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통합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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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수집자료
기념촬영(방송영화모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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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방송영화모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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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방송영화모음 12)
- 매체규격
- VHS
- 상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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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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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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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청소년축구] 창덕궁 관광 나와 / 배우와 기념촬영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기사/스크랩
- 보관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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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영상촬영지의 관광기념품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 국내 오픈세트장을 중심으로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논문
- 보관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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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畵 제14권 4호
- 실물구분
- 아날로그
- 매체유형
- 연속간행물
- 보관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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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 <수학여행> 촬영기념 감사패
- 매체유형
- 트로피/상패/상장
콘텐츠
[초이스]강철비2: 정상회담
천만 관객을 돌파한 < 변호인 >(2013)을 시작으로 < 강철비 >(2017)와 < 강철비2; 정상회담 >(이하 <강철비2>, 2020)로 이어지는 양우석 감독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른바 ‘대중영화’라는 이름의 덕목이다. 그는 흔치 않게 선명한 장르에 기대기보다 무엇보다 우리의 ‘현실’, 그중에서도 ‘정치’라는 영역으로부터 소재를 끌어올리는데, 세 작품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물론 우민호 감독의 < 내부자들 >(2015) 이후 한재림 감독의 < 더 킹 >(2017)을 거쳐 ‘검사’가 주된 캐릭터로 등장하는, 굳이 표현을 갖다 붙이자면 ‘정치 스릴러’ 영화들이 한때 적잖이 붐을 이루긴 했으나, 그의 영화들은 이들과도 궤를 달리 한다. 특히 <강철비> 시리즈는 < 공동경비구역 JSA >(2000) 이후 < 웰컴 투 동막골 > < 의형제 > < 간첩 > < 용의자 > < 베를린 > < 공조 > 등으로 역시 붐을 이뤘던 ‘인간적인 얼굴을 한 북한 사람’이 등장하는 남북 소재 영화들의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런 캐릭터보다 남북 관계라는 역학 관계에 더 치중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궤를 달리 한다. 그런 점에서 악착같이 자기만의 길을 걸으려 노력하며 동시대 대중영화가 쉽게 품기 힘든 스토리텔링으로 향한다는 뚝심의 감독이라고나 할까. <강철비>가 쿠데타 발생으로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김정은으로 예상되지만 실명을 쓰지는 않는다)가 남한으로 오게 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면, <강철비2>는 2021년을 배경으로 남북미 세 지도자를 한 곳에 모은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 ),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위원장( 유연석 )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에서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친중 성향의 북한 호위총국장( 곽도원 )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렇게 좁은 함장실 안에서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지게 된다. <강철비>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강철비2>도 가정법의 상상력으로 밀어붙인다.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 속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강철비>가 보다 현실적이지만 낯설었던 반면, <강철비2>는 오히려 비현실적이지만 왠지 낯설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벌어진 사건과 무관하게 영화 속 남북미 세 지도자가 현실의 그 세 지도자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빨간 넥타이의 미국 대통령은 누가 봐도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고(식성부터 성격까지 구구절절 유사점을 찾는 것 자체가 피곤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다), 외모는 상당히 다르지만 북한 위원장 또한 김정은으로 연결짓는 것이 적절하며, 하늘색 넥타이의 대한민국 대통령도 외모나 연령대는 다르지만 ‘빨갱이 북에 가서 돌아오지마라’라는 글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설정만 봐도 대략 속한 정당과 투영된 인물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게다가 지금의 우리 관객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만나고,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뒤인 2019년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북측으로 넘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다시 남측으로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과 3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모습을 연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처럼 <강철비2>의 픽션은 현실의 논픽션과 어우러져 힘을 발휘한다. 북한의 내부 붕괴라는 시나리오가 1편과 2편을 모두 관통하고 있다면, 2편에서는 미국까지 끌어들여 현실의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로 북측 땅을 밟은 것처럼 ‘(또 하나의) 최초로 해외에서 죽은 미국 대통령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이 끼여든다. 그것이 오히려 소속 정당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동정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황당하게 느끼는 관객이라면 ‘만화적 상상력’이란 표현을 떠올리게 되겠지만, <강철비2>는 통역가나 비서관도 없이 남북미 세 정상이 강제적으로 한 방에 갇혀 동고동락하는 설정을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꽤 쓸모 있는 풍자란 생각이 들게 한다. 방귀를 뀐 누군가를 질타하고, 실내 흡연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보자면 그야말로 ‘애들 싸움’이나 다름없다. 이제껏 보아온 근엄한 ‘정상회담’이란 온데 간데 없다. 사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보통의 북한 병사들이다. 순수하게 ‘공화국 영웅’을 꿈꾸며 마음 한구석에서 평화를 향한 열망이 있는 그들은 폭주하는 호위총국장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이 팽팽한 밀실 스릴러가 보여주는 미덕의 대부분은 바로 거기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인간적인 얼굴을 한 북한 사람’이 등장하는 남북 소재 영화는 많았으되, 그 영화들의 북한 사람은 하나같이 대한민국 주인공의 시선에서 관찰당하는 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강철비2>는 <강철비>의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보다 더 그 북한 사람들의 시점을 담아낸다. 북한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어쩌면 처음으로 북한 그 자체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고 해도, 혹은 북한에 가서 로케이션 촬영을 한 영화라고 적당히 거짓말을 보태도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니다. 이제껏 보아온 남북 소재 영화들처럼 대한민국으로 온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거기 사는 그들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영화 속에서 북한 사람들이 얘기할 때 그 자막을 넣어준 것이었는데, 그것을 이른바 ‘서울 표준말’로 자막을 넣지 않고 그냥 ‘북한말’을 소리 나는 그대로 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으나, 가령 한국영화에서 제주도 사투리 장면이 나올 때 서울 표준말 자막을 쓰는 것처럼, 북한영화에서 북한 타 지역 사투리 장면에서 평양 표준말 자막을 쓰는 것이라도 봐도 될 것이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과 북의 영화가 서로의 영화관에서 자유롭게 동시 개봉을 하게 될 때, 평양 사람들이 <강철비2>를 보게 되면 어떤 마음이 들까.
