데, 일본 작품으로는 <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 - 칠흑의 추적자 >가 6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5위를, <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공룡대탐험 >과 <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 >가 관객 수 20만 명을 돌파해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