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아가씨
- 감독
- 노진섭
- 제작년도
- 1966
- 출연
- 엄앵란, 남석훈, 장동휘, 강문, 남미리, 김희갑, 석일우, 박복남, 김정옥, 석금성, 김미선, 최삼, 김웅, 현양, 박종화, 한재경, 이영라, 지방열, 박광진, 김영자, 추봉, 박병기, 채훈, 김기범, 박일, 배종열, 최재환, 경윤수
2000년은 한국 슬래셔 영화계의 원년이었다. 갑작스레 한국형 슬래셔 영화 네댓 편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봉을 했다. 대체 왜? 그게 다 웨스 크레이븐의 < 스크림 > 탓이다. 덕이 아니다. 탓이다. 다 내 탓이오 고등학생들의 살인을 다룬다는 이유로 수입이 금지됐던 웨스 크레이븐의 < 스크림 >(1996)은 1999년 뒤늦게 개봉했다. 슬래셔 영화는 장사가 안 된다는 시장의 법칙에도 불구하고 이 끝내주는 메타-호러영화는 서울에서만 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해 개봉한 < 스크림 2 >역시 서울 관객 17만을 동원했다. 1999년으로서는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 두 영화의 성공을 보며 충무로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뻔하지 않은가? 그즈음 충무로 제작자들이 입봉 준비 중인 신인감독들을 커피숍에서 앉혀놓고 했을 법한 대화를 한번 상상해보시라. “어이 김 감독, 요즘 시나리오 하나 쓰고 있다고?” “네. 대표님. 끝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고다르적인 영화적 개념을 상업적으로 한번 풀어보려고….” “에이 그걸로 언제 입봉하려고? 마흔 돼서? 그러지 말고 공포영화부터 하나 만들어서 돈부터 번 다음에 김 감독 하고 싶은 거 해” “공포….영화요? 저 공포영화 무서워서 못 보는데…” “에이. 포르노는 뭐 섹스 잘하는 놈만 만드나? 그 뭐더라 ‘ 스크림 ’인가 그거 봤어? 그거 비슷하게 하나 만들면 무조건 되는 거야. 이거 잘 되면 내가 김 감독 지금 쓰는 걸로 꼭 영화 만들어줌세”. 오오 통제라. 2000년을 수놓은 슬래셔 영화들 여하튼, 2000년 여름에 개봉한 한국형 슬래셔 영화는 < 가위 >, < 찍히면 죽는다 >, < 해변으로 가다 >와 < 하피 >다. 이 중 성공한 건 안병기 라는 장인의 대표작인 <가위> 하나뿐이다(서울 관객이 30만이 넘었다). <해변으로 가다>는 할리우드 슬래셔 영화의 가장 심심하고 슴슴한 오마주로 남았다. <찍히면 죽는다>의 부제는 ‘또 찍으면 죽는다’로 공식화하는 게 마땅하다. 그렇다면 <하피>? 이게 좀 문제다. 다들 이 영화를 <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2008)와 함께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졸작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 영화에 관한 거의 유일한 리뷰라고 할 수 있을 네이버 독자 리뷰 하나는 “나중에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원본 필름을 없애야 합니다”라고 절규하며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런 리뷰도 영화를 본 적이나 있어야 쓸 일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은 < 하피 >라는 영화를 본 적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보기는 쉽지 않을 거다. DVD를 출시할 만큼 배짱 있는 제작사도 없고, 무엇보다도 주연인 김래원 과 이정현 이 DVD의 출시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이게 어떤 영화냐고? 수연, 현우, 예림 내용은 아주 간결하다. 전반부에서는 모범생 수연( 이정현 )과 불량소녀 예림( 김꽃지 )이 양아치 현우( 김래원 )을 둘러싸고 연애질을 벌이다가, 중반부에서는 세 명이 주축을 이루는 영화동아리(대체 이딴 세 명이 왜 영화 동아리의 주축 인물인지는 미스터리미스 어쨌든….)가 단편공포영화를 만들러 외딴곳으로 가고, 후반부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아마도 장르 영화광이었던 모양인 라호범 감독은 심지어 90년대의 가장 핫한 단체인 ‘대학 영화동아리’를 배경으로 설정한 뒤 일종의 메타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정말 못 만든 영화다. 하지만 못 만든 영화가 어디 한둘이던가. 못 만들었기로 말하자면야 같은 해 개봉한 < 찍히면 죽는다 >가 더 격렬하게 못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찍히면 죽는다>는 컬트가 되지 못하고 < 하피 >가 일종의 컬트가 된 이유는, 이 못 만든 영화를 못 만든 스태프들이 어떻게든 ‘일부러 못 만든 영화’처럼 보이려 편집실에서 행한 놀라운 투쟁 덕분이다. 아마도 스태프들은 < 스크림 >을 대충 흉내 내면 꽤 근사한 한국형 슬래셔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했을 거다. 막상 다 찍어놓고 보니 그렇지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당대의 성우 이선영 을 뒤늦게 섭외해서 내레이션을 깔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아 < 하피 > 내레이션의 오묘한 힘은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다. 