[칼럼]태풍이 지나간 부산, 그곳에서 만난 <신 고질라>
일본의 대표 괴수 영화 ‘고지라’가 이번에는 안노 히데아키와 히구치 신지 감독의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1998년 일본 문화 개방 이후 < 고질라 24 - 고질라 2000 밀레니엄 >(오카와라 타카오, 1999)(이하 고질라 2000 밀레니엄)이 오리지널 재팬 블록버스터 영화로 소개되어 개봉했다가 흥행에 대참패, 개봉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린 적이 있었다. 당시 할리우드판 < 고질라 >(롤랜드 애머리히, 1998)가 나온 뒤 일본에서 자신감을 갖고 제작한 작품이어서 특수효과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졌지만,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본 <고질라 2000 밀레니엄>은 할리우드판 <고질라>나 한국의 < 용가리 >( 심형래 , 1999)에 익숙해진 관객의 시선으로 봐도 조악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비디오나 책으로 귀하게 접해야만 했던 고지라 시리즈가 정식으로 극장에 개봉하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신비감이 사라지는 느낌과 동시에 괴리감이 들어 고민했던 기억도 있다. 간절히 바라던 것이 어느 순간 갑자기 이루어지게 되니 뭔가 허무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 후로 일본에서는 꾸준히 고지라 시리즈가 나왔고, 국내에서도 개봉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 고질라 2000 밀레니엄 > 흥행 부진의 여파로 일본영화제 등에서의 소규모 상영 말고는 일본판 고지라가 국내에서 정식개봉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4년에는 또 다른 할리우드판 < 고질라 >(가렛 에드워즈)가 개봉했으나 개봉 당시 악재가 겹치며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 신 고질라 >(히구치 신지, 안노 히데아키, 2016)가 오픈 시네마로 선정되어 개막식 다음 날 저녁,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되었다. 기술 시사회를 통해 이미 보기는 했지만 야외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접한 <신 고질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태풍 차바의 상처가 남아있는 부산에서 관람하니 묘한 사실감이 느껴졌고, 부산의 초고층 빌딩과 영화 속 도쿄의 빌딩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만남: 와타나베 켄과 이상일(위) 히구치 신지와 하세가와 히로키(아래) 이번 영화제에는 < 신 고질라 >를 연출한 히구치 신지 감독과 주연배우 하세가와 히로키가 내한하여 관객들과 만났다. 거기에 영화 < 분노 >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내한한 할리우드판 < 고질라 >(2014)의 와타나베 켄과 < 곡성> 배우의 자격으로 내한한 쿠니무라 준(<신 고질라> 출연)까지, 한곳에서 고지라 출연 배우와 감독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굉장한 기회였다. <신 고질라>가 처음 상영된 10월 7일에는 히구치 신지 감독과 하세가와 히로키가 두레라움 광장과 야외극장에서 연이어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이날 처음 만난 히구치 신지 감독은 굉장히 유머러스한 모습이었고 하세가와 히로키는 기존 영화에서 본 모습과는 달리 점잖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와타나베 켄은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히구치 신지 감독과 하세가와 히로키는 포토 타임 때 관객들을 위해 <신 고질라> 손 모양을 따라 하며 팬서비스를 해 주었다. 쿠니무라 준까지 보고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일정 때문에 못 보고 온 게 아쉽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 고질라 >에 자극을 받아 다시 시작된 일본의 고지라 시리즈는 이후 가렛 에드워즈의 < 고질라 >에 의해 다시 한 번 영향을 받게 된다. 그 후 이번에 나온 < 신 고질라 >는 더 이상 할리우드 고지라와 비교를 못 하게 하기 위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온 영화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은 1954년 괴수의 왕 <고지라> 1탄 이후 가장 징그럽고 무서운 외양의 고지라가 등장하여 일말의 연민과 동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나온 일본 역대 고지라 시리즈 중 고지라가 무섭게 나왔던 적이 3번 정도 있었는데 신기한 건 이때가 일본이 국제적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였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일본에서 최근 일어난 자연재해와 인재, 외부의 적에 대한 현실이 반영이 된 거라 생각된다. 고지라 시리즈를 포함하여 일본 괴수 영화에 등장하는 괴수의 상징은 일본을 위협하는 재난 혹은 적국을 의미하곤 하는데,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에서 직접적인 전쟁영화나 일본의 군사력을 자랑할 만한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지자 그 대안으로 나온 게 바로 괴수와 외계인이 일본을 침공하는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 고질라>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상업 영화인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면 마냥 가볍게만 볼 영화가 아니기도 하다. 