현우( 김래원 )가 살인마의 목을 쇠사슬로 조르는 장면에서 “아저씨는 왜 저렇게 괴로워할까? 쇠사슬이 아니라 플라스틱 소품일 뿐인데”라고 이선영의 내레이션이 흐를 때, 2000년 여름의 극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한번 떠올려 보시라. * 내레이션 컬렉션 * “잠깐, 이 영화의 모든 끔찍한 장면은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가 제작하는 공포영화의 표현이므로 실제 살인과는 무관하다” “아이들은 나이트클럽이 콜라텍인 줄 알고 왔다. 아이들을 속이는 건 어른이다” “담배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건 다 소품일 뿐이다” “이 줄은 사실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임산부나 노약자가 놀랄 필요 없지만 이 여자의 연기를 흉내낼 필요도 없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잠깐, 이 영화의 모든 끔찍한 장면은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가 제작하는 공포영화의 표현이므로 실제 살인과는 무관하다”는 내레이션은 어떻게 해석해야 좋은 걸까. “아이들은 나이트클럽이 콜라텍인 줄 알고 왔다. 아이들을 속이는 건 어른이다”라는 내레이션은 공익광고에 대한 스태프들의 준엄한 농담인 걸까? “담배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건 다 소품일 뿐이다”라는 내레이션은 추후 한국 TV에서의 방영을 염두에 둔 일종의 검열적 예언일까? 내레이션으로는 부족했던지 스태프들은 후반 작업에서 효과음으로도 농담을 시도한다. 단추가 떨어지면 엔진음이 나온다. 농구공이 골대를 맞으면 “띠오오옹”하는 만화 속 효과음이 나온다. 이거 내가 지어내서 쓰는 게 아니다. 정말로, < 하피 >에는 그런 내레이션과 효과음이 끝도 없이 나온다. 아마도 < 하피 >의 제작진은 편집실에서 첫 번째 편집을 하던 중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게 공멸하느니 차라리 웃기기라도 하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라호범 감독은 이런 식의 메타장르영화적 농담이라도 넣으면 헛발질에 유독 열광하기 쉬운 극소수의 비평가와 장르광들이 상찬하고, 그 덕에 어찌어찌 다음 영화라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최종 편집실에 모인 스태프들의 가당치도 않은 모험은 결국 <하피>를 몇 안 되는 한국형 컬트영화 중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 노력했으나 영화 속 출연장면 찾지 못함. 사족으로, < 하피 >는 전주에서 촬영된 가장 최초의 영화 중 하나다. 당시 전북도민일보에는 전주시장의 첫 번째 영화 출연이라는 기사가 났다. 기사는 “김완주 전주시장은 문화영상산업의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빅히트가 예고되는 영화 <하피>에 출연하게 됐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돼 “시장의 영화출연으로 이정현 양을 비롯한 유명영화 배우와 출연진 모두를 전주시의 홍보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문장으로 끝이 난다. 김 시장은 ‘테크노의 요정 이정현 양을 지도하는 체육교사’를 연기했다. 당시 전주 지역의 흥행 성적은 KMDb에 남아있지 않을 터인데, 전주시청 공무원 수만큼의 흥행 성적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구든 테크노의 요정 이정현양을 만나면 나 대신 누가 좀 물어봐 주시길. 당시 <하피>의 시사회장에서 이정현과 김래원 을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영화가 너무 민망했던 나머지 도망가버렸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여전히 확인할 길이 없다. 이정현 김래원 김꽃지 감독: 라호범 각본: 권소연 개봉극장: 피카디리 등 관람인원: 26,591명
어릴 적부터 본 애니메이션 작품 수를 세어보면 족히 수 천 편은 될 듯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나의 애니메이션 탐식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2000년대 들어서고 나서다. 그리고 지금은 특별히 관심이 가는 작품이 아니면 보지 않게 되었다. 세월 탓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과거 작품들을 찾아보는 횟수는 반대로 더 늘었다. 무엇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함량미달의 작품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함량이란 애니메이션 창작에 대한 공부를 말한다. 공부가 부족한 애니메이션. 신선한 테마도 드물고, 신선한 표현양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새롭다고 우기는 스토리텔링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 말했듯이 ‘카피의 카피의 카피’다. 이것은 세기말을 지나고 세계 모든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주변사람들도 역시 많이 공감하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때깔은 좋은데, 보고 나면 특별히 기억나는 것도 없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 시간 죽이기 볼거리’가 현재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 소장해 계속 보고픈 작품이 드무니, DVD나 블루레이의 판매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냥 인터넷에서 후딱 다운로드 받아서 한번 보고 휴지통으로 휙, 삭제버턴을 누르는 상황이 현재 애니메이션 소비의 냉혹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몇몇 감독이나 작가들의 사투 속에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 종종 발표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이 시장 전체에 영향력으로 퍼지기에는 공부하지 않고 비주얼에만 치중한 창작풍토가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상황에 너무 굳어진 상태다. 해마다 여름이나 겨울 방학시즌이면 쏟아져 나오는 미국의 극장용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들은 자의든 타의든 그런 흐름을 주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들만의 방식으로 공부를 하며 새로운 도전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 공부 또한 블록버스터 공식에 따라서 재단될 뿐, 진정 새로운 시도와는 다른 방향의 궤도를 그린다. 그렇다면 대작 이외의 작품들은 공부를 하고 있으냐 묻는다면, 그 역시도 그리 녹록치 않다. 제작비가 많지 않으니 상황은 절박해 상업성은 더 요구될 터이고, 공부를 한 낯선 작품보다는 시장에서 팔리는 비주얼 일변도의 익숙한 작품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왜 공부하는 애니메이션이 필요한 것일까? 이는 디지털환경 속 경쟁에서 애니메이션이란 미디어가 갖는 존재감이 점점 약해져가는 위기감 때문이다. CG기술의 발달로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져버린 이유가 가장 크다. 즉, 실사쪽은 애니메이션 고유의 매력을 끌어들였지만, 애니메이션 쪽은 입체감과 이펙트 외에는 특별한 매력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결국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영화의 크로스오버로 애니메이션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실정에까지 이르렀다. 어쩌면 CG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애니메이션 제작이 편해지고 효율도 높아졌을 수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만의 정체성은 그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위협을 받지 않나 생각된다. 설령 흥행성적은 좋다고 해도, 애니메이션에 관한 고유인식은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애니메이션인지 실사인지 모호한 상태로 관객에게 다가오는 것이 오늘날의 영화이다. 테크놀로지와는 무관하게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살린 공부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애니메이션의 정체성은 미래에 온전히 보존되기 쉽지 않을 듯싶다. (사진설명) 2012년 발표된 픽사의 < 메리다와 마법의 숲 >. CG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임에도 ‘만화영화’ 장르를 확고히 구축한 픽사의 작품치고는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1년내 많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개봉되고 그 중에서 인기있는 작품만이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고 기억에 남겨진다.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은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으로 있는 지브리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작품 정도뿐이다. 특히 개봉된 시기가 오래전이라면 더욱이 기억해 낼 수가 없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철저히 상업적인 이익이라는 요소를 배제할 수 없기에 자본과 제작능력이 뛰어난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기억나는 작품이 있다. 언제 극장에서 개봉을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아직도 그 때의 놀라움이 아련히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한국에서의 제목은 < 욤욤공주와 도둑 >이다. 