자위대의 지원 하에 재난(고지라) 앞에서 하나가 되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원폭, 지진, 쓰나미,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은 일본이 이를 극복하고 자신들의 국가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지라를 공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일본 각료의 모습과 미국의 도움 부분에 대한 이중성, 언제든 고지라가 다시 깨어날 수 있다는 암시 등은 한국이나 중국,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한 부분은 아니다. 괴수 영화에도 나라 간의 자존심 대결이나 당시의 시대상과 국제문제 등이 반영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 괴물 >(2006)에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투명하지 못한 언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괴물>이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일본 관객들이 한강에 괴수가 나타났는데 왜 경찰이나 군대가 출동을 안 하는 모습이나, 현서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도 경찰이 믿지 않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 신 고질라 >에서 피난 가지 못한 노인을 위해 폭격을 안 하거나 우왕좌왕하긴 하지만 국민을 속이려 하지는 않는 정부 각료들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날 부슬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도 많은 관객이 야외극장에 와서 < 신 고질라 >를 함께 관람했다. 고지라 팬, 에반게리온 팬, 그리고 하세가와 히로키 배우 팬까지 모두 모여 손뼉 치며 환호하며 관람했다.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기념촬영을 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이날 옆자리에 가족과 함께 온 꼬마 관객이 있었는데 긴 러닝 타임 내내 조용히 몰입해서 보고, 영화가 끝난 후 재미있었다고 말했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 신 고질라 >는 슈트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고지라인만큼 국내 관객들의 눈높이에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한국 관객들에게 지진과 원전의 공포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고지라가 상징하는 메타포를 이해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신 고질라>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한국 관객과 정식으로 만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원고 내용 중 ‘ゴジラ’는 원발음에 가깝게 ‘고지라’로 표기하였으나, 영화 제목은 개봉 제목을 따라 ‘고질라’로 표기하였다.
[초이스]기념촬영
한 무리의 여고생들이 저들끼리 사진을 찍으려다 지나가던 한 남자에게 촬영을 부탁한다. 그리고 통역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든 여고생들의 감탄사가 이어진다. 오빠라고 부르기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죄송한… 사내가 셔터를 누르려고 하자 아이들은 다시 괴성을 지르면서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고 까치발을 든다. 화면이 어두워지면 뜨는 제목, 기념촬영. 마지막이 되어버린 한 장의 사진. 정윤철 감독의 단편영화 < 기념촬영 >은 1994년 10월 21일 아침, 어이없이 무너져버린 성수대교 참사를 사건의 중심에 놓고 그 시간에 있었던 두 여고생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영화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두 여고생의 뒷모습을 따라 등굣길을 비춘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정한 대화들. “(…) 내 다리 날씬해진 것 같아?”, “하나도 아니다, 진짜 아니다.”, “너 치마 또 접었지?”, “그래 접었다.”, “우유 또 마셔?”, “내가 우유 마시고 싶어서 먹는 거냐, 키 크라고 엄마가 주니까 먹는 거지, 남의 속도 모르면서…”, “인스테드 오브 뭐뭐를 대신에, 프롬 타임 투 타임 때때로, 같은 뜻이 뭔지 알아?”, “썸 타임-”, “어 맞았어. (…)” 길을 걷던 중 수진은 미술수업 준비물인 스케치북을 빠뜨리고 왔다면서 친구 소연을 먼저 버스에 태워 보낸다. 성수대교로 향하는 버스, 그리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수진. 영화는 1997년 7월 3일, 1급 교량으로 탈바꿈한 성수대교 재개통의 날과 ‘사회적 살인’이 벌어졌던 그 날의 아침을 오가며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한 개인의 평화로운 일상을 무참히 부숴버린 뒤 망각의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지 보여주고, 두 여고생이 나눈 우정의 시간과 이별의 순간을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 사회는 더 나아졌을까. 또는 더 안전해졌을까. 우리가 망각하는 사이 내 이웃과 친구의 죽음은 단지 나쁜 운을 맞이한 타인의 것이 되었고 그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동안에 우리 사회는 더없이 사악하고 악랄한 구조가 되어버렸다. 이 러시안룰렛과 같은 게임에 제 운명을 맡기는 것이 당연한 삶이 되어버린 지금, 이대로 가만히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열쇠는 다시 우리에게 주어졌다. 내 귓전에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맴돈다. 그래 넋이여 참담한 운명이여 승천하지 말고 이승을 떠돌아라. 세상이 뒤집힐 때까지 우리와 함께 있어라.