사연이 많은 작품이라 그런지 원래 감독이 정한 제목은 <도둑과 구두수선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시된 제목은 <욤욤공주와 도둑>이다. 이 작품은 뛰어난 아트웍과 캐릭터의 움직임 그리고 배경설정에서 표현된 2차원 평면을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따라 3차원 공간 활용으로 보여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핏보면 스토리가 단순한 듯 하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도 탄탄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캐릭터와 함께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이 살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외눈괴물과 부하들이 지구의 대부분을 지배하던 때 황금왕국만은 평온하다. 이곳에는 적으로부터 왕궁을 지켜주는 3개의 황금공이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공주를 사랑하게 된 구두수선공이 있고, 황금만 보면 훔치려는 어리바리한 캐릭터의 도둑이 있다. 그리고 황금왕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공주와 결혼하려는 지그작이라는 말로만 충신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황금공이 사라지고 황금왕국은 외눈괴물의 공격으로 왕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그때 자신이 쓸모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공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모와 구두수선공과 함께 황금왕국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러 떠난다. 결국 구두수선공에 의해 황금왕국을 지키게 되고 공주와 결혼하여 산다는 내용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만으로 봤을 때는 알라딘이나 아니면 흔하딘 흔한 스토리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 작품을 보고나면 이러한 스토리는 전체 작품의 내용에서 중요한 비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감독 리처드 윌리암스는 애니메이션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인 「애니메이션 서바이벌 키트」의 저자이기도 하며, 로버트 제맥키스의 <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에서 애니메이션 디렉터를 담당하기도 했다. < 욤욤공주와 도둑 >은 1964년경 감독이 독자적으로 작품 제작을 진행하였는데 그 기간이 20년을 넘어서게 된다. 그 과정 속에<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욤욤공주와 도둑>의 제작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배급사로 정해진 워너브라더스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제작사가 바뀌게 되고 최종 제작이 완성되기 전에 감독인 리처드 윌리엄스가 작품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위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은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와 표현양식으로 짜집기한 작품으로 바뀌게 된다. 그 대표적인 부분이 어설픈 뮤지컬 요소의 포함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공주가 노래하는 장면이나 구두수선공 압정과 공주가 교차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형적인 뮤지컬적인 요소를 억지로 끼워넣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움직임의 뛰어난 연출을 볼 수 있다. 또한 도둑과 구두수선공 압정의 추격 장면에서 보여주는 공간의 활용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연출로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혹시라는 말은 의미가 없지만, 완벽하게 리처드 윌리엄스의 의도 그대로 작품이 제작되고 개봉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이 작품을 통해서 느끼는 점은 점차 시스템적인 제작이 이루어지는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는 상상의 비주얼을 볼 수 있을 듯 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100번 말보다 직접 한번 봤으면 한다. 권선징악 그런 주제보다는 살아있는 캐릭터와 진짜 애니메이션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욤욤공주와 도둑>을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찾아서 본다면 즐거